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자! 뭘 부끄러워 하는거에요, 캬루. 얼른 나가죠."

"잠깐! 알았으니까 밀지 말라고!"

계속해서 자신을 재촉하는 페코의 손에 이끌려, 기모노를 차려입은 캬루가 떠밀려 나왔다.


평소에 이런 식으로 꾸미고 다니는 습관이 거의 없는 그녀였기에,

페코에게 반 강제로 이런 옷을 입혀지고 꾸며진 지금 모습이 묘하게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준비를 먼저 끝내고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유우키의 시선이 세사람에게로 향했다.


"에헤헤, 어때요?"

콧코로와 페코린느, 그리고 캬루의 모습을 한명 씩 바라본 유우키가 귀여워, 라고 대답했다.


페코린느가 부끄러운 듯 베시시 웃으며 유우키에게 다가가 자신의 기모노 차림을 자랑하는 사이,

캬루는 힐끔거리며 페코의 눈을 피해 자신을 바라보는 유우키와 눈이 마주쳤다.


뭘 봐, 죽여버린다! 라고 페코에게 들리지 않도록 캬루가 입을 뻥긋거리자

유우키는 마찬가지로 몰래 캬루를 향해 소리를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만 대답했다.


잘 어울려.
 
캬루는 무시하는 것처럼 유우키에게서 고개를 홱 돌려 살짝 붉어진 얼굴을 숨겼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은 저것도 먹어보죠!"

랜드솔의 도심은 새해 첫 참배를 위해 나온 인파들로 평소의 몇 배나 북적였고,

신전으로 가는 길목에는 그런 참배객들을 노린 노점들이 빈틈없이 늘어서 있었다.


페코의 관심은 평소에 보기 힘든 음식들을 팔고 있는 온갖 포장마차들에게 쏠려 있었다.


네 종류의 꼬치 구이 중에서 어느 것을 고를지 고민하다가 결국 4개를 모두 산 페코가

길드원들에게도 나눠주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뒤따라 걷고 있던 캬루와 유우키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어라? 캬루쨩? 유우키도?"

페코가 뒤늦게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대로를 가득 메울 정도로 사방에 가득한 인파 사이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페코린느님?"

페코가 포장마차에서 먹을 것을 주문하는 사이, 바로 옆에 있던 노점상의 상품에 잠시 눈길을 주던 콧코로가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페코린느의 목소리를 듣고 뒤늦게 옆으로 다가왔다.


그제서야 콧코로도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걸 눈치채고 열심히 고개를 돌리며 주위를 살폈지만,

키가 작은 콧코로의 시선으로는 사람들 너머를 내다보기는 커녕 바로 앞을 지나치는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하기도 힘들었다.



"나참. 미아가 되어버렸네요, 두 사람."

"어쩌죠, 페코린느님."

"으응, 어쩔 수 없네요. 이런데서 찾아다녀 봤자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두 사람이 사라진 것 때문에 불안한 얼굴로 페코린느의 기모노 자락을 꼭 붙잡은 콧코로가 묻자,

페코린느가 걱정하지 말라는 듯 콧코로에게 말했다.


"자, 콧코로쨩도 그렇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먹어봐요."

아이라도 잊어버린 것처럼 안절부절 하고 있는 콧코로의 입에 방금 샀던 꼬치구이 하나를 물려주었다.


콧코로는 뭔가 대답을 하려고 했지만, 입에 들어온 음식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고

결국 얌전히 페코린느가 건네준 꼬치를 받아든 채 입을 우물거렸다.


"어린애들도 아니니까, 두 사람도 알아서 돌아다니고 있을거에요. 운 좋으면 신전 쪽에서 만나겠죠."

콧코로는 여전히 걱정된다는 듯한 눈빛이었지만, 별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기에

결국 얌전히 페코린느를 따라서 다음 포장마차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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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진짜."

페코린느와 콧코로가 한창 포장마차들을 돌고 있는 사이,

캬루는 자신의 손을 꼭 붙잡은 유우키의 손에 이끌려

축제장에서 벗어난 뒷골목을 향해 걷고 있었다.


