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로부터 삼일이나 지났는데 생리가 오지않는다
남성과 관계를 가진적도 없으니 임신도 아니다
그저 생리가 오지 않는다
산부인과에 쥰의 손을 잡고 가봤다
폐경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녀의 나이는 어느새 27살
주변에 젊고 이쁜애들을 볼때마다 자궁에서부터 알수없는 시기감이
차올랐다
혼기를 놓치고 상폐녀가 되어버린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12살과 13살 그나마 쥰은 25살
10대 꼬마들을 보며 한창때를 그리워해본다
구시대적 디자인의 손거울로 얼굴을 봤다
군데 군데 주름살이 보인다
울지 않겠다며 다짐했다
집으로 올라가 걸친옷을 벗고 술을 마신다
한 두병 쌓여가는 술병보다 서러운건
자신의 곁을 채워줄 남자가 없다는것이다
12살 13살 꼬마들도 대시를 받고 심지어 쥰도 받았다
2살차이라지만 25살과 27살은 누나와 아줌마정도의 차이가 나는 모양이다
침대에 대자로 누워 잠을 청해보지만
앞으로는 여자로서의 기능을 할수없는 자궁이 생각나 잘수가 없다
배를 문지르며 수명이 다한 자궁을 쓰다듬는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난다
그녀는 이제 상폐녀가 된것이다
왕궁기사단도 자궁기사단도 아닌 그저 상폐녀가 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