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저는 유튜브에서, 소위 억압받는 남성성을 되찾자는 남성주의 운동을 다루는 영상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영상들의 주장들은 대개, 소위 서구권의 LGBT 운동, PC주의 등 진보적인 담론들이 남성성을 억압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며, 그들이 사회에 일종의 매트릭스를 형성하고, 따라서 남성성을 수호하고 회복하기 위해서 이들을 배제하거나 배격해야한다는 사상을 담고 있었습니다. 


저는 두려웠습니다. 이들은 남성성의 회복을 명분으로, 화합이 아닌 복종을, 재능과 능력이 아닌 힘을, 양심이 아닌 충성심을 강조합니다. 조지 오웰이 말하기로는, 우리 세상에는 두려움, 격노, 승리, 자기근면 말고는 아무 감정이 안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사람들이 힘을 갖고 싶은 마음은 넘칠 것이고, 승리감은 아무 때나, 특히 약자를 짓밟을때는 쾌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본 이들은 폭력과 경쟁 그리고 위계질서를 추종합니다. 그것이야말로 남성성, 자연의 질서라면서요. 


그들은 자유, 평등, 인권 등등의 의제들이 사회에 ‘남발’되고 있으며, 사회를 여성화하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혐오스러웠습니다. 그들이 대안으로 내세우는 강압적인 위계 질서와, 우열 구분을 위한 대립과 수직적 관계의 복종은 전형적인 전체주의 국가들의 대중 관리 기법이었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남성성의 회복으로 포장하면서 다시 끌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우리 사회에 강력한 남성상을 가진 지도자가 와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보편주의적 인권과 자유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그 가치를 실현하려는 정책 중에 잘못된 방식의 정책들(무분별한 할당제)이 있다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위의 가치를 부정할 근거가 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레드필 같은 영웅주의적 남성주의 운동이 역설적으로 수많은 남성 개개인들이 가진 특징과 모습들을 억압하고 이상적인 남성성만 남기려는, 즉 개인 말살과 위계질서 구축을 통한 우월감을 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