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매끄러운 이해를 위해 첨부






 In the end the Party would announce 

that two and two made five, and you would have to believe it.

결국 당은 2 + 2가 5라고 발표하겠지, 

그리고 넌 그걸 그냥 믿어야 하고.

-조지 오웰, <1984>-







'이 그림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머리는 크고, 다리는 얇다. 반대로, 머리는 작고, 다리는 두껍다.'


 마침내 인류의 뇌가 가공시킨 맛 좋은 지식을 인류가 스스로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이 무언가 더 좋은 것을 먹고, 마시고, 더 좋은 곳에서 쉼을 취하게 한 그 모든 발명들의 원천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실, 인류가 지식인들을 배척하고 부정한 행위들은 그리 짧은 것이 아니다.

잘난 척 한다고, 약효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고, 듣기 싫은 말만 줄줄 한다는 이유로.. 온갖 이유들에 의해 그들은 배척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들은 전체적으로 탈바꿈하지도 못하고 결정적으로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지식인들의 도움과 조언들이 필요한 사태들이 곧 쉼없이 찾아왔고 그것만으로 그들은 깎였던 명예와 위신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회가 더욱 조밀해지고 더더욱 많은 연구감이 사회 내에서 한꺼번에, 또는 점층적으로 발생함으로써

지식인들은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사태의 연구비판적 시선을 견지하는 데에 집중했고,

만약 어떤 세력이 독재와 학살과 같은 보편적 인권이나 관련 협약들을 걸레짝처럼 버리면 곧바로 대다수의 지식인들의 무차별적인 비판에 직면하여야 했다.


 그저 모난 돌 하나만큼의, 딱 그만큼의 위치도 아니고

마치 지압판처럼 원활한 비리와 독재에 방해가 되는 모난 돌들이 수없이 깔려 있으니

이러한 비판과 반대의 홍수를 어떻게든 차단시켜야 했던 세력들은 무언가 수상한 행위들을 발굴해낸다.


 1979년 1월,

가장 악독한 국가였던 '민주' 캄푸치아의 수도 프놈펜에 입성한 베트남군은 경악할 만 한 광경을 목격한다.



사람들을 마치 순수한 학살을 위한 소모품처럼 쓴 흔적이 캄보디아 전체에 퍼져 있었고

해골들과 뼈들이 지천에 가득했다.

그야말로 이 곳은 인세의 지옥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베트남이 캄보디아 침공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이러한 참상을 필사적으로 국제사회에 홍보하기 시작하면서

연이어 충격적인 증언들과 증거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폴 포트(살롯 사) 정권은 시민들을 죽이고 또 죽여나가는 이 참상 속에서 부유한, 교육받은 중산층들과 폴 포트 정권에게 끊임없이 자성을 요구하던 모든 지식인들과 고위층들을 급조한 국가적, 전체적 차원의 반지성주의의 틀에 씌워 놓고 한 번에 몰살시킨 것이었다.


안경을 썼다고 지식인이라고 간주하며 죽기보다 더 한 고문과 악행을 휘두르던 폴 포트 정권의 악행들은 분명

국가적-사회 전체적 차원에서의 반지성주의의 공공연한 자행에 대한 '훌륭한 반면교사' 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 오랜 기다림을 끝내고 급격하게 팽창한 반지성주의의 비대한 몸뚱아리는

곧 이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학문들에까지 들이닥친다.



철학자 존 설 은, 갑자기 세계 전체에그 힘을 뻗쳐가던 반지성주의의 그물들에 대해 이렇게 분석한다.


"최근 들어 확산하는 급진적인 사회적 운동들의 핵심적 사상적 주체는 반지성주의기관으로서의 대학에 대한 심각한 적대감이다..

지식인들은 정의 내리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며 - 그들이 개발한 이론이 인지 거짓인지 판별하는 것은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지식인들의 사회 사이에서는 지식 그 자체가 매우 숭배되며 고귀하게 바뀐다.


그러나 반지성주의자들의 사회 안에서는 지식은 폄하당하고 모욕당한다,

왜냐하면 지식은 그들 행동의 기초적 주춧돌의 역할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므로 그렇다..

지식보다 훨씬 중요한 현상은 지금에 와서는 사람들이 지식에 관해 어떻게 느끼냐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반지성주의가 오늘날에도 세력을 계속해서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미 한 번 거센 대중화의 물결을 타버린 반지성주의의 급격한 확대는 이제 기정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그나마 이전의 반지성주의는 지식을 기초 행동의 범주에 포함 시키기라도 했지만,

지금의 반지성주의는 거의 모든 범주의 지식을 거부하며,

지성과 지식에서 비롯된 자신들이 몸에 차고 있고, 쓰고 있고, 입고 있는 모든 것들을 감싸 안은 채로 

훌륭하게 모순을 실천하고 있다.



중국은 자신들의 조상의 번뜩이던 지성이 일궈낸 유산들을 맹목적 반지성주의에 입각해 철저히 부수어버렸고,



또한 미국 공립학교 학생들의 약 77%가 조지 워싱턴을 자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상정하지 못하며,



오스만 제국은 위로부터의 반지성주의가 잔혹한 대량 학살을 통해 아르메니아의 소중한 지성들을 아예 기초부터 뿌리 뽑았다.


상층부가 반지성주의를 체계화해 적용시키고

하층부는 반지성주의라는 비극을 또 하나의 쓸 만한 이데올로기처럼 소비하는

이러한 악순환이 경제적 양극화와 가면을 쓴 가짜 뉴스들과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비극을 공장처럼 생산해 내고 있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자연과 환경을 탐구하고 그것으로 인하여 나온 객관적인 결과들이 

비대해진 가벼운 무시와 무거운 홀대에 천시받는 지금의 현상이 

옳다, 옳지 않다 구분할 수는 없더라도,

인류 전체의 존립, 하다못해 나 자신의 삶을 편향시킬 수 있는 결정들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반지성주의는 가만히 두고 보기는 힘든 현상인 것이다.


 'my ignorance is just as good as your knowledge'. 

무지는 자신과 지성을 같은 저울의 높이에 매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잘못된 추론의 지식들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 아닌


맹목적인 지식의 개념 자체의 거부라는 탈선이 인간 사회를 뒤덮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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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반(反)지성주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킬링 필드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아르메니아 대 학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반지성주의 - 나무위키 (namu.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