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자에게 찐득하게 붙는 삼색 슬라人들)

네아(노랑이): 카리자 뀬, GET~!!

아놀드(빨강이): 아아~ 채찍의 고통을 수십번 당한 끝에 드디어 해방할 수 있었도다...!

이노리스(파랑이): 이젠... 고통을 서로 나눌 수 있게 되었어... 참으로 기쁘지 않은가? 카 리 자 뀬?


카리자: 좀.... 떨어져...!!! 떨어지라고!!!!!!!!

(본의 아니게 새어나간 슬라임 점액들이 길드 하우스를 뒤덮는다)

세나: ....?! 란파 상...! 떨어지지 않게 내 손 잡아!!

란파: 에에에에....?!


(따로 떨어져버리는 카리자와삼색 슬라人, 세나와 란파)


(세나와 란파는 본의아니게 엘프의 마을에 떨어져 버린다)

세나: 헥....... 헥......... 괜찮아...? 란파 상?

란파: 아직도 머리가.... 어지러워....


세나: 일단 우리들, 숨은 붙어있는 것 같고... 근데 여긴... 엘프의 마을 근처잖아...?

(저 멀리 있는 구원의 신도들)


란파: 사람들이 있어... 저 사람들에게 물어ㅂ....

(란파의 입을 가로막는 세나)


세나: 안돼... 물러서...! 저 사람들..... '구원의 손' 신도들이야...! 

란파: ......!!!


구원의 손 신도A: 마침내... 당도하였다. 엘프의 마을에.

구원의 손 신도B: 에리스 님이 세뇌하신 장로를 저 안에 들어서게 엄호하면 되는 거지?


구원의 손 신도A: 물론이다. 서둘러라... 에리스 님은 시간에 쫓기는 걸 원하지 않으실 거다.

(멀리서 보는 세나와 란파)


세나: 엘프의... 마을이라고...? 아니, 그나저나 그 사람 이름이 장로였구나! 뭐랄까... 총회장님하고 아는 사이인 듯 했었고.

란파: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세나: 어떻게 하기는. 쫓아가야지. 이렇게 가만히 있는 건 내 성미에 안 맞아서.


(구원의 손 신도들을 미행하는 세나와 란파)

구원의 손 신도A: 슬슬... 저 자들도 눈치채지 않았을려나?

구원의 손 신도B: 무엇을 말이지?


구원의 손 신도A: 현실의 자신과 이쪽의 자신이 있을 거라는 것을.

구원의 손 신도B: 설마 진짜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구원의 손 신도A: 그럴 리가 있겠나. 에리스 님이 말씀하신 건데.

무조건 믿으면 큰코다친다고. 애초에 랜드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 거짓말을 하신 것이다.

구원의 손 신도B: 랜드솔만 하진 않았을 것이고... 여기서든 현실에서는 거짓말을 퍼트렸다는 건가?


구원의 손 신도A: ................

구원의 손 신도B: 왜 그러지?


구원의 손 신도A: 거기. 나와라. 여자 두 명.

세나: ............

란파: .......!!


구원의 손 신도A: 우리들의 대화를... 엿들은 건가?

세나: 그렇다만?


구원의 손 신도A: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고 있는 것 같군.

세나: 그럴 리가. 총회장님이 랜드솔 전역에 대해서 알려주셨는데? 저기에, 조금만 더 가면 엘프의 마을이라고 했고.


구원의 손 신도B: 저 여자..... 누군지 대충 알 것 같아.

네가 '방울뱀'이라는... 하야카와 세나가 맞나? 

세나: 허... 이젠 별명이 두 개로 늘어났나봐? 둘 다 마음에 안들지만.


구원의 손 신도B: 여긴 랜드솔로부터 한참 멀리 떨어진 곳이다. 자력으로 이곳에 올 리가 없을텐데?

세나: 본의아니게 휘말려버리긴 했지. 이제와서 돌아갈 방법도... 없지만.


구원의 손 신도B: 그래서... 여기에 온 목적이 뭐지?

