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자식이야.'

 지금 그녀는 불쾌감과 당혹감에 얼룩진 상태였다. 그녀의 손에 남은 그 떨떠름한 기분은 그저 떨떠름한 것이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지금 자신이 느끼는 기분이 뭔지 조금은 알았다.

 남편과 한창 불타오르던 무렵에 뭐든지 할 때 느끼던 그 감정이었다. 아, 그것보단 수치심이 더 강렬했지만, 이미 수치심조차도 그녀는 받아들이고서 어머니가 된 처지였다. 그랬던 것이 이런 진흙탕에 떨어지고 만 것도 어처구니 없었다.


 '왜 하필 나야.'

 아들에게 딱히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건만- 적어도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친구들을 생일날에 데리고 오는 걸 보면서 별 탈없이 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체 무슨 바람이 들어서 애미에게 욕정을 품었다고 하는 건지 도무지 모를 노릇이었다.

 그에 대해서 단호히 거절해야 옳았음에도, 그래도 어미라고 그녀는 아들과 얼굴도 마주치지 않고서 아들이 내민 자지가 흉측하게, 가슴 한 편으론 그럼에도 조금은 대견해졌단 느낌과 함께 그걸 손으로 잡고서- 자신이 아는 대로 최대한 해줬다.


 그러면서 손으로 느낀 아들의 자지가 아직도 그녀의 손에 쥐어든 느낌이었다. 마치 안경을 처음 쓸 때, 안경을 벗고도 계속 쓰고 있는 것과 같은 그 지독한 이물감이 손아귀에 여전히 남아있었다.


 '여보, 나 어떡해.'

 남편이라도 살아있었거든 아들이 감히 자길 넘봤겠느냐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남편은 지금 보험금이었다. 그렇게 악독한 감정은 없었다. 도리어 서러웠다. 출장 간다고 비행기를 탔는데, 하필이면 그 비행기 기장이란 새끼가 자살한다면서 죄 없는 이들까지 땅바닥에 곤두박아버린 것이다.

 그런 세상사 허망한 와중에 아들은 자신에게 욕망을 드러내고 있으니, 그녀는 그녀대로 어차피 뭣 같은 세상인데 이 정도는 반항이라 생각하고서 저지른 감도 어느 정돈 있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실로 끔찍하기 그지없는 착각이었다.


 '어떡해…….'

 손을 그리도 박박 씻었는데도, 그녀는 여경들이나 이렇게 할까 싶을 정도로 지금 상황에 안절부절 못 했다. 어차피 저지른 거, 차라리 죄책감이라도 없으면 모를까 이제 와서 쓸데없는 죄책감이 마구잡이로 그녀를 덮쳤다.

 차라리 외간 남자에게 겁탈당하는 것이 이것보단 죄책감이 덜할 건가 싶을 정도로, 그녀는 충격 속에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그녀는 생각 외로 별 다른 일이 없단 느낌에 오히려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별로 크게 책 잡힐 일을 한 건 또 아니었다. 물론 남편에게 양심이 찔리는 건 있지만, 아들이란 놈이 그렇게 된 것엔 남편 놈 유전자 책임도 아예 없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후련했다.

 그렇게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려니, 아들 놈이 슬그머니 기어나와서 자기 눈치를 살피는 것도 그녀에겐 그리 나쁜 일은 아니었다. 도리어 그 모습 덕분에 그녀는 기분이 썩 괜찮아졌다.


 "아들, 일어났어?"

 유독 '아들'에 강세를 둔 건 결국 강요였다. 어제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딴 생각 품지 말란 경고였다.


 "응, 엄마. 잘 잤어?"

 "물론이지. 덕분에 참 잘 잤어."

 "그 어제-"

 그 말에 그녀는 자기 표정이 바로 굳었단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 깨닫기 전에 바로 말했다.

 "어제 얘기 하지마."

 "알았어, 엄마."

 끙끙 앓던 이가 빠진 것도 이것만큼 속이 시원할까도 싶었다.



 '요즘은 콘돔을 마트에서 파네.'

 그랬는데, 그 날 장보는 와중에 그녀는 콘돔이 진열된 곳에 눈을 돌렸다. 아무리 세상이 이래저래 열렸다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고보니 꽤나 오래 전에 뉴스에서 콘돔을 마트에서 팔게 됐다고 하던데, 그게 벌써 10년 전 일이었다.

