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저마다 독특한 삶과 정신을 경유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경합하고 충돌했을 때 발생하는 그 힘이란게 참으로 진정성 있게 느껴짐.

여지껏 내가 이 사회에서 보고느꼈던 순간들 총합 이상으로

가장 인상깊은 장면들을 연출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함.

물론 내가 아직은 비교적 젊은 나이이고, 또 배운 것도 생각만큼 그리 많지도 않아서

세상에는 이보다 더 놀라운 경험들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한국인들로 가득찬 커뮤니티들 중에서는 여기만큼 가장 순수하고 진실된 공간이 또 어딨을까 싶음.

그래서 어쩌면 내가 현생을 낭비하면서까지 여기 파딱 자리에 나선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누군가는 커뮤질하는 걸로 그딴 만족을 하냐고 훈수질을 할지도 모르겠다만,

나는 오히려 그만큼 예외적인 존재의 특권이란걸 누린다고 생각하여 감사하게 여기고 있음.

옛날에 어디서 읽은 책 구절인데, 노자老子인지 장자莊子였는지 햇갈리는데 암튼 대충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나는 진실로 고귀한 존재로다"라는 식의 말이 마침 떠오르고 그럼.
그 때 읽었을 적에는 '뭔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다 하농ㅋㅋㅋ' 이런 심정이었으나, 지금 들어선 사뭇 무게감 있게 느껴지고 그렇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뭐냐면, 솔직히 이제와서 든 생각인데 나도 글 의도가 뭐였는지 모르겠다.
걍 얼마 남지 않은 연말연시 기념 같은거 미리 했다 치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