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미안하지만 우리 이제 헤어지자."

 엄마와 처음 관계를 갖고 7년이 지났을 무렵, 그러니까 엄마와 애인으로 지내기로 약속한 기간인 5년이 지나고도 2년이 더 지났을 무렵에 나는 상경해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하면서 엄마완 휴가 때에나 만나서 섹스하다가 기간이 만료됐다.

 아무리 근친 섹스에 빠졌어도, 할 건 하고서 탐닉하는 것이었기에 직장 생활에 적응하느라 애쓰는 와중에도 맞선도 보고, 미팅도 보고 할 건 다 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뭐라고 할까.

 지금 이 여자만 하더라도 그리 나쁜 여자는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서로 몸까지 섞은 다음엔 일이 틀어지곤 했다. 섹스 자체에 불만족했거나, 아니면 도리어 내가 너무 미쳐 날뛰어서 여자 쪽에서 기겁하거나 둘 중 하나의 이유였다.

 "다시 생각해볼 순 없니?"

 "다시 생각해보려 해도, 그렇잖아?"

 물론 근친 섹스를 해댔단 걸 어렴풋이라도 밝힌 적은 없었다. 다만, 그 근친 섹스로 인해 단련된 자지가 내 맞선 상대들에겐 공포스러운 흉물이었던 모양이었다. 엄마는 그런 걸 잘도 받아내는 건가 싶기도 했고.


 그렇게 청춘 사업이 또 하나 저물었다.


 "자네가 A시 출신이던가?"

 "네, 그렇습니다."

 "잘 됐군. 그 쪽에 거래처에 출장을 가줘야 될 텐데, 자네가 가줄 수 있겠나? 업무 내용은 그리 어려울 것 없네. 거래처에 거래하던 내역이 바뀐 걸 설명하고, 이에 따라 거래처에서 얘기한 내용을 확인하면 되는 거니까."

 "알겠습니다."

 마침 나는 고향으로 출장을 가게 됐다. 출장이라고 해봐야 지사에서 업무 치르고, 거래처 담당자와 얘기하고 끝나는 것이니 2박 3일간 지내다 다시 올라가야 했다.



 고향으로 가는 길에서 나는 상념에 잠겼다. 가령, 길을 가다 보면 종종 엄마와 아들을 보곤 하는데 근친 섹스를 하는 입장에서 그들을 보거든 아무래도 그게 마냥 엄마와 아들이라며 퉁치고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러니까, 보였다.

 이미 갈 때까지 다 간 것인지, 아니면 어느 한 쪽만 의향이 있는데 다른 쪽은 신경도 안 쓰고 있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애초에 그럴 리가 없는 엄마와 아들의 모습도 보였다. 뭔가 흐뭇하다면 흐뭇하고, 부끄럽다면 부끄럽지만 내가 근친 섹스에 찌들긴 한 것인지 별 죄책감은 안 들었다.


 요즘처럼 별의 별 성욕이 인정받는 시대에도 근친상간은 범죄로 여겨지는 와중에, 그런 와중에도 내가 그 경험들을 떠올리거든 범죄시 되는 것치곤 제법 잦은 경우가 보인단 점이다. 물론 모든 엄마와 아들이 그렇단 보장은 없다. 내가 직접 그들이 교미하는 걸 본 건 아니었으니까.

 나조차도 엄마와 그런 식으로 섹스하기 전엔 차마 생각조차 못 하던 영역이었으니까. 다만, 근친 섹스로 넘어갈 수 있는 엄마와 아들은 의외로 제법 많다곤 할 수 있었다. 근친상간을 저지르는 모자 관계나 그렇지 않은 모자 관계나 그닥 차이가 없다고 해야되나?

 물론 이미 근친 섹스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거리에서 본 엄마와 아들 중에서 어느 한 쪽이 구태여 애타게 상대방을 갈구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었다. 건전성의 여부와 별개로 엄마와 아들 사이에 섹스할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렇기에 규범화되고, 터부시되는 것도 한몫한단 느낌마저 들 정도로 말이다. 그래도 담배 피는 놈이 새로 담배피려는 놈에게 '너는 이런 거 하지 마라'는 것처럼, 나도 경험자로선 그렇게밖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진창에 빠진 느낌은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 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 점에선 진창에 발을 들이지 않은 이들이 부럽단 생각도 들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으니 더욱 더 쾌락에 탐닉하고 퇴폐적으로 구는 것이 아닌가도 싶을 정도로, 나와 엄마의 사이는 돌이키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린 상태였으니까. 더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겠지.