 이게 기억나는 이유야 당연히 남편이랑 같이 뉴스를 보다가 그 뉴스 소식에 남편이 농을 걸었던 게 아직도 떠오르는 까닭이었다. 그런 게 없었거든 그냥 망측하네, 어제 그런 일이 있으니 눈길이 갔네 하고 치웠을 터였다.


 '꼴깍.'

 그녀는 콘돔을 챙겼다. 마트에서 취급하는 콘돔은 판매원에게 넘겨주는 게 아니라, 그 즉석에서 무인 계산기로 계산이 되는 구조란 설명이 있어서 그녀는 그걸 따라서 콘돔을 사뒀다.

 이건 어디까지나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 것이었다. 아들과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니, 대비해둬서 나쁠 건 없지 않은가. 그래, 그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콘돔을 스마트폰 케이스에 끼워뒀다.


 그렇게 하고나니, 뭔가 잔뜩 민망했던 것과 달리 뭔가 굉장히 든든했다. 그 위험천만해진 집안 환경에서 최후의 보루가 하나 생긴 그런 느낌이 그녀를 맴돌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 애 동생이라도 좀 두는 건데, 후회를 하지만 이제 와선 아주 늦은 후회였다. 애초에 그런 사고가 아니었거든 그럴 생각도 못 했을 텐데-


 그녀의 표정에 잠시 독기가 서리다 이내 사그라들었다. 이제 와서 그 일을 꺼내봐야 무슨 소용이겠는가.



 "엄마."

 저녁 식사 시간, 아들이 그녀를 불렀다.

 "왜?"

 "미안하단 말부터 하는 게 맞지?"

 그 말에 그녀는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 조금은 이상했다. 그리고 뭔가 싶었다.

 "미안할 일이면 애초에 하지 말라고 말했지? 그래도 할 말이 따로 있으면 사과한 걸로 알고 받아둘게. 그래, 하고 싶은 얘기가 뭐니?"

 "엄마에 대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봤어. 그리고 그걸 엄마한테 얘기해야될 것 같아서."

 참으로 겁나는 말을 내뱉는데, 하도 진지하다보니 그녀는 고민스러웠다. 뿌리쳐야 되나, 아니면 들어줘야 되나.

 "말해봐."


 그렇지만 아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뭐라고 해야되나. 그녀가 생각했던 것관 다른 방향으로, 그렇지만 그녀의 예상만큼은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자기가 10살이 되기 전까지, 그러니까 남편이 사고에 휘말리기 전까진 그래도 친구들이 자기 엄마 대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사고가 있은 뒤에 아들은 그녀와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엄마가 더 이상 자기 편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녀 입장에선 아들이 혼자서 밥도 짓고, 반찬 준비해두면 알아서 식사도 하고 그래서 괜찮은 줄 알았다. 아들이 그래도 다 컸구나, 기특하구나 생각을 하고 또 그런 말을 했던 기억들이 났지만 아들에겐 아무래도 약했던 모양이었다.


 그런 처지에 아들은 엄마를 더 이상 엄마로서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엄마이기에 근처에 두고 싶었던 것 같다고도 말했다. 아들은 자신이 남자가 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었던 모양이었다. 친구란 놈들에게 물어보면서 느낀 점이라고 했다.

 그들이 알면 얼마나 알까도 싶지만, 설마 아들이 자기 엄마를 상대로 여자랑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던 모양이라 말이 그렇게 됐던 게 아닌가 싶었다. 결과는 글쎄. 결과를 놓고 보거든 아들의 자지를 그녀의 손으로 사정시키는 지경까지 되긴 했었다.


 "남들은 사춘기에 부모님과 사이가 멀어지려고 한다는데, 난 여전히 응석부리고 있는 거네."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그녀는 결국 그렇게 말하는데, 그에 아들은 고개를 저었다.


 "아냐, 엄마. 어제만 하더라도 그랬는데 엄마가 어제 나한테 왜 그렇게 해준 것 덕분에 알 것도 같았어. 엄마가 날 버린 게 아니었다고."

 그 말에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남편을 잃은 직후론 아무래도 우는 모습 보여주기 싫었는데, 이럴 줄은 몰랐으니까.



