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초과 생산된 바, 테인 그룹의 주요 요인들의 경호를 맡게 된 군용 클론, 불릿워커 17-102909번입니다."

 불릿워커. 테인 그룹의 군사력의 중추를 맡고 있는 브랜드였는데 지휘관급을 배양하는 것에 있어선 난관을 못 넘고 있어서 번번히 고배를 마시고 있어도, 병사들 수준의 병력을 양산하는 측면에 있어선 테인 그룹이 본격적으로 발돋움할 때부터 함께 하던 그런 군산복합체였다.


 그런 군산복합체가 최근 눈 돌리고 있는 사업은 경호업과 같이 민간군사기업들이 주로 맡는 영역에서 발생하는 수요를 노리는 것들이었다. 이런 점에서 초과 생산되어 원래 같아선 재생산을 위해 다시 원료로 환원되어야 할 존재들이 테인 그룹의 주요 요인들의 경호란 명목으로 여기저기 마구 흩뿌려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흩뿌려진 불릿워커의 경호원들이 성공했단 얘기는 지극히 드물었다.


 불릿워커의 초과 생산분을 경호원으로 선물받을만큼 영향력이 있는 테인 그룹의 간부에게 불릿워커의 경호원이 가진 가치는 사실 그닥 높진 않았다. 긴급 상황시에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하나 더 생겼단 느낌이었는데, 달리 말하면 이미 그들은 기존에 경호 업체로부터 경호를 받고 있는 처지였다. 당연히 이 경호 업체들이 제공하는 경호원들의 수준을 불릿워커의 초과생산된 전투병이 상대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었다. 그렇지만 불릿워커에서 선물된 경호원들은 기존 경호원이나 그 체계에 있어선 사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는 시도에 더 가까웠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에야 불릿워커에서 출하되어 고위층에게 선물된 이 순진한 전투병들의 앞날이 순탄치 않다는 것도 그들의 운명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건 못 됐다.


 그들에게 주어진 운명이 총알받이 같은 거라면 차라리 나았지, 실상 기존 경호원들이 해당 인사가 거느리고 있는 인맥 체계에 발휘하고 있는 영향력에 의해 손도 못 쓰고 증발당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리고 그런 경우들은 대개 '임무 중 행방불명'으로 불릿워커에 제출됐고.


 불릿워커는 자사 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을 못 하고 있는 편이었다. 불릿워커의 전투병들은 기본적으로 제병합동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기 때문에 각 병종들마다 유기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개인적인 전투력에 있어서 그리 크게 강점을 두지 않았다. 어차피 전쟁을 무기 들고 하지, 무기도 없이, 보급도 없이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짓이 아닌가.

 허나 불릿워커가 겁도 없이 자극한 경호 업체들 같은 경우엔 경호원들에게 요구되는 방면으론 상향평준화를 이뤘을 만큼 경쟁이 치열한 형편이었다. 그런 경호원에게 요구되는 요소들을 다인 대 다인전을 염두에 두고서 유기적인 상호작용에 특화된 개체 하나가 갖고 있을 리 없었다. 다수가 끼어든 전투나 전쟁 상황에선 불릿워커의 상품이 적절해도, 경호업계에선 불릿워커가 자기네들 제품을 그대로 들이밀어선 곤란한 처지였다.


 "좋아. 그럼 자네 눈 앞에 있는 내가 뭐하는 사람인진 알고 있는가?"

 "메리드림의 CEO, OOO OOO님이십니다."

 메리드림. 경호업계를 비롯해 민간시장 전반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클론과 관련된 종합업체였다. 자사의 클론을 직접 연구, 개발하고 유통망까지 갖춘 요즘엔 보기 드물 정도로 거대한 조직이었다.

 그런 메리드림의 CEO 앞에 보내진 이 불릿워커의 순진한 전투병이란 건 참 어설프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이미 전쟁을 벌인 와중에 자기네 졸병을 적장에게 선물한 꼴이 아닌가. 그러나 메리드림의 CEO는 지금 이 사태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아는 인물이었다.

