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하지 않을 때에 입자와 파동의 성질이 동시에 존재하고, 

관측하는 순간 그 상태가 깨어진다는 것.

밝혀진 우주의 크기마저도 무색하게 만드는 경계 너머의 계산할 수 없는 우주의 크기.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던 것들도 가능하게 만드는 인류..

'그렇다면 이 광활한 우주에 대하여 우리는 답을 얻을 수도 없고, 그저 떠다니는 먼지일 뿐이구나.'

라고 자답하면서 우주와 삶에 대하여 총체적인 회의를 얻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가고 있지만

나는 우리가 그저 먼지에만 국한될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인류가 사유해온 철학은 그저 단순히 깨닫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철학을 통해 행동해온 것을 바탕으로 의미를 얻는 것이다.

비록 지금 서로 불신하고, 혐오하고,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인류의 앞에 더욱 커다랗고 뛰어넘기 힘든 장벽들이 놓여져 있고

마법같은 상식 밖의 세계는 우리에게 섬뜩한 느낌조차 들게 하지만

그럼에도 한 발짝 내딛어 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 모두가 무기력함에 빠져서 용기 있게 한 발짝 내딛지 못하고

엄청난 비밀에 대한 흥미조차 잃어버린다면

우리는 저 대기 너머 광활한 우주에 깔려 있는, 

지금보다 더 많은 비밀도 알지 못하고 원래 떠돌아다니던 먼지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다.

쓸데없는 잡담이 길었지만 그래도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그 앎을 너무 깊게 파고들어 도망치는 답이라는 환상을 쫓으려 하지 말고,

그저 한 발짝 옮기라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모든 의심과 걱정과 불신을 걷어내고 한 발짝 옮겼을 때,

그제서야 모든 것은 우리에게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