 그런 상념에 빠지면서 나는 거래처 담당자의 성함을 봤다.



 "안녕하십니까."

 엄마가 아버지와 이혼하고나서 그 위자료로 가상화폐란 걸 했다고 했다. 처음엔 손해도 봤지만 결국 돈을 번 다음에 엄마가 그 다음으로 한 건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세를 받는 걸로 가계를 꾸려나갔다는 것 정도만 내가 들은 적이 있었다.

 내가 다니게 된 회사는 물건을 취급한다기보단 금융 상품 같은 걸 다루는 쪽이었는데, 그렇다보니 '거래처'라곤 해도 종종 개인 사업자들 중에서 큰 손이라 부를 수 있는 경우도 '거래처'로 칭하곤 했다. 이런 점에서 나는 엄마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귀사의 인사 담당자가 보는 눈이 있는가 보네요? 아주 마음에 쏙 들어."

 그 징그러운 말에 나는 어떻게 나올까 싶다가 결국 정면을 응시했다. 거기엔 내가 아는 얼굴이, 내겐 아무래도 낯선 차림을 하고서 자리잡고 있었다.


 엄마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아니, 애초에 난 이런 여자랑 5년이나 애인 노릇을 했던 건가?

 것보다도, 이런 사장님인 줄 알았으면 내가 엄마한테 모질게 굴지도 못 했을 텐데-

 아니지, 엄마가 이런 사람이니깐 그 굴지의 기업에서 비교적 스펙이 딸리던 날 채용했던 건가?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좋아요. 언제까지 그렇게 딱딱하게 구실 건진 몰라도,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말 좀 놓아도 되지 않겠어?"

 엄마의 말에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그래, 개인 사무실이라도 되는 것인지 아무도 없는 사무실이었다.


 "사무실에 직원도 없이 엄마 혼자서 이러는 거야?"

 내 질문에 엄마가 빙긋 웃었다.

 "요즘 컴퓨터가 워낙 발전해서, 예전엔 직원 몇몇 두긴 했지만 요즘은 필요없어서 다른 데 근무하거나 퇴직시켰지. 그래, 아들. 직장 생활은 좀 어떻니? 구박하지 않던?"

 "엄마한테 중요한 거래처라고 하던데, 암만 요즘 인사에서 그런 게 없다고 해도 구박하겠어? 그것보다 지금 엄마를 보니깐 내가 무슨 마마보이가 다 된 것 같아."

 내 질문에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내가 스펙이 좀 딸린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입사 동기들 중에서 딸린단 소리지, 그들에게 꿀린다거나 무시받을 정도는 또 아니었다. 그래도 주변인들보단 좀 더 높으신 분들이 나를 챙겨주는 것 같긴 하던데, 엄마가 이런 걸 아니 조금은 알겠다.

 내가 엄마 아들이란 걸 아는 수준에선 나를 그래도 잘 대해주고, 차후에 자기네 고객이 될 테니 좋게 보여두잔 마음가짐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쪽에 라인을 댄 동기들도 그 얘기를 어떻게든 전달받았는지 이후론 날 챙겨주는 것 같았고. 참 우스꽝스럽지. 결국 엄마 덕이란 소리 아닌가.


 "마마보이치곤 엄마 품에서 달아나려고 안달인 것 아니니?"

 "어쩌면 마마보이보다 더 하면 더 하지. 그래서, 상품 파생된 거 얘기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내가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 엄마가 눈을 빛낸다.

 "한 번 해봐. 여태까진 외부 카페에서 듣곤 했는데, 지금 여기에 너 부른 건 생각하고 말이야."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내가 할 일을 했다. 결국 고객이 내 엄마인 이상에야 제대로 설명해서 나쁠 건 없었으니까. 굳이 속일 필요도 없고, 내가 아는 건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요즘 청춘 사업은 어떻게 잘 되고 있니?"

 그렇게 얘기를 하고도 시간이 남아도니깐 엄마가 바로 내게 묻는 말이었다. 그에 나는 시계부터 살폈다. 지사에 거래처에서 얘기하는 걸 들은 걸 오늘 내로 보고해야 퇴근할 수 있었으니까. 시간이 좀 남는다는 걸 확인하고 말했다.

