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https://arca.live/b/projectsekal/102060314

8화 (完)
https://arca.live/b/projectsekal/102133196


The first concerto 7화

바뀌지 않는 과거야말로


토우야
어째서.......


토우야의 아빠
문은 확실히 닫아라
소리가 흘러나온다


토우야
....... 죄송해요


토우야의 아빠
....... 뭐 됐다


토우야의 아빠
.......... 방도 어질러져 있군
조금은 치우는게 어떠냐


토우야
......... 네.......


토우야
(....... 어째서 아빠가 내 방에........)


토우야
(클래식을 그만둔 이후로
아빠가 나 방에 들어온 적은 거의 없었어)


토우야
(그런데, 어째서 지금........)


토우야
(................ 아니지)


토우야
(이건ㅡㅡ찬스일지도 몰라)


토우야
...... 아빠


토우야의 아빠
뭐냐


토우야
한 번 더 부탁드려요


토우야
아빠, 제 곡에 대해 의견을 주세요


토우야의 아빠
그 이후로 조금은 나아졌나?


토우야
................ 아뇨
시행착오는 거쳤습니다만.......


토우야의 아빠
무의미하게 시간만 보냈다는 뜻인가


토우야
........ 큭


토우야
무의미하게 보낸건 아니에요


토우야
어떻게든 하려고 온갖 가능성을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지금........ 잘 풀리지 않는 원인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토우야의 아빠
그럼 그 원인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될 일이지 않냐


토우야
 .......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막혀버려서.......


토우야
그래서 아빠한테 여쭤보고 싶어요


토우야
저는 더 이상, 그 외에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요


토우야의 아빠
어리석군


토우야의 아빠
그건 그저 생각의 포기일 뿐이잖나


토우야
...... 포기따위, 하지 않았어


토우야
나는ㅡㅡ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동료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토우야
더는 싫단 말이에요........
그 때처럼 도망치는건.......!


토우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나한테 붙어있는 마음의 빚이..... 길을 막아버려


토우야
「한 번 음악으로부터 도망친 나로서은
동료의 각오를 짊어지는데에 어울리지 않다」고
그렇게 생각해버리고 말아.......!!


토우야의 아빠
........ 토우야.........


토우야
그 마음이...... 마음의 빚이,
어디까지나 따라와서........


토우야
아무리 곡을 만들어내도
켄씨의 곡에 가까워지질 않아......!


토우야의 아빠
....... 켄씨?


토우야
....... 우리가 뛰어넘으려고 하는 이벤트를 만든 사람이에요


토우야
켄씨는, 소중한 동료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그 동료의 마지막 의지를 남기기 위해 동료를 모아서,
곡을 만들고, 이벤트를 열었어요


토우야
그 노래는ㅡㅡ그리고 그 곡은.......
어디까지나 뜨겁고, 우리의 가슴을 두드렸어요


토우야
....... 그걸 뛰어넘을만한 곡을, 저는 만들어야만 해요


토우야
만들지 못하면, 우리의 꿈은,
여기서 끝나버릴지도 몰라.......!


토우야
그러니까, 무슨 말이라도 괜찮아요! 의견을 내주세요!
아빠의 의견을ㅡㅡ!


토우야의 아빠
.............. 마음의 빚이 따라온다, 라


토우야의 아빠
그래서 그 곡에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한 것이군


토우야
..............


토우야의 아빠
........ 문제인건, 너의 그 인식일지도 모르겠군


토우야
........ 에?


토우야
분명히 너는 도망쳤다


토우야의 아빠
그건 사실이다
그리고, 과거를 바꾸는건 불가능하지


토우야의 아빠
하지만ㅡㅡ


토우야의 아빠
나는, 네가 가지고 있지 않다고는 생각않는다


토우야
...... 가지고......?


토우야의 아빠
그래


토우야의 아빠
그 켄씨와 겨루기에 필적하는 무기를
네가 가지고 있지 않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있는거다


트ㅗ우야
그건....... 과대평가에요
아빠는 켄씨가 누군지 모르니까ㅡㅡ


토우야
그렇다고 해도, 네가 뒤떨어진다고도 생각않는다


토우야
........ 그건....... 어째서........


토우야의 아빠
너는 바쳐왔을 뿐이잖나


토우야의 아빠
클래식에, 너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토우야의 아빠
ㅡㅡ12년동안이다


토우야의 아빠
너는 12년을
클래식과 함께 살아왔다


토우야
아침부터 저녁까지,
놀 틈도, 잘 틈도 없이


토우야
아.................





