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수돗물에 섞여들어가도록

고농도의 여성호르몬을 기숙사 물탱크에 풀고싶다


첫주엔 그 누구도 눈치 못채고 아무런 반응 없다가

한달이 지난 후엔 다들 눈에 띄게 성욕이 줄고

남자기숙사 특유의 퀴퀴한 홀애비냄새도 싹 사라지고

다들 우울해지고 예민해보이는 성격 변화를 보이고


한학기가 지난 후에는 운동 좋아하고 활동적이었던 남학생들도

근육 싹 빠지고 엉덩이와 허벅지에 살이 포동포동 오르고

가슴은 멍울이 잡히고 스치기만 해도 아파지고

잡티 없이 희고 깨끗해진 피부를 가지고

움찔움찔 남 시선 의식하며 신체 변화를 감추려는 모습들을 보고싶다


그렇게 1년 후 얼굴도 중성적으로 변하고

수염은 물론 체모가 안나게 되고

가슴은 a컵부터 크면 b컵까지 커지고

잘록한 허리에 뒷모습만 보면 여자라고밖에 안느껴지는 엉덩이를 출렁거리며

성적 취향도 다 바뀌어버려 룸메랑 서로 잘 서지도 않는 자지를 탐하고

급기야 창부마냥 외부 남자를 기숙사 내부로 몰래 끌어들이는 모습이 보고싶다


이상하게 여긴 기숙사의 신입생들은 재검을 받으니 현역 부적합평가를 받고

성기능은 물론 기존 남자로서의 신체가 전부 죽어서

그렇게 평생 남자를 보며 흥분하고 사랑을 느끼는 게이로 만들어버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