등 뒤에서 한창 축제의 열기와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지만, 지금 향하고 있는 방향은

노점도 없었고, 마땅히 구경거리나 쉴 장소도 없어 축제에 가려는 사람들은 올 이유가 없는 곳이었기에

순식간에 인파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축제 장소에서 꽤 벗어난 뒷골목, 한 명도 사람이 없는 구석에 도착해서야 유우키가 걸음을 멈췄다.


"갑자기 왜 그러는데."

캬루는 갑자기 자신의 손을 슬쩍 잡아 끌고,

일행과 떨어져 인적이 없는 골목길로 데려온 유우키를 바라보며 불만스런 얼굴로 물었다.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 빤히 바라봤지만, 그는 자신을 향해 장난스럽게 웃을 뿐이었다.



캬루도 대충 무슨 일인지는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유우키가 예전부터 이렇게 다른 두 사람 몰래 자신을 데리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빠져나오는 것은, 결국 그 이유 때문이었으니까.


기모노를 입은 자신의 모습이 귀여워서 못 참겠었다는 유우키의 말을 듣고 결국 캬루가 소리쳤다.


"어쩌라고! 여친인 바보린느랑 하라고! 왜 자꾸 날 찾는건데!"

캬루는 그렇게 소리치기는 했지만, 한번 스위치가 들어간 유우키의 고집을 꺾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기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이런 곳 까지 와버렸으니, 원하는 대로 얼른 해 주고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캬루가 결국 얌전히 유우키의 옷깃을 잡아 끌어서 골목길의 벽에 밀쳤다.


"……가만히 있어. 이 옷 더러워지면 안 되니까…."

캬루는 익숙한 손길로 유우키의 바지를 풀고, 벌써부터 커다래져 있는 물건을 바깥으로 꺼냈다.


기모노 차림 때문에 못 참겠다는 말은 그냥 해본 빈말이 아니었는지, 평소보다 꽤 딱딱했다.

유우키를 벽에 밀어붙인 채 아래쪽으로 손을 뻗어 물건을 쓰다듬던 캬루에게

유우키가 고개를 가까이 들이밀고, 키스는 해도 되는지를 물어왔다.



부끄러웠는지 대답은 하지 않고, 아무 말 없이 한 손으로 유우키의 물건을 자극하면서

빤히 자신을 올려다보는 캬루의 얼굴을 바라보던 유우키가 천천히 입술을 겹쳤다.


기다렸다는 듯 입안으로 들어온 유우키의 혀가 자연스럽게 캬루의 혀를 휘감았다.


캬루가 손을 움직여 유우키의 물건을 쓰다듬는 것에 맞춰서,

유우키의 혀도 캬루의 입 안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부드럽게 입 안을 자극했다.


페코린느와 하며 익힌 것인지, 갈수록 혀솜씨가 늘어가는 듯한 유우키 때문에

캬루는 점점 자신도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유우키의 물건을 좀 더 빠르게 쓰다듬었다.


캬루는 자신의 손 안에서 유우키의 물건이 움찔거리는 감각을 느꼈다.

한창 키스를 하는 도중이라 볼 수는 없었지만, 캬루는 손 안의 꿈틀대는 익숙한 느낌만으로 유우키가 사정했다는걸 눈치챘다.


새하얀 액체가 골목 바닥에 흩뿌려졌지만, 유우키의 물건은 전혀 시들지 않고 여전히 딱딱했다.


한참 동안 찰싹 달라붙어 서로 혀를 휘감고 있던 두 사람의 입술이 그제서야 천천히 떨어졌다.

캬루는 힐끔 시선을 내려서 유우키의 물건을 살폈지만, 전혀 진정될 것 같은 기색이 없었다.



…이 정도면 앞으로 세 번은 더 해야겠네.

유우키의 물건을 보고 그렇게 생각한 캬루가 지쳤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애인을 만들어 놓고, 대체 뭐가 아쉬워서 자신에게 이렇게 발정하는건지.