세나: 이봐. 장로라는 사람... 지금 어디에 있지?


구원의 손 신도A: 에리스 님이 세뇌시킨 그 할아방탱이 말인가?

이제와서 무슨 상관이지? 네 녀석하고는 관련이 없을 텐데?

세나: 총회장님하고 아는 사이라고 들었거든. 대충 지인의 지인이라고나 할까?


구원의 손 신도B: 훗. 어처구니 없기는...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쉽게 들여보내지는 않겠다.

(어둠의 마법을 구사하는 신도 둘)

란파: 세나 상.....!!


세나: 란파 상... 도망치지 말고... 맞서 싸워...!!


(세나, 란파 VS 구원의 손 신도 2명)

(하지만 순식간에 압도한다)


세나: 뭐야. 그냥 잡졸들 뿐이잖아.

란파: 미안... 해요....


세나: 가자! 란파 상! 시간이 없어!!


(엘프의 마을)

(혼성 마물들이 몰려든다)

엘프A: 꺄아아아아악!!!!

엘프B: 겁먹지 마! 싸워!!


아오이: 햐아아아악!!!

하츠네: 아오이~!? 우리들이 겁먹고 있을 때가 아니야! 자, 일어나 일어나!


아오이: 그, 그치만그치만그치만...! 마물이, 이렇게나 많이!!!

엘프B: 미안하다, '포레스티에' 이만한 수의 마물의 대군에게, 마을이 포위당할 줄이야...!


미사토: 아뇨아뇨~ 저희들 '포레스티에'는 엘프의 숲과 모두를 지키는 길드니까요.

오히려 도우러 오는 게 늦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하츠네: 흥! 아무리 와봤자, 마을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지 않을 거야! 키랏~

헤헷~ 이 정도 쯤....


(일어나는 혼성 마물들)

하츠네: 우아아아아앗!!! 오히려 더 화가 났잖아~?!

미사토: 방심은 떽이에요. 하츠네~


엘프A: 마물들이... 아직도 저렇게나...!!

하츠네: 힘으로 쓰러뜨리기엔.... 아오이, 할 수 있겠어?

아오이: 쓰읍......................하아...............................

심호흡을 너무 깊게 해서 기도가.....


미사토: 아오이?! 정신 차려!!

하츠네: 이봐~ 아직 쓰러지면 안된다구, 아오이!

아오이: 괜... 찮아요!! 오늘은... 외톨이가 아니니까요! 여러분들과 같이 있으니까요!!


엘프의 마을을 지키기 위해... '포레스티에'의 일원으로서, 저 해보겠어요!


하츠네: 좋았어!! 마을을 부숴버리지 않을 정도로, 전력 마법으로 간다! 키라키라 키라라랑~

아오이: 저 마물... 너무 강해요!! 저렇게 너덜너덜해졌는데, 다시 일어서는데요?!


미사토: 마물 씨가 싫어하는 향로도, 전혀 통하지 않아. 어째서일까...

(게다가 이 마물 씨들의 모습... 이상해. 마치, 사실은 싸우기 싫다는 것 같은...)


엘프A: 아직도 더 와요! 숲 건너편에서, 저렇게나 많이....!

하츠네: 정말~! 이래서는 끝이 없겠어!


아오이: 애초에 어째서, 이런 습격이...?

(끝없이 몰려드는 혼성 마물들)

미사토: 엣?! 마을 안쪽까지 마물 씨가?!


엘프A: 정령의 가호가 없으니... 이렇게 되다니...!

엘프B: 이런... 신사에 아이들이 피난해 있는데...!

미사토: 여러분들은 안으로 들어온 마물 씨들을 부탁해요?


엘프B: 미, 미안해!


아오이: 아직도 더 와요~!

저희들 만으로 어떻게 하라는 거에요?

하츠네: 물론..... 전부 해치워 버려야지! 키랑~ 키랑~ 한번 더 키랑~


(하지만 아무리 해도 쓰러지지 않는 마물들)

하츠네: 또... 일어서잖아?! 이대로는 나도... 졸면... 안되는데...


