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시황에서 코스피가 기술적인 단기 지지 구간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오늘 풋 매도를 조금 잡아보려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장이 쉽지 않았다.


1. 시장 동향


코스피 10분봉


오늘 업데이트 한 매크로 시황에서 코스피는 2370을 전후해서 지지 받을만하다고 했는데, 장 중 2370의 지지가 단 10분만에 무너진 후 오후에 탈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대별 매매동향


업종별 매매동향


시간대별 동향을 보면 장 중 외인이 6000억원 정도 매도를 하다가 15시 30분에 다 말아 올리는 모습을 보여준 부분이 눈에 띄었다. 어제도 장 막판 뽀찌를 좀 줬는데, 아직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업종별 동향을 보면 일주일간 외인이 2조원을 순매도했는데 반도체가 1.6조원. 난 이게 모건스탠리가 지난 몇 주간 마이크론을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어닝전망을 줄줄이 하향한 영향이라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모건은 일주일간 삼전을 4400억 매도. 



2. 반도체 대형펀드 청산 영향?


그런데 오늘 점심쯤 Hillhouse라는 중국계 사모펀드의 대형 펀드가 JP창구를 통해 청산 당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렸다. 아시아-테크 테마이고 운용규모는 작년 7월 기준 80조원, 종목 대부분은 대만과 한국 반도체 기업. 


사실 최근 반도체 종목 거래원을 보면 매도 상위에 JP모건이 심심찮게 보여서 의아했었다. JP는 시장에 남은 유일한 강세론자이고, 4월 25일 시황에서 한번 짚었을 정도로 4월과 5월 꾸준한 매수를 보여줬기 때문. 그래서 얘들도 드디어 뷰를 꺾고 매도로 돌아선건가 싶었는데, 이런 내막이 있었을 줄이야.


오늘 저녁 자리에서 관련된 얘기를 하는데 JP창구 말고도 최근 매도세가 수상한 창구가 몇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IB는 총 8개인데, 위에서 언급한 JP모건과 CS 창구의 삼전과 하이닉스 매도세가 최근 2주간 급증했다. 






씨티는 영국계 펀드 창구인 것 같다는 카더라가 들렸는데, 하여간 알게 모르게 반도체 비중을 줄이거나 청산 당하는 자금이 한, 둘이 아닌 것 같다는 대화였음.



3. 조만간 단기바닥 나오지 않을까


월요일부터 단기바닥이라 생각하고 시장에 덤볐다가 피봤다는 분들이 텔방에 많이 계셨다. 그런데 오늘 삼전과 하이닉스 수급에 뭔가 변화가 보였기 때문에 진짜 조만간 단기 바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타이밍으론 지금 시장이 한번 숨 돌릴 때가 맞긴 하니까.




오늘 삼전과 하이닉스 매수창구에 그동안 계속 던지던 모건스탠리, JP모건, CS가 잡혔다. 이게 페어트레이딩 관점에서 포지션을 바꾸는 건지 아니면 고객사 매도주문이 멈춰서 저점매수에 들어간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던지던 놈들이 의미있는 물량을 샀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 물론 난 저점 매수보단 오히려 올라오면 숏을 치겠단 생각. 어쨌든 몇 외사 창구를 몇 일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4. 마른 걸레 쥐어짜기


식사 중 상승장에 큰 인기를 누리다 최근 몰락한 주식 스타들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 자연스럽게 아직도 다양한 SNS에서 매수를 외치는 사람들 얘기도 잠깐 나옴.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오늘 유튜브로 찾아봤더니 역시나. 


이번 주 시황 제목


작년 이맘때


개인적으론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성격도 좋으신 것 같고 일도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일이란 게 주식 안 할 사람들 주식 계속하게 만드는 거라. 어제, 그제도 시황에 썼지만 요즘 같은 때는 도의적으로 좀 쉬엄쉬엄하셔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일 년간 방송 제목


매일 증권사 리폿 정리해주던 방송도 모종의 이유로 4월에 종료했다던데 이 방송은 아직 '본분'에 충실한 것 같다. 이번에 호되게 당한 주린이들이 다음 상승장에 들어오겠나? 마른 걸레마저 쥐어짜지는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