 "또 차였지."

 "그 여자들도 배가 불렀지. 우리 아들의 뭐가 그리도 안 좋다고."

 그렇게 말하는 엄마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는데, 어찌 됐건 업무 중에 이상한 일을 벌일 순 없기에 나는 딱 잘랐다.

 "엄마도 잘 아는 것 때문에 그럴 걸."

 내 말에, 엄마는 날 잠시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야, 엄마가 네 또래였거든 그럴 만도 했을 것도 같네. 아니, 그런 게 들락날락거린다는 것조차 상상 못 했겠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게 왜 이리도 어색한 건가 싶지만, 정작 엄마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말했다.

 "그래도 언젠간 짝을 만나긴 하겠지."

 내 말에 엄마는 날 슬쩍 쳐다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글쎄, 힘들 걸?"

 "엄마가 그렇게 말해도 되는 거야?"

 내 말에 엄마는 잠시 딴 데를 쳐다봤다. 그런 다음에 아까 전의 나처럼 주변을 둘러 본 다음에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장난스런 얘기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 자리에서 전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테니까. 잠시 엄마가 얘기하는 것 좀 들어봐. 네 아빠에 대한 얘기야."

 내 아빠에 대한 얘기란 말에 나는 집중했다. 그토록 궁금해왔지만 엄마가 피하던 얘기였는데, 그걸 엄마의 입으로 하겠단 것이었으니까.


 "너도 알다시피, 엄마가 이 지역에선 꽤나 잘 나간단다. 물론 정말로 잘 나가는 집안들이며 기업들에 비하면야 듣도 보도 못한 수준이고, 그래서 너도 여태까지 감쪽같이 속이긴 했지만 말이야. 그래도 엄마는 그런 신세로 만족할 수 있지만, 문제는 너야. 넌 그렇게 파묻혀 지내기 어려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달리 말해볼까? 엄마랑 아빠가 이혼했다고 하는데, 그 아빠란 사람이 널 찾아온 적이 있니?"

 그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코빼기도 보이긴 커녕,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당연하지. 애초에 엄마 같은 여자는 그저 하룻밤 노리개로 삼아도 이상할 것 없는 집안이니까. 네가 서자 취급이라서 그렇지, 네 친가는 지금 엄마가 말해주거든 대번에 알아챌 정도로 대단해빠진 쪽이야. 물론 그 쪽에선 적극적으로 부인하다 못해 증거조차 인멸했을 테고."

 "엄마가 살아있는데?"

 "음, 그거야 거래에 엄마가 응했으니까. 하룻밤 장난질이란 것에 그 쪽 집안이나, 나나 의견이 맞았던 거지. 엄만 정말로 그 이를 사랑했던 적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결국 그 집안 잘난 것에 혹했던 것이지. 네 아빠도 날 그저 장난감 갖고 놀았던 것이고. 그래, 그래서 거래했지."

 "그럼 코인했다는 건?"

 "아, 코인했단 건 사실이지. 그렇게 보상금인지 위자료인지 모를 것들을 불려낸 건 사실이야. 다만 엄마 쪽도 이 지역 유지니깐 그 인맥 덕을 봐서 엄마가 이 자리에 있는 거고. 뭐, 좋아. 달리 말하면 엄마 같은 여자도 하룻밤 노리개로 쓰고 입 다물게 할 정도로 대단한 게 네 아빠야."


 그 말에 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어지간한 드라마도 이렇게 극본 짜놓고 인물 관계 설정해놓으면 욕 처먹을 테니까. 아니, 드라마는 오히려 드라마니깐 이것보다 더 꼬아놓겠지만, 문제가 있다면 지금 이게 팩트일 확률이 더럽게 높단 것이다.


 "그런데 엄마는 나랑... 대체 왜?"

 내 질문에 엄마는 나를 똑바로 쳐다봤다.

 "엄마랑 그렇게 굴었던 게 싫니?"

 "아니, 그런 게 아니고 그렇잖아? 엄마랑 아들 사이에 그런 일 벌일 형편이란 생각은 안 드니까."

 내 말에 엄마는 빙긋 웃어보이더니, 이내 깔깔댔다. 그렇게 깔깔댄 다음에 엄마가 말했다.


