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이른 새벽)


(페코린느를 제외한 4명은 야영지를 정리하고,)

(통화를 하는 고우신과 페코린느)


고우신: (폐하, 황궁 앞에 있었던 소동을 정리한 이후로... 황궁에 돌아오시지 않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시민들의 제보에 의하면... 랜드솔의 왕녀라는 사람이 길가에서 야영을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사실이신지요...?)

페코린느: 네... 저희 길드 하우스가 압류를 당했는데, 너무 수상한 점이 많아서 길드 곁으로 돌아갔어요.

오늘 이른 새벽부터 길드관리협회 총회장님이 저희가 있는 곳으로 오신다고 했었고... 아무래도 제가 여왕이다 보니 가장 먼저 조사를 시작한다고 해요.

고우신 의장, 상황은 어떠신가요? 그쪽도 높은 계급이다 보니 조사를 빨리 시작할 것 같습니다만...


고우신: (예, 저희도 매우 곤란한 상황에 맞닥뜨려 버렸습니다. 다름아닌 저희 길드 중에 스파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폐하와 싸우셨던 그 여자가 폭로한 덕분에 정확히 누구인지 찾아내기는 했지만...


하필 그 까다로운 총회장님이 폐하를 알현하실 줄은...)

페코린느: 총회장님에 대해서 알고 계신 게 있으신가요?


고우신: (패동황제가 물러나고 길드관리협회의 총회장이 바뀌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배속된 분은 전 총회장님과는 달리 성격이 매우 까다로우십니다.

더구나 한 가지 일에 꽂히면 멈출 줄 모르시는 분이십니다.

그나마 그 분 덕분에 패동황제 세력들을 수색하는데 순조로워지기는 했습니다만..)


(그 순간 길드관리협회총회장과 직속부하들이 나타난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여기 있으셨군요, 폐하.


페코린느: 으아앗!! 당신이... 총회장님이시군요!

고우신 의장님 미안해요...!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통화를 끊는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이런 누추한 곳에 계셨다니.

페코린느: 에헤헤... 원래는 길드 하우스에 있었어야 했는데.


길드관리협회총회장: 본의 아니게 압류를 당하셨다고 들으셨을 겁니다. 꽤 많이 당황하셨을 것이기도 하고.


셰피: ....!

(길드관리협회총회장을 노려보는 셰피)

길드관리협회총회장: ....?


캬루: 셰피! 그러면 안돼! 사람을 째려보면 못써.

콧코로: 정말 죄송합니다...! 주인님. 셰피 님을 부탁드립니다. 


키시쿤: 알았어!

(셰피를 데려가는 키시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폐하... 저 푸른 소녀는 누구인지요? 길드에는 저 소녀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페코린느: 아, 셰피라고 하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져서... 정체를 알아내기까지 책임을 다해서 키우고 있어요!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사람을 키운다...고요? 처음 들어봤습니다.

아무튼 저희가 여기에 온 이유는 폐하의 길드에 수상한 점을 탐문하는 것, 그리고 폐하님과 폐하님이 함께 지내셨던 길드 하우스가 어째서 압류를 당했는지 그것도 알아볼 참이고요.

폐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심문을 먼저 하실 건지요?


페코린느: 전부 다 하기에는 부담이 크니까...

인원을 나눠서 심문을 하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는 압류에 대해서 수상한 점이 더 신경쓰여요.


길드관리협회총회장: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길드원에게 상의를 해주십시오. 누가 심문에 먼저 나설지를 말입니다.


페코린느: 알겠습니다. 

(미식전을 모이게 하는 페코린느)


페코린느: 여러분... 부탁드릴 게 있어요.

캬루: 말 안해도 알아. 하고 싶은 얘기들 말이지? 


페코린느: 되도록이면 오늘 안에는 전부 다 말해주고 싶은데...

콧코로: 페코린느 님, 지금은 눈 앞의 일에 집중하셔야죠.

키시쿤: 동감이야. 여기서 고민만 해서 될 건 아무것도 없어.


페코린느: 고마워요 모두 걱정해줘서.

우선 총회장님이 여기 오신 이유는 패동황제 세력이 있는 지 없는지를 조사하기 위해서래요.

캬루: 그 말대로. 페코린느가 소동을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사람의 선견지명이라고나 할까?


페코린느: 총회장님은 지금까지 직접 만나지는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의장님이 그러셨어요. 증거를 잡아내는 데는 필사적이신 분이시라고.

저희 길드에 제가 있기 때문에 다른 길드보다 조사가 오래 지속될 수 있어요...

특히 압류당한 길드 하우스에서 심문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하셨어요.

하지만 문제는...


키시쿤: 문제는?

페코린느: 한번에 다섯 명을 심문하기에는... 오히려 여러분들만 피곤해하실 수 있어요. 

