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채널 (비)

공지를 올린지 약 24시간 언저리가 지나고 있습니다.


정치-사회 채널의 슬로건은 다들 아시다시피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라!'입니다.


하지만 슬로건을 두고 본 부국장은 한가지를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유'에는 항상 '책임'이 따릅니다.


제가 현재 올려두고 있는 공지를 올리고, 그 공지에 적혀 있는 직책의 모든 세부 사항을 고민하고 만든 것은, 그리고 그 미비점이나 궁금한 점에 대한 질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책임'은 다 함께 같이 지는 것이지, 운영진 두 셋이 임의의 기준으로서 여러분이 져야 할 책임을 일방적으로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 까닭이 제일 큽니다.


제가 부국장에 취임한지 이제 고작 며칠이 지났을 뿐이지만, 많은 분들이 덧글로 채널에 문제가 많이 산적해 있음을 지적하고 계심을 보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은 지적은 의미 있는 토론보다는 양 진영의 극단주의적 의견 표출이 현재 채널의 게시물 생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부분이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본 부국장은 지금 매우 고심 중에 있습니다.


현재, 사회 채널이 유동닉의 활동을 동결시켰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유동닉들이 정사챈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유동닉 사용자 분들이, 사챈에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정사챈에서 하고자 넘어오는 모습이 지금 현시각에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심지어 여기서 사챈 관리자 및 운영진을 골뱅이 찍어서 호출하시기도 합니다.(제발 그런 일 좀 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활동 하시던 몇몇 분들은, 현재 사회 채널로 돌아가고 계십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본 부국장은 일개 개인으로서든, 혹은 채널의 운영자로서든 여러가지 고심을 아니 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몇몇 분들은 도대체 왜 인신공격과 특정세력으로의 몰이 행위, 단순 혐오표현의 남발자를 왜 제재하지 않냐고 제게 물어보시더군요. 제가 왜 그런 행위들을 굳이 제재하지 않고 계속 관찰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소명을 이 자리를 빌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정사채널에는 그러한 행위들을 '제재'해야할 근거 규정도, 기준도 없습니다. 그러한 규정이 없이, 기준이 없이 제재를 하게 되면 제가 여러분들에게 듣게 될 이야기는 굳이 예언을 하지 않아도 분명히 명백합니다. 당장 저기 채널에 헤드에 걸려 있는 슬로건부터 바꿔야 할 겁니다. 이 채널에서 올라오고 있는 게시물들의 70%는 진영 막론하고 제재의 대상이 될 것이고. 그 게시물들을 제재하는 규정도, 기준도, 현 시점에선 거의 저 혼자서 지정해야 할 겁니다. 다른 부국장님과 현재 채널의 국장님께 동의를 받아서, 말입니다. 


진지하게 이용자 여러분께 여쭙습니다. 여러분들이 바라는 것이 제가 혼자 사회 채널식으로 여러분들을 제지하고 규제하는 겁니까. 여러분, 전 어느 진영의 편도 아닙니다. 얼마 전 유행했던 8Values를 해보았더니 정확히 중도주의자가 나오더군요, 어느 항목도 45%를, 혹은 55%를 넘어가지 않습니다. 만약 그 기준을 제가 세우고, 규정을 저 혼자 만들게 되면 아마 그게 어느 쪽 정치인들, 정당들, 이념을 지지하는 사람이 되었든 제 기준 하에 충분한 논거와 토론의 쟁점을 만들지 못했다는 가정 하에 전부 제재의 대상이 될 겁니다.


제가 왜 혼자서 정하냐고요? 왜 그런 말을 하고 있냐고요? 지금 '입법부' 구성을 중심으로 한 행정 공시를 표기한 공지를 올린 이후로 24시간이 지났습니다. 공시 기간은 7일이고, 더 연장할 수도 있다고 본 부국장 본인이 이야기 해두었습니다만, 게시글의 분할 페이지가 4~5페이지가 쌓이는 동안 지원 하신 분은 단 한 분입니다. 단 한 분이라고요!


물론, 여러분들은 공지를 반드시 읽어야 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공시를 올리기 이전에 이미 경고해두었던 패드립에 해당하는 부분이나, 혹은 정사챈 내규를 넘어서서 나무라이브를 운영하는 사측이 내걸고 있는 제재 기준에 대해서 미리 숙지 하지 않았다가 차단을 당하게 되는 부분만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직위를 자원하고, 검증을 받아서, 선출이 되고, 선출이 된 이후에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 여러분들이 반드시 해야할 일도 아닙니다. 제가 공시의 최상단에 적어 뒀듯이, 쉬운 일도 아니고, 본인 인격을 시험 하는 일인 데다, 어떤 규모로든 '헌신'이 필요한 일입니다. 섣불리 나서지 않는 게 오히려 고무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채널 분위기가 엉망진창이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이대로 가다간 이 채널 미래가 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또 이미 정사챈을 떠나 사챈으로 돌아간 몇몇 분들에게 이것만큼은 제가 서운함을 토해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왜 나서서 절 도와주시질 않는 겁니까?


제가 도대체 뭐 때문에 어쩌면 아무도 돌아보지도 않을 이런 조항들을 고심해가면서 만들고, 다른 운영자 분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공지에 올려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 도대체 이 채널 왜 이렇게 되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면 마음을 가다듬고, 본인의 이성과 지성을 최대한 끌어올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행정 공시에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부국장은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앞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여러분이 다 함께 결정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에서 다 같이 지는 것이 '책임'이지, 저나 혹은 다른 운영진이 두 셋이서 임의로 결정하여 여러분들에게 '부과'하는 것이 '책임'이 아니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제가 이런 글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여전히, 서로 혐오표현이나 비방표현을 쏟아내면서 자기 뜻대로 여론이 돌아가지 않으면 이 채널 망했네. 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저를 도와주기 보다는 이미 '악화'를 형식의 논란이야 어떻게든 몰아내고 있는 사챈으로 돌아가실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 되면 도대체 최후의 승리자가 누가 될 것 같습니까? 전 애초에 그 싸움의 관련자도 아니었고 그저 정사챈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을 뿐입니다. 제가 이것까지 짚어드려야 할까요?


정사채널 이용자 여러분. 부국장 Gleaves입니다. 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채널의 본 모습을 찾아가는 것을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