 그럼에도 그 후로, 별 탈은 없었다. 적어도 그녀가 자극하지 않는 이상, 아들은 더 이상 엄마에게 더한 요구를 할 생각은 없는 게 분명했다. 자기 방에 들어가 방문을 잠그면 잠궜지, 엄마한테 쳐들어와서 이상한 걸 요구하진 않았다.

 그렇게 계절이 지나, 아들의 겨울 방학을 앞둘 무렵이었다.


 '콘돔이네.'

 반 년 전만 하더라도 다소 심각한, 그래서 굳게 맘 먹고 대비해뒀던 산물을 봤다. 폰케이스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것인데, 이에 그녀는 괜한 생각을 했다.

 '아들 놈은 어떻게 잘 달래고 있나 몰라. 아니지, 엄마 찾다가 이제 와서 그게 회복됐다고 다른 여자 찾아가서 사고 치는 건 아니겠지?'

 억수로 쓸데없는 걱정이건만, 그녀는 아들이 자기 손에 자지를 쥐어준 게 있다보니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 일이란 게 어떻게 예측이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어떡해!'

 다시금 그녀는 여경으로 전직했다. 물론 공식적으로 전직한 건 아니지만.



 "엄마, 이게 뭐야?"

 "콘돔."

 "뭐 하러 이런 데 돈을 써? 아니, 무슨 콘돔을 한 박스나 사서 아들에게 줘?"

 아들이 반항하는데, 그에 그녀는 태연하게 말했다.

 "네가 어떤 놈인지 내가 그렇게 잘 봤는데, 걱정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네 생일선물로 주려고 생각하다가,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지금 질러서 너한테 주는 거야. 사고칠 생각 있거든, 콘돔 박스에서 꺼내서 항상 갖고 다녀."

 "엄만 대체 날 어떻게... 아냐, 됐어."

 뭔가 억울하단 표정을 짓는데, 아주 그냥 웃기는 짬뽕이었다. 저지른 게 있는데 그걸 새까맣게 잊어버린 건가 싶지만, 아들 놈이 답지 않게 고집부리지 않고 빠르게 포기하고 수긍한 걸 보면 그 때 일을 기억은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순간, 그녀는 다시금 자기 손에 그 때의 이물감이 오르는 걸 느꼈다. 이에 그녀는 손아귀를 쥐며 그 이물감에 맞섰다.



 그 날부터 그녀는 아들이 자길 바라보는 눈빛이 미묘해진 걸 느꼈다. 이전까지완 확연히 다른, 그렇지만 뭔지 알 것 같은 그런 눈빛이었다.

 그 노골적인 변화를 아들은 애써 억누르고, 혹은 숨기려고 하는 모양이지만 그녀에겐 훤하게 보였다. 보이기 이전에 느껴졌다. 그 눈빛이나 기색을 볼 때마다 손아귀의 이물감이 생생해졌으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그녀는 아들의 진심을 시험하는 것이었다. 아들이 정녕 올바르게 됐다면 자기가 처한 걸 확실히 극복할 수 있을 터였다. 도중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잘 모를 일이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어떻게 되든 그녀는 아들 편을 들어줄 작정이었다. 반 년 전엔 미처 준비가 안 됐지만, 지금은 모든 준비가 이뤄진 상태였다. 그렇기에 그녀가 오히려 아들과 정해진 선을 넘곤 했다.


 "알바 가니?"

 "어, 콘돔 갖고 다니냔 질문 하지마."

 오죽하면 대화 내용이 이럴 정도로 그녀는 짖궂게 아들을 몰아쳤다. 뭐, 집 근처 대학 다니면서 알바하고 일자리 구하기도 바쁜데 엄마까지 이렇게 심란하게 굴어서야 어디 쓰겠냐만- 이게 다 본인이 자초한 일이지.

 이젠 늙어서 50줄에 접어든 여자가 뭐가 그리 좋다고 자지를 발딱 세워서 수음을 시킨단 말인가. 그걸 생각하려니 그녀는 자기가 잘못했단 생각이 조금 들던 것도 싹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이 정돈 각오하고 일을 저질렀던 걸 텐데, 그렇담 어디 한 번 당해봐라.



 '미치겠다.'