어떻게 하실래요? 길드 하우스에 가실래요, 아니면 심문을 먼저 하실래요?


캬루: 나는 되도록이면 페코린느 곁에 있을거야. 무엇보다도 압류에 대해선 나하고 페코린느가 제일 못참으니까!

키시쿤: 페코린느, 캬루 옆에 있을 거야?

페코린느: 캬루짱이 그렇게 말해주신다면, 그렇게 해야겠죠...?

콧코로: 그러면 저하고 주인님하고 셰피 님부터 심문에 들어가면 되겠네요.


(총회장 앞에 나가는 페코린느)

길드관리협회총회장: 결정하셨군요.

페코린느: 네. 길드 하우스는 저하고 캬루 짱이 가기로 했어요.

나머지는 심문을 먼저 하기로 했고요.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알겠습니다. 그러면 세 분의 심문은 저에게 맡겨주시죠. 프랜시스!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네, 회장님.


길드관리협회총회장: 길드 하우스 수색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다른 세 분의 심문에 들어가겠습니다.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알겠습니다. 두 분, 이쪽으로 오시죠.


페코린느: 그럼, 여러분! 무사하셔야 해요!!

캬루: 바보! 그게 아니지! 심문할 때 거짓말 절대 하지 말라고! 오히려 너희들만 불리해질테니까!


키시쿤: 그래!

콧코로: 다녀오세요.


길드관리협회총회장: 길가에서 심문하기엔 보는 눈도 많으니...

(어느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장소를 옮기도록 할까요?

키시쿤: 가자.

콧코로: 셰피 님, 갑시다.


셰피: .......


(길드관리협회)

(총회장은 커맨드를 입력하고, 깊은 지하로 내려간다)

키시쿤: 어라...? 길드관리협회에 지하가 있었다고? 지금까지 이런 건 못 들었는데... 저기 혹시...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카린 상 말씀하시는 건가요?


키시쿤: 어어... 어떻게 알았지?

길드관리협회총회장: 그 분께서는 항상 여기저기 다니시느라 시선이 많이 끌린 모양이군요.

유감스럽지만 카린 상은 여러분의 길드가 아닌 좀 더 아래의 길드들을 담당하시게 될 겁니다.

콧코로: 혹시... 왕도종말결전하고 패동황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걸 알고 계시는지요?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왕도종말결전 말씀하시는 건가요? 유감스럽지만 패동황제가 왕좌를 찬탈했을 때에는 제가 총회장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부서에서 일하고 있었기에 정확히 말씀드리기에는 힘들겠군요.


키시쿤: 콧코로. 길드관리협회에 지하가 있었다는 건 못 들었어...

콧코로: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길드관리협회 지하)

(테이블에 앉은 3명과 총회장이 마주보며 심문을 시작한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그러면... 심문을 시작하겠습니다. 대부분 패동황제와 왕도종말결전에서만 실시할 예정이기에 부담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키시쿤&콧코로&셰피: ........


(한편... 페코린느와 캬루는...)

(길드 하우스)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찾았습니다. 역시 수상한 점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자세히 보시면, 위조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페코린느: 그러면, 길드 하우스를 다시 되찾을 수도 있다는 것인가요?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되찾을 수 있긴 합니다만...

캬루: 뭐야... 갑자기 왜그래...?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저희 길드관리협회에 스파이가 있었다는 거 다들 알고 계시죠?

페코린느: 네...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스파이들을 찾아내고 심문해내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겁니다.

평소였으면 빨리 되찾을 수 있었겠지만...


페코린느&캬루: ......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죄송합니다 폐하. 여러분들의 보금자리를 되찾고 싶다는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이 일들이 꼬이고 꼬여버렸다는 겁니다.

캬루: 꼬여버렸다니, 무슨 소리야??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중요 핵인 유스티아나 님을 호위하는 길드 말입니다만...

황금의 손에도... 패동황제 세력의 스파이가 있었습니다...


페코린느: 의장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하지만 제 눈에는 무난하게 세력들을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서 아무 이상 없었다고 생각했었는데요??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보기에는 그러시겠죠. 하지만... 이미 유스티아나 님을 없애버릴려는 계획이 이미 만들어졌을 겁니다.

이미 곳곳에서 불온한 움직임이 느껴지고 있다고 합니다.


캬루: ......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수색은 여기까지입니다. 증거는 충분히 가져왔습니다.

두 분, 이 상태로 총회장님께 같이 가셔야겠어요. 세 분도 심문을 계속하고 있으시겠고.


캬루: 페코린느.... 가자.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도움은 안될거야.

페코린느: ........


캬루: 빨리! 우리들 길드 하우스라도 되찾아야지!! 빨리 가자!!

(페코린느의 손을 잡는 캬루)


페코린느: ...!!

네...


