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편안히 보냈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대부분 나처럼 여친없이 솔로 크리스마스를 보냈을거라 믿는다. 아닌 놈들은 마음속에서 차단할거임


 개소리는 줄이고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포켓몬 게임에는 노력치와 개체값이라는 복잡하고 골아픈 것이 있다. 신경을 안 쓰자니 다른 사람 포켓몬에 비해서 내 포켓몬의 스텟이 뒤쳐지게 된다. 심지어 요즘은 엔드 컨텐츠 NPC들은 노력치가 분배되어 있는것이 현실이다.

 남들에게 내 포켓몬이 뒤쳐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당연히 나도 내 포켓몬들에게 노력치를 투자하고 개체값이 높은 포켓몬을 써야한다. 그 중 개체값은 병뚜껑으로 편하게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이젠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한다.

 '대체 노력치를 어떻게 줘야하지?'

 하는 문제이다. 그럼 이제부터 노력치 분배에 대해서 차근차근 알아가보도록 하자.


[노력치의 투자]

 노력치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노력치는 포켓몬을 쓰러뜨리거나, 도핑 아이템을 먹거나 해서 증가한다.

 2. 50레벨 기준 노력치 4당 대략 0.5의 스텟값을 올려준다.(이는 좀 있다가 다뤄볼 예정)

 3. 6개 스텟에 총합 510까지 투자가능하며, 하나의 스텟엔 252까지 투자 가능하다.


 1개 스텟에 252의 모든 노력치와 성격까지 투자해주는 것을 극보정이라고 하며, 성격을 보정하지 않고 스텟만 252 모두 몰아준 것을 준보정이라고 한다.

 (ex. 날치머에게 조심 성격으로 특공, 스피드 노력치 252를 투자한다면 이 날치머는 특공엔 풀보정, 스핏엔 준보정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보통 실전을 생각할 땐 먼저 극보정부터 한 다음, 메타에 맞게 노력치를 세부조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 다르게 말해서 실전이 아닌 그저 고난도 PVE를 준비한다면? 그럼 굳이 고민해서 세부조정을 할 필요는 없다. NPC의 사용 포켓몬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보면 나와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약간의 내구조정을 한 것 아니면 NPC들도 대부분은 극보정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충격과 공포의 내구조정형 한카리아스➡️극보정 한카리아스)

 위 사진에서 보듯 대부분은 아주 약간의 세부조정이 있으며, 9세대에서는 블루베리 사천왕들이 저속 어태커, 막이들에게 약간의 스핏 세부조정을 한 것이 전부이다.


 그럼 NPC 컨텐츠가 아닌 사람 대 사람, 즉 PVP로 넘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정말 혐오스럽고 역겨운 순위표이다.)


 망나뇽과 날개치는머리의 대면을 먼저 가정해보자.

 망나뇽은 HA252 용춤 노말테라 신속형이고, 날치머는 CS252 페어리테라 부스트에너지형 날치머이다. 이 경우 날치머는 페어리 테라스탈 시 급소에 맞아야 확정1타, 테라스탈 하지 않고 급소를 맞출 시 난수 1타에 망나뇽을 쓰러뜨릴 수 있다. 급소가 뜨지 않으면 확정 2타. 반면 망나뇽의 경우 아이언헤드만 누르면 급소든 아니든 날치머를 확정 1타로 잡아낼 수 있다.


(테라스탈 X, 급소X)

(테라스탈O, 급소O)

(망나뇽 삭제 좀)


 그럼 날치머를 쓰는 입장에선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간단하다. 기합의 띠를 쓰거나, 스피드와 특공에서 깎아서 내구에 투자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기합의 띠를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 노력치에만 집중하도록 하자.

 날치머는 고대활성으로 스피드가 올라가게끔 노력치를 돌리고, 테라스탈을 한다면 특공에 투자를 하지 않아도 테라스탈 하지 않은 망나뇽은 어차피 확정 2타로 잡아낸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이 투자를 한다면?



 성공이다. 날치머는 HA252 망나뇽이 1용춤을 쓴다 해도 따라잡을 수 없고, 망나뇽의 아이언헤드를 확정적으로 한 번 버틸 수 있다.(급소만 안 맞는다면) 이렇게 된다면 기능 정지 정도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물론 망나뇽이 노말테라로 약점을 지운다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도록 하자.

 반대로 망나뇽 측에서도 확정 3번은 견딜 수 있게끔 조정할 수도 있고 변수는 많다. 아무튼 세부조정은 현재 메타 포켓몬을 카운터 칠 수 있게 고민하면서 조정한다 정도로만 알아주면 될 것이다.


 세부조정은 결국 여러가지 계산을 해 보면서 현재 메타에 가장 최적화 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예시로 든 날치머는 물리 내구력도 적당히 되고(비자속 2배 견제기 한번은 버틸... 수도 있을듯) 특수내구도 체력에 투자한 덕분에 일반 어태커 날치머 보다는 뛰어난 편이다. 또한 스피드도 고대활성으로 올라가게끔 하였으므로 도구나 랭크업 없는 최속 180족, 준속 203족까지 추월 가능하다. 뭐하는 포켓몬이냐 이거.

 순수 어태커보다는 화력은 떨어지겠지만, 그만큼 서포팅 역할도 수행 가능하다.


[심화-개체값과 노력치]

 이 밑은 재미로 보거나 좀 더 하드하게 파고 싶은 사람들만. 사실 그닥 의미는 없음.


