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3줄 요약―

1. 문제를 일으켰던 요주의 윾동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맛이 간 사람이다.  

2. 그래서 앞으로 해당 윾동은 보이는 즉시 차단 맥이기로 결정했다(그게 오히려 본인한테도 유익할거임). 

3. 암튼 허구한날 이 윾동 챙기느라 질질 끌었던 완장의 실책을 인정하며, 깊이 사죄드린다. 

  

+ 그와 별개로 글 후반부에 제시된 이 윾동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 정도는 주의깊게 읽어주면 감사하겠다.



지난 토요일(7.29) 중에 많은 이들의 심기가 불편할 만한 어느 한 유동닉의 글을 필두로(현재는 삭제됨), 잠깐 동안 채널에서 어수선한 일이 벌어졌었죠.       


비교적 이 채널에 오래 상주했던 분들이라면 '또 시작이구나'면서 눈살을 찌푸렸거나, 

특히 채널을 접한지 얼마되지 않은 분들이라면 적잖이 당혹스러웠을 겁니다. 


바로 사건의 장본인이 되는 해당 유동닉의 괴기스런 소행 때문에요. 


사실 해당 유동닉은 처음 이 채널에 들어왔을 때만 하더라도 고정닉으로 멀쩡히 활동했었어요.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동으로만 활동하더니, 점차 상식을 벗어나는 해괴한 글과 멘트들로써 자신의 본연적인 입지(?)를 드러내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처음 이 유동의 존재감을 알아차렸을 때부터 완장들은 이미 유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문제가 될만 한 글을 삭제하고 아이피 차단까지도 몇차례 먹인 전적이 있었구요.


그럼에도 해당 유동을 진작부터 쳐내지 않고 1년 동안이나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수없이 관용을 베풀어주었던 이유는 

바로 유동 본인만의 안타까운 개인사정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알고 계실 분들도 몇몇 있겠지만, 해당 유동은 단순 불만 가득한 방구석폐인이나 악질적인 분탕종자인 것만은 결코 아니었어요.


때로는 정상적인 글을 몇 번 쓸때도 있었고, 본인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에 대해서 뉘우치고 사과하는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유동이 정상적인 삶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일찍부터 고립된 가정환경에 놓여 있었던 탓에(듣기론 거의 부모로부터 감금을 당하는 수준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과잉보호로 인한 학대라든지 아니면 반대로 대응하기 힘든 어떤 장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격리시키는게 아닌가 싶어요)

사실상 사회적인 지능이란 것이 전반적으로 퇴화된 상태인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정신적으로도 대단히 위독하다는 건 두 말할 필요도 없겠죠. 


실제로도 이 점은 본인이 직접 언급하기도 했었습니다. 비록 이것이 사실인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는 없겠으나, 그간 이 채널에서 수시로 내보였던 언행이나 사고방식들을 보면 충분히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당혹스러웠던 일화는 본인이 카카오톡을 전혀 사용해본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였네요.)


그 정도로 일반인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범접하기 어려운 정신세계와 절망적인 의사소통 능력 때문에 
이 유동을 케어해서 어떻게든 정상적인 생활로 이끌어주려 해도, 나아질 낌새를 보이긴커녕 오히려 선을 넘는 횡포들만 더욱 잦아들 뿐이었습니다. 최근에 벌어졌던 소란이 바로 그 중 하나였고, 여차하면 혐짤을 무방비로 테러하는 일까지 벌이더군요. 


거기다 종종 자신의 문체나 태도를 평소와는 살짝 다르게 바꾸어가면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는 정황까지도 보이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현재에도 우리가 못보고 지나친 다중계정이나 아이피들이 차단되지 않은 상태로 다른 유저들 사이에 섞여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최근까지도 의심이 가던 유저들이 이미 몇몇 있어왔습니다만, 그 때문에 아주 가끔씩은 다른 유저와 혼동하는 경우들도 있었어요. 만일 이로인해 억울한 낙인을 받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지금에서야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해당 유동은 우리의 상식과 예상 수준을 크게 벗어나는 행동양식과 정서 상태를 지니고 있다 판단되어 더 이상 이 채널이 받아들이기엔 감당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저희 완장들은 이에 맞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하는 것이 오히려 현재로서는 해당 유동에게 있어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기도 하고요. 