(한편... 길드관리협회 지하)

(키시쿤과 콧코로와 셰피는 심문 도중 휴식하고 있다)

셰피: 으으응.....


(길드관리협회총회장을 노려보는 셰피)

키시쿤: 왜 저러지...? 째려보는 것 같은데...?

콧코로: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활발하고 웃는 모습을 크게 보여주셨었는데...


키시쿤: 가까이 가서 말리고 싶지만...

콧코로: 몇번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반복했습니다...


키시쿤: 그런가... 그나저나, 벽에 있는 사진들은 뭐지?

콧코로: 저건 그림자 사진입니다. 마도구:영사로 그 때 그 상황을 남길 수 있는 장치죠.


키시쿤: 흠....

(영사들을 몰래 보는 키시쿤)

(하지만 그 순간... 키시쿤은 놀란다)


키시쿤: .....!

(작은 목소리로)콧코로... 이쪽으로 와 봐.

콧코로: ....?

(작은 목소리로)왜 그러세요? 주인님?


키시쿤: 저거...

(셰피의 사진을 가리킨다)

콧코로: 저건.... 셰피 님...? 하지만... 날개와 뿔이 없어요.


키시쿤: 내가 본 것과 같아.

콧코로: 네...? 무슨 소리이신가요...?


키시쿤: 저건... 셰피하고 비슷한 소녀였어. 하지만 모습이 달라.

콧코로: 셰피 님하고는 다른 모습을 보셨다고요...? 

(뒤를 돌아보는 콧코로. 하지만 뒤에 있었던 셰피는 날개와 뿔 그리고 꼬리가 달려있었다)


콧코로: 하지만... 어떻게...


키시쿤: 내가 셰피의 머리를 부딪혔을 때 쓰러졌던 거, 기억나지?

콧코로: 네...! 그 땐, 정말이지...


키시쿤: 거기서, 심연이라는 깊은 속을 보았어. 이 사진에 나오는 저 소녀하고 비슷한 모습이었다는 거.

콧코로: 주인님... 어느새 그 경지까지... 그럼 주인님, 저하고 머리를 부딪혀보는 건 어때요? 여기, 이마를 이렇게... 부딪힌다던가...


키시쿤: 뭣... 잠깐..

(콧코로의 이마가 키시쿤의 이마와 부딪힌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콧코로: 아야...

키시쿤: 거봐 아니지? 이렇다는 건 내 능력은 아니라는 거야.

적어도... 셰피 본인의 능력이라고 추측은 되겠지.


키시쿤: 그리고... 옆에 있는 남자.

콧코로: 으응.....(노려보는 콧코로) 주인님은... 아니시겠죠?


키시쿤: 그럴 리가. 난 저 대화에 끼어들지도 못하는데.

그리고 오빠라고 했으니 적어도 남매관계겠지?


콧코로: .......


(다른 영사를 둘러보는 키시쿤)

키시쿤: 이건 뭐야....? 이건... 세븐 크라운즈...? 

콧코로: 진짜로 세븐 크라운즈입니다...! 7명이 모여 있어요...

자세히 보니... 라비리스타 상, 크리스티나 상, 네네카 상, 라지라지 상에 패동황제까지...

서로가 모여서 대화를 나누고 있기는 한데...


한 분은 전혀 모르시는 분이시고... 다른 한 분은...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슬슬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동하시죠.

(어느 새 끼어든 회장님)


키시쿤&콧코로: 우아앗!

콧코로: 언제 이곳에... 오셨어요...?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잡담할 시간은 없습니다. 이쪽입니다.

키시쿤: 어쩔 수 없지. 다들! 가자.

콧코로: ..........

셰피: 크으으으으........


(1시간 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그래서, 최근에 한 길드 활동이 민간인 구조 임무 수행 도중, 신원 불명인을 주워서... 키우신다. 이 말씀이신가요?

키시쿤: 몇번이나 설명했잖아요. 전부 다 맞다고.


길드관리협회총회장: 그 어떤 때보다 중요한 심문 절차라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신원 불명인 사람을 길드에 들여오는 건 랜드솔 법에 규제되어 처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알고 계셨습니까?


콧코로: 아니요... 그건 몰랐습니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되도록이면 빨리 수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여기서 심문을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 중 하나였으니까요.

길드 하우스로 들어가기 전에 전입 신고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상. 여러분들의 심문은 여기까지입니다.


키시쿤: 지칠 기색을 보이지 않아...

셰피: 크으으으으으으....

(셰피는 여전히 총회장을 노려본다)


콧코로: 셰피 님. 진정하세요. 다 끝났으니까.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세 분은 모두 끝내셨으니 이제 유스티아나 폐하와 캬루 님을 심문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랜시스!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지하로 내려오는 프랜시스와 페코린느와 캬루)

키시쿤: 페코린느!