 "우리 아들, 엄마가 그래도 모자란 것 없이 키워줬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아들은 우리 집이나 엄마 지갑이 헐렁하다 못해 구멍이 뻥뻥 뚫린 줄 알았나봐?"

 "그런 말이 아니잖아."

 "좋아, 굳이 따진다면 네가 어른이 되어서 엄마 옆에 있는 걸 보려니 그 이 생각이 나더라고. 그래서 약간 도발하듯 던져봤는데 이내 넘어와선... 그렇게 됐지. 이제 설명이 됐니? 엄마는 너랑 있었던 일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아."

 "나도 그걸 후회하진 않아."

 "후회 안 해? 그렇다면야 엄만 상관 없어. 다만, 너한테 호의를 베푼답시고 설치는 경우가 부쩍 생길 것 같으니까 하는 말이야. 어줍잖은 수작을 부리려는 놈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 엄마는 딱히 네 아빠를 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네 아빠란 인간은 사서 적을 만들더라구."

 그 말에 나는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조차 헌신짝처럼 버릴 정도라면야 인성 문제가 심각한 건 기본일 것 같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그런 게 내 아버지라고 하려니 뭔가 역겹기까지 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전의 뭔가도 있고, 애초에 내게 얼굴조차 비치지 않은 인간 아닌가.

 나는 시계를 본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군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에 엄마는 날 보더니, 내가 뒤돌아서니깐 말했다.

 "이따가 집에서 봐. 기다리고 있을게."


 결국 엄마는 일터에서 나와 교미할 생각을 접은 모양이었다. 순간적으론 몰라도, 이성을 챙기고보니 집안에서 하는 것조차도 바깥에 알려질까 두려워하던 엄마의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지사에서 할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애초에 정규 업무도 아닐 뿐더러, 거래처와 얘기하는 게 중요한데 그 거래처에서 계약서에 흔쾌히 수락한 게 많다보니 결국 지사장은 내게 더 이상 용건이 없단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일단 시간은 지켜야 하기에 사내 대기실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그 와중에 나는 우리 모자 관계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러니까, 우리와 그나마 유사한 관계를 보이는 모자 관계가 뭔가 따졌는데, 이에 대해선 엄마와 근친 섹스를 한 순간부터 변하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엄마들이 대개 나와 엄마처럼 구는 게 강했다. 걱정도 많고, 혹여나 탈이라 생기면 걱정할까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럼에도 뭐라고 해야되나. 내가 굳이 군대가 안 게 아닌데도 엄마가 그 정도 관심을 보이는 것도 정상이라곤 말하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군대에 있는 아들을 그래도 챙기려고 드는 엄마들이 아들을 대하는 태도는 어딘가 이상야릇한 분위기를 풍기곤 했다. 이런 심정이 굳어진 건 이제 이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찾으면서인데, 딱히 그런 걸 전문적으로 다루지 않고 곁이야기로나마 지나가는 순간마다 그런 게 보였다.


 물론 그녀들이 그러는 이유는 아들을 맨날 챙겨줄 순 없으니, 그 빈 자리를 어떻게든 채울 수 있을 때 채우려는 것에 가깝겠지만, 내 엄마가 보이는 반응은 뭐라고 해야되나.

 엄마도 어딘가 빈 자리를 채우려고 드는 게 있기에 나한테 그런 식으로 덤벼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단서에 대해선 오늘 엄마의 입으로 직접 들었고. 아빠의 빈 자리를 내게서 찾는다고 엄마 본인의 입으로 들은 터였다.



 "일찍 왔네?"

 그래서 엄마를 보자마자 나는 어린애도 아닌데 엄마를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속삭였다.

 "엄마, 사랑해."


 내 말에, 엄마는 나를 마주 안아주면서 그저 내 등을 토닥였다.


 "참을 수 있겠어?"

 "왜?"

 "오랜만에 데이트 하고 싶어서."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엄마에 대한 애정이나 정욕이 식었다기보단, 거진 5년 가까이 틈만 나면 섹스했던 사이였으니까. 체위란 체위는 어지간한 건 다 해봤고, 야외에서 들통날 수 있는 상황은 빼고 데이트란 데이트는 다니면서 합법적으로 제공되는 으슥한 곳에서 하는 섹스도 주구장창 해봤으니까.

 그래서 나는 엄마의 말대로 데이트에 나섰다.



 "DVD방 망했네."

