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아 채널 채널

"저기... 혹시 오늘 밤은 저희... 조금 늦게 자는 건 어떻습니까?"



불꽃놀이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유에리가 불쑥 말을 꺼냈다.



"늦게 시작될줄 알고 산 주전부리들도 이렇게 잔뜩 있고... 이제 모레면 돌아가는데


내일 밤에 놀기엔 또 좀 그렇잖아요? 한번 즈음...은 놀면서 밤을 새워보고 싶기도 했어요...!"



"음... 한번 즈음 괜찮으실까요 대위님?"



"그러도록 하죠 여름에 이렇게 휴양지에서 느긋하게 휴가를 즐기는게 흔한 일도 아니니.."



프리아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유에리가 제 자리에서 깡총 뛰며 프리아의 팔을 끌어안으며 외쳤다.



"와아..! 대위님 사랑해요...!"



그렇게 객실에서 시작된 조촐한 술자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거실을 통해 바로 내려보이는


아름다운 밤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술은 한층 더 달게 느껴졌다 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유에리였고 묵묵히 듣는 쪽은 프리아, 종종 맞장구를 쳐주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것인 페이지였는데


어느 순간 셋이 함께 어우러져 웃음꽃을 피우는 순간도 더러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세 사람 모두 평소의 주량을 아득히 넘기게 되면서 느슨하게 풀려가기 시작했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프리아에게 기댄 유에리, 그리고 여전히 잔을 비우고 있는 프리아의 눈도


평소의 예기를 잃고 느슨하게 풀려 있었다. 그런 두 사람에게 이제 자리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고 말해줘야 했을 페이지마저도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소파 등받이에 등을 기대며


한껏 늘어져 있을때 별안간 유에리가 울음을 터뜨렸다.



"으허엉엉어... 정말...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즐거운 적은 처음이에요.. 두 분을 만나게 되서


정말 다행이에요오오...으아아앙"



"울지마... 뚝, 뚝..! 좋은 날에... 울긴 왜 울어...."



"그렇지만... 너무 좋아서... 울수도 있는걸요...? "



"앞으로도... 우리랑... 잘 지내면 되지... 언니만 믿고 따라와..."



평소의 페이지라면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을테지만


거나하게 오른 술기운에 분별력이 흐려진 상태였다.



"정말요...? 언니, 언니라고 불러도 되는거에요?"



"물론이지... 음... 가끔? 아니.. 밖에 나오면 다 언니, 오빠지..."



프리아가 딸꾹질을 하며 소파에 늘어져 있는 페이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페이지, 일어나~ 아직 안 끝났어... 우리 사이 좋아지는거 할까...?"



"사이 좋아지는거요? 그게 뭐지..."



프리아가 아직 반절가량 남아있는 술병을 기울여 잔을 채우면서 말했다.



"뭐긴 뭐야... 섹스지..."



"와... 정말요....? "



"그럼... 얼마나 좋은건데... 한번도 안해봤어...?"



"저....저는... 그럴 겨를도 없었고... 무서워서..."



채운 잔을 단숨에 비워낸 프리아의 눈이 한층 더 게슴츠레해져 있었다.


"그러면... 한번 보여줄까...? 히끅..."



언뜻 자신의 하반신을 더듬는 손길이 느껴졌지만 마냥 꿈인것처럼 몽롱하게 느껴지는 한편


자신의 목덜미를 간질이는 숨결, 그리고 얇은 옷 사이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굴곡과


자신의 가슴에 맞닿은 부드러운 감촉에 페이지의 머릿속에서 가느다랗게 늘어져 있던


이성의 끈이 툭 끊어지고 말았다.



유에리가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입을 막으며 바라보는 가운데


거의 반라가 된 두 사람은 종종 단 둘이 있을때 관계를 갖던 것보다 더욱


격정적으로 몸을 섞기 시작했다. 발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오른 술기운과


한동안 쌓여있던 욕구가 한번에 폭발하고 만 탓에, 그리고 평소의 두 사람이었다면


절대 보이지 않았을 모습을 다른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것이 어딘가 자신들도 모르고


있던 배덕감을 자극하는 탓인지 거친 숨을 흘리며 몸을 움직였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유에리는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점차 촉촉히 젖어들기 시작하는 자신의 거웃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물기가 잔뜩 배어든 샅이 서로 부딪히는 감창소리를 들으며 속옷 위로 드러난


둔덕에 손가락을 문지르며 유에리는 신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숨을 참았고


이내 사정감을 느낀 페이지가 프리아의 허리를 누르며 양물을 뽑아내자 마자


비릿한 내음과 함게 희뿌연 씨앗들이 프리아의 배 위로 왈칶 쏟아지며 희미한


실을 늘어뜨리는 것이 보일때 유에리도 참지 못하고 그만 속옷을 흥건하게 적시고 말았다.