셰피: .....

콧코로: 캬루 님!


캬루: 다들 피곤해 보이네...? 아직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페코린느: 심문을 마치셨다고 들었어요. 힘들어 보이세요.


키시쿤: 의외로 까다로웠어.

콧코로: 그렇습니다. 총회장님의 눈빛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다음은 두 분을 취조하실 텐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 같아요.


(미식전 5명이 대화하는 사이...)

길드관리협회총회장: 프랜시스. 수고했어요. 이 정도 자료로 신고할 수 있겠어요.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총회장님, 이번엔 진짜 만만치 않았습니다. 위조된 압류장 치고는 매우 치밀하게 조작했습니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확실한 건, 혼자서 이 일을 자행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배후에... 더 많은 인물들이 손을 뻗고 있다는 것이겠죠. 10분 쉬었다가 정밀 분석하도록 해요.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네, 알겠습니다.

(돌아가는 프랜시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캬루 님, 그리고 유스티아나 폐하. 심문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는 되셨습니까?


페코린느: 그러면 셰피 님을 먼저 신고해야겠네요. 잊지 마세요!

캬루: 셰피. 저 사람이 수상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확실한 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얼굴 풀라구!

셰피: ......응


페코린느: 그럼 총회장님. 시작하죠.

콧코로: 먼저 돌아갈게요. 페코린느 님, 캬루 님.

(먼저 돌아가는 3명)


(10분 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그래서, 우연히 지나간 키시쿤 님과 콧코로 님, 그리고 캬루 님 네 분이 모이셔서 미식전이라는 길드를 형성하셨군요.

그런데... 이상하군요.

페코린느: 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폐하, 캬루 님을 처음 만난 때가 언제였습니까?

캬루: ....!


페코린느: 저는... 길가에 캬루 님이 쓰러져 있었길래... 거기서 처음 만나게 되었었죠.

길드관리협회총회장: 그건... 우연이신가요?


페코린느: 네! 가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었어요~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캬루 님, 사실이신가요?

캬루: .......


페코린느: 캬루 짱?

캬루: 아니야... 


페코린느: 네...?

캬루: 그 반대야...!


페코린느: 캬루....짱?? 무슨 소리에요?! 저희는 우연히 만나게 되었잖아요?! 아니에요??

캬루: 그러니까 반대라고!!

(순간 캬루가 세뇌의 후유증으로 페코린느를 쏴버린 일에 대한 고통을 느낀다)


캬루: 난...... 난.... 마나 님.... 패동황제의 프린세스 나이트야...

길드관리협회총회장: 프린세스... 나이트...


애초에 내가 쓰러져 있었던 이유도... 패동황제가 너를 감시하려고 파견에 나서게 했으니까...

마력 과부하로 인한 부작용이었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이건 확실해!! 


(현실의 유스티니아가 현실의 키루야의 손을 잡는 회상을 한다)

캬루: 나는.... 널... 진짜 유스티아나 폰 아스트레이아를..... 죽이기 위해서...

페코린느: ......!! 그렇다면... 저를 쐈던 건... 세뇌가 진행되고 있었던 게...


캬루: 어느 정도 있었긴 했지만... 그 때 너를 확인사살하지 않았다면... 내가 패동황제에게 죽었을 거고... 그건 적어도, 너도 보고 싶지는 않았겠지...!

페코린느: ..........


길드관리협회총회장: 그만. 이제 됐습니다. 두 분 모두 진정하시죠.

이 일은 이미 지난 왕궁의 사면회의에서 모두 밝혀졌습니다.

네네카라는 분께서 증거도 모두 보여줬으니 그 점에 대해서는 더 이상 캐낼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 프랜시스가 나타난다)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회장님. 분석을 모두 마쳤습니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어떻게 되었습니까?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조작된 압류장에 대해서는 신고를 끝냈습니다. 집을 되찾으실때까지 조금만 걸릴 겁니다.

페코린느: 휴....

캬루: 다행이네.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그런데... 압류장에서 마력을 발견했습니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어떻게 되었나요?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분석해 본 결과, 패동황제의 마력이 검출되었습니다. 더구나 평소에 보급되는 마도구에 함유된 마력보다 훨씬 웃돌 정도입니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위조 작업하느라 수많은 마도구를 사용했다는 뜻이군요. 보급 장소 및 현재 위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그리고 한가지 더. 유스티아나 폐하게 여쭈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페코린느: 네... 무엇인가요?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마도구 보급 정책 및 전역 몰수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마도구들의 문제점을 확인하여 전부 다 몰수하려고 시행한 게 '리치몬드 상공회'맞으신가요?

페코린느: 네! 그렇습니다만...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그런데... 몰수한 마도구들의 이동 경로가 뭔가 수상합니다. 여러분, 이걸 보시죠.