미사토: 어쨌든 지금은 참고 견뎌내자! 다치게 되면, 내가 바로 회복해줄게...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싸워야만 하는 거니...? 마물 씨들이, 뭔가에 조종당하고 있는 것 같아...)


아오이: 아직....이야!! 제가 단련한 근성은... 이 정도가 아니라구.... 히익!! 끼야아악!!

미사토: 아오이!!

(마물의 공격을 대신 맞는 미사토)

미사토: 꺄악!!!

아오이: 미사토 선생님!!


미사토: 아오이... 괜찮지?

하츠네: 잘도... 선생님을!!

미사토: ...........!! 잠깐...! 하츠네!!


하츠네: 나 화났어!!

(마물들을 가로막는 미사토)


하츠네: .........!!!!

(각도를 돌려서 피하게 한다)


하츠네: 미사토 선생님!!! 어째서!!!

미사토: 알고 있어... 이 아이들은 좋아서 이러는 게 아니라는 걸...

그러니까 얘들아, 나쁜 짓 하면, 떽이에요!


(마물들이 진정된다)

아오이: 마물들이, 얌전해 져 버렸는데요...?


하츠네: 역시 미사토 선생님!

미사토: 후훗, 아이들도, 마물 씨들도...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하면, 똑바로 통한단다.

하지만, 이걸로 일단락이 난 걸까?


아오이: 결국, 이렇게 많은 마물들이 습격해온 이유는 알아내지 못했지만요...

하츠네: 자, 자, 아오이! 어떻게든 됐으면 그걸로 OK야! 키랑~


(멀리서 보는 오쿠토)

오쿠토: 헤에~ 모성으로... 마물을 제압해버리다니.

저건 내가 모르는 숨겨진 스킬인가?

아니면 일종의 세뇌 같은? 어찌됐건 굉장하네~


뭐, 이걸로 끝은 아니지만...


(엘프의 마을에 구원의 손 신도들이 들어온다)

하츠네: 엑....?! 뭐지... 이번엔... 사람...??


구원의 손 신도들: ............

아오이: 왠지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져요!!!

미사토: 그, 그렇네... 마물도 아니고... 정령도 아니고... 꺗!


(구원의 손 신도들은 이제서야 진정된 마물들을 다시 폭주시킨다)

하츠네: 와아앗!! 이제서야 마물들을 진정시켰는데!!!

아오이: 이제서야 알겠어요!! 저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마법을 쓰고 있기 때문이에요!!


미사토: ...........!! 얘들아, 그만두렴 부탁이야!! 이런 짓을 하면 못쓴단다...!

(다시 폭주하는 마물들)


아오이: 꺄아아악!!! 전혀 들어줄 마음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미사토: 저 마법이... 진짜로 이성을 빼앗아버리다니... 꺄악!!


하츠네: 미안해요... 미사토 선생님!! 지금은 제가 쫓아내 버리... 흐아아아...

아오이: 하츠네 상??!


하츠네: 흐아아암.... 마법을 너무 날려댄 탓에... 졸음이....


세나: 지금이다!!

(사복검 한 번에 휘두른 것만으로 마물들을 압도적으로 쓰러뜨리는 세나)


란파: 루~루루루~

(란파도 순식간에 마물들을 해치운다)


아오이: 에엑...?! 세나... 상??!

하츠네: 세나 상!! 오랜만이에요!!


세나: '포레스티에'인가...! 늦지 않은 모양이네!

미사토: 세나~ 다치지는 않았니?


란파: 우응......

세나: 장로가 여기 있다고 들었는데... 마물들 뿐만 아니라, 구원의 손 신도들까지 몰려와서.


란파: 상황이... 안좋아... 보여...

하츠네: 맞아~! 우리들도 뭐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미사토: 지금은 그것보다...! 조금 더 힘을 빌려줄 수 없겠니?

