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노예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주딱은 자신을 놀리는 고닉을 납치해 파랗게 물들였다.

"차단... 삭제... 수정... 이게 다 뭐야!"

눈앞에 이상한 버튼들이 생긴 것을 눈치챈 고닉이 소리쳤다.

"봤어? 신기하지? 오래 전부터 너가 여기를 맡으면 잘 할 거라고 생각했어. 이제 너는 나를 돕는, 나의 충실한 하인이야."

"지... 지랄하지 마! 난 이제 여기를 떠날 거야! 누가 파딱같은 걸 좋아한다고..."


저항하는 고닉, 이젠 파딱에게 주딱은 조소를 흘렸다.

"여기 말고 갈 데가 있어? 유동으로 활동하려고? 난 너 없으면 안 돼..."

주딱은 자신의 기억을 담은 기계를 사지가 묶인 파딱의 머리에 씌웠다.

"히으윽!... 광고... 완장 일 안하냐고... 아 내가... 완장이구나... 싫어 내가 왜... 할카스... 지켜야 해... 여기를... 분탕... 탈챈할 거야... 어그로... 아니야... 내가 지킬 거야... 혐짤... 지울 거야... 지워야 해...잘못된 말머리... 고쳐놓을 거야..."

잠시 기절한 파딱은 다시 눈을 떴다.

"이제 정신이 들어? 나랑 같이 일해줄 거지?"

"네... 저는 파딱. 파딱이니까요. 주딱님이 제게 내려주신 모든 권한, 주딱님의 뜻에 꼭 맞게 쓰겠습니다."


그렇게 파딱이 주딱의 권속이 된 지 석 달이 지났다. 주딱의 신임을 얻은 파딱은 주딱이 없는 동안 주딱의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을 받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파래진 고닉을 놀렸다. 그래서 파딱은 결심했다.


"어어 점마 왜 파래지노?"

"시발 나 왜 파래짐?"

눈을 뜬 고닉은 낯선 버튼들에 정신이 멍해진다.

"이리와... 머리를 파아랗게 만들어서 기분 좋게 해줄게."

"기분... 좋은 거?"

"그래... 같이 기분 좋아지자. 자 여기 운영탭 보이지? 너가 보고싶어 했던 거야."

권한 없음으로 숨겨져 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 고닉이 대답한다.

"생각보다 별 거 없네. 그러니까 나 탈출시켜줘."


"흐흥. 그런 방법은 없는 걸?"

"에?"

"너가 전권을 갖게 되더라도 스스로 파딱에서 벗어날 수는 없단다?"

"아... 그러면 나는..."

"그래. 너가 생각한 그대로."

"아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러면 이제 정말로 기분좋게 해 줄게. 자 아무 글에나 들어가 봐."


수정 버튼을 누르자 마치 자기가 쓴 글처럼 모든 것을 편집할 수 있었다.

"이제 글 내용을 싹 지우고 캬루를 넣어봐."

"캬루... 아카콘?"

"그래. 그 글은 망했어. 이제 캬루가 지배할 거야."

"캐르릉..."

"어때?"

"재미... 있... 이... 이런 거 좋아하면... 안 되는데... 캬루를 계속... 달고 싶어져... 이런 거... 기분 좋아앙..."

"기분이 좋아지지?"

"네... 이렇게 기분좋은 거... 다른 고닉들도... 알면 좋겠어요."

"그러면 솔직하게 말해봐."

"될래요. 파딱... 될래요. 저를 파랗게 만들어주세요오오"


잠시 기절한 고닉은 파딱으로 새롭게 눈을 뜬다.

"이게... 나?"

입맛을 다시는 새로운 파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