 처음으로 엄마와 근친 섹스에 관해서 얘기를 나눴던 DVD방은 7년을 버티지 못 하고 가게가 바뀐 상태였다. 모텔 중에서도 DVD방 사이즈에 맞게 대실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그런 가게로 바뀐 것 같았다. 그 증거로 근방에 커플들이 꽤 들락날락거렸다.

 다만 묘한 게 있다면 근처에 있는 커플들이 어째 우리들처럼 여자가 연상이고, 남자가 연하인... 그런 상태다. 그것도 누나 동생 관계라기보단 예의상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나이차가 꽤 많은 그런 커플이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 하나같이 서로 몸을 섞어댄 게 보였다.

 거기에 내 귀에 은근슬쩍 들린 얘기가 이랬다.


 "엄마, 여기 좋네."

 "다음에도 또 올까?"

 "그러자."


 내 귀를 의심할 때, 엄마가 내 팔짱을 끼면서 속삭였다.


 "들어갈까?"

 "응, 그러자."



 '군인 혜택! 군인 신분증을 제시하면 50% 할인합니다.'

 안쪽에 붙어있는 문구를 스쳐지나가듯 보는데, 왜 그리도 뇌리에 깊숙히 박히는가도 싶었다. 모자 관계 할인도 아닌 군인 혜택인데 이 근처가 이렇게 됐다니.


 "네 생각대로, 여기 오는 커플들 거진 우리 둘이랑 비슷하더라. 신기한 일이지. 우리 둘에게나 이 근처가 의미 있을 줄 알았는데, 어느 새 이런 곳으로 변했거든."

 그 와중에 방에 들어와서, 엄마가 말을 꺼낸 게 저랬다.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는 방법이야 많지. 그래도 여기가 우리가 사는 곳인데,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방법이야 많지. 그래서 얘기 듣고 너랑 같이 여기 오고 싶었어. 근데, 엄마 생각보다 훨씬 노골적이더라. 하긴,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들관 다른 사례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

 이런 얘기를 나누면서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옷을 벗고, 엄마가 먼저 내 자지를 펠라치오하고 있었다. 그에 엄마의 입 안에서 잠시 노닌 다음에 나는 펠라치오를 멈추란 신호로 말했다.


 "엄만 어째서 나한테 대시할 생각을 했어?"

 "글쎄, 엄마 기억엔 네가 먼저 엄마한테 대시한 거 같은데. 그래도 뭐, 엄마가 너한테 왜 그리도 구는지 궁금한 거지?"

 "응."

 내 말에 엄마는 한참 나를 보며 빙긋 웃더니, 그대로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 내 자지를 손으로 장난치듯 딸을 쳐주면서 속삭였다.


 "네 아빠랑 너랑 쏙 빼닮아서. 근데 하는 짓은 전혀 다르니까, 아. 그래서 집착하고 말았어. 기분 나쁘겠지만, 처음엔 그랬는데 지금 엄마 손에 잡힌 건 전혀 닮지 않은 걸 보면 그 인간에게 버려진 게 차라리 잘 된 거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네. 자, 이제 네 차례야."

 "뭐가?"

 "어째서 이런 쭈그렁 할망에게 아직도 욕정이 남아서 이렇게 빳빳하게 구는 건지, 이해가 안 되거든."

 그 말에 나는 엄마를 쓰윽 쳐다봤다. 조금은 주름이 지는 것 같더라니, 어째 근친 섹스를 격렬하게 해댄 까닭인지 더 젊어보이는 여자가 쭈그렁 할망을 자처하려니 아무래도 이상했다. 나이를 생각하면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한데 말이지.


 "내 자지에 박힐 때마다 젊어져서 더 꼴려지는 걸 어떡해."

 "뭐... 너도 잘 알고 있네. 엄마도 회춘하려고 너한테 앙앙댔는데, 젊어서 해야 될 일을 이제 와서 아들 덕 보면서 해치우려니 아직도 산더미 같이 쌓여있거든. 5년이라고 괜히 얘기했나 싶었는데, 아직은 괜찮은가보네."

 장난스레 내 자지를 어루만지던 엄마의 손길이 이젠 노골적으로 내 자지를 휘어잡고서 오르내렸다.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치명적이어서, 나는 함부로 말하기 어려웠다. 그저 엄마의 보지 꼭지에 손을 갖다두는 걸로 반격하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


 "크윽, 엄마!"

