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륵.'

 테인 그룹이 캇파들의 행성에 낸 점포들 대다수는 무인 판매가 원칙이었다. 손님이 물건을 고르고, 그에 대한 계산을 치른 다음에 무인 판매대에서 물건을 내주는 그런 방식으로 운영됐다.

 순간이동 기술로 공장이 판매자를 거치지 않고 바로 소비자에게 물건을 넘겨줄 수 있게 되면서, 테인 그룹이 요 중간 다리를 놓은 걸로 또 꽤나 흑자를 거두고 있는 구조라서 가능한 일이었다.

 덤으로 캇파들 입장에선 테인 그룹의 직원들은 그들의 가축과 구분되지 않는단 점도 컸고. 그래서 외교공관에 상주하는 인원을 제외하거든 테인 그룹 관계자가 캇파들의 나라에 상주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여행하는 것도 되도록 자제되고 있었다.


 캇파 현지인들 입장에서 가축이 멋대로 차 끌고 돌아다니는데 그거 잡아먹고 치워버리거든 그거 찾느라 한 세월이니까.

 가게에 들어온 캇파는 자신이 '커스텀'을 한 목록을 주르륵 살핀 다음에, 새롭게 커스텀을 하기 시작했다. 무인 판매라곤 하지만, 각각의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커스터마이징 기능 정도는 해둘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으니까.


 "커스터마이징 완료. 생산하시겠습니까?"

 '띡!'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상품의 생산에서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은 1분 남짓이었다. 그 사이에 주문자는 자신의 앞에 배정된 번호표를 보고 자기 위치에 섰다. 요즘은 아예 배송 서비스와 연계해서 클론 배송도 하는 형편이라지만, 캇파들 대다수는 가축의 상태를 산지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걸 선호했다.

 배송으로 받는 건 아무래도 사기당할 위험성이 크단 인식이었는데, 실제로 테인 그룹에 의해 배송 서비스가 주도되기 전엔 현지 배송 서비스가 만만찮게 막장인 것도 있었다. 테인 그룹이 주도적으로 배송까지 하면서 얘기가 달라졌지만, 인식이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았다.


 "도착했습니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산되자마자 바로 텔레포트로 넘어와서 손님 앞에 대령이 되는데, 해당 클론도 자기 운명에 대해 알지도 못 하고 그저 노예 노릇이나 하겠거니 싶어서 이렇게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저는- 흥오옥?!"


 갓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신상의 엉덩이에 거침없이 손을 집어넣고선, 그대로 엉덩이 구슬을 빼는 솜씨가 보통 예사로운 게 아니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까닭에 엉덩이 구슬이 빠지고도 그녀는 한동안 의식이 있었지만, 이내 엉덩이 구슬을 통해 그녀의 의식이 완전히 빠져나가며, 그녀의 몸에 있는 구멍에서 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눈에선 눈물을, 코에선 콧물을, 입에선 침을, 항문에선 장액을, 보지에선 소변을 성대하게 쏟아내면서 그녀는 그 자리에서 부르르 떨었다.


 당연히 이런 상황이 흔했기에 이내 해당 사체가 쏟아낸 체액을 치우기 위해 무인 청소기가 나타났는데, 그에 사체의 주인인 캇파는 무인 청소기 위에 달려있는 휴지통에서 휴지를 뜯어다 능숙하게 그녀의 구멍에서 나온 액체들을 닦아낸 다음에 근처 휴지통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녀의 사체는 들처매고, 엉덩이 구슬은 근처에 놓인 작은 종이봉투에 넣어서 가게 밖으로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캇파는 이웃과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눴다. 이번에 도축된 가축에 대한 얘기도 조금 나왔지만, 대체로 이웃끼리 인사하는 내용이었다. 그런 짤막한 대화가 이뤄진 후에 캇파는 자신의 거처에 들어왔다.

 캇파의 거처 같은 경우엔 온도와 별개로 습도가 높게 형성되는 편이었다. 왜냐하면 캇파의 머리 정수리의 훤히 드러난 부분이 실상 그릇처럼 약간 들어가있는데, 거기에 물기가 메마르거든 캇파의 생명에 위독해지는 까닭이었다.

 당연히 캇파들은 잘 때엔 아예 물 속에 들어가거나, 적어도 머리는 물속에 집어넣은 채로 자야 했다. 정 그럴 수 없거든 등을 벽에 기댄 상태에서 몸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조치를 취한 다음에 잠들었고.