 지금이야 불릿워커가 정신을 못 차리고 고위층에게 자기네 전투병을 경호원이랍시고 선물하고 있는데, 놈들이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서 경호원을 고용할 생각은 않던 중산층들에게 이런 걸 공급하면서, 동시에 다른 경호업체들은 전부 갖추고 있는 '경호 체계'란 걸 불릿워커가 갖추게 되거든 이걸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안타깝지만 경호원은 내게 필요없네."

 "……."

 "그렇다고 이대로 돌려보내는 것도 예의는 아니겠지."

 그렇게 말하며 그는 전투병에게 일련의 주소를 전송했다. 불릿워커 사가 그에게 허용한 권한으로, 그녀에게 다이렉트로 전달한 것이다. 경호원들에게도 이 정도 기술력은 있었는데, 주로 입으로 내뱉기 곤란한 정보를 전달할 때 주로 쓰는 방식이었다.

 그가 그렇게 한 것도 당연했다. 자신의 은밀한 장소를 가르쳐준 것이었으니까. 보통 때엔 가족들과 같이 하지만, 그녀와 같은 특별한 사유를 처리할 공간을 따로 마련해둬서 나쁠 게 없었다. 적어도 애들 교육에 지장을 주는 짓은 피하고 싶은 게 사실이니까.



 "최고 경영자님."

 그와 별개로 CEO란 직함과 달리 그는 사실상 월급쟁이 처지였다. 물론 월급쟁이치곤 자기가 업무를 하는 것에 따라 그가 보유한 메리드림사 주가에 변동이 있으니 절대로 소홀히 일하고 있는 처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그는 월급쟁이였다. 그래서 지쳐서 오전에 있었던 일도 잊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때에 차량에 탑재된 종합 플래너가 그에게 일거리가 남아있음을 알렸다.

 "무슨 일이지?"

 "오늘 개인 장소에서 퇴근 후 약속을 잡아놓으셨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제야 그는 자기 앞에 배달됐던 불릿워커의 전투병이 떠올랐다. 조금은 연구부서에 갖다줘서 해부하고 유전자 분석을 시킬까도 생각했지만, 그건 그 전에도 이미 여러 번 이뤄진 처지였다. 그리고 그 분석 결과가 신상품에 조금씩 반영되곤 있다지만, 사실 크게 유의미한 그런 건 없다고 했다.

 당연하다. 불릿워커와 메리드림이 걸어온 길이 그만큼 달랐으니까.


 "개인장소로 향해야겠군."

 "알겠습니다. 그에 따라 경로 설정을 하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십시오."

 그렇게 말하며 차안에 펼쳐지던 홀로그램이 그치고, 기업간 밀담을 나누는 장소마냥 꾸며진 차량 내부 풍경이 보였다. 비교적 낮은 높이의 테이블과 소파, 그리고 적절하게 놓여진 기호품들. 그 같은 경우엔 칵테일이 취미인지라 한쪽 구석에 오렌지 주스와 탄산음료, 그리고 진, 데킬라와 같은 칵테일 재료들을 적당히 보관하고 있는 냉장고가 있었다. 냉장고도 보통 냉장고는 아니라서, 자기가 보관하고 있다가 이 차량 전반에 형성된 시공간망을 통해서 원격으로 물건을 빼냈다, 꺼냈다 하는 게 가능했다. 그리고 주차장마다 형성되게 마련인 공급망과 연계되어 빈 병이 있거든 알아서 제조공장에 반납하고 새 걸로 들여놓는 것도 가능한 그런 물건이었다.

 "후! 데킬라 슬래머. 좀 더 독하게."

 그에 테이블에 적절하게 세팅이 시작되는데, 테이블에 잔과 데킬라가 나타나거든 그가 적당히 데킬라를 잔에 넣거든, 그에 따라 데킬라 슬래머 레시피에 따라 재료가 차곡차곡 제공되는 그런 식이었다. 그래봐야 탄산수 조금- 지금은 '독하게'니까 탄산수 대신에 알콜이 좀 더 첨가된 물건이 튀어나와서 그가 그걸 잔에 적당히 부었다.