 "그래, 엄마 여기 있어."

 그렇게 말하면서, 엄마는 내 자지를 휘감는 걸 멈추고서 손을 뗐다. 그 여운이 남아돌면서도 끝내 내 자지에서 사정을 이끌어내진 못한 그런 자극이 내 자지를 맴돌았다. 그에 나는 엄마를 원망 섞은 눈빛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엄마?'

 "좋은 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 모를 얘기를 해주려고 하는데."

 그 순간, 나는 뭔지 모를 희열감과 좌절감을 동시에 느끼면서도 엄마를 쳐다봤다. 그에 엄마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엄마, 두 달째 생리 오지 않았어."

 "그게, 무슨 말이야?"

 "응, 마침내 폐경이 온 거 같아. 그래서 노콘 섹스 잔뜩 할 수 있게 됐어."


 저 말을 나는 아직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엄마가 날 속일 거라 생각하지도 못 했지만, 저 말이 내게 있어서 무슨 의미였는진 그 다음에 엄마를 덮쳐서 마구 범해버린 걸 생각하면 효과가 매우 좋았던 건 분명했다.

 장소도 그랬다. 집에서 저런 말이 나왔거든 그래도 앞뒤 확인을 했을 텐데, 지금은 그럴 겨를도 없이 그대로 엄마를 엎어뜨리고 이젠 익숙해질 법도 한 보지에 자지를 집어넣고서, 임신시킬 수 없다고 얘기한 엄마를 임신이라도 시키겠단 것인지 마구잡이로 싸질렀던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연신 미만하단 말만 줄기차게 했던 것 같다. 엄마야 늘상 그렇듯 신음소리 한 번 내지도 않았건만 내가 연신 미안하다며 엄마를 연달아 범하려니, 엄마도 내게 매달리다시피 나를 끌어안고서 씨받이 노릇에 집중하면서도... 엄마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대체 뭣 때문에 그런 건가도 싶다가, 자신을 버렸던 남편이 자신에게 연달아 미안하다고 외치는 걸 연상해서 그렇단 답을 들을 것만 같아서 나는 차마 물어보진 않았다. 그럼에도 기분이 살짝 불쾌해진 걸 달래기 위해서 또 엄마를 울리기 시작했다.

 그런 터무니 없는 근친 섹스였다. 근친상간 자체가 터무니없는 짓이라곤 하지만, 그 날만큼 터무니 없는 경우도 그리 많진 않을 터였다. 실제로 그 곳에서 일어나는 근친 섹스들 중에서 우리 둘만큼 특이한 경우가 또 얼마나 될까 싶었다.


 애초에 근친 섹스가 아닌 건 논할 것도 없고, 근친 섹스인 경우조차 아마 모성이 뒤틀려서 그렇게 된 것에 가까울 테지, 우리처럼 배배 꼬여서 여기까지 이르른 경우는 아마 없을 것이다.

 엄마는 아들에게서 남편에게서 미처 못 받아낸 몫까지 마저 받아챙기려 들었고, 아들은 그런 엄마가 암컷으로서 제공할 수 있는 건 모조리 다 챙기겠다며 덤벼드는 꼬락서니라고 보거든 우리 모자만큼 뒤틀린 관계도 좀처럼 없을 터였다.

 보통 모자 근친이 결국 서로를 원하기 때문인 걸 어떻게든 핑계를 대고, 원인이 쌓이고 쌓이다가 그대로 터져버리는 것으로 묘사된다면, 우리 관계는 마치 여건이 마련된 남녀끼리 붙어먹는 것에 훨씬 가까웠다. 단지 엄마와 아들이란 사실만 빼거든 그와 다를 게 무어란 말인가.


 그렇기에 나는 엄마를 임신시키고 싶었다. 차마 말은 못했고, 현실적인 여건을 뭣보다도 우선적으로 생각한 까닭에 못 했지만 이제 와서 설령 사고가 나서 임신하더라도 어쩌란 말인가. 엄마 혼자서도 능히 감당할 수 있단 걸 깨달은 이상에야 그런 걱정마저 없어졌다.

 그래서 내가 미안하다고 하는 건, 엄마에게 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일지도 몰랐다. 엄마를 임신시키고 싶단 그 저열한 욕망을 충족하지 못 하게 된 것에 대한 비탄일련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감정 하나하나마저 엄마의 몸이 날 착정하는 걸 도와주고 있었다.