토우야
하지만, 그건.......


토우야의 아빠
그렇군
네가 바라던 생활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토우야의 아빠
항상 네가 말하던것처럼
「평범」한 생활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을테니 말이다


토우야의 아빠
하지만 그래도 옛날의 너는
클래식이라는 음악에 인생일 바쳤다


토우야의 아빠
그저, 진지하게


토우야
(인생을.......)


토우야
(그랬지....... 확실히, 나는.......)


토우야의 아빠
아니야
한 번 더


어린 토우야
죄송해요........


토우야의 아빠
한 번 더다


어린 토우야
그치만, 더 이상 손가락이........


토우야의 아빠
안된다
한 번 더
할 수 있을 때까지다


어린 토우야
........... 네


어린 토우야
...... 하아.......


토우야의 아빠
......... 드디어 칠 수 있게 됐군


토우야의 아빠
오늘 레슨은 여기까지다
저녁 먹으러 가지


어린 토우야
아...... 그치만......


토우야의 아빠
왜 그러지?


어린 토우야
........ 확실히, 방금 마지막까지 치긴 했어요


어린 토우야
그런디 방금건 생각했던 것처럼 아름다운 소리가 아니라서......
그래서, 그.......


어린 토우야
ㅡㅡ한 번 더,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토우야의 아빠
.......... 그정도는 괜찮겠지



토우야
(나는, 그 생활 안에서 확실히ㅡㅡ)


토우야
(그저, 음악을 마주하고 있었다)


토우야의 아빠
그랬는데, 어째서냐?


토우야의 아빠
왜 너는 도망친것에만 신경써서 비굴해지는거냐


토우야
그건........


토우야의 아빠
....... 겨우 그정도였나, 너는


토우야
.......... 그건, 제가........


토우야
제가, 아빠의 기대를.......
기만하고........


토우야의 아빠
........ 확실히 나는, 너에게 기대하고 있었다


토우야
너의 연주를 듣고, 언젠가 음악의 정수에 다가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토우야의 아빠
그리고 네가 다른 길을 골랐을 때......
실망 엇비슷한 감정도 확실히 느꼈다


토우야
............


토우야의 아빠
하지만, 너에게 있어서 그게 정말 전부였던건가?


토우야의 아빠
너에게 있어서 클래식과 함께 걸은 날들은,
그저 고통과 기만들로 이루어진 것이었던건가?


토우야
그건........


어린 토우야
와아.......!


토우야
그건..............


토우야의 아빠
나는ㅡㅡ


토우야의 아빠
클래식에 인생을 바친 너의 하루하루를,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토우야
...... 에.......


토우야의 아빠
그 날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떳떳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토우야의 아바
아니, 그 반대다
그 날들은ㅡㅡ


토우야의 아빠
잃어버린 것 없는, 너만의 자부심이다


토우야
.......!


토우야의 아빠
상대가 어떤 인간이던,
아무리 음악에 인생을 바치고 있던ㅡㅡ
너는 싸울 수 있다


토우야의 아빠
그정도의 각오를 가지고 있지


토우야의 아빠
.......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토우야의 아빠
........ 너무 오래 머물렀나보군


토우야의 아빠
ㅡㅡ나는 가겠다
방은 정리해둬라


토우야
................


토우야
....... 싸울 수 있다.......


토우야
나는........


토우야
나는 진짜로.......


토우야
(.......계속, 생각했었어)



토우야
(이 과거는ㅡㅡ기대를 기만한, 도망친 과거는 지울 수 없다고)


토우야
(하지만.......)


토우야
(이 과거는,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던건가)


토우야
(ㅡㅡ점심도 밤도 없이, 오직 음악만 바라봤다)


토우야
(고열에 시달렸을 때도, 건초염에 걸렸을 때도,
머리 속에서 몇번이나 재생했었다)


토우야
(음악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던 날이 없었어
그렇게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계속 생각해왔어)


토우야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인생을 걸고
음악을 진심으로 마주하고 있던거야)


토우야
(........ 이 과거만큼은 결코 바뀌지 않아)


토우야
(그리고 이 과거가 있다면....... 나는 싸울 수 있어)


토우야
켄씨의 과거라도ㅡㅡ싸워 보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