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안 오고 해서 싸질러봄


때는 바야흐로 6년 전... 오루알사 시절..


그 때 당시 수험생 사촌누나한테 빌린 닌텐도로 스토리를 깨고, 챔피언을 수차례 이기고, 전설의 포켓몬도 잡았던 나는 내가 최강이라는 뽕에 취해 살고 있었음


그리고 하루하루 환상의 장소에서 다른 세대 전설들을 잡아보며 언제나 기쁘고 가슴 설레하며 포켓몬을 하고 있었지


그러다 어느 날, 학교에서 내 포켓몬 노트를 본 친구놈이 님 혹시 포켓몬 게임도 함? 이러길래 존1나 당당하게 아임 챔피언ㅇㅇ 을 시전하자, 그 친구가 퀵통신으로 배틀 뜨자캄


근데 당시 나는 진짜 나만 체육관 깰 수 있는 줄 알았고, 나만 챔피언인 줄 알았으며, 나만 전설의 포켓몬이 있는 줄 알고 뉴비놈 양학할 생각에 군침이 회오리쳤음


심지어 당시 내 포켓몬들은 다들 85~93쯤은 맴돌았기에, 스토리 내에선 그 어떤 포켓몬이 오건 내 적수가 되지 못했지


그런데 그 친구가 


"님 전포는 금지임 ㅇㅇ" 이럼


당시엔 그게 룰인 줄도 모르고, 전포 금지 = 저는 전포를 못 잡으니 봐주떼염 형님 ㅠ 으로 해석해버리는 기적의 자뻑 해석을 박음





이게 그 당시 내 주축 멤버들이였는데, 이 중에 설령 그란돈, 라티(그 땐 라티나 다른 전설도 벤인줄)가 잘리더라도, 언제나 누구보다 빠르고 강했던 93렙 나무킹과 어떤 공격이 와도 끄떡없이 강한 화력으로 찍어누르던 하리뭉


그리고 그 외 직구리나 마그카르고 같은 것들이 있었기에 손쉽게 이길 줄 앎


근데 파티를 짜고나자 존나 의아한 관경 포착

"아니 왜 다 50렙으로 강등당함?"


뭐지 시발 개꿀잼 몰카인가 하기도 전에 배틀 시작


근데 배틀이 시작되고 보니, 뭔가 평소와는 달랐음


분명 스토리에선 모두가 내 아래에서 한 방에 뒤지던 애들이 안 쓰러지고, 내 포켓몬들을 하나 둘 즈려 밟는 거임


물음표핑 ㅈㄴ 박히다가, 그래도 상황이 비슷했다 보니 그냥 집중하고 해봄


근데 친구놈 다음 포켓몬으로 파르셀이 나오며 나한테 하던 말


"이 파르셀 스피드 V야 ㅋㅋㅋ"


그 땐 그냥 스피드 빠르단 걸 있어보이게 말한 건 줄 알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갑자기 그 파르셀이 껍깨를 쓰는 거임


난 그 때 공격기가 아닌 기술 = 병신짓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님 뭐함? ㅋ를 했고, 친구는 말없이 씨익 웃음


난 아직도 그 ㅈ같은 씨익을 잊지 못한다 아 표정까지 다 기억나


근데 그러고서 하나하나 차례차례 썰려나가고, 내 튼튼했던 하리뭉이(물론 피가 좀 깎여있었지만) 한 턴만에 쓰러지고, 내 빠르고 강했던 나무킹이 위에서 고드름침 몇 대 맞고 뻗는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 채 패배함


그 이후로 진짜 언제나 최고였던 나와 내 포켓몬이 단 한 순간에 무너지고서, 내가 꼭 이기겠단 맘으로 어둠의 검색창을 열었고


유튜브와 동네 실전러 형의 고집 생구 보만다 후원을 시작으로


쥬피썬더, 이로치 팬텀 같은 강캐들을 여럿 만들어 냈고, 


파르셀 원툴이였던, 그리고 그 파르셀 마저도 3V였던 친구놈을 개바르고, 레이팅 입갤함







+ 그 뒤 스프링 뭐시기 오프 대회 나가서 한 번은 너트령한테 예선 광탈하고, 한 번은 개닌 ㄷ 잠만보 1ㄷ1 대면에서 냉빔 4턴 얼음 개억까로 탈락하며 한동안 포접함


+ 날 어둠의 세계로 이끈 그 친구는 소드실드 초반까지 하다가 지금은 젤다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