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남소추 아도민 아니노?"


"부젠보...?"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는 보젠보의 모습에 아도민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머리를 쓰다듬었을 뿐인데 갑자기 왜 저런 소리를 한단 말인가.


너무 놀라고 괴로운 나머지 옆에 같이 차를 마시던 하데스와 헤라의 가슴을 움켜쥐고 괴로워하는 아도민 이였다.


"나한테 말걸지 말라 이기야. 내게 강제로 코르셋을 끼워 내 스승냔이나 그림자냔처럼 오나홀 모디파이어로 만들 생각인거 모를거라고 생각했노."


"...부, 부젠보? 그게 대체 무슨..."


아도민의 물음에 부젠보는 두 눈을 날카롭게 뜨며 아도민을 노려보았다.


"머리를 쓰다듬는다는 건 여자를 남자의 애완동물로 본다는 여혐사상이 가득한 짓 아니노? 성차별주의자 아도민은 번식탈락이 답이다 이기야."


"부, 부젠보......."


"내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말라 이기야. 6.9cm 소추소심 관남충아."


부젠보는 그렇게 말하며 붉은 리본이 묶인 새끼손가락을 세워보였다.


"함몰갈잦 커엽노 이기."


피보다도 선명한 붉은 리본이 부젠보와 아도민의 사이를 메웠다.


그 순간 시야가 어지러워진 아도민은 눈 앞의 리본을 피해 의자에서 덜컥 일어나 휘청거리다 마침 바로 옆으로 경진과 함께 지나가던 능광의 치마 속으로 꼬꾸라졌다


"운명의 붉은 끈은 나와 페미니즘을 이어주는 끈이었노 이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마구 내뱉은 부젠보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페미니즘을 알기 전까지는 에브리데이가 가상현실이었다 이기야."


아도민은 지금 이 상황이야말로 가상현실이기를 바라며 능광의 치마 폭 속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