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특강은 수능에 특화된 개념들이 압축되어있으므로 흐름을 이해하는 덴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능특강 문제들은 기출 문제를 한 번쯤 풀어봤다는 전제 하에 만들어진 문제들이라 상당히 난도가 있어, 풀다가는 의욕 저하를 느끼게 되기 일쑤고요. (예를 들어, 원소의 기원 파트나 반발력, 이온 결합 형성시 반발력 등과 같은 내용을 수능에서는 다루지 않으나 교과에서는 다룸) 이러한 의미에서 수능을 대비할 목적이 아니라면 교과서를 추천합니다. 교과서는 검인정교과서에서 출판하고 있습니다.
물리학의 경우엔 '고등학생을 위한 일반물리학'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다만, 과거 책을 펼쳐본 결과 기본적인 벡터, 미적분은 다룰 줄 알아야 수월히 이해가 가능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단 자금이 부족하신 상태시니 20,000~30,000원 정도 투자할 여력이 없으시다면, 그냥 도서관에 있는 일반화학, 일반물리학의 마지막 단원 정리만 가볍게 훑어보거나 고등학교 교과서 목차에 견주면서 해당 부분만 골라 학습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기 효과를 누리어 장차 장기 학습의 주춧돌로 삼으실 거면 고등학교 과정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화학Ⅱ는 전공자인 제 입장에서도 딱히 달가운 방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만일 2009 개정 교육과정 화학Ⅱ를 원하신다면 아직 시중에 판매하고 있으니 찾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올해 수능이 마지막 반영 세대이고, 현재 대형 오프라인 서점만 가봐도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에(게다가 Ⅱ과목) 관련 참고서는 9월에 접어들어 희귀 도서가 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참고로 교과서라고 다 저렴한 게 아닙니다(화학Ⅰ, 화학Ⅱ는 12,000원 14,500원입니다.) https://www.ktbook.com/Shop/Online/BuyMainList.asp?BookGroup=73038&GroupName=%C8%AD%C7%D0%A5%B1
학습 방법이 책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EBS 강의를 듣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또한 대형서점(영풍문고, 교보문고)에 위탁하여 판매하는 경우는 말 그대로 위탁 판매이므로 재고가 당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사이트에서 온라인 주문하신다면 여유롭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구매 사이트: http://www.ktbook.com/Shop/Online/BuyMain_High.asp)
저런, 생각보다 여건이 안 좋으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지금으로서는 일반화학 서적을 토대로 주요 개념만 빠르게 훑는 차선책을 택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줌달 같은 책은 물론 퀄리티가 아주 좋지만 그것은 개념을 엄밀하게 이해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주요 개념만 빠르게 훑어 토대를 다지는 것이 목적인 듯으로 보이니, 화학Ⅰ 교과서에 나오는 목차 관련해서만 용어 정리를 빠르게 훑는 것이 어떠신지요. 이후에 여유가 된다면 화학Ⅱ 관련 내용들도 그렇게 해보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런 뒤에 일반화학에서 넘어갔던 내용들을 다시 보는 거죠.
물리학은 교양보단 피지컬을 연마하는 게 더 목적의식이 강한 학문이라 자잘한 계산 내용은 스킵하더라도 그 역학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도 문제 연습은 항상 함께 가야 합니다. 수능 기준으로는 어려운 3점짜리까지는 아니더라도 2점짜리 문제는 수월하게 풀 수 있어야 합니다. 만일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단지 용어에만 해박하게 되면, 이건 마치 미국인과 대화할 때 영어에서 to 부정사, 가정법이 어떻다를 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됩니다. 문제 연습은 처음엔 어렵지만 점차 하다보면 늘어나니 소홀히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특강도 개념 이해용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개념도 있고 정리식으로 엮은 책이다보니 흐름을 파악하는 데 있어 기계적이고 지루하실 수 있다는 점만 빼면요. 다만, 수능특강을 문제 풀이 용도로 구매하실 예정이라면 위에서 말했듯이 기출 문제를 한 번 풀어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비추입니다. 막상 '2점 코너'라고 써놨지만, 초심자 기준에서 보면 상당히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줌달의 일반화학이 그나마 읽기 무난하고, 옥스토비가 쓴 일반화학는 과고 나온 애들은 (자기가 그걸로 배웠다고) 생각없이 추천하지만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기에는 겁나 벅찹니다. 그런데 일반화학 내용들 읽다가 이해가 안 되어도 좌절하지 마세요. 물리과 2~3학년 때 배우는 내용들을 근본 없이 식만 빌려 와서 화학현상을 표현하는 짓을 자주 하는지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걍 닥치고 외우느라 다들 토합니다.
유기화학은 화학과 전공생이 2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전공으로 배우는 거라 일반화학 없이 배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일반화학 책 읽듯이 개념 잡으시고, 단원 끝나면 나오는 연습문제 풀어보는 식으로 공부하세요. 문제 풀이하려면 공학용 계산기가 있으면 좋은데, 요즘은 휴대폰 계산기도 공학용 모드 제공하고, 윈도우즈 기본 계산기도 공학용 제공하니까, 돈 안 쓰셔도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