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매끄러운 이해를 위해 첨부:









Big brother is watching You. 

빅 브라더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한 발 앞선 저항을 평생의 업으로 삼은 사람이 있었다.

그의 글들은 항상 사람들의 뒤편에 조용히 숨어 있다가 때가 되면 마치 종말의 나팔수라도 된 듯 기억의 저편에서 되살아온다.


그는 영국의 손에서 이리 뜯기고 저리 뜯기던 인도 제국 안에서 아편국 하급 관리로 재직하던 아버지와 반쯤 프랑스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영민한 머리를 자랑했던 오웰은 우수한 사립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연달아 거쳐가는데,

여기다 성적까지 우수해 명문 이튼 칼리지에까지 입학한다.

그러나 당시 영국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로 위장한 뼛속 깊은 권위주의 사회였기에 

그러한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고등학교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던 조지 오웰은

대학교가 끝나갈 즈음에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얻지는 못하게 된다.


이후 자신 스스로 버마 지역을 관리하던 경찰국에 재직하던 중,

그는 '곳곳에서 마주하던 노란 얼굴' 들의 비웃음과 '내가 살던 제국에 대한 깊은 증오' 라는 두 거대한 간극을 메우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자아의 붕괴와 백인들에 대한 증오, 거리 곳곳에서 자신을 쫓아오는 황인들에 대한 분노가 어우러지면서

그는 경찰국을 스스로의 의지로 탈출하게 된다.


이후 그는 얼굴에는 씻어내지 못할 때가 잔뜩 끼고,

몇 주 동안 밥을 굶고, 러시아인의 주점에 가서 빌어먹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막연한 이상보다 막역한 가난이 그를 감싸고 돌았던 시절이라고 그는 회상한다.

그러나 그러한 와중에도 그는 자신의 민주 사회주의적 이상을 간직해 나간다.


그러나 끊임없는 노력, 다른 말로 하면 여러 우물에 발 담그기가 마침내 성공한다.

그의 유명한 초기 저작인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이 마침내 상업적 대박을 터뜨린 것이었다.


그는 이 저술에서 자신의 사상과 경험에 기초하여 노동자들의 생생하고 퇴폐적이면서 동시에 강건한 삶의 뼈대를 노골적으로 노출시킨다. 또한 오웰은 아직도 그 유명성을 자랑하던 기계에 대한 숭배를 '터무니없다' 라고 비판하며 기계에 대한 삶의 무조건적인 담보는 필연적으로 육신의 나약함과 정신의 해이함을 불러들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지점에서 그는 기술의 진보와 발전으로 인해 세계에 그 모습을 드러낼 '사회주의적 유토피아' 는 실존 불가능하다고 단정짓는다.

또한 그는 이 저작에서 (태동~ 초기 시절의) 페미니즘과 평화주의 운동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이러한 비 생산적인 운동들은 당장 일축되고 소거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주장은 충분히 과격한 이론으로 비칠 면모를 지녔다.

또한 사회주의, 그리고 이념적 사회주의, 권리 보장 운동들에 대한 이러한 과격한 도전들은 조지 오웰 뿐만 아니라 출판사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힐 우려가 존재했기 때문에 출판사가 온갖 난리를 치고 사족을 덧붙여서 냈음에도,

이 책은 사회주의자들과 영국의 좌익 지도자들 사이에서 커다란 비판과 반박을 받게 된다.

그러나 또한 동시에 흥행에도 성공한다.


아무튼 좋은 말로 치자면 상업적 성공,

나쁜 말로 치자면 온갖 어그로를 다 끌고 결국에는 성공한 오웰은

이제 조금은 풍족하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누리게 될 수 있었다.


이제 조금은 등 따듯하고 배 부른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된 오웰 앞에 웬 속보 하나가 날아든다.


(폭격당하는 바르셀로나)


그것은 바로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였다는 소식이었다.


오웰은 이 소식을 듣고 곧바로 위험한 전쟁터 한복판에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사명감을 지니고 뛰어든다.

여기서 그는 오래 전에 버렸던 사회주의의 환상을 목격하게 된다.