 한창 섹스를 부르짖어도 이상할 판이지만, 엄마에게 저지른 일이며 그로 인한 후유증에 휩쓸린 경과 등을 생각하니 어디다 대고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그나마 그 당사자인 엄마에게 그만하라곤 하지만, 아무래도 멈출 기미가 없었다.


 "요즘 너, 안색이 안 좋네."

 방학을 맞을 무렵, 대학에서 친해진 동기들끼리 술자리를 갖는데 그 중에 절친한 몇몇끼리 2차를 하던 도중에 저렇게 묻는 놈이 있었다.

 "그렇게 안 좋아보여?"

 "뭐 안 좋은 일 있나보네. 형한테 말해봐."

 "새끼, 형은 무슨... 됐어. 여자가 콘돔 주고서 맨날천날 성희롱하는데 이거 뭐냐?"

 그 말에 놈이 요상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새꺄, 누가 넣나테 그렇게 작업 치냐?"

 "우리 엄마."

 상황을 바로 탈룰라로 만들어버리는데, 술김에 벌어진 일이니 내지른 다음에야 자기가 뭔 짓을 저질렀는지 알았다. 그리고 그 놈은 어벙벙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새끼, 좀 치네?"

 "씨발, 난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야, 임마. 네가 병신도 아니고 그걸 엄하게 해석하거나, 음침하게 해석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근데 씨발, 그런 거면 그냥 아들 새끼 걱정된다, 사고칠까 겁난다고 그러는 거겠지. 근데, 너네 엄마가 너 진짜로 아끼긴 아끼나보다?"

 "뭔 소리냐?"

 "네가 여자랑 사귈 능력도 안 따지고 그런 걱정부터 하는 수준이면 정말로 아껴서 그런 거 아니겠냐?"

 그래, 씨발 그렇게 해석하는 게 옳겠지. 씨발!



 돌아오는 길, 그는 자기 엄마에 대해 떠올렸다. 분명 나이는 50줄에 접어들었는데, 사람이 흡혈귀라도 되는 것인지 자기가 어릴 때 모습과 변한 게 조금도 없었다. 30대 수준인 여자가 집에서 이래저래 추파를 던지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참으란 말인가?

 '씨발!'

 속으로 욕지기를 한 번 거칠게 쏜 다음에 그는 다시금 자기 마음을 정리했다. 그래, 엄마란 사람이 예전부터 속이 어디 좀 좁던가. 아주 그냥 아들에게도 치사하게 굴던 게 한두 번이 아닌 여자였다.

 그렇게 생각하려니 조금은 후련해져서 집 앞을 더 서성이지 않고 들어올 수 있었다.



 "오늘 좀 늦었네?"

 "이 시간까지 안 자고 기다렸어?"

 "자다가 일어났는데 너 없어서 기다리고 있었지. 그래, 친구들이랑 뒷풀이는 어땠어?"

 "그냥저냥 그랬지."

 "그래. 씻고 자렴. 엄마 자러간다. 술 마셨다고 엄마 덮칠 생각일랑 하지말고 곱게 주무셔."

 이번에도 쏘아붙이는데, 더 이상은 참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엄마, 제발. 왜 그렇게 나한테 추파를 던지는 거야. 그만해, 좀."

 그 말에, 엄마는 그를 보더니 미소지었다.

 "그럼 엄마는 안심하고 잔다? 잘 자."


 그러면서 뭔가 달아나듯 그 자리를 벗어나는데, 그는 자기가 지금 술기운 때문에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생각했다.

 '내일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야지.'

 그렇게 생각하고서, 그는 욕실에 들어갔다. 씻고 그대로 침대 속에 들어가 자면 되는 것이다.



 "흐윽!"

 참으로 절묘한 순간이었다. 욕실에서 몸 닦고 곧바로 방에 들어가려는 때에 안방에서 엄마가 흐느끼는 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 보아하니, 안방 문틈이 완전히 안 닫히고 살며시 열려있는데, 그 안에서 진동음도 살며시 들리는 것 같았다.

 그에 술기운이 더해진 자지가 그대로 발딱 서는 것에, 그는 자괴감과 함게 호기심이 동했다. 엄마가 흐트러진 모습, 여태까지 추파를 던진 이유를 어쩌면 알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슬며시 접근해 문틈을 엿보는데, 그 순간 눈에 들어온 충격적인 광경-나체의 엄마가 다리를 이 쪽을 향해 벌리고 전동딜도로 보지를 쑤시고 있는 추태-과 술기운이 합쳐져 그가 그대로 문을 밀고 넘어져버렸다.