"하아.... 하아..."



그런 유에리의 모습을 바라보던 프리아가 열에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만 놀기엔... 조금 흥이 깨지는데...? 유에리도 같이... 사이좋은 거 할래?"



"....네....네?"



"강요하는 건...아냐...! 너만....괜찮다면... 끅... "



잠시 망설이던 유에리의 시선이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페이지의 탄탄한 등과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칼


그리고 평소와 다르게 불꽃이 피어오른 것처럼 이글거리며 열기를 띈 눈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자신의 가슴 속에도 지금껏 모르고 있던 불길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입을 떼었다.



".....조....좋아요..."



++++



유에리는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는 것이 한 사람도 아닌 두 사람이라는


것에 수치심과 저질러선 안되는 일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일말의 죄책감을 느꼈지만


아직 가라앉지 않은 술기운과 내심 자신을 안아주었으면 했던 사람이 자신을 마주 바라보고


있는 것에 난생 처음 느껴보는 흥분감으로 몸이 달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번인가 자신의 둔덕을 쓸어내리던 페이지의 음경 끝 첨단이 지금껏 한번도


다른 누군가를 들여보낸 일이 없었던 자신의 은비한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을때


약간의 통증과 난생 처음 느껴보는 이물감에 유에리는 저도 모르게 가늘고 긴 신음을 토해냈다.



"아앗....으...."



"너무 긴장하지 말고... 천천히 힘을 빼..."



여전히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어딘가 멍한 눈빛으로 프리아가 속삭였고 유에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점차 어렵지 않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페이지의 몸을 받아들일수 있었다.


물결치듯 흔들리는 뽀얀 살결의 젖가슴에 도드라진 분홍빛 유두는 마치 보기 좋은 빛으로


물들은 열매를 연상하게 했고 생각 이상으로 크고 예쁜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말캉한 감촉을


느끼는 한편 프리아와 다른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밭은 숨을 토해내는 유에리의 모습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갈구하고 안는 프리아와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하며 점차 더욱


힘이 실려가기 시작했다. 이미 한차례 사정을 했음에도 더욱 단단하게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음경의 움직임을 느끼며 유에리는 머리가 새하얗게 물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팽행하게 조여드는 듯한 감각, 그리고 팽팽히 조여들었던 것이 한순간


팽창하며 터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땐 페이지도 거친 숨을 토해내며


유에리에게서 몸을 떼었고 머지 않아 왈칵 솟아나온 희뿌연 정액이 땀으로 축축히 젖어든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머리가 깨질것 같이 아프다 생각하며 힘겹게 눈을뜬


페이지는 어느샌가 알몸이 된 프리아와 유에리가 아직도 강직도를 잃지 않고 꺼떡꺼떡


움직이는 자신의 음경을 흡사 아이스크림을 베어물듯이 입술을 포개고 혀 끝으로


조심스럽게 훑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꿈을 꾸는 줄만 알았는데... 자신도 모르게 술김에 저질러버린 일들을 떠올리고 만


페이지는 아연함에 눈을 감고 싶었지만 아직 열기가 가라앉지 않은 두 여인들은


페이지에게 몸을 맞대며 열락에 배어든 숨결을 흘리며 말했다.



"아직.... 밤은 길다구요.... 더 놀아주세요...녜?"



"일어난 거 다 봤어.. 오늘 안 재울거야..!"



+++



길었던 밤이 지나가고 진청색의 하늘 위에 떠올라 있던 소금 알갱이 같은 별들이


하나 둘 모습을 감추었고 드넓게 펼쳐진 수평선 위로 오늘의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늘을 비추는 바다도 은빛 거울처럼 잔잔하게 일렁이기 시작할때 간밤에 커튼을


걷어낸 상태 그대로인 유리벽을 통해 곤히 잠들어 있던 세 사람의 얼굴 위로


밝은 햇살이 드리웠다.



이윽고 눈을 뜬 세 사람은 자신들이 헐벗은 채로 함께 어우러져 잠들어 있었단


사실을 깨닫고 심히 당황스러워했고 특히 프리아와 페이지는 너무 절제 없이


과음을 한 자신들을 책망하고 있을때 유에리가 먼저 어색함을 깨려는듯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두 분....."



어쩔줄 몰라하던 두 사람이 어색한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유에리 양... 그러니까... 그게..."



"두 분 사이에 염치 없지만... 저도 함께해도 될까요..?"



난처함과 복잡함이 떠오른 얼굴로 잠시 서로를 마주보던 두 사람은 

어쩔수 없다는 듯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가...가끔은 괜찮겠죠..."


유에리의 얼굴에 홍조와 함께 베시시 수줍은 미소가 떠올랐다.


"고마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