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물 채널

불 꺼진 조산원, 한 임산부가 진통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아!!! 으그으으으으으읏!!!!”

보통 진통 중인 산모 옆에 있어야 할 조산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진통 중인 그녀가 바로 이 조산원의 조산사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 근방에서 뛰어난 조산사로 소문이 났다.

그래서 임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찾는 여자들이 많았다.

그녀 역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임신 중에도 일을 계속해 나갔다.

 

그 날도 한 명의 아이를 받은 날이었다.

일을 마치고 퇴근하려는 찰나,

“흐으읏?!”

찰나의 고통이 그녀를 덮쳤다.

그녀는 출산 경험은 없었지만, 몇 년 동안 일한 경험으로 직감했다.

그렇다. 진통이 찾아온 것이다.


“진정하자... 히-히-후... 히-히-후...”

평소에는 산모들에게 호흡을 주문하는 입장이었던 그녀가

이제는 그 호흡법으로 아기를 낳으려 한다.

그녀는 차라리 산모가 없는 지금 진통이 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진통 중인 산모를 보살피는 진통 중인 조산사라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몇 시간 뒤

 

“으으으으으으으윽~!!”

아기는 그녀의 생각만큼 순조롭게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되는 고통만이 그녀를 괴롭게 할 뿐이었다.

“하아, 하아... 어째서...?”

저녁노을이 지던 하늘은 이제 새까맣게 물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아기는 아직도 나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얼마나 진행되는지만 알았으면 좋겠는데...”

이 때, 그녀의 뇌리를 스쳐간 것이 있었다.

내진, 말 그대로 질 내에 손을 넣어 자궁구가 얼마나 열렸는지 측정하는 것이었다.

“으으윽... 될지는 모르겠지만... 해볼 수밖에...!”

그녀는 숨을 가다듬은 후, 그녀 자신의 손을 그녀의 질에 집어넣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진통과는 다른 고통, 그리고 수치심이 그녀를 덮쳐 왔다.

그녀는 이제야 어째서 산모들이 내진을 그렇게 싫어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8cm정도인가... 앞으로 조금만 더... 아아악!!”

 

다시 몇 시간 뒤

 

계속되는 힘주기 끝에 그녀의 자궁은 완전히 열렸다.

이제 아기가 그녀의 자궁, 그리고 몸 밖으로 나오려 한다.

그럴수록 그녀에게 가해지는 진통은 더욱 심해져 왔다.

“히-히-... 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

호흡법마저도 무리일 정도의 진통이 그녀를 덮친다.

“헉, 헉, 헉, 헉...”

계속되는 진통으로 그녀는 거의 탈진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아기를 위해 그녀는 계속해서 힘을 낸다.

 

“으으으으으으윽!!! 하아, 하아... 어라?”

그녀의 질 사이로 무언가 검은 것이 보였다. 아기의 머리였다.

기나긴 인고의 시간 끝에 드디어 마지막 단계에 이른 것이다.

 

“아아아아아악!!! 히-히-후-...”

어느새 아기의 머리는 그녀의 질구를 완전히 메꿀 정도에 이르렀다.

“이제... 이제 금방... 흐으으으으윽!!!”

그녀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아기를 밖으로 내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그녀의 노력도 허사로, 아기는 나오지 않았다.

아기의 머리가 그녀의 질구에 걸린 것이다.

 

“아아아아아!! 어째서!!! 으으으으으윽!!!”

다른 사람이라도 있으면 아기의 머리를 잡아 꺼내서라도 아기가 나왔겠지만,

이곳에 있는 사람은 그녀 혼자이다.

 

탈진해 쓰러진 그녀의 뇌리를 다시 스친 것은 조산사가 되기 전 실습 때의 기억이었다.

‘아기가 나오지 않을 때는 자세를 바꿔라.

‘힘을 주는 방향과 아기가 내려오는 방향이 일치하게 해라.’

 

그녀는 엉거주춤 자세를 고쳐 잡았다.

마치 야구에서의 포수처럼, 다리를 벌리고 쭈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그녀는 동아줄을 꽉 붙들고, 마지막 힘을 줄 준비를 마쳤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심야를 넘어서 새벽이 가까워지는 조산원에 그녀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아아아아아악!! 제발! 제발!!! 나와 줘!!!!!!”

그 순간 아기의 머리 전부가 그녀의 질 밖으로 나왔다.

“흐으으으으윽!! 아아아악!! 나온다! 나온다아아아아!!!!”

이어서 드디어 아기의 어깨까지 질 밖으로 나오고,

그 뒤를 이어서 마침내 아기의 몸 전부가 그녀의 몸 밖으로 나왔다.

“응애애애애애! 응애! 응애!”

건강한 여자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와 첫 울음을 터트렸다.

“하아... 하아... 하아... 나... 나왔다아아...”

모든 힘을 쏟아낸 그녀는 그대로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그리고 아기를 품에 안았다.

“안녕, 아가야... 엄마야...”

한 생명의 탄생을 축하라도 하듯 동쪽에서는 서서히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소설은 처음 써봤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