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감성에 글 싸지르고 간다.

이거 원래 그림 올리는 계정이 아닌데
지금 그 계정 다시 들어가면 바로 한강 다이빙 할거 같아서
도저히 그 계정은 못 들고 오겠더라

희망도 없이 대학에 갔다, 선배한테 꼬여서 그림에 처음 입문했다.
그때 진짜 20살에 유치원 애들 수준이라, 지금 생각해도 도저히
사람 그림이라 할 수준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주변인들한테 기특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었다.
살면서 몇 안되게 들은 칭찬이 달콤하였고, 처음으로 뭔갈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먼 옛날부터 돈이 안되기에 접었던 작가의 꿈과 연결시켜

그림은 일단 배우되, 실력이 완성되면 웹코믹이라도 좋으니
만화를 그려 올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도 병신 같은데, 바로 휴학 때리고
1년 그림 기초부터 배운다음 군대 들어가서 군대에서 그림 독학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군대에 적응하지 못하던 나는 제대로된 독학을 하지 않았고,
군대에서 나오자마자 다시 그림을 시도 했으나,

1년 6개월은 당연하게도 1년 남짓은 쉽게 없는것처럼 만들 수 있는건지

실력은 다시 개판 오분전,


그래도 그런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건지
복학하기 전까지 골방에 틀어박혀 팬아트나 개인 창작물을 그려 올렸다.

처음에는 진짜 다시 초등학생 수준으로 돌아갔었으나
매일 6~8시간씩 바치니 점점 돌아왔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렇게 작년까지 학업과 그림을 계속 반복하다,
전공에 흥미를 잃고 그림에 더 집중하고 싶어, 휴학을 또 하고 만다.


그리고 그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작업물을 들고 4년만에 학원에 돌아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학업은 점수만 조금 맞춰두고 나머지 모든 시간을 그림에 쏟아붓고 있었으니

적어도 전이랑 다르게 중간부터 시작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 기초반에 들어갔다.

그렇게 기초반에서 2달 하고 있음. 학원쌤은 아직도 내가 그림 처음 배우는줄 안다.


그러니 현타는 확 오더라 남들은 5년이면 그림이 확 늘던데,
난 결국 5년동안 제자리 걸음만 한거였으니

그래도 썩은게 세월이라 예전 1년 분량을 2달에 끝내긴 했는데,
군대가 포함 되었다지만 5년 해도 이모양인데, 내가 과연 그림에 더 투자하는게 맞나 싶은건데

그런 주제에 현실을 몰랐던 쓰레기는, 주변에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다녔으니

이제 와서 뒤집기에도 무서운 지점까지 와버렸다.

현재 나이 25살,  휴학까지 했으니 꾸역 꾸역 매일 7~8시간을 박고는 있는데,

현타 와서 계속 고민에 빠진다.




<요약>
1. 개씹 똥손이 대학 들어가서 그림에 흥미 가짐
2. 휴학 때리고 기초 배운다음 군대 들어갔다옴
3. 그렇게 독학도 하다가 4년만에 학원에 돌아옴
4. 다시 기초반으로, 5년은 짬통으로 야호

5. 꼬꼬마 그림쟁이 친구들은 이렇게 되지말고, 하던거 꾸준히 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