 '쿵!'

 '위잉- 위잉-'

 전동딜도 울리는 소리가 좀 더 또렷하게 들리는 걸 빼면 시간이 멈춰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는 간신히 고개를 들어 엄마를 봤는데, 엄마는 그런 자기 모습을 침착하게 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눈을 마주치니 조금은 멋쩍은지, 전동딜도를 뽑아 정리한 다음에 자세를 바로잡으며 엄마가 말했다.


 "이렇게 됐으니 하는 말인데, 솔직히 엄마도 너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어."

 이제 와서 무슨 뜬금없는- 이 상황에선 도리어 혼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미안해, 엄마. 가볼게."

 "가지말고 이 기회에 얘기할 거 얘기하자. 너두 엄마한테 얘기할 거 있는 것 같던데, 이 기회에 다 해두는 게 낫지 않겠니?"

 뭐- 정상적인 상황이면 저게 옳은 말이었을 터였다. 하지만 남자는 술기운이 들어있고, 여자는 전동딜도를 갖고 놀 만큼 발정이 난 상태에서 그런 게 제대로 될 거라고? 아무리 엄마와 아들이라지만 이런 상황에서 그런 게 가능할 리-


 "그럼 그 얘긴 내일 아침에 하자."

 그렇게 말하며 그는 그 자리에서 물러서더니 엉거주춤 일어서려다 도리어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에 가운이 풀어져 알몸이 됐는데, 그녀는 그에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아들에게 다가갔다.


 "괜찮니?"

 "아으... 괜찮은데... 엄마? 너무 가까운데."

 눈앞에 여자의 나체가 보였다. 얼굴이야 동안일 수 있어도 몸은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몸조차도 50대 몸인가 싶었다. 그런 몸이 눈앞에 보이자, 안 그래도 힘이 들어간 자지가 더 힘이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그걸 엄마에게 들켰고,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도 엄마 도움이 필요하니?"

 "아니... 모르겠어. 진심이야, 엄마?"

 그 질문에 엄마가 보인 표정에 그는 입을 다물었다. 엄마는 그런 그에게 이렇게 확인사살을 했다.

 "아직도 내 손에서 네 자지가 느껴지는데, 넌 어떻니? 오랜만에 엄마랑 같이 잘래?"



 아들을 자기 방 침대에 눕히는 과정에서 그녀는 아들의 자지에 주목했다. 그 땐 차마 똑바로 보지 못 했던 그 자지를 조금이라도 눈에 담아두고 싶었다. 이럴 순간이 얼마나 오래 갈까도 싶었다.

 미친 거 아니냐고? 그래, 미쳤다. 미쳐도 단단히 미친 거겠지. 그럼에도- 한 번 이렇게 불이 붙은 것이 쉬이 꺼지질 않았다. 그러니 여태까지 은근슬쩍 그런 식으로 추파를 던졌던 걸 테고- 결국 일을 이렇게 유도했던 것일 테다.


 침대에 눕힌 아들의 자지가 천장을 향해 발딱 선 게 눈 앞에 아른거렸다. 그에 그녀는 조금은 정신을 차리고, 폰케이스에 다시 넣어뒀던 콘돔을 꺼냈다. 5개 묶음으로 된 콘돔 중 하나를 뜯으며, 그녀가 입을 열었다.


 "콘돔 써봤니?"

 "아니."

 "그럼 이번 기회에 확실히 배워두겠네. 일단 씌어줄게. 이 다음부턴 네가 직접 씌워야 돼?"

 그렇게 한 번 미치기로 결정한 이상- 더 이상 거리낄 것도 없고 거칠 것도 없었다. 그저 들이받고 뚫어낼 뿐이었다.


 그렇게 아들의 우상에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안전장치를 씌운 다음에 그녀는 그 자리에 조준하고 앉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서로의 살집이 문질러지며 서로의 입을 열어 교성을 토해내게 만든다.

 더 이상 이것은 엄마와 아들 사이가 아니었다.


 "흐윽!"

 "허억, 허억..."

 서로의 거칠어진 숨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 그러고도 그녀는 한동안 자기 몸에 들어온 자지를 음미했다. 실로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온기를 가진 막대였다.