최근에는 페코와 하는 횟수도 꽤 늘어난 것 같지만, 그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한 모양이다.


아무 생각 없이 계속 자신과 같은 방을 쓰고 싶어하는 페코를

어떻게든 캬루가 떼어내서 결국 각방을 쓰게 만드는건 성공했지만,

유우키는 오히려 반대로 마음 편히 페코의 눈치를 안 보고 캬루의 방에 찾아오기 시작했다.


페코와 한 뒤, 잠든 페코를 놔둔 채 침대에서 빠져나와 몰래 캬루의 방으로 찾아왔을땐 그녀도 정말로 경악했었다.


"……슬슬 난 졸업하라고. 그 녀석 좋아하잖아?"

이런 짓을 하면서도 그가 페코를 싫어하는건 아니다.
오히려 유우키와 페코는 다른 데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찰떡 커플이다.


그런데도 애인을 놔두고 자꾸만 자신을 찾아오는 유우키 때문에,

중간에 낀 캬루는 언제 이런 짓이 페코에게 들킬지 몰라 마음을 졸이면서도

결국은 본인도 유우키를 확실히 거절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랑 하는게 더 기분 좋다니…그런 문제가 아니라고. 나참."


한참 전부터 몸을 맞대며 익숙해진 서로의 몸.

본능적으로 수컷을 유혹하는 발정기 수인의 육체는, 경험이 없던 새파란 동정인 유우키에겐 상당한 자극이었을 것이다.

그런 수인과 수없이 몸을 겹쳐온 유우키에겐, 아무리 매력적이라 해도
숫처녀인 페코와의 관계 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겠지.


유우키의 재촉에 결국 벽을 짚은 캬루가 조심스레 옷자락을 걷어올렸다.

몸을 가리고 있던 기모노가 끌려 올라가면서 캬루의 맨 다리가 바깥으로 훤히 드러났다.


기다리던 유우키가 더 이상 못참겠다는 듯 엉덩이를 내민 캬루에게 달려들어,

방금 전의 키스만으로 이미 충분히 젖어 있던 캬루의 안으로 물건을 밀어넣었다.


기다렸다는 듯 유우키의 물건을 받아들인 캬루의 구멍은,

그야말로 유우키의 전용인 것처럼 딱 맞춰서 그의 물건을 삼키고 기분 좋게 조여들었다.


내심 기모노가 마음에 들었던 캬루가 옷은 절대 손을 대지 못하게 했기에,

유우키는 손을 뻗어 캬루의 한손을 꼭 감싸쥐었다.


평소보다 흥분한건 유우키 뿐만이 아니었는지,

캬루가 무심코 깍지를 낀 손을 꽉 마주쥐면서 기분 좋은 듯한 신음을 흘렸다.


"앗, 으…하앙."

멀리서도 들려오는 시끄러운 축제의 소음 온 사방에 가득했기에,

굳이 목소리를 참지 않아도 이런 골목길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 정도는 자연스럽게 묻혀버렸다.


항상 페코린느의 눈을 피해 몰래 관계를 하던 사이었기에,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는게 일상이었던 캬루는

뒤쪽에서 유우키의 물건이 깊숙히 찔러들 때마다 오랜만에 마음껏 교성을 질렀다.


이내 유우키가 캬루의 안으로 깊숙히 물건을 밀어넣고,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사정을 쏟아내자

캬루도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귀여운 신음을 흘리며 절정했다.


그 상태로 둘 모두 움직임을 멈춘 채, 잠시 아무 말 없이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캬루는 방금 전 정사의 여운을 느끼며 잠시 숨을 고르는 도중에,

자신의 안 깊숙히 들어와 있는 유우키의 물건이 여전히 단단하게 서있는 것을 알아채고는

역시 이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걸 직감했다.



역시나 곧바로 유우키가 다시 뒤에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질척이는 음란한 소리와 함께 유우키의 물건이 깊숙히 안쪽을 쿵쿵 찔러댈 때마다

캬루가 움찔움찔 허리를 떨면서 귀여운 목소리로 흐느꼈다.


