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위키 캐릭터 문서 정리하다 보니까 캐릭터 관련 글이 생각보다 많이 적어서

미흡하나마 하나둘 추가하기 위해서 쓰기 시작했음.

아직 늒네라 정보가 부족하거나 잘못될 수 있으니 넓은 아량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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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코네에서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있지만, 보통 그 캐릭터들의 역할은 크게 두 개로 나뉘어진다.

아레나 전용인가, 클랜전 전용인가.

매우 간단한 선택지이지만, 이 질문에 대한 대답 하나로 미래시 뽑을 캐릭터부터 시작해서,

캐릭터 존버 방법, 육성 우선순위를 비롯한 모든 프리코네 플레이 결이 바뀌게 된다.


하지만 늒네 입장에서 보기에는 또 쉽사리 저 질문에 대해 대답하고 선택하기도 어렵다.

당장 아레나와 클랜전 기초 내용 설명만으로 논문 세 편 급 난이도와 분량의 글이 뚝딱일 텐데,

최종 컨텐츠는 커녕 캐릭 육성하기도 바쁜 늒네가 뭔가 '한 방향을 정해서 키우겠다!' 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프리코네는 캐릭터 하나하나를 신경써서 육성하지 않으면, 

아예 하나의 컨텐츠는 포기하고 가야 하는 경우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키우고 쭉 가다가는 클랜전 딜도 시원찮고, 아레나 등수도 시원찮은 상황이 된다.

그럴 때면 항상, 초보 때만이라도 좋으니까 두 분야를 넓게 아우르는 캐릭터 하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캐릭터가 바로 오늘 설명할 카스미이다!

(3성 카스미 사진. 믿을 수 없을 만큼 커엽다.)


프리코네 유저들이라면 알고 있는 유명한 법칙으로 '카스미 사기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카스미, 수스미, 마스미처럼, 카스미는 뭘 뽑아도 사기급 성능을 가졌다는 이야기인데,

오늘은 그 중에서도 카스미 사기의 법칙의 스타트를 끊은, 기본 카스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카스미는 여러모로 다 쓰이는 캐릭터이다. 특히 많은 캐릭터가 육성되지 않은 늒네 시절에는 더더욱.

그렇게 여러 곳에 쓰이는 캐릭터 치고는 그렇게 재화도 많이 먹지 않는다.

11랭 풀에 전장만 찍어줘도 늒네 시절에는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서포터 캐릭이라 야발템이 많이 겹치치도 않는다. 여러모로 가성비가 좋은 캐릭터이다.


자 그러면, 도대체 카스미의 성능이 어떻길래, 아레나 클랜전 최종 컨텐츠 양측에서 활약하는 캐릭터가 되었을까?


(카스미의 스킬 셋. 유버를 포함한 모든 스킬이 디버프이다.)


카스미의 스킬셋을 잘 보면, 사실 카스미는 아레나 전용캐의 스킬을 가지고 있다.

tp 감소, 행속 감소, 대상 속박, 혼란 상태까지. cc기 마스터라고 해도 될 정도로,

카스미는 우수한 디버퍼로서 아레나 파티에서 활약한다.


특히 전방 물리딜러 덱에게 카스미는 하드카운터다.

운이 없으면 시작하자마자 다섯 명 전부 카스미 속박에 걸려 그대로 시간을 헌납할 수 있다.

1초 차이가 중요한 아레나에 있어서 카스미에게 잘못 걸리면 아무것도 못하고 패배하기도 한다.


(시작하자마자 카스미에게 속박을 맞은 전열캐릭 다섯 명. 곧 프유이의 밥이 된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유버를 쓰면서 상대 행속을 깎고, 방어를 깎고, tp를 깎으면서

상대가 초반 밀렸던 상황을 되찾지 못하도록 꾸준히 보조한다.

혼란 또한 전열 탱커를 후열로 밀어보내 유버 디버프를 받기 쉽게 하는 동시에,

아군 탱에 들어오는 피해를 줄여주어 파티의 대응 능력을 큰 폭으로 늘려준다.


여기까지 보면 카스미는 전형적인 아레나 캐릭터다. 그것도 디버퍼 형태의.

오히려 이 캐릭터를 클랜전에 써먹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클랜전에서는 속박도 혼란도 씹힐 가능성이 크고, 행속과 tp감소는 피격 tp량을 줄여 손해를 보게 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스미가 클랜전에서 기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유버에 달린 마방깎이 미친듯이 높았기 때문이다.

