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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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창붕이와 남자는 타국에서 함께 범죄를 저지르며 살고 있었다.


창붕이와 달리 남자는 매일 죄책감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있었고 자수를 결심하였다. 그래서 그는 먼저 귀국했고, 그 사실을 눈치챈 창붕이는 남자의 입막음을 위해 한 발짝 늦게 귀국한다.


남자를 찾아내 살해한 뒤 은밀한 산 속에 묻은 창붕이는 이상할 만큼 두통과 피로를 느꼈지만, 살인을 저지른 뒤의 후유증이라고 생각하고 넘긴다.


다음날 아침뉴스에서는 충격적인 속보를 내보낸다.


본국 도심에서 풍토병 전염 사례가 접수되었으며, 보균자로 지목된 남성은 실종된 상태라 수배를 내린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수배지에는 낯익은 얼굴, 어제까지만 해도 나에게 새로운 사업 아이템이 생각났다며 다시 한 번 손을 잡아보자고 꼬드기던, 그러면서 뒤로는 몰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구조신호를 보내려했던 그 가증스러운 얼굴이 있었다.


보건 당국은 남성을 추적할 것이고, 머지않아 자신에게 수사의 손길이 닿을 것이다. 자신이 그를 살해한 것도, 어렵지 않게 밝혀질 것이다.


수사를 피해 잠적이라도 했다간, 그때는 '두통과 피로'가 자신을 심판할 것이고 말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창붕이는 실의와 허탈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