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해가 천천히, 하지만 아릅답게 떠올랐다.

 

새로운 모험에 대한 기대감처럼.

 

모험에 대한 열정처럼.

 

전에 했던 모험의 추억처럼.

 

그때의 마음처러.

 

해는 천천히, 그리고 아름답게 떠올랐다.

 

탁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지우는 방에서 자신이 입던 옷의 먼지를 훌훌 털고, 몸에 착 하고 걸쳐 보았다.

 

“음... 이젠 나한테는 작네...”

 

지우는 예전에 입던 옷들과 모자들을 보면서 추억에 잔잔히 젖어 있었다.

 

“피카~”

 

피카츄도 그 옷들이 익숙해서인지, 그리워서 인지, 그 옷들에 데고 볼을 부볐다.

 

‘정말 그때처럼 여행할 수 있을까?’

 

지우는 어젯 밤에 잠시 이런 생각들을 했었다.

 

그때의 열 살 소년은 이제 어른이 되어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냥 그때처럼 놀고 웃고, 여행할 수 있을지.

솔직히 지우는 그때처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건 누구라도 그럴 것 이었고, 당연한 것이었다.

 

그래서 지우는 살짝 이번 여행이 망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옛날의 옷을 보니 싹 날아갔다.

 

그때의 생각들이 다시금 떠오르면서, 지우는 잔잔한 편안함을 느꼈다.

 

지우는 힘차게 옷장을 열고, 가벼운 하얀색 티와 청바지를 꺼내서 입은 후에, 마지막으로 자신의 상징인 ‘히어로 캡’을 가볍게 던졌다 받은 후에 자신의 머리 위에 얹었다.

 

“자, 피카츄, 다시 떠나자.”

 

“피카?”

 

“새로운 모험을 향해서!”

 

“피카츄!”

 

피카츄와 지우는 서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많은 감정이 오갔다.

 

항상 그 감정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만큼은 둘 다 추억을 회상하면서 기쁨을 공유하였다.

 

“휴... 공연 끝났다... 수고했어, 얘들아!”

 

세레나는 포켓몬들에게 칭찬을 해 주면서 이들을 볼로 되돌려 놓았다.

 

“무슨 좋은 일 있어요? 아, 휴가 때문인가?”

 

스태프가 오늘따라 유난히 밝게 웃으면서 열심히 화장을 하는 세레나를 향해 넌지시 묻자, 세레나는 아침 햇살처럼 밝고 활기차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글세요? 추억이려나... 설렘이려나...”

 

“아, 혹시... 남자친구...?”

 

세레나가 살짝 볼을 붉히면서 대답하자, 스태프가 장난스레 웃으며 다시 물었다.

 

물론 답 대신에 세레나의 볼은 터질 것처럼 붉어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