아오이: 안쪽에 있는 숲에서, 마을 안쪽까지 마물들이 흘러들어 와버려서! 엘프 마을의 여러분들이 위기에요!


세나: 그러면... 란파 상...!! 부탁해!! 한번 더 힘을 빌려줘!!

란파: 우응.... 알았어....


(신당 안)

(둘이서 마물들을 단숨에 쓰러뜨린다)

엘프 꼬마: 언니!! 고마워!!

엘프A: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세나: 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 보통 장로가 결계를 친다고 들었는데.... 결계가 없다는 건 장로는 이미...!

엘프A: 몇 주 전부터 행방이 보이시지 않으셨습니다. 그 분은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으시는 거에요...?


세나: ................

란파: 주위의 마물들은... 여기에 없어... 하지만...


세나: 그래... 구원의 손 신도들이... 저 밖에 있겠지.


(다시 밖)

하츠네: 쿨쿨... 새근~

미사토: 하츠네도 참~ 깊은 잠에 빠졌네~

아오이: 저도 쉬고 싶어요... 이제 틀렸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치만그치만 '포레스티에'의 일원으로서! 미사토 선생님이나 하츠네 선생님과 함께 역할을 다 해낸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미사토: 그렇네~ 아오이, 잘 노력했구나~

(신당에서 나오는 란파와 세나)


세나: ...................

란파: ...............


미사토: 저기 두 분...? 안색이 좋지 않은데, 무슨 일 있었니?

란파: 그게... 말이지... 세나 상... 슬슬 말해야만...


세나: 그래... 엘프족 모두에게 전해줘. 장로의 위치를... 찾았다고.

미사토: 정말이니?! 그 분, 어디에 있는 거니?


세나: 최근에 랜드솔에 큰 일이 있었다는 거... 기억하고 있겠지?


아오이: 에리스.... 맞죠?!

세나: 맞아. 근데... 충격적인 것을 봤어.


미사토&아오이: ......?


세나: 내 말 잘 들어줘.

장로가.... 



세뇌당했다.


미사토&아오이: .............!!

미사토: 결계가 없었다는 건....


세나: 우리들도 믿기지 않아... 강하다고 소문난 사람을 둘이나 세뇌해버릴 줄은.

그리고 저 앞에 있는 사람들은... 구원의 손 신도들이야.

에리스의 하수인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쉽겠지...


(그리고 등장한 오쿠토)

오쿠토: 헤에~ 전부 다 말해버릴 줄은~


세나: 너...! 배신자가 왜 여기에 있는 거냐...!

아오이: 히익! 모모모모 모르는 사람이...!


오쿠토: 내가 배운 마법이 모성 따위에 저항할 줄은, 정말이지 싫증날려고 해~

란파: 마물들은... 당신이... 조종해서...


세나: 수인족하고 오에도 사람들이 랜드솔에 있는 사이 우리들에게 다 말했어!

센토루스에서도, 오에도에서도 마물을 조종해서 습격했다는 것을!


미사토: 엣...?!


오쿠토: 뭐, 그런 셈이려나~ 내 입장에서도, 사실은 좀 더 온건한 방법으로 나가고 싶지만 말이지?

살짝 여유가 없어져 버려서 말이야~ 그러니까 저항 같은 건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어.

이래 뵈도 제법 가슴 아프다구~


아오이: 우와아아아아, 하츠네 상, 하츠네 상, 일어나세요!!

적의 두목으로 보이는 사람이 오고 말았다구요~!!


하츠네: 흐음냐~ 5년만 더~

아오이: 미이라가 되어 버린다고요!!

미사토: 당신...! 왜 마물들에게 마을을 공격하라고 한 거야?

마물 씨들도 엘프의 모두들도 잔뜩 상처를 입고 말아서...!


오쿠토: 에리스가 이곳이 멀쩡하다고 알게 되면 우리들까지 몸 상해버리니까.


세나: 겨우... 그 이유로...? 하지만 장로는 너희들이 세뇌시켰을 텐데?