중요

그렇지만 일단 적어도 영구적인 유동닉 전체 제한까지는 가지 않을 생각이에요. 왜냐하면 현재는 다른 유동분들도 채널에서 결코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정황을 고려하건대, 단독적으로 영구 제한을 거는 것은 그리 적절치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만큼 보다 세심히 주의를 기울이고자 하는 차원에서, 우선은 기본적으로 해당 유동닉이 쓴 글인 듯한 낌새가 보일 때마다 완장이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즉각 글을 쓴 당사자의 아이피를 차단하도록 하며,

그럼에도 만에하나 해당 유동이 채널에 대한 특정 악의를 품고서 지속적으로 다른 아이피로 족족 접속해와 고의적인 분탕을 저지른다면, 일시적으로나마 전체 유동 제한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처할 계획입니다.



좌우간 여기까지가 곧 여러분들께 전해드리려고 한 중대사항이 되겠구요, 또한 덧붙이자면 그간 완장의 자의적인 고집과 독단적인 판단으로 인해서 해당 유동을 과도하게 감싸려다 그만 그 외 다수의 유저분들에게까지 불필요한 감정적 수고를 강제로 떠넘기게 하였던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뒤늦게 전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족이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가지게 된 개인적인 소견 하나만 남기고 글을 마칠게요.


고찰하건대 제법 오랜시간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를 지켜봐온 저로서는 해당 유동만큼 여러모로 복잡한 심경을 불러일으켰던 사람은 정말 드물었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현재 대다수의 한국 네티즌들에게 깊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것을 감히 역설하려 합니다.  

 

어느 정도 유심히 해당 유동의 활동을 잠자코 지켜봐왔던 분들이 혹여 있다면, 이 유동에게서 유독 두드러지는 비정상적인 습성들이 대개 '열등감' 또는 '자존감'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는 데 아마 동의하실겁니다.


그래요. 이 유동은 좀 전에 말했듯이 바깥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어 있어 결국엔 현실생활 상의 모든 감각을 오직 인터넷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지라, 필연적으로 차별과 자기과시로 들끓는 세상의 담론에 정신적으로 완전히 물들어 있는 상태인 것입니다.      

 

가뜩이나 인정 욕구로 날 뛸 젊은 나이에 고립된 상황 속에서, 특히나 경쟁지상주의와 평균 올려치기가 극심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대한민국 사회를 마주하는 일은 정말이지 그 어느 누구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절박한 숙명일겁니다.   


하물며 이곳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다른 생각없이 마구 싸지른 언행들이 되레 호의를 얻기 쉬운 광경은 이 유동으로 하여금 막장스런 사회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있어 여러가지로 크게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쯤되면 제가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 나름대로 짐작할 수 있겠죠? 네, 요컨대 해당 유동은 지난 한국 커뮤니티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가 어느 정도로 비정상적인 미디어 사회를 향유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도록 나타내는 표본이나 다름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들어 가면 갈수록 '근첩' '피싸개' '찐따' '씹선비' 등등의 온갖 혐오 표현들이 마치 꼭 조선시대에 민중들 사이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석전 놀이가 유행했던 것마냥 아무렇지도 않게 범람하고 있다는 인상을 자주 받습니다만,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저 역시 그런 추세에 한참 무감각하였으나 해당 유동을 접하고 난 후로 현재로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사뭇 진지하게 절감하고 있는 그런 심정입니다. 


더 심술을 부리자면 그 유동과 비슷한 사람들을 더 양산해낼 바에야, 차라리 근첩 소리나 참고 듣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비록 지금 당장으로서는 여기에 동감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한들요.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대 철학자 중 하나인 아도르노는 언젠가 칸트의 선험적인 정언명령을 "아우슈비츠와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다분히 경험에 근거해 있는 명령으로 변형하여 제시하였던 구절이 떠오릅니다. 

만약 현재 우리에게도 그와 비슷한 도덕적 명령이 요구될 수 있다면, 무엇보다도 가장 절실한 사안은 바로 우리가 여기서 마주하였던 유동의 사례를 들 수 있겠죠. 


그러니 간절히 바라건대, 저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라도 좀 더 행복한 세상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 단 한 올의 사명감이라도 그저 덤덤하게 챙겨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