그것은 민족주의파에 맞서 저항하고 있던 도시의 부르주아지들과 아나키스트, 사회주의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평등을 실현하고 있다는 일종의 환상이었다.


그러나 그 환상은 곧 얼마 안 가 철저히 깨지고 만다.

영원한 사회주의 아래의 평등은 결국 없었다.

부르주아지들은 다시 민족주의를 숭배했고 아나키스트들은 죽거나 도망치고 사회주의자들도 그러하였다.

프랑코가 이끄는 민족주의 진영은 아나키스트들이 함께했던 공화주의 진영을 철저히 개박살내었다.

코민테른까지 지원해 '국지적 국제전' 의 성격까지 띄었던 스페인 내전은 결국 민족파의 승리로 끝나고 만다.


여기서 오웰도 목 부근에 총알을 맞아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으며


"운이 좋았다면 총을 맞았을 리가 없잖소"


운이 좋았었다는 의사에 말에 오웰은 이렇게 냉소적으로 독백하였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939년,

한 미치광이의 연설이 독일을 넘어 대륙을 뒤흔든다.

제 2차 세계대전의 시작이었다.


그 이전부터 제국주의반전주의를 고깝게 여겼던 오웰은 영국군에 입대를 신청하나

그의 폐에 문제가 있어 군 생활이 불가할 것 같다는 사유로 이는 곧 반려된다.


그러나 나치 독일의 역겨운 상상을 현실로 실현시키는 미치광이 짓들과

외로이 남아 항전하는 영국의 처지를 본 오웰은 곧 적극적으로 대 식민지 포고문 전달 사업을 도맡게 된다.

그러나 거기서 오웰이 본 것은 외로이 항전하는 대륙 최후의 보루 영국이 아닌

식민지에서 물자를 최후의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짜내고 전 강토에 제국주의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던 그 영국을 보았고


이에 회의감을 느끼게 된 오웰은 이후 거주지에서 작품 기고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전후, 오웰의 아주 특별한 문학 한 편이 발매된다.


(발굽과 뿔, 이삭과 낫)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바로 동물농장 이었다.

인민들의 힘을 보여 준다며 힘차게 일어섰던 공산주의였지만,

곧 여느 사상들과 다를 바 없이 한 명의 강력한 독재자가 시민들의 권력을 제약시키는 파국을 맞게 되고

이에 크게 실망한 오웰은 뱃속에 똥만 가득 차 있던 변질된 공산주의의 민낯을 시원하게 까버리는 과정을

돼지들이 권력을 장악한 인간들의 농원에 빗댄다.


이 소설에서 오웰은 영국과 당시의 동맹 관계에 있었던 소련의 폐해들을 시원하게 까버렸기에 영국에서 <동물농장> 의 출판은 한동안 지연된다. 


이후 그의 아내가 자궁 척출 수술을 받다가 안타깝게 사망하고,

설상가상으로 결핵까지 걸려버린 오웰은 요양 차 스코틀랜드의 주라 섬으로 이주한다.


이제 늙어버린 오웰은 젊은 시절의 이상을 기억한다.

마르크스가 힘껏 제창했던 사회주의는 어느덧 그루지야 인간백정 스탈린에 의해 뼛속까지 뒤바뀌어 있었다.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했던 사회주의 이상사회는 어느덧 양극화 시대의 극한 이념 대립이라는 처참한 현실의 문턱에서 말로를 맞이하고 있었다.


몸과 마음과 육신이 어느덧 한계에 다다른 상태에서 조지 오웰은 마지막 비판과 통찰력을 짜내어 원고지를 넘긴다..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총알이 그의 머리에 박혔다.



1950년의 런던,

인류가 맞이할, 지금껏 그 누구도 보지 못한 양극화 시대의 첫머리에서 문학의 거장은 마침내 숨을 거두었다.







-끝-


일단 혹시 몰라서 탭은 미학/예술로 해 두었지만 더 적절한 탭 있다고 생각하시면 옮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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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조지 오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동물 농장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1984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조지 오웰 - 나무위키 (namu.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