더 이상 이곳에 올 필요가 없다는 거잖아! 신도들까지 여기로 데려왔다는 건 대체...!


오쿠토: 내가 아무생각 없이 장로를 데려왔다 생각하면 완벽한 착각이라고?

란파: 세나 상....!! 저 사람 뒤에...!!


세나: ...............!!!!

미사토&아오이: ..........!!!!!!!


(오쿠토 뒤에 세뇌된 장로가 나타난다)

오쿠토: 그만큼이나 준비해 둔 마물들이 전부 다 당해 버렸나? 굉장하네 너희들.

하지만 마물들하고만 싸울 수 있지, 사람하고 싸워서 이길 수는 있을려나?


장로(세뇌): 오쿠토. 이만 마쳐라.


(장로(세뇌)의 진지한 말투에 오쿠토는 조금은 당황한다)

오쿠토: 에...? 하... 어쩔 수 없지 뭐...


(세나를 보는 장로(세뇌))

장로(세뇌): 흠.... 나나하의 심복인가... 프린세스 나이트의 인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군.

세나: 심복...? 난 그저 고용되었을 뿐이야.


장로(세뇌): 하지만 나나하는 너를 향한 신경을 끄지는 않았을 터.

반대로 말하자면, 너를 제외한 다른 자들은 애초에 신경을 내쳤다는 것이다.

그대처럼 실력자이거나 아니면 그것을 웃돌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프린세스 나이트라고 인정받는 제 1순위는 세븐 크라운즈 단 한 사람에게 선택받는 것. 


세나: 당신이 총회장님하고 아는 사이라고 하던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장로(세뇌): 과거에... 인연이 있었다. 여기서 설명하기엔...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이다.


세나: 어영부영 넘길 생각이라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봐?

장로(세뇌): 그렇다. 에리스가 머지않아... 카운트를 셀 것이다.


란파: 카운.....트.....?

세나: 에리스가... 또...? '레이지 레기온'을 배신한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도 않는다는 거냐?!


장로(세뇌): 리스가 '레이지 레기온'을 배신한 건 그저 새발의 피에 불과할 터.

세븐 크라운즈, '패동황제'의 포악함에 의해 수많은 시간 속에 유폐되어 왔다는 셀 수 없을 만큼의 분노가 그녀를 여기까지 이끌어왔다는 것이다.


미사토: 카운트라면... 제한 시간을 말하는 것이니...?

혹시, 그 카운트가 0에 도달하면... 어떻게 되는 거니?


장로(세뇌): 이 세상이... 머지않아 새까만 어둠으로 뒤덮이겠지. 너희들은 그 안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에리스는... 아니, 불화의 여신은 세븐 크라운즈의 만행을 만천하에 알림으로서, 두 세상은 크게 뒤흔들릴 것이다.


세나: 그게... 우리에게 무슨 득이라고 된다는 건가...?

란파: 그렇다는 건.... 처음부터.... 우리 '레이지 레기온'에게 소원을 빌어준다는 건...


오쿠토: 뿌뿌~ 완벽한 거짓말이었다는 겁니다~

란파: .....!!


장로(세뇌): 에리스는 애초부터 너희들에게 소원을 들어줄 생각 따위 없었다.

오히려... 실험체의 소원만 들어줄려고 했었지.


세나: 실험체라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오쿠토: 이봐, 노인네. 구체적으로 말했다간 에리스님이 화내실 거라고?

장로(세뇌): ..........에리스의 실험체는 현실 세계에서 잠재성이 강한 자들을 꼬드겨 만들어낸 존재다.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구원의 손으로 들어간 '나가레 미소라'다.


란파: ...............!!!

세나: 그 배신자가....!


오쿠토: 이봐!! 거기까지 말해야 해?!

장로(세뇌): 이미 들통났으니까. 더 이상 숨길 것도 없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자들이여, 엘프의 족속들에게 전해라.

지금부터 4시간 뒤... 세상은 완전히 끝난다는 것을.


살고 싶다면... 솔의 탑으로 와라. 

