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살면서 제빵 같은걸 배워본적이 한번도 없던 지나가던 프붕이다. 근데 갑자기 뭔 케이크를 굽냐고?

작년에 크리스 6성이 나오면 생일날 케이크 구워온다고 

공약을 걸었었거든... 진짜 나올줄 몰랐지... 그래도 행복은 하다

경고 하나 하자면 자신이 제과 제빵쪽이나 그런 쪽으로 일을 하는 프붕이라면 즉시 뒤로 돌아가라. 비전문가 프붕이가 허접한 실력으로 만드는거여서 불편하다못해 뒷목 잡는건 피하고 싶다.

어쨋든 쓸데없는 말은 일단 빼고 우선 크리스한테 어울릴 케이크가 뭐가 있을지 찾아보기로 했다.

뷔슈 드 노엘, 티라미수 등등 후보는 많았는데 뭔가 시즌도 그렇고 좀 특별한 날인데 내가 고생해도 되니 크리스한테 좀 어울릴만한 걸 만들고 싶더라고 그렇게 찾아다니다가 찾은 게 있는데

빅토리아 스폰지 케이크더라고. 이 케이크를 선택한 이유라긴 그런데 빅토리아라는 이름을 들으면 빅토리아 여왕이 있었고 이름 자체가 로마의 승리의 여신이다보니 크리스가 앞으로의 행보에선 가는 일마다 다 승리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이걸로 골랐음

이제부터는 준비의 단계다.

무염버터 180g
박력분 180g
설탕 150g
베이킹파이더 6g
계란 3개
소금 약간
를 준비해주고

버터를 부드럽게 푼뒤

약간의 소금과 설탕을 넣어주고 섞는다.
참고로 버터는 실온에 좀 오래 둬라 아니면 존나 힘들다 ㅋㅋㅋㅋㅋ 30분동안 지랄하다 겨우 풀었다.

그 후 실온에 둔 계란 3개를 잘 저어주고

반씩 나눠서 넣어주면서 섞는다

잘 섞인 반죽에 베이킹 소다와 박력분을 채에 걸러서 넣어준다

이 다음은 존나게 섞는다

다 섞었으면 케이크 틀에 넣고

170도에 미리 예열한 오븐에 20분 이상 구워준다. 여기서 중간 사진을 몇개 안찍었지만 다 된건 식히는 작업을 위해서 절반으로 나누고 위에 올라갈 딸기와 블루베리를 준비하는 거였음 근데 이걸로 끝이냐고?

그럴리가 ㅋㅋㅋ 이제 다시 한번 지옥의 섞기 타임이다. 생크림 150ml에 설당 15g을 넣고(사진에선 좀 녹아서 그렇지 설탕 좀 많이 들어갔다)

존나게 섞는다. 진짜 뒤지는 줄 알았다 ㅋㅋ

어쨋든 섞은 후에는 짤주머니에 넣어주고 케이크에 발라줄 딸기잼도 짤주머니에 넣어줘라

그 사이 케이크가 다 식었으니 이제 케이크를 진짜 만들 타임이다

먼저 생크림을 잘 깔아주고

딸기를 아낌 없이 넣어준다.

그 후 딸기잼을 짜주고 케이크 윗 시트를 덮어주면서 나머지 생크림을 다 써주자. 근데 여기서 또 과정 사진 안찍어서 대충 넘어가겠다.

어쨋든 생크림을 올린 케이크 시트 위에 이제 열심히 세로로 썰어놨던 딸기와 블루베리를 얹어주자

그렇게하면

짠 이렇게 해서 야매지만 빅토리아 스펀지 케이크 완성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3시간이 걸렸다 진짜 전동 휘핑기를 사라 그러면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거다....

사진 어떻게든 잘 찍어볼려고 지랄한건데 쉽지 않음....

여기서 바로 케이크를 자를까 했지만 그래도 찻잎은 우려야지. 홍차를 할까하다가 어짜피 차알못 이다보니 친누나의 추천을 받아 무난무난하게 얼그레이로 했다.

참고로 차를 우릴때 첫 찻물은 버려라. 찻잎에 있는 쓸데없는 먼지 등등이 제일 진하게 나올때여서 첫 물은 버리는거임 ㅇㅇ

어쨋든 차가 준비 될 동안 이제 케이크를 쌀어봤다. 좀 초라하지만 그래도 이쁜거 같다. 그렇게 어찌저찌 그릇과 찻잔을 준비하고 사진을 찍어보면

크리스를 위한 케이크와 얼그레이티 완성이다.

솔직히 많이 힘들었고 원래라면 크리스 칼이라도 옆에 프라판으로 깎아서 장식하고 싶었는데 이번년도 다사다난했어서 그럴 시간이 없었다....그래도 크리스에게 축하를 정말 해주고 싶었어서 무리해서라도 노력해봤음...

결론이다.

존나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크리스를 위해 케이크도 구워보고 재미있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크리스티나


그래서 6리스 언제 나오냐 키무라야 이게 어플이냐 ㅅㅂ 조기로 땡겨달라고 나오는날 여신석 풀로 박는다고

추신: 케이크 맛 진짜 괜찮았다. 나머지는 잘 넣어서 어머니하고 같이 나눠먹을 생각이다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