 이렇다보니 캇파들의 거처는 사체를 보관하기엔 그리 적합한 환경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사체를 되도록 오래 울궈먹은 다음에 기한이 지나기 전에 제법 멀쩡한 상태에 테인 그룹에 환불하여 어느 정도 돈을 돌려받고자 하는 게 캇파들의 심리였다.

 테인 그룹은 이것마저도 노려서 사체를 보관해두는 냉장고를 개발해 각 가정에 팔아치운 터였지만, 지금 이 집 같은 경우엔 자는 곳조차 제대로 마련이 안 되어서 벽에 등을 기대고 몸을 고정시켜서 자야될 정도로 집에 있는 게 없었다.

 즉, 사체를 보관할 냉장고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었는데, 그나마 사체를 토막내어서 냉장고에 집어넣는 것 정돈 할 수 있는 건 있었다. 다만 최근 들어서 테인 그룹에서 판매하는 클론들이 꽤나 튼튼하단 걸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바스락.'

 집에 오자마자 캇파는 사체를 바닥이 젖지 않도록 해놓은 곳에 엎어놨다. 그리고 엉덩이가 들어올려지는 자세가 되도록 사체의 무릎을 굽힌 다음에 종이봉투에 담아서 갖고 오던 엉덩이 구슬을 꺼냈다.

 그런 다음에 엉덩이 구슬을 사체의 항문에 적당히 집어넣은 다음에 테인 그룹에선 성인용품으로 판매하는 애널 비즈를 사체의 엉덩이에 추가로 집어넣었다.

 전통적으로 가축 사체의 보존을 위해서 쓰던 막대기가 있긴 했지만, 테인 그룹에서 판매하는 애널 비즈가 이런 용도론 또 기가 막혔다. 막대기보다도 더 튼튼하고 안전하게 엉덩이 구슬을 제 위치까지 집어넣는 효능이 탁월했던 것이다.



 "히이이이익!"

 사체였던 몸에 엉덩이 구슬이 제자리를 되찾으며 사체에 생기가 돌아오며 괴성을 질렀다.

 죽기 직전에 미처 지르지 못한 비명을 이제 와서 실컷 내지르면서 또 다시 체액을 쏟아내는 그녀를 보며 캇파는 비릿하게 웃으며 하의를 벗고 자신의 비부를 거침없이 노출시켰다.


 캇파 사회는 거근을 비롯해 체격이 큰 걸 기피하는 성향이 강했다. 비교적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엉덩이 구슬의 보급이 여의치 않은 것에 비해서 총기 같은 게 개발되면서 체격의 의미가 없어지니, 요게 체격이 크거든 엉덩이 구슬을 많이 먹는다고 기피가 됐던 것이다.

 이건 최근 들어서 해소가 된다지만, 아무래도 어림도 없는 얘기였다. 이미 유전자부터가 아주 왜소한 게 아니거든 왜소한 걸 선호하는 이상에야 캇파들 중에서 체격이 크게 형성된 경우는 연애나 결혼 시장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걸 미루어 볼 때, 그는 체격이 비교적 큰 편이었다. 성기 역시 제법 컸기에 어찌어찌 연애에는 성공해도 섹스를 한 다음엔 번번히 차이기 일쑤였다. 자신이 감당하기 어렵네 하는 소리도 여러 번 들었던 터였고, 실제로 이런 가축들이나 그의 거근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일쑤였다.


 '찔걱.'

 윤활은 필요없었다. 두 번째로 체액을 쏟아내면서 그녀는 애액을 쏟아냈고, 그는 비부를 숨기는 속에서 이미 쿠퍼액과 같은 윤활액을 잔뜩 분비해서 자지 전체를 적셔둔 상태였기에 삽입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됐다.

 '찌걱, 찌걱, 찌거억!'

 "아흑!  아흐윽! 흐윽!"

 태어나서 배송당하자마자 당한 일이 살해였고, 그 다음에 다시 의식을 되찾아서 강간당하는 게 테인 그룹에서 생산된 민간용 클론들의 평균적인 생태와 조금은 흡사했다. 순서가 많이 다를 뿐이지.



 집에 사체를 보관하는 냉장고가 없는 캇파들 같은 경우엔 이런 식으로 사체의 보존 기간을 늘렸다. 애초에 사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지만, 엉덩이 구슬이야 언제 꺼내든 이상할 게 없으니, 엉덩이 구슬을 최대한 붙여놓고 가축을 오래 살려두다가 끄트머리레 이르러서 도축해버리는 것이다.