역할은 끝났다. 오쿠토.


오쿠토: 뭐? 벌써 끝이라고??

칫... 재미 없게...!


장로(세뇌): 서둘러라... 시간은 너희들을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다.

(후퇴하는 장로(세뇌),오쿠토, 구원의 손 신도들)


란파: 어떻게.... 해야만....!!

세나: 미사토 상... 모두의 피난을 부탁해...!!


미사토: 뭐...?

세나: 모두를 피난시키라고!! 시간이 없으니까!!


(하지만 장로(세뇌)와 오쿠토가 떠난 지 얼마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에리스가 아스트룸 전역에 검은 사각형을 시전했고...)


에리스: 모든 사람들에게 고한다. 나의 이름은 쿠사노 유이.... 아니, 이젠 그 이름도 버렸다. 난 에리스...


(솔의 탑 틈새)

오쿠토: 이봐 노인네... 대체 왜 그런 짓을...?

장로(세뇌): 이 이상 간섭해도 득이 되지 않으니까. 그리고... 슬슬 휴식이 필요하겠군.

너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오쿠토: 그래. 물론이야.......

(퇴장하는 오쿠토)


장로(세뇌): 됐다. 아무도 없어.

호마레: 후후후.....


장로(세뇌): 토오노... 호마레...

아직도... 넌...


호마레: 옛날 이야기니까... 넘어가 줄 수 있을려나?

지금 그 사람과는 다른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어째서 이곳에 들어와 있는지는 여기에서도 모르고 있고 말이지~


장로(세뇌): 그녀는 너의 친구이자 나의 제자가 불의의 사고로 죽고, 위즈덤의 해체결정을 계기로 우리들의 곁을 떠나갔지.

이젠... 대치하는 입장에 놓여져 있고.


호마레: 해체... 도마뱀의 꼬리 자르기라는 건가~ 

UN이 할만한 짓이라는 거겠지~

그렇다는 건 후임이 될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졌을 참이려나~?


장로(세뇌): 그렇다. 이번에는 보호단체가 아닌 네트워크 감리단체지만.

호마레: 보호가 아니라... 관리/감독인가~

규제와 방임은 진자처럼 흔들리는 것인데 에리스를 견제하려고 극단적인 수를 쓸려나?


장로(세뇌): 크게 흔들린다는 것은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다.

숲을 볼 수 있는 시야라면, 진짜로 사로잡혀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호마레: 달관하신 척하기는~ 실제로는 그렇게 늙어빠진 나이도 아닌 주제에~

아니면 역시, 지난번 그 소문이 진짜인 건가? 12년 전에 있었던 일...


장로(세뇌): 용건이 있다면 짧게 말해라.

에리스에게 발각당하면 큰일나니까.


호마레: 역시~ 그래야죠~ 아주 조금만 말해볼게요~

당신의 힘을 빌리고 싶은데 말이죠...

어디에 쓸 지 듣고 싶어~?


장로(세뇌): 쓰고 싶은 동기를 듣고 싶군. 어째서... 불가능에 도전하려 하는 거지?

호마레: 그거야~ 이래 봐도 게이머니까?

무리한 난이도의 게임도 공략해버리고 싶어지거든~

뭐, 단순히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라는 이유도 있지만~

보답은.... 모두의 안전한 귀환... 어때?


장로(세뇌): 모두의 안전한 귀환... 콧코로도 말인가...?

매력적인 축에 속하긴 하지만...

호마레: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과보호인지... 엄격한 건지...


장로(세뇌): 그저 딸바보라 불리는 게 어울릴 것이다.

난 딸이 원하는대로 움직일 것이니...


호마레: 솔직히 말해서... 용의 눈으로 엿보았는데 말이야...

실현이 조금 어려울 것 같거든~

잘못했다간, 저쪽 세계를 통째로 적으로 돌려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장로(세뇌): 나보다도... 네 쪽이 더 곤란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에리스를 뛰어넘기 위한 힘을 원한다면... 인도해 주마.



13장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