 그런 다음에 물건들이 다시 냉장고로 돌아가자, CEO는 잔을 바닥에 탁 소리가 나게 한 번 친 다음에 그대로 원샷했다. 그렇게 마시는 물건이었으니까.



 "오래 기다리게했군."

 개인 공간에 들어서자 낮에 보였던 그 보기만 해도 땀냄새가 나는 것만 같던 전투복 차림의 전투병은 정장을 입고 있는 사무직원으로 변모한 상태였다. 그 표정 같은 건 사무직원 특유의 분위기가 전혀 없지만, 외형상으론 합격이었다.

 그래, 요즘 시대는 시체도 꼴릿하면 팔아먹을 수 있는 시대 아니던가.

 "아닙니다. 저도 오신단 말 듣고 부랴부랴 준비했습니다. 어떻게, 괜찮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자세를 펴는데, 자기 상태를 봐달란 느낌이 다분했다. 그에 그걸 보려니 조금은 납득할 수 있었다.


 그의 지인 중에서 불릿워커 제품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래, 의외로 잘 어울릴 정도야."

 "그렇습니까.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뭐가 그리도 다행이란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이 공간에서 벌어진 일들을 떠올렸다.


 도심지 모텔처럼 꾸며놓은 이 공간에서 그가 정말로 개인적으로 기밀로 다뤄야 할 업무를 수행한 적은 사실상 없었다. 다른 곳에서 해도 충분한 정도인데다, 애초에 경호업체의 CEO로서 업체의 기밀 정보를 CEO의 개인 공간에 빼돌리는 것 자체가 의심받아도 이상할 거 없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그의 인생 경력에서 중진에서 막 최고위급 수준에 이르렀을 때에나 이 곳에서 개인 업무를 봤지, 사실상 이 곳은 그의 은밀한 욕구를 해소하는 공간으로 변질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 이제 막 입사한 것만 같은 이 전투병의 자태는 그저 매춘부를 대하듯 인식하기 곤란한 점이 다분했다. 뭐라고 할까.

 자신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단 게 상기됐고, 그 무렵에 자신이 뭘 원했던가를 떠올려보는 시간이었다.


 그런 점에서 그는 꽤나 만족할 수 있었다. 신입 사원 노릇을 할 때부터 그는 줄곧 이런 걸 원해왔으니까. 그렇다면야 그렇게 수고를 들인 보람이 있는 셈이 아닌가.


 "본편에 들어가기 전에 하나 묻고 싶은데."

 그렇기에 그는 그렇게 운을 떼며 겉옷을 벗어서 옷걸이에 걸었다. 그에 그녀도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눈치를 챈 건지, 그녀도 옷을 벗으며 답했다.

 "말씀하십시오."

 "혹시 인생계획 같은 거 있는가?"

 참으로 어설프고 웃긴 질문이었다. 하루살이와 다를 바 없는 처지에 인생 계획을 논하다니? 퍽이나 웃길 노릇이지.


 "저를 좀 오래 데리고 다니실 생각이십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가 넥타이를 벗겨주는데 그 손길이 꽤나 능숙했다. 전투병이 뭐 이런 것에 능숙한가도 싶지만, 불릿워커 제품이 군 수뇌부의 수요도 충족하다보니 이런 게 있다던가? 하여튼 군 수뇌부가 넥타이 하고 다닐 일이 뭐가 있는가도 싶다가 말았다. 회장님께서 이런 졸병을 내놓으라고 하는 경우가 있긴 있었으니.

 "일종의 대비책 같은 걸 두고 있냔 거지."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습니다. 운이 좋아서 CEO님 앞에 도착한 것이지, 제가 원래 있어야 할 곳은 전장 같이 험악한 환경이라서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다 죽는 것도 다행인 처지가 부지기수입니다."

 그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그에 그녀도 자기가 입은 옷의 단추를 풀었고, 그런 상태에서 그가 답했다.