 오죽하면 요즘 암컷 캇파들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수컷 순위에 꼽히는 게 가축을 끝까지 살려뒀다가 마지막에 도축해서 판매처에 환불하는 것이라던가 하는데, 애초에 그것들은 기회도 주지 않았으면서 입 터는 건 오질나게 해대는 종자들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 불쾌감마저 실어서 캇파는 가축을 겁탈하고 또 겁탈했다. 그 불쌍한 가축에 그 재수없는 년들을 대입하면서 사정없이, 아주 그냥 찢어발길 기세로 자지를 쑤셔넣고, 허리를 움직여댔다.


 그에 우는 소리를 내던 가축도 점차 교성을 내기 시작하더니, 이제 와선 교성으로 일관된 신음소리를 흘리며 엉덩이를 부비는데, 이런 게 자신의 보지에 넣은 자지를 더 도발하는 것이란 걸 모를 리가 없었다. 알고도 하는 짓이었다.

 캇파들은 이 가축들이 한결같이 이런단 걸 알았기에 그만큼 괘씸함을 느끼며 엉덩이를 후려쳤다.


 '짜악!'

 "하으으응! 하응!"


 가축과 교미하는 것의 유일한 단점이 가축들의 체온이 높다보니, 연달아 섹스하기가 쉽지 않단 점이었는데, 그것만 빼면 이만큼 완벽한 파트너가 없었다. 암컷 캇파들이 미처 삼키지 못 하는 거근을 보지가 다 감쌀 수 있단 것부터가 만족감이 달랐으니까.


 "흐앗! 흐아아악!"

 마침내 사정의 때가 되자, 그는 보지 안에 깊숙이 자지를 집어넣고서 사정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러는 동안에 그녀는 가만히 자지가 움찔거리는 걸 느끼며 그의 의식이 되돌아오길 기다렸다. 그도 이내 의식이 돌아오며 현자타임이 왔는지 자지를 뽑아냈다.

 현자타임이 오지 않더라도 열이 오르는 까닭에 열을 식히기 위해서라도 자지를 빼서 식혀둬야 했다. 그런 다음에 캇파는 그녀의 엉덩이에 꽂은 애널 비즈를 천천히 뽑기 시작했다.

 "히끅? 끄윽... 하읏! 하으으으윽!"


 이 정도면 엉덩이 구슬이 다시 제자리에 갔겠거니 싶어서 애널 비즈를 뺀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섹스를 하던 중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애널 비즈가 뽑히면서 엉덩이 구슬도 거기에 덩달아 딸려나왔다.

 아마 엉덩이 구슬이 자리를 잡기도 전에 몸이 흔들려서 자리가 채 안 잡혔는데, 애널 비즈가 뽑히면서 엉덩이 구슬도 같이 따라서 빠져나온 모양이었다.


 '부와왘!'

 그에 따라 그녀가 풍악을 울리며 세 번째로 온몸의 구멍에서 물을 쏟아냈는데, 귓구멍과 땀구멍을 빼고서 전부 분비가 되어 머금고 있던 체액을 쏟아내는 상태였다. 이에 캇파는 아까처럼 엉덩이 구슬을 밀어넣고, 기껏 빼낸 애널비즈를 도로 밀어넣었다.


 '움찔! 움찔움찔!'

 '부르르르르…….'

 '울컥!'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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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캇파가 첨단 문명을 갖고 있단 설정은 아쿠타카와 류노스케의 소설인 <캇파>가 원조일 것이다. 이 설정이 번진 게 동방 프로젝트에 나오는 캇파들이고, 동방 프로젝트의 영향을 받은 필자도 캇파들 설정을 테인 그룹과 거래를 틀 정도의 첨단 문명 정도로 잡아놓았다.

 첨단 문명이긴 하지만 초광속 항해 같은 기술력은 없어서 우주 진출은 못 한 그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 글은 확실히 수간이라고 생각하지만, 고어인가에 대해선 뭔가 많이 망설였다. 결국 고어까지 제목에 붙여놓았지만 고어라기엔 많이 약한 그런 내용이다. 아마 고어 챈에 올리기엔 힘들지 않을까도 싶다. 일단 고어라면서 죽었던 애가 도로 살아나고 있는 것부터가 아무래도 좀 괴리감이 강하다.


 그나저나 요즘 날씨 정말로 덥다. 앞으로 더 덥다고 한다. 다들 몸조심하길 바란다.

 그리고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