(마도구 레이더를 펼치는 프랜시스)

(랜드솔 전역 중 두 군데에 점이 많이 표시되어 있다)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리치몬드 상공회에 몰수된 마도구들이... 대부분 두 길드에 자리잡아 있습니다. 한 쪽은 패동황제 세력들... 그리고 다른 한 쪽은...

(영사를 확대하는 프랜시스.

그리고 그 영사에는...)


캬루&페코린느: ......!!

(젠이 찍혀 있었다.)


캬루: 레이지....


페코린느: 레기온....!


길드관리협회총회장: '리치몬드 상공회'에도... 패동황제의 손이 뻗쳐 있다는 뜻이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 길드가 한편이라는 것도...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레이지 레기온'은 몰라도 '리치몬드 상공회'는 그럴 수밖에요. 

애초에 패동황제가 왕으로 있었을 때 크레짓타 캐쉬님이 비서로 있었으니까요. 이거... 수상한 냄새가 크게 진동하고 있습니다.


길드관리협회총회장: 폐하, 캬루 님. 정말 죄송하지만... 수상한 움직임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제대로 확정지을 때까지 여기서 나가시는 것을 지양해주셔야겠습니다.


캬루: 잠깐만...! 페코린느는 패동황제 세력이 아니라고!! 그러니 적어도 나에 대해서 조사를 많이 해주란 말이야! 

난...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도 알고 싶고, 무엇보다도 패동황제가 이런 짓을 저지른 목적도 알고 싶고!!


페코린느: 캬루 님....

길드관리협회총회장: 물론 그럴 예정입니다. 하지만 우선 폐하가 실시한 정책에 대해서 흠집을 찾아야겠습니다. 캬루 님도 부디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한편... 나머지 미식전 3명은...)

콧코로: 주인님. 셰피 님에 대한 전입신고를 모두 끝냈습니다.

키시쿤: 고생했어. 


콧코로: 셰피 님. 두 분이 돌아오시기 전까지 시원한 거라도 먹으러 갈까요?

셰피: .......

키시쿤: 셰피...?


셰피: 난... 대체...?

키시쿤&콧코로: ?!


키시쿤: 잠깐만... 너, 말을 해??

콧코로: 어제까지만 해도 아기처럼 옹알이를 많이 했었습니다만?!

셰피: 너희들은... 누구?


키시쿤: 아...! 난 키시쿤 그리고 옆에 있는 엘프는...

콧코로: 주인님을 모시는 가이드 엘프, 콧코로라고 합니다. 셰피 님.

셰피: 뭐...? 내가... 셰피...라고??


콧코로: ...? 아. 확실히 셰피라는 이름은 저희들이 직접 지어주었죠.

키시쿤: 그러면 너의 진짜 이름을 알고 있겠네?! 잘됐다! 

셰피: 아.... 그래... 


콧코로: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셰피: 어.... 모르겠어...


키시쿤: 모른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셰피: 나도 잘.... 어째서인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콧코로: 그럼 당분간은 셰피라고 부르는 건 어때요? 저희가 함께 만들어낸 이름이랍니다.


셰피: 어.... 그래...

콧코로: 그나저나... 셰피 님은 어디서 어떻게 오신 것인가요?


셰피: 에....??!

콧코로: 얼음 날개에 얼어붙은 꼬리 그리고 만지기만 해도 저희 몸이 얼어붙을 것 같은 뿔...

(셰피의 몸을 더듬는 콧코로)


셰피: 으아아아앗.....!!!

키시쿤: 잠깐, 콧코로...! 

(콧코로를 떼어내는 키시쿤)


키시쿤: 미안. 놀랐지?

셰피: 아.... 아니.... 그건 아닌데...


키시쿤: 장소라도 옮기자. 여긴 꽤 좁으니까.

콧코로: 정말이지... 주인님...


(잠시 뒤, 랜드솔 강가. 키시쿤이 마실 것을 사서 셰피에게 준다)

키시쿤: 자, 여기.

셰피: 응... 


(사이다를 조금씩 마시더니 맛있었는지 이내 벌컥벌컥 마신다)

셰피: 후... 다들, 나를 구해 줘서 고마워. 저 높은 곳에서 내가... 떨어졌다니...

콧코로: 많이 당황하셨죠...? 눈을 떴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셰피 님을 계속 보고 있었고.


키시쿤: 그래서, 지금 상태는 어때?

셰피: 그... 의식 쪽은 확실히 돌아오기는 했는데. 기억은... 아직이라...

진짜 이름이라던가, 옛날의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는... 거기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


콧코로: 그, 그렇군요.......

(작은 목소리로)주인님, 아무래도 주인님이 보신 기억을 좀 더 보셔야 할 것 같아요.

키시쿤: (작은 목소리로)그런가...? 난 진짜 세계라고는 생각 못하겠지만...