 그와 함께 아들도 작정을 한 것인지 손으로 자기 젖가슴이며 피부를 만져대는 걸 느끼자, 그녀는 미소지었다. 여태까지 이런저런 불안을 안고 있던 게 확 날아가는 듯한, 호응이었으니까.


 "엄말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니?"

 그녀의 말에 아들이 그녀의 얼굴을 살핀다. 그런 다음에 그대로 입을 열었다.

 "엄마는 어떤진 여전히 모르겠어. 이래놓고 내일 후회하는 건 아닐까, 그러면 안 되는데 그런 생각이 나서 조금 겁나."

 "그런 걱정 안 해도 돼. 그리고... 고맙네. 엄마를 그렇게 위할 줄 알고. 그렇지만 걱정하지마렴.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엄마가 널 유혹해서 이렇게 된 거야. 엄마가 잘못한 거니까-"

 "아냐, 엄마가 잘못한 거 아니야."

 그 말에 그녀는 그대로 아들에게 엎드리며 꼭 껴안으며 속삭였다.

 "그럼 지금 여기에 집중해줄래? 이렇게 된 이상 엄만 더 이상 후회하지 않기로 했거든. 아들, 너도 이렇게 된 거 적어도 후회는 하지마. 남녀가 서로 좋아서 붙어먹는 것에 후회가 있는 건 곤란한 거야."

 조금은 같잖은 설교였다. 그렇지만 이런 자세로 그렇게 말한 건 조금 알 것 같았다. 적어도 이렇게 하면 지금 섹스하고 있단 건 잊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속삭인 다음에 그녀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와 함게 사타구니에서 누그러졌던 열기가 다시금 맹렬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그녀는 허리를 놀렸다.



 "정신이 들었니?"

 꿈에도 그리던 상황인지라 그대로 넋을 놓고서 황홀함에 빠졌던 터였다. 그래서 제정신이 돌아올 땐, 이미 모든 걸 끝내고서 엄마가 자지를 빨아서 청소하는 것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에 그는 뭔가 억울하단 느낌마저 들었다.

 "엄마, 이거 현실이지?"

 "응, 물론이지. 왜? 걱정되니? 걱정마렴. 우리 둘만 입 꾹 다물면 되는 거야."

 그게 그렇게 될 리 없으면서도 되고도 남았다. 그렇게 합리화가 이뤄진 순간, 그는 자기 자지에 여전히 힘이 들어가있는 걸 느꼈다. 엄마 역시 그걸 알고서 손으로 자지를 한 번 희롱하고서 속삭였다.

 "젊어서 그런지 한 발 빼고도 아주 팔팔하네. 그럼 이번엔, 엄마가 누워있을게. 네가 해보렴."

 그러면서 그를 밀어내듯 엄마가 바로 붙어서 눕는데, 그에 밀려나 일어나니깐 그대로 그가 누웠던 자리까지 차지하며 엄마가 눕는 게 보였다. 그에 그는 엄마가 콘돔을 뒀던 곳에서 콘돔 하나를 뜯었다.


 그런 다음엔 다소 엉거주춤, 조금은 어설프게 콘돔을 씌우느라 소동이 있었다. 엄마가 그런 것에 대해서 조금씩 가르쳐줬기에 일단은 콘돔을 씌웠고, 그런 다음에 그는 엄마 앞에 섰다.

 그러면 뭔가 망설일 것 같았지만, 결과는 그런 망설임은 하나도 없이 바로 자지를 보지에 삽입하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엔 이런저런 고민들을 잊어버리고서 허리를 놀리고 몰아치고- 처음 하는 행위라서 쓸데없는 움직임이 많단 것조차 모를 정도로 거칠고 투박하게 움직였다.

 그런 와중에 엄마가 교성으로 응원하고, 다리를 감싸서 이탈을 막는 등으로 배려해주는 게 느껴졌다. 어쩌면 본인이 더 느끼려고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자지에 들어간 힘이 더욱 더 분명해졌다. 그리고 마냥 황홀함에 빠지는 일도 없었다.

 그렇게 그가 비로소 제대로 첫경험을 누리고서, 문득 깨달았다.