 간혹 노력치를 투자할 때 보면 왜 처음 노력치는 4를 올리면 1이 올라가고 그 이후에는 8당 1이 올라가는 것일까? 이는 스텟 계산의 계산값이 최소 정수 함수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복잡한 식이 있는데, 레벨 50/무증감 성격(성격으로 올라가는 스텟이 아무것도 없다는 뜻)/개체값 Z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스텟을 가진다.(정확한 식은 아마 아님.  계산해보니 이렇게 나오긴 하더라)


HP:종족값+60

나머지 스텟:종족값+5


 이때 개체값이 1 올라갈 때 마다 저 최종 스텟 계산 식에 0.5씩 더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 할 때 개체값 Z(0)과 1의 능력치 값은 다음과 같다.


<모든 개체값이 0인 포켓몬>

HP:종족값+60+0

나머지 스텟:종족값+5+0


<모든 개체값이 1인 포켓몬>

HP:종족값+60+0.5

나머지 스텟:종족값+5+0.5


 그렇지만 우리는 한 가지를 알고 있다. 포켓몬의 스텟에는 소수점이 없다는 것을. 그렇다면 계산과정에서 나오는 소수점은 어떻게 될까? 답은 간단하다. '버림' 하게 된다. 반올림이 아니다. 버림이다. 현재 성인이거나, 혹은 고등학생이라면 가우스 함수(최대 정수 함수)라고 들어 봤을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된다.([x]는 x를 넘지 않는 최대 정수라고 하는 그것말이다.)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다른 투자한 스텟이 없을 때에 레벨 50 기준으로는 개체값이 0인 개체와 1인 개체의 실수치는 같다.


 레벨 50 기준으로 성격, 개체값, 노력치를 모두 변수가 있을 때의 실수치 계산 식은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단 [x]는 x를 넘지 않는 최대 정수)

 체력의 경우 성격보정 없고, 숫자 5 대신 60이 들어갈 것이다. 물론 해당 식이 정확하진 않을 것이다. 아마 여기에 맞지 않는 것도 있을듯. 대체로 이렇게 된다 정도만 알아두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저 식을 이용하여 /모든 개체값이 각각 30(U), 31(V)이고/노력치는 0이며/고집 성격인 플라이곤의 공격과 특공 실수치를 구해보자


모든 개체값이 30(U)인 고집 플라이곤의 공격 실수치

=[[(100+5)+30/2+0/8]×1.1]=[[120]×1.1]=[120×1.1]=[132]=132

모든 개체값이 30인 고집 플라이곤의 특공 실수치

=[[(80+5)+30/2+0/8]×0.9]=[[100]x0.9]=[100×0.9]=[90]=90


모든 개체값이 31(V)인 플라이곤의 공격 실수치

=[[(100+5)+31/2+0/8]×1.1]=[[120.5]×1.1]=[120×1.1]=[132]=132

모든 개체값이 31(V)인 플라이곤의 공격 실수치

=[[(80+5)+31/2+0/8]×0.9]=[[100.5]×0.9]=[100×0.9]=[90]=90


 놀랍게도 두 플라이곤의 실수치는 똑같다. 그럼 V값에 목멜 필요 없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여기서 노력치 4를 더하여 두 플라이곤의 공격 실수치를 알아보도록 하자.


개체값이 30(U)이며, 노력치 4를 준 플라이곤의 공격 실수치

=[[(100+5)+30/2+4/8]×1.1]=[[120.5]×1.1]=[120×1.1]=[132]=132

개체값이 31(V)이며, 노력치 4를 준 플라이곤의 공격 실수치

=[[(100+5)+31/2+4/8]×1.1]=[[121]×1.1]=[121×1.1]=[133.1]=133


 레벨 50기준 홀수 개체값은 처음 노력치 4에 한정하여 실수치가 1이 올라가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이후에는 8당 실수치 1이 올라갈 것이다. 나는 그래서 그냥 노력치 4당 0.5라고 생각한다. 대체로 그게 맞기 때문에.


[결론]

 그래서 노력치를 극보정하냐, 세부조정을 하냐 라고 물어볼 것이다. 솔직히 나는 머리 아파가면서 세부조정을 하고 싶진 않다. 다만 모든 사람이 나처럼 단순하게 게임을 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부조정을 말리진 않겠다. 다만 다음과 같은 조건이 전제된다.


 1. 레이팅을 높게 올라가고 싶을 때

 2. 1.의 예시와 함께 현재 메타를 잘 파악하고 그것을 카운터 칠 수 있는 전략을 쓸 때

3. 막이 대 막이 대면에서 유리해지고 싶을 때


 세부조정이란 계속 말했다시피 '현재 메타'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탐구해야한다. 막말로 망나뇽이 메이저가 아닌데도(그럴 일이 있겠냐만은) 망나뇽을 잡기 위해 세부조정을 한다면 그 세부조정은 필요한 조정일까? 당연히 아닐 것이다. 결국 메타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지 않은 세부조정은 의미 없고 극보정만도 못한게 된다.


 결국 테라레이드 배틀을 주로 돌리거나, 실전을 해도 적당히 내가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게임을 하려면 굳이 머리 아파가면서 노력치를 투자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아닌게 아니라 망나뇽과 날치머 대면 시뮬레이션에서 날치머가 망나뇽 아이언헤드 확 2타로 버티는 조정 찾기 줫나 어려웠다....


 아무튼 노력치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다. 혹시 따로 질문사항 있으면 댓글로 남겨준다면 최대한 답변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럼 영양가 없는 글을 보느라 고생했다. 봐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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