저기, 셰피.


셰피: 응?

키시쿤: 혹시... 스케...이팅 좋아...해?


셰피: 뭐....?(표정이 어두워지는 셰피)


셰피: 설마... 아니겠지...? 엿보지 않았지...?

키시쿤: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보고 말았어.

콧코로: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주인님이 셰피 님과 머리를 부딪혔을 때 주인님이 본의 아니게 셰피 님의 기억을 엿보게 되었던 건데...


셰피: 머리를 부딪히면... 내 기억을 보게 된다고...?

키시쿤: 그래.


셰피: 부탁이야.... 더 이상 내 기억을 보지 말아줘...

키시쿤: .......


셰피: 내 기억을 몇 번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알 것 같아.

머리를 부딪히면 부딪힐수록... 그 기억이 생생해져서...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워질 것 같아...


적어도... 키시쿤, 콧코로... 상 그리고 모두가 나를 사이좋게 대해주고... 

잔뜩 신세를 지고, 도움을 받아 온 것은... 기억하고 있고...


이제서야 좋은 기억들을 쌓아갈 수 있다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

은혜는 언제든지 갚아 줄게...! 그러니까!!


키시쿤: ......

그래. 셰피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야. 콧코로. 머리를 부딪혀서 기억을 캐내는 건 그만두자.

콧코로: 주인님의 분부대로라면... 따르겠습니다.


키시쿤: 나도 너를 믿고 있어. 그러니... 너도 우리를 계속 믿어줄 거지?

셰피: 응...! 고마워!

난...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너희들에게 짐은 되고 싶지 않아.

콧코로: 이미 저희들이 모두 지켜보았답니다. 셰피님의 능력은 저희들의 길드에 도움이 될 거에요.


셰피: 키시쿤... 앞으로도 내가 싸울 때 너의 도움... 필요해.

뭐랄까... 너의 능력이... 나를 강해지게 한다던가?

키시쿤: 무슨 말인지 나도 알아.


셰피: 그리고, 콧코로도... 같이 싸웠을 때 나보다 먼저 쓰러졌었으니까... 그러니까...

콧코로: 그러니까...?


셰피: 그러니까.... 무리하지 말아요... 마마...

콧코로: 에....?

키시쿤: 마...마...?


셰피: 으으... 어, 어쩔 수가 없잖아...???

콧코로... 상을 계속 마마라 불렀던 탓에 이상한 습관이 몸에 배여버렸달까...


콧코로: 셰피 님, 저는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하셔도 생관없습니다만...

키시쿤: 대단해. 이제 키울 자식이 둘이나 늘어났어.

셰피: 아아아아... 부탁이니까 놀리지 마... 오빠....


키시쿤: 오....빠....?

셰피: 아아아아아.....! 또 말버릇이...!!!


부끄럽단 말이야!!


(한편, 레이지 레기온은...)


(랜드솔로부터 멀리 떨어진 요새)

아졸드: 후우. 카리자 군의 치료, 끝내고 왔습니다.


란파: 고생하셨어요... 아졸드... 상

미소라: 카리자 군 괜찮았어요?

아졸드: 치료 도중에도 악담을 퍼붓더군요... 아무것도 못하고 후퇴해버렸다고.


란파: 다행이다...

미소라: 다행이긴 한데... 카리자 군도 참... 칠칠맞기는. 한동안 분위기가 험악할 것 같네요.

젠: 패배는 카리자만 한 게 아니다. 나도 목적을 완수하지 못했지. 미안하군.


아졸드: 그래도 여러분들이 각자 할일을 한 덕분에 한 가지 확실해졌습니다.

패동황제가 유폐 중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는 것입니다.

미소라: 그리고 젠 상의 활약 덕에 미궁여왕의 데이터를 확실하게 수집하셨죠★

젠: 그걸로... 만족한다고 생각하나?


아졸드: 무엇보다도 몸 상태가 우선이죠. 

젠: 이 정도는... 문제없다.

아졸드: 몸을 너무 상하게 하시면 더 큰일나겠죠. 제 눈은 속일 수 없다고요.

솔직히 말해서, 카리자 군보다도 젠 군이 훨씬 더 크게 다쳤답니다.


(멀리서 카리자의 악담이 들린다)

카리자: 뭐?????!!!! 지금 뭐라고 말했냐!! 이 뚱땡아!! 내가 말했잖아!!!!! 너만 안왔어도 크게 다치지 않았따고!!!


아졸드: 으윽... 여기까지 들리는군요. 화가 엄청 치밀어오른 모양입니다.

란파: 카리자... 진짜 마음 상했나 봐요...


아졸드: 흠흠... (큰 소리로)미안합니다!!! 카리자 군도 생각했어야 했는데!!! 젠 군도 만만치 않게 다쳐서요!!