"흐냐앙……."

유우키가 자신의 앞에서 살랑거리며 몸을 툭툭 치고 지나가는

캬루의 꼬리를 보고 무심코 손을 뻗어 그것을 붙잡았다.


평소에는 절대 꼬리를 못 만지게 하던 캬루가 묘한 목소리로 신음을 흘리며,

유우키의 물건을 쥐어 짜듯 구멍이 조여들었다.


캬루의 꼬리가 뱀처럼 유우키의 팔목을 스르륵 휘감았고,

유우키는 예전에 캬루의 꼬리를 잡아당겼다가 얼굴에 손톱 자국이 났던 것을 떠올리며

조심스레 뿌리 쪽에 가까운 곳을 슥슥 쓰다듬었다. 


유우키의 손길이 지나갈 때마다 캬루가 오싹한 신음소리와 함께 몸을 떨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캬루의 안에 그대로 두 번째의 사정을 내 버린 유우키는

살짝 지쳤는지 캬루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


더러운 것이 묻지 않도록 기모노의 옷자락을 끌어안은 채 힘겹게 벽에 기대고 있던 캬루도

거친 숨소리를 내면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유우키가 캬루의 목덜미를 간지럽히자, 힐끔 시선을 돌린 캬루의 눈에 고개를 들이민 유우키의 얼굴이 보였다.


뭘 하고 싶어하는지 눈치 챈 캬루가 자연스레 고개를 돌려 입술을 겹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입안으로 혀를 밀어넣어 질척거리는 입맞춤을 시작했다.


캬루의 혀가 평소보다도 꽤 적극적으로 유우키의 혀를 휘감았고,

서로의 입 안으로 이러저리 장소를 옮겨가면서 두 사람의 혀가 뒤엉켰다.

넘쳐 흘러서 뒤섞인 타액을 서로 번갈아 삼키면서 갈증을 달랬다.



캬루와 셀 수 없이 관계하면서, 캬루의 온 몸 구석구석을 본인보다도 더 잘안다고 할 수 있는 유우키는

방금 사정한 이후에도 빼지 않고 있던 자신의 물건을 캬루의 구멍이 꽈악 조여대는 것을 느끼고

캬루가 가버렸다는 것을 알아챘다.


유우키는 곧바로 멈췄던 허리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서,

방금 전 키스만으로 가버린 캬루의 안쪽에 평소보다 조금 더 거칠고 깊숙히 물건을 박아댔다.


버둥거리던 캬루가 곧바로 또 한번 가버리면서,

질척거리는 음란한 물줄기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며 골목 바닥을 더럽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길을 따라 늘어선 포장마차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하나 하나씩 들리면서 마음껏 축제를 즐기고 있던 페코는

어느새 노점의 행렬이 끝나고 신전의 앞에 도착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페코린느님. 저쪽에…."

기모노의 옷깃을 꾹꾹 잡아당기며 자신을 부르는 콧코로의 목소리를 듣고 페코가 고개를 돌리자,

신전의 앞에 반가운 두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캬루쨩! 어디갔었나요!"

"너희야말로 어디 갔던거야. 한참 기다렸네."

양손 가득 음식을 들고 있는 페코의 모습을 보면서,

캬루는 굳이 대답을 듣지 않아도 페코가 뭘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페코가 싱글거리면서 들고있던 꼬치구이 중 하나를 내밀자, 그제서야 꽤나 허기를 느낀 캬루가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럼 다들 슬슬 참배하러 갈까요?"

지금까지 둘이서 뭘 하다왔는지도 모르고, 태평하게 웃고 있는 페코린느의 모습을 보면서

캬루가 괜히 시선을 피했다가 유우키와 눈이 마주쳤다.


"……."

유우키는 곧바로 고개를 홱 돌려 자신에게서 시선을 피했지만, 꼬리가 굉장히 살랑거리고 있는 캬루를 보며

오늘 밤 캬루의 방에 몰래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