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거 맛있네. 그래서."

지우가 쭈뼛 쭈뼛 서 있는 보민을 보며 피식 하고 웃은 후에 잠시 벗어 놨던 모자를 다시 썼다.

"배틀을 하고 싶은거지?"

"네."

보민이 말하자, 지우는 예전의 자신을 잠시 회상한 후에 남은 음식을 한 입에 넣고 삼켰다.

"여기 근처에 체육관이 있으면 빌릴 수 있으려나?"

"아! 네! 빌려드릴게요."

모야모가 강제에 가깝게 체육관의 대여를 약속하자, 지우는 씩 하고 웃으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가자! 배틀하러!"


"그러면... 3대 3 인가요?"

보민이 지우의 반대 편에 서서 묻자, 지우는 손가락으로 하나를 만들었다.

"빠르게 한 번 해 보자고."

지우는 자신의 어깨에 있던 피카츄와 눈빛을 교환한 후에 피카츄를 높이 올려주었다.

"가자! 피카츄!"


"저기, 보민, 긴장 안되?"

"..."

모야모가 방송을 중개하면서 보민에게 물었지만, 보민은 답이 없었다.

'많이 컸구나...'

모야모는 그런 보민의 모습이, 자신에게 한 번 진 후에 리벤지 매치를 위해 이곳에 섰을때와 겹쳐보여서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가, 보자고~"

보민은 미친듯이 뛰는 심장을 간신히 제어하면서 엑스레그를 필드로 내보냈다.

"레!"

"배틀은 1대 1! 기절하는 쪽이 패배! 그럼, 챔피언 매치를 시작합니다~"

모야모가 활기차게 배틀을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엑스레그는 미라이돈보다도 빠르게 돌진해 피카츄를 걷어 찼다.

"피카!"

피카츄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엑스레그의 공격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지만, 꼬리로 튕겨내서 엑스레그를 멀리 튕겨냈다.

"돌려주자! 전광석화!"

이번에는 피카츄가 엑스레그에게 달려들자, 엑스레그는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속도면에서는 엑스레그가 불리하다. 방금전에도 미리 예측하지 않았다면 분명 맞았을 속도다.'

우상을 만났다는 희대의 행운 때문에 머리가 슬로스타트 걸렸던 보민은 방금 전의 피카츄의 돌진에 오직 배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발꿈치찍기!"

엑스레그는 미리 뛰어 올라있던 상태에서 피카츄를 향해서 제 3의 다리를 펴고 낙하했다.

"아이언테일로 받아...!"

"땅을 부숴!"

'야 이 미친 ㅅ끼야.'

엑스레그는 갑작스럽게 내려진 명령에도, 익숙하다는 듯이 발의 가격점을 틀어서 피카츄 바로 옆의 필드를 걷어 차서 필드를 초토화 시켰다.

"엑스레그가 전광석화보다도 빠른 속도로 땅을 와장창~!"

'내 체육관...'

모야모가 눈물을 머금고 배틀을 중개하는 사이에, 세레나는 꼬치를 들고 마폭시와 먹으면서 흥미 진진하게 둘의 배틀을 관전하고 있었다.

"이건 익숙한데?"

속도를 묶으려는 보민이 간과하지 못한 사실.

이런 전법의 원조이자 고수는 바로 지우와 피카츄다.

"꼬리로 돌을 튕겨내!"

발꿈치찍기의 여파로 움직임에 약간의 제약이 걸린 엑스레그에게, 피카츄는 강철의 기운을 머금은 꼬리로 바위를 날렸다.

"버텨!"

'버틴다고?"

엑스레그는 날아오는 돌을 피하지 않고, 선 그대로 돌에 맞아 날아갔다.

"속전속결이다! 테러스탈!"

날아가던 엑스레그의 주변이 영롱하게 빛나더니, 엑스레그의 전신이 보석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위험하다.'

"10만볼트를 두르고 전광석화!"

피카츄의 주변에 검은 번개가 번쩍이더니, 검은 번개를 몸에 두른 채로 피카츄가 엑스레그에게 돌진했다.

"덤벼들기!"

하지만 피카츄가 닫기 직전에 엑스레그의 머리에 완관이 씌워졌고, 엑스레그의 다리가 달려오던 피카츄를 저 멀리 날렸다.

"이게 우리의 전력입니다!"

보민과 엑스레그의 주 특기.

발꿈치찍기를 일부러 빚맞춰서 필드를 파괴해 상대를 묶은 후에, 상대의 기술을 버텨낸 후에 테라스탈을 하는 미친 전략.

벌레의 알림이 켜진 상태로 테라스탈까지 하기에 위력 하나만큼은 어디서 지지 않는다.

"피카츄! 아이언테일!"

지우는 그런 전략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피카츄에게 아이언테일을 지시했다.

"피카!"

피카츄가 강철의 기운을 꼬리에 모으기도 전에, 엑스레그는 피카츄의 눈 앞에 도래해 있었다.

"지옥찌르기!"

"피?"

엑스레그는 주먹을 쥐고 피카츄의 복부를 가격, 피카츄는 공중으로 떠 올랐다.

"재밌는데?"

지우는 그제야 자신의 모자를 돌려 쓴 후에 한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십만볼트!"

"피카~"

피카츄가 공중에 뜬 상태로 사방으로 전류를 방출하자, 엑스레그는 무수히 많은 전류들을 피하기 바빴다.

"아이언테일!"

피카츄는 전류를 발산하는 상태 그대로 공중에서 회전을 시작했다.

"덤벼들....!"

보민이 지시를 내리기도 전에, 피카츄는 이미 엑스레그를 베어 넘겼다.

"이게, 챔피언인가...?"

보민은 입에 물고있던 소금을 깨 부쉈다.

"덤벼들기."

자욱한 먼지 속에서, 엑스레그는 최후의 발악으로 피카츄에게 덤벼들었지만, 

"전광석화."

피카츄에게 먼저 당한 후에 쓰러졌다.

"..."

"저기 보민....?"

"...역시나, 강하네요."

피카츄가 지우에게 돌아가려는 순간에, 엑스레그는 다시 한 번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우린 이정도로 쓰러지지..."

보민과 엑스레그가 동시에 바닥에 쓰러졌다.

"...지우야, 아무래도 그거 같지?"

"응, 그런 거 같네."

지우는 세레나의 손을 잡은 후에 모야모에게 말했다.

"내일, 1시까지 여기로 저 아이와 함께 와 줘."

"저아이, 더 강해 질 수 있어!"

"네....?"


}여담: 그날 모야모의 방송은 대박이 났고, 모야모의 체육관은 박살이 났으며, 보민과 엑스레그는 모야모의 집에서 곤히 잠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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