 "경호원도 언제 죽을진 모를 텐데."

 "실언했습니다. 다만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경호원으로서 업무 수행을 해낼 생각입니다."

 그 말에 그는 굳이 답하지 않으려다, 끝내 이렇게 말했다.


 "지금 하려는 일에 대해선 어찌 생각하나?"

 성희롱의 영역에 있는 말이지만, 어차피 서로 속옷차림까지 간 이상에야 성희롱이란 게 뭔 의미인가도 싶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짬밥도 못 먹고 전역한 처지인지라, 그저 잘 부탁드립니다."

 그 순간, 그는 정말로 불릿워커가 경호업에 뛰어든건가 싶었다. 이래서야 무슨 상납 받는 것이 아니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두 사람은 속옷마저 죄다 벗어던졌다.



 처녀와 섹스하는 꼴이라지만, 클론들 대다수는 처녀더래도 그걸 굳이 드러내진 않았다. 클론을 주문할 때 처녀와 하는 느낌처럼 주문하거든 그렇게 만들어주긴 하는데, 그것도 몇 번 하다보면 이내 질리고 괜히 힘드니깐 결국 섹스하는 거 어느 정도 아는 애들을 시키게 마련이었다.


 그렇기에 도입부부터 그녀는 꽤나 자극적으로 굴었는데, 그를 침대에 앉힌 다음에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자지에 키스를 퍼부어 세우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에도 귀두에 몇 번을 키스한 다음에 그녀가 고개를 들어서 그와 눈을 맞췄다.


 "저기."

 "말해."

 "사장님이라 불러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물은 다음에 애교라도 떨듯 다시 자지에 키스를 슬그머니 퍼부으며, 그를 올려다보는 모양새였다. 그걸 만끽하면서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편할대로 불러.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말 놓아도 뭐라고 하겠어?"

 "그럼 말 놓는 건 사장님께서 제 보지 이용할 거 다 하고나서 할게요. 그래야 제가 편할 것 같아서요."

 그렇게 답한 다음에 그녀는 혀로 귀두를 핥으며 본격적인 펠라치오를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그 친구, 친목 도모를 위해 업무와 상관없이 만난 자리에서 잡담 나눈 걸 듣자하니, 이런 군용품들이 펠라치오는 기가 막히게 잘 한다던가 했는데, 실제로 이용해보니 어지간한 메리드림사 제품들이나 매춘용 제품들보다 얘가 입으로 하는 게 훨씬 능숙하고 기교가 있을 정도였다.

 하기야, 그 친구 하는 말에 따르면 군대만큼 성욕 들끓는 곳이 어디에 있으며, 그 발정난 놈들 해결하려면 저절로 이런 애들이 입으로 성처리해주는 게 좋다던가 뭐 그랬다. 뭐, 친목하는 자리에서 하는 말을 그리 믿긴 어렵지만, 사업할 때에 거짓말은 안 하는 친구니까 아마 어디서 풍문으로 들은 걸 그 때 분위기 띄운다고 그랬던 걸 테다.


 "……."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정액을 토해내는 자지는 그녀의 목구멍에 다소 고정되어서 정액을 마구 퍼부어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목구멍에 자지를 깊숙히 고정시킨 다음에, 그녀는 그대로 눈동자만 위로 올려 그와 시선을 마주쳤다. 그렇게 그의 안색을 확인하면서 정액을 삼키는데, 그러면서 목구멍이 움직이는 모양새가 자지로 하여금 정액을 있는대로 다 토해낼 것을 유도하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수십 초가 지난 다음에야, 목구멍에 고정됐던 자지가 풀려나면서 그녀의 구강으로 위치를 옮겼다. 그런 다음엔 세차장에서 차를 닦아내는 것마냥 그녀의 혀가 자지 곳곳을 훑어내며 청소하는데, 이 과정에서 결국 또 다시 치솟은 사정감에 정액을 다시 토해냈다. 그럼에도 그녀는 능숙하게 그렇게 입안에 쏟아진 정액마저 능숙하게 삼킨 다음에 혀로 다시 청소했다. 정액이란 정액은 하나도 남김없이 다 빨아낼 기세로.