젠: 뭐...!


아졸드: (작은 목소리로)젠 군... 조금은 어울려 주셨으면 합니다.

젠: 흠... (카리자를 향해)잠깐은 쉬겠다. 아졸드의 고집에 따라야겠어.


(카리자가 조용해진다)

란파: 그나저나... 이정도로 다쳤...다니... 세븐 크라운즈의 실력이... 그렇게 되다니...

아졸드: 과연 세븐 크라운즈. 신체 곳곳에 상처를 빼곡히 준 모양입니다.


미소라: 와아~ 억지로 버티다니. 크게 다쳤다는 게 안보이네요~

아졸드: 다음을 대비해 푹 쉬는 것도 전사의 역할이랍니다. 충분히 쉬시죠.


젠: 은혜에... 감사하마.

(돌아가는 두 사람)


란파: 젠 상도... 괜찮으시겠...죠...?

미소라: 뭐, 저 사람 드래곤이 밟아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시니까요.

그보다도... 으음... 다음엔, 어떡할까요? 란파 상은... 또 '키시쿤'상을 만나러 가고 싶은 거죠?


란파: 엇....?! 그건, 그......... 으으.....

미소라: 정말~ 좋아한다면 좀 더 스스로 들이대야 한다고요~


란파: 그, 그런...! 좋아....한다니.......

나랑.... 그하고는.... 마주치면..... 안 되는데......

게다가... 부끄럽고...

미소라: 그렇다고~ 혼자서 '처음하는 육아 가이드'같은 책을 읽어도 사이가 좋아질 수는 없다고요~ 란파 상★


란파: 뭐... 미소라.... 어째서.... 그걸... 아... 알고....?!

미소라: 후후후~ 비밀이에요★

뭐 그렇지만... '기사 군'과 만나기 위해서는 한동안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라는 건 잘 알았습니다.


란파: 으으.... 으으으으으......

미소라: 아뇨아뇨★ 그 대신에 하나 부탁을 하고 싶은데요~

란파: .....뭔데?


미소라: 실은 말이죠. 7번째 세븐 크라운즈일지도 모르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아서.

조사.... 해주실 수 있으시겠죠? 경우에 따라서는, 해치워 버리셔도 돼요★

란파: 응.... 알겠어... 그하고, 다시 얘기... 하는 거에... 비하면... 전혀... 어렵지.... 않고....


미소라: 고맙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또 랜드솔에 슬쩍 숨어들어갔다 올게요~

란파: 응..... 부탁할게... 그래서... 마지막 세븐 크라운즈일지도 모르는 사람... 이란 건... 누구...?


미소라: 네! "드래곤즈 네스트" 라는 길드의, 길드 마스터 상이랍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낀 저녁.)

(페코린느와 캬루가 나온다)

키시쿤: 페코린느...! 캬루...?

콧코로: 표정이 어두워 보입니다...


키시쿤: 가자!

셰피: 응!


(페코린느와 캬루의 분위기가 매우 서먹해진 상태이다)

콧코로: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취조는 잘 되신 건가요...?

캬루: ........


키시쿤: 아무래도... 잘 안 풀린 것 같아.

캬루: 다들... 미안해.

콧코로: 페코린느 님... 저희 모두 최선을 다했잖아요? 거짓말도 안 했을 거고. 그러면 적어도 길드 하우스라도...

그리고, 이건 저희는 물론 랜드솔 전역에 일어난 일이니까 페코린느 님 혼자서는 역부족이었을 것이고....


페코린느: ...............길드 하우스는 되찾을 수 있을 거에요.

키시쿤: 정말?!

캬루: 다들....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레이지 레기온이라는 길드... 어쩌면 우리들이 맞서야 할 상대인 것 같아.


콧코로: 레이지 레기온이라고요??!

키시쿤: 그 꼬마하고 돼지 아저씨 말이야?!


캬루: 페코린느가 모두를 생각해서 만든 정책인데... 이런 식으로 악용할 줄은...!

하지만.... 최악이야... 레이지 레기온 중에 기사단 수백명을 압도한 강력한 녀석이 있어... 어떻게 타파해야 하지...


키시쿤: 강력한 녀석이라고...? 대체 어떻게 생겼는데??

캬루: 어.... 그러니까... 대검을 들고 있었고... 남자고... 아무튼 그래!


(가까이 다가가는 셰피)

셰피: 음..... 모두.....

캬루: 어??! 셰....피....? 셰피... 맞지...??


셰피: 으....응...

캬루: 뭐가 어떻게 된거야??? 아기처럼 옹알이하는 게 아니었어??


콧코로: 말하자면.... 너무 길어요....

셰피: 캬루.... 미안해... 당황했지...?