 엄마의 품은 매우 포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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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다음에 반전 같은 걸 넣을까, 이후 장면도 좀 더 자세하게 그려낼까 고민했다.

 좀 더 끄적여봤지만 아무래도 만족스럽게 되지 않아서 조금 엉성하게나마 끝맺었다.

 낯 뜨거운 대사로 점철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으려고.


 근친물은 모자상간물만 보는데, 신기한 건 정말로 엄마한테 욕정을 품었던 적은 없는데도 모자상간은 이상하게도 좋아하는 그런 부류다. 솔직히 말하면 엄마 빤스, 여자 형제 빤스 갖고 자위한단 거 도통 이해가 안 가는 부류에, 근친물은 어지간하면 안 보는데도 모자상간만큼은 꼴리니깐 꼭 챙겨보는 좀 골 때리는 경우다.


 그래도 조금 추론은 가능한데, 생체냐 사체냐 가리지 않고 일단 보는 편임에도 뭔가 짓이겨지고 으스러지고 터져있거든 딸 잡을 때 쓴 적은 없다. 반대로 사체라기엔 생생한 거 보거든 꼴리는 걸로 미뤄봐서, 엄마와 아들보단 '모성'에 담겨진 그 무한한 느낌과 사체 특유의 '저항할 수 없는 상황' 등을 비슷하게 여기는 건 아닌가도 싶다. 뭔가 비겁하고 치사하고 역겹다면 역겨운 성미지만, 이런 게 꼴리는 걸. 비슷한 게 아끼는 제자가 자기 때문에 고민하다니 다리를 벌리는 여교사라거나, 알고 지내던 신도가 자기 때문에 고민한다니 스스럼 없이 속옷을 벗는 수녀나 무녀 같은 것도 있겠지. 이렇게 보면 뭔가 일관적인 페티시네.


 물론 정말로 살아있는 사람을 통해서 이런 욕망을 해소할 생각은 없는데, 창작물에선 잘도 이런 상황이 나오니깐. 그래서 나는 소설 때문에, 게임 때문에, 야동 때문에 뭔가 범죄를 저질렀단 새끼들은 도통 이해가 안 가는 부류다. 그 새끼들은 방어적 민주주의를 적용하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덤빈 괘씸죄를 적용하든간에 박멸해야 옳겠지만, 사람 심리란 게 또 그렇게 되기가 쉽지는 않으니 일이 우리가 아는 것처럼 돌아가는 걸 테지.


 그러니까, 그렇게 사랑받고 싶으면 그만큼 사랑해야 될 거야. 그러니까, 그냥 좋아해주는 거 말고 그 상대가 원하는 걸 해줘야 된단 얘기지. 부모자식 사이도 결국 기본적으론 거래 관계니까. 부모만큼 자식에게 거래하는 데 있어서 후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없을 뿐이지.

 아, 근데 그래도 근친상간은 좀 어려운 얘기일 거야. 그도 그럴게, 근친혼은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로 넘어가는 도중에 없어져버릴 정도로 금기로 자리잡은 지 오래됐거든. 부모가 자식에게 후한 조건으로 거래해주는 것도, 그 관계에 깔린 전제가 근친상간 금지 같은 게 있는 거라서 그런 거고. 그걸 보통 인륜이라고 하더라.

 근친물은 이 근친상간 금기를 '전제'가 아니라 '조건'에 놓아서 기껏해야 갈등 요소 정도로만 놓은 거야. 강력한 전제, 곧 금기사항에 해당되는 걸 그저 거래 조건에서 논할 수 있는 걸로 묘사하더라고. 이건 창작물이 현실을 왜곡하는 사례일 텐데, 이건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을 거야. 실제 모자상간을 소설로 쓴다면 그건 꼴리는 게 아니라 역겨운 거라고 전제하고 쓸 것 같으니까.


 그러니, 이런 글 써놓고 이렇게 말하면 매우 우스꽝스럽겠지만 엄마랑 근친하고 싶다고 하기 전에 그냥 엄마 한 번 포옹해드리란 말밖에 못 하겠다. 모자상간을 꼴릿하다고 여기는 이유가 앞서 말했듯 달라서 나는 이게 한계야.


 아무렴 좀 더 자세하게 묘사해야 된다 여겼는데도 능력 부족으로 못 쓴 걸, 이런 식으로나마 때우고 있는 거라 생각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