 엄마가 내게서 아버지를 떠올려서 연신 미안하다고 하는 것에 우는 것인진 몰라도, 나는 엄마가 우는 것마저 쾌감으로 바꿀 정도로 지독하리만큼 엄마를 범했다. 엄마를 능욕하다시피, 임신시키는 것조차도 당연히 전제로 하는 그런 능욕을 엄마에게 가하는 느낌이었다.


 다른 모자 근친이 그나마 아름답다고 여겨질 구석이 조금이나마 있다면, 우리 둘 사이엔 그런 건 조금도 없었다. 그저 자기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상대를 이용하는 것만이 남아있는 그런... 이게 과연 엄마와 아들의 관계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우리는 진창에 빠져있었다.

 그렇다면야 우리는 원래부터 이런 것일 테고, 가족이 형성될 때부터 이미 이렇게 될 씨앗이 있었던 거라 생각하려니 오히려 가벼워졌다. 여태까진 그래도 엄마를 엄마로 여기는 감각이 있고, 아직도 그리고 여전히 엄마는 엄마였지만 뭐라고 해야될까.

 더 이상 엄마가 아들에게 다리를 벌려준단 빚이 청산된 느낌이었다. 여태까진 그 때문에라도 엄마를 제대로 몰아붙이지 못 했지만, 이젠 더 이상 아니었다. 그렇기에 나는 분명히 엄마와 즐겼던 체위인데도 다른 느낌을 받고 있었다.


 "아들, 자지가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은데?"

 신음소리 하나 안 내며 그저 울던 엄마가 이런 건 귀신같이 알아챘다. 그에 내가 말했다.

 "엄마를 임신시킬 거야."

 "얘도 참, 폐경이라니까."

 그 말에 나는 엄마의 양쪽 옆구리를 손으로 짚으며 말했다.

 "아직 가망이 없는 건 아니잖아? 난소 마사지 해줄게. 여기야?"

 그 말에 엄마는 내 어이없는 말에 굳이 답하지 않고, 내가 손을 올려놓은 걸 살짝 들어서 엄마의 배꼽 근처 양쪽에 가져다두면서 말했다.


 "여기야."


 그 순간, 나는 엄마를 쳐다봤는데 거기에 있는 건 내가 알던 엄마가 아니었다.

 희열에 찬 암컷이 착정을 실컷 하고도 여전히 고혹적으로 내게 눈짓하고 있었다.



 "자네, 열심히 일한 모양이로군. 완전히 졸리다고 얼굴에 쓰여져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날 출장보낸 상사의 앞이었다. 거기까지 일이 어떻게 됐는진 몰라도, 아마 어떻게든 됐을 테니 저 상사가 심통을 안 부리고서 저러는 것인 건 분명했다.

 "첫 출장이라 긴장해서 그런 모양입니다."

 "그래, 수고했어. 일찍 들어가봐."

 엄마를 임신시키려 덤벼든 게 사실인가 싶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게 사실이란 걸 인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론 더 이상 엄마에게 빚을 지고 있는 기분이 안 느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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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섹스신 비중이 확 줄어든 것 같지만, 전후 얘기에 살을 붙이려다보니 생긴 치명적인 결점일 것이다.

 이대로 결말을 낼지, 아니면 후일담 같은 걸 한 화 분량을 더 쓸지 고민스럽지만, 아마 여기서 이 시리즈는 끝나지 않을까도 싶다. 섹스신 비중이 줄어든 것도 있고, 아무래도 후일담에선 모자 근친물 느낌은 더 이상 나지 않을 것 같으니깐 말이다. 결말을 직접 상상할 여지를 주는 것도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무책임하다면 무책임하지만, 이미 이야기 자체가 끝났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독자들에겐 아닐련지 몰라도, 작가로선 그렇게 밝힐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후일담 얘기는 굳이 안 해도 되는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일주일 뒤에 이 글을 읽고서 모자라다고 느낄지, 이걸로 충분하다고 느낄지 지금으로선 모르니깐 하는 말일 것이다. 끝났다고 말해놓고선 후일담을 써놓는 것도 나쁘진 않다지만, 아무래도 그랬다간 일주일 뒤의 필자가 모자라다고 느끼는데도 후일담을 써놓은 것 때문에 글을 손에서 놓아버릴 수도 있으니까.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