 그녀의 청소는 굉장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마침내 청소가 끝나고 자지가 그녀의 입에서 해방되려는 때에 나오는 그 해방감을, 그녀의 입술이 붙잡더니 그대로 그렇게 나온 정액마저 쪽 빨아 삼키면서 끝났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서비스였는데, 그녀가 그런 다음에 한 말이 이랬다.


 "사장님 좆물, 엄청 맛있는 거 알아요?"

 그러면서 슬그머니 웃어보이는 모양새까지, 이게 어디 군바리란 말인가. 불릿워커의 머저리들은 경호업에 뛰어들 게 아니라 유흥업소에 이런 것들을 뿌렸어야 옳았다. 그에게 떼 지어 몰려오던 현자들이 저 교태에 부리나케 달아나기 바쁜 걸 보면서, 그는 침을 삼켰다.


 뭔가 영감이 번뜩 떠오르는 느낌이었지만, 눈앞에 있는 이 암컷이 자지가 다시 커지는 걸 보면서 원래 이게 이런 건가 하는 표정을 짓는 걸 보자니 도무지 딴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꺅! 잠시만, 사장님? 괜찮으세요?"

 말은 저리 하면서 다리를 슬쩍 벌려주면서, 자기 사타구니가 슬며시 젖어든 걸 과시하는 암컷의 모습에 그는 아주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이런 암캐들이 전쟁 한 번 났다하면 떼죽음을 당하고, 또 그 사체마저 비교적 온전하거든 별의 별 놈에게 넘겨진다고? 아니, 그 이전에 이런 애들인 줄도 모르고 자신은 그 전에 자길 찾아왔던 걸 메리드림의 연구부서에 그대로 갖다바쳤다고?


 "네가 불 질러놓고 이제 와서 괜찮냐고? 괜찮을 리 없잖아. 그리고 뭐? 오늘이 처음이라고? 방금 네가 한 게 처녀 솜씨일 리가 없잖아. 누구야? 누가 너 실컷 건드리고 여기 보냈어?"

 처녀 솜씨일 순 있단 건 그가 머리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감정에 불이 번진 이상에야 이걸 멈추는 게 어렵단 건 그가 잘 알았다. 사람 감정이란 게 참 유치찬란한 구석이 매우 강하지 않던가.

 "그, 처음이라서 이게 맞는 건지 몰라서 그렇지만 무리하지만 마세요."

 이 와중에 남 걱정까지 해주는 모양새에 사장은 기어코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갖다댈 수밖에 없었다.


 귀두까진 그녀의 보지가 부드럽게 받아들이더니, 이내 뭔가 귀두에 걸리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 느낌이 얼마나 약해빠졌는지 그는 알고 있었기에 그대로 자지를 밀어붙여 단숨에 뿌리 끝까지 밀어넣었다.


 "허윽!"

 그렇게 처녀가 무너진 것에 대한 반응은 매우 심심했지만, 이게 군용품이란 걸 생각하려니 아무래도 이런 고통엔 둔감하게 만든 건가도 싶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녀의 가슴을 보고, 손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반응이 심심하더라도 처녀를 뗀 여자에 대한 나름대로 배려였다.

 근데 이렇게 보니 가슴 빨통은 또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큼직했다. 


 "어때?"

 "네?"

 "괜찮아?"

 "사장님 자지가 들어와서 기분 좋아요."

 "기분 좋아?"

 "아프다고 들었는데, 그것보다 기분 좋아서... 얼른 큥큥해주실래요? 사장님 좆물, 아래쪽 입으로도 먹어보고 싶어."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다리를 감싸서 그의 허리를 안았다. 그리고 팔을 들어서 그의 등을 끌어당기더니, 그대로 눈을 감고 자기 입술을 내미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저 입이 펠라치오를 하던 거라 생각하면 역하게 느껴져서 꺼렸지만, 지금 그는 그런 걸 신경쓸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여보세요?"