캬루: 아....아니!! 아니아니아니!!!! 그럴 리가! 오히려 좋은 걸! 페코린느하고 셰피가 꽉 안았던 걸 생각하면 오히려 짜증났는데 말이야 아하하하하핳하!!!


키시쿤&콧코로&셰피: ......

캬루: 이럴 때가 아니지! 회장님이 하룻밤 잘 자라고 돈 많이 주셨으니까 여관 가자!! 자리 없어지기 전에 말이야!


콧코로: 이정도나 많이...

캬루: 자! 빨리 가자! 할 얘기가 많다고!!


(캬루에게 끌려가는 콧코로와 셰피)

셰피: 에..... 에에에??? 난.... 왜????


(페코린느와 키시쿤만 남았다)

키시쿤: 페코 상....

페코린느: 오잇.....스....


페코린느: 에헤헤.... 미안해요... 일부러 많이 기다리게 해줘서 고마워요.

키시쿤: 지금... 배고픈거야, 아니면 다른 문제라도 있는 거야?


페코린느: 그러고보니... 밥을 못먹었네요. 키시쿤.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요?

키시쿤: 너의 결정에 따를게.


페코린느: 에헤헤... 또 이렇게 똑바로 이야기 할 수 있어서, 기뻐요.

모처럼이고... 지금 보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조금 부탁이 있어서 말이에요...


키시쿤: 부탁?


(키시쿤을 껴안는 페코린느)

페코린느: 키시쿤... 제가 지금 배고파하고 있는 건... 몸이 아닐 수도 있을 거에요.

오히려 마음일 수도 있어요.

꼬옥... 꼬옥... 으으~음


에헤헤... 이러고 있으면, 굉장히 만족이 돼요.

당신은 저를, 공주로써가 아닌...

평범한 여자 아이로서 봐 주는, 세상에 하나 뿐이니까요...

키시쿤: 페코 상....


페코린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패동황제를 해치우면 전부 원래대로 돌아와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겠죠. 패동황제가 없어져도, 모든 게 마법처럼 원래대로 돌아오는 게 아니죠, 당연한 얘기지만...


아바마마와 어마마마는 여전히 눈을 뜨시지 못하고 계시고... 랜드솔의 공주로서, 제가 나라를 통치하게 되었고.

왕궁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 밖에 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조금 있어요.

나라를 위하기보단, 자신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거나...


제가 여러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거나, 지시를 내리거나, 서류와 한바탕 눈싸움을 하거나.

어떨 때는... 병사 분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게 해야 할 때도 있거나 해서... 힘들어요....


왕가의 장비에 의지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의자 위에 앉아, 매일 싸우는 기분이에요...

그렇게 저의 마음이... 고파지게 되어 버리죠.

에헤헤... 당신이나 모두에게 잔뜩 도움받을 수 있었기에... 패동황제를 쓰러뜨렸고.

원래대로는... 옛날의 행복한 생활로 돌아가지 못했네요.


키시쿤: ......

페코린느: 앗,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말은, 그래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왜냐면, 패동황제가 자신만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 나라를 지배했던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고.

게다가... 뭔가 굉장한 힘으로 인해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해도...

그 결과, "미식전" 여러분들과의... 당신과의 행복한 기억들까지 리셋되어버리는 건 정말 싫어요.


키시쿤: 리...셋...

페코린느: 그러니... 저는 공주로서 힘낼게요. 저를 키워준 이 나라를 위해서... 더욱 믿음직한 공주님이 되어야죠.

미안해요. 약한 소리만 하고 제 할 말만 해서... 당신의 이야기도 들려줬으면 좋겠어요.

모처럼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셨잖아요. 그렇죠?


키시쿤: 조금씩... 기억날 것 같아.

페코린느: 네? 무엇을...요?


키시쿤: 저쪽 세계가 있을 것 같다는 거...


(멀리서 보는 길드관리협회총회장과 총무)

길드관리협회총회장: ........

프랜시스(길드관리협회총무): 총회장님. 심문을 진행할 다음 길드는 어디입니까?


길드관리협회총회장: .........사렌디아 구호원입니다.


TO BE CONTINUED


글쓴이의 한마디: 미소라는 언제 나오냐고...? 기다려 보게 프붕이 여러분들. 슬슬 움직일 때가 되었으니까.

그리고...




신규 캐릭터 정보

이름: (불명) 소속: 길드관리협회 생일: (불명) 체중: 흠... 글쎄...?

나이: (불명) 신장: 169cm 별자리: (불명) 취미: (불명)


설명: 패동황제의 탄핵 이후로 새로 배정된 길드관리협회 총회장.

여러모로 베일에 싸여 있지만, 일단 확실한 건 전 총회장과 친분이 깊은 모양이라는 것이다.


이 캐릭터 역시 주역이 아닌 조연이고,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잇게 만드는 다리 포지션이라서

되도록이면 중반에는 등장시키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