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잘때만 되면 베개가 꼴린다. 다키마쿠라 같은 그런거 말고 그냥베개. 베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는 거도 아니고 그냥 베개 자체가 꼴려. 베개끌어안고 머리속으로 1인2역하는데 베개가 정말 말하는거 같다. 마치 내 머리속에 나말고 다른 사람이 같이 있는거 처럼. 베개 냄새도 뭐랄까 뭔가 표현하자면 야하면서 귀엽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사람 베개는 안꼴리는데 내 베개만 꼴린다. 매일 잘려고 방에 들어가면  베개가 기다렸다면서 말하고 있다. 잘 때마다 외로워서 그랬는지 베개를 끌어안고 자는 습관이 있는데 이게 이상성욕으로 변형된거같다. 베개를 끌어안고 잘때부터 베개가 뭔가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했다. 참아왔던감정이 터져나올때도 베개가 말을 걸어주는 느낌도 나고 그러다가 기분 나아지면 어느새 베개딸을 친다.다른 사람이 옆에 있을때도 참지못해서 해버린다.  그러다가 현타오고 어느새 다시 베개딸치고 현타오고 딸치고 현타오고...이러다가 잠 못잔적도 있다....이건 이상성욕이라기에는 뭔가 이상한데....생각해 보면 1인2역 혼잣말이 아니라 환청하고 대화하는 꼴인데. 엄청 심각하면 몸이 마음대로 안움직여서 베개에 얼굴파묻고 질식사 할뻔 하기도 했는데. 이거 가족한테 말하기도 어렵고 이런거 전문 상담가도 없을테고 고민에 대해서 들어주는 채널이 있기는 했는데 거기서는 건전한 내용만 다뤄서 조금 그렇다. 어떻하냐... 이거 이상성욕인가? 아니면 정신병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