 아내의 목소리에 그는 애써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응, 나야. 집은 별일 없어?"

 "어. 근데 좀 늦네?"

 "그게 새로 아이템을 하나 찾은 거 같아서 오늘 개인공간에서 묵으려고."

 대놓고 의심받아도 할 말 없는 처지였지만, 부부 사이에 저렇게 말하는 게 딱히 문제된 적은 없었다. 아내는 그렇게 순진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가 뭔가 성과를 거둔단 걸 믿고 있었으니까. 그에 아내는 전화기에서 입을 떼고도 한숨을 크게 쉬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 사모님 만들어주려고 애쓰는 거 좀 봐."

 "이미 사모님이면서."

 "됐어. 이러다 회장님 아내까지 되겠네. 난 지금으로도 만족하니까 집안에도 좀 관심 가져줘요."

 아무래도 복잡한 얘기를 하려는 것에 그는 잠시 천장을 봤다. 사회적으로야 성공했지만, 아무래도 저 놈의 집구석은 들어가는 것부터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나마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서 나름대로 최선은 다 하고 있고, 애들도 딱히 문제 일으키지 않도록 키웠다지만 기본적으로 집안을 이끈다는 것 자체가 뭐 이리 어려운가 싶었다.


 "애들이 뭐 사고쳤어?"

 "아니, 그런 건 아니구."

 그 때, 그는 어제 플래너에게 들은 내용이 떠올랐다.

 "아, 맞네. 생일 축하해."

 "하. 기억하고 있었네?"

 그 순간, 그는 자길 바라보면서 기다리고 있던 그녀가 눈치를 대충 채고 옷가지를 도로 가져다주려는 모습에 편하게 말할 수 있었다.

 "곧 갈게. 사업 구상은 내일 해도 안 늦으니까."

 "웬일이람."

 "천천히 갈 거니까 기다려.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으니까."

 "알았어요."


 통화가 끊어진 다음에 그는 그녀와 시선을 마주쳤다.


 "자상하시네요."

 그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양다리 걸치는 것도 우습지만, 얘는 하는 걸 보니깐 이것저것 가르쳐놓으면 쓸모가 있을 것 같단 느낌이 들었으니까.

 "뭐, 어쩔 수 없잖아. 그보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올 테니까, 그 때까지 네 신상명세, 신분증명서 같은 거 구할 수 있는 거 최대한 구해서 인쇄해둬. 내일 그거 보면서 너 어떻게 자리 잡게 할지 얘기할 거니까."

 그렇게 말하며 그는 그녀가 건낸 옷을 도로 옷걸이에 걸었다. 그에 그녀의 눈빛이 불안해지자, 그가 말했다.

 "방금까지 몸 섞어댔는데 적어도 몸은 씻고 가야될 거 아냐."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건 아무래도 신기한 일이었다.


 "같이 씻을래?"

 "네,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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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이게 왜 이상성욕임?'이란 질문이 떠올랐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이건 이상성욕 영역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상성욕 자체가 사회적으로 꺼려지는 성욕들을 통틀어서 지칭하는 것들이 아니던가? 그리고 우리가 성상납에 대해서 갖고 있는 관념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성상납 상황을 다루고 있는 건 이상성욕 챈에 올리는 게 옳지 않나 싶었다.


 더군다나 지금 성상납으로 둘 다 좋아지네 어쩌네 한다지만, 이게 이렇게 된 1차적 원인은 저 소설 배경이 모자상간 허용에 생물공학의 산물은 사람 취급 못 받아서 허구헌 날 죽어자빠지는 뭔가 요상한 동네라서 저렇게 전개가 되는 것이다. 흔해빠진 망가 세계관에서야 성상납이 윈윈이라지만, 실상 성상납은 얄짤없는 성폭행이 아니던가.


 그러니 이상성욕 챈에 올리는 바이다.

 그리고 여기까지 긴 글이었을 텐데, 읽어줘서 정말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