카스미의 유버 마방깎 계수는, 104렙만 되어도 벌써 250을 상회한다.

네네카, 수캬루, 프코로, 안나. 내로라하는 수많은 마방깎 캐릭이 있지만,

그 누구도 동렙의 카스미 마방깎의 수치를 뛰어넘지 못한다. 스킬을 여럿 겹쳐도 유버 하나를 못 따라온다는 뜻이다.


(116렙의 카스미 유버 설명. 마방깎 수치만 이상하리만치 높다.)


너무나도 이상한 수치에 처음에는 내가 방깎 수치를 잘못 본 줄 알았다.

그것도 단일 캐릭터에 걸리는 스킬도 아니고 장판기가 저만한 방깎을 갖고 있다.

마방에 특화한 적이 아니라면 유버 한 방에 마방력이 0이 되어버리는 수준이다.

그래서 카스미는 모든 스킬이 아레나 최적이지만, 저 방깎 계수 하나만으로 클랜전의 자리까지 꿰찼다.


늒네들이 클랜전에서 딜이 안 나올 때면, 십중팔구 방깎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보스 방어력이 기본 300, 심하면 500을 넘어가는 클랜전에서, 

성장이 덜된 늒네가 방깎을 제대로 넣으며 폭딜을 꽂기에는 능력상 문제가 있다.


하지만 카스미만큼은 다르다. 기본 250을 깎고 시작하기에 

나머지는 느긋하게 프코로, 네네카 정도만 넣어도 보스 방어력이 0에 수렴하게 된다.

그게 아니더라도 카스미 유버 두 번만 겹쳐 줘도 방깎이 벌써 500이다.

수치 입력 오류인가 싶을 정도의 방깎이 걸린 보스는 별일 안 해도 마딜이 쭉쭉 들어가는 샌드백이 된다.


그런 주제에 카스미는 잘 죽지도 않는다. 스텟이 마법탱커 급이고 위치도 후열이라,

후열 저격으로 죽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땐 이미 후열딜러 전멸 후일 가능성이 높다.

그 덕에 3성으로 써도 유유히 적의 공격을 버텨내면서 느긋하게 디버프를 넣는다.

클랜전에서는 스킬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만큼, 무지성으로 쓰기 좋은 캐릭터이다.


이 미친 듯한 방깎 수치는 아레나에서도 크게 활약을 한다.

저번 유카리 글에서 6카리를 마딜러로 잡기에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했었다.

하지만 카스미가 들어가면, 6카리는 흔한 탱 좀 되는 딜러 수준의 방어력으로 쭈욱 깎인다.


그에 더해 혼란으로 스킬 사용을 방해하고, 온갖 디버프로 유버 사용을 방해하는 탓에

시간은 좀 걸려도 프유이가 케이크 먹듯이 유카리를 잡아낸다. 아마 6츠네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유카리가 마딜러의 카운터라면, 카스미는 탱커의 카운터다. 파티의 조커같은 느낌.


(프유이 팟에 잡힌 6성 유카리. 카스미가 들어가면 6카리도 그다지 강한 탱커가 아니다.)


그에 더해, 스텟이 탱커와 같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프레나에서 카스미 탱을 세우는 메타도 있다.

물론 탱킹을 보조해 줄 스킬이 cc기밖에 없어 서폿탱 수준밖에는 안 되지만,

상대방이 탱커 없이 딜러만 사용하는 덱이라면, 카스미 디버프와 탱에 걸려
어버버 하는 사이 녹여버릴 수 있으므로 나름대로 승리를 따내는 파티이기도 하다.


정리하자면, 아레나에서의 만능 디버퍼이자, 클랜전에서의 수준급 방깎캐가,

서폿 11랭템에 전장용 50피스만으로 손에 들어온다는 뜻이다.

본인이 아레나와 클랜전을 잘 알고, 카스미를 대체할 좋은 캐릭터들을 소유하고 있고 사용법도 잘 안다!

그렇다는 게 아니면 카스미를 키워서 파티에 넣고 돌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카오리에게서 단련한 수준급 맷집에, 찌질함의 극치로 저주와 디버프에 능통해진 카스미.

오늘은 모니카와 토모 신뢰도 스토리에서 '카스미를 변신시킨다' 선택지를 한번 더 눌러보는 게 어떨까?


(지나가는 카스미를 변신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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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