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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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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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ing the Unseen 5화

마주해야만 해


유키히라
ㅡㅡ시노노메씨, 준비는 어떻게 돼가시나요?


에나
아.... 유키히라 선생님


에나
이쪽은 다 설치했습니다
이제 청소만 하면 끝납니다


유키히라
그렇군요
그럼 그림은 어떠셨나요?


에나
에......?


유키히라
시노노메 선생님의 그림으로부터 무언가 배운게 있으셨나요


에나
아.......


에나
...... 그건, 죄송해요
작업에 집중하느라 별로 보질 못해서요


유키히라
...... 그렇군요


유키히라
그럼 같이 둘러보도록 하죠


에나
............... 에?


유키히라
그렇군요......


유키히라
그럼, 이 그림ㅡㅡ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 아시겠나요?


에나
그건......


에나
........「밤에 피는 모란」......


에나
분명 제가 태어난 날 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피어있던 한 송이의 모란을 그렸다고 들었습니다


유키히라
...... 그 뿐인가요?


에나
네?


유키히라
그건, 시노노메씨가 "들은" 그림의 정보입니다


유키히라
제가 말하는건 그런게 아닙니다
시노노메씨가 이 그림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가입니다


에나
무엇을, 느꼈는가......


유키히라

한장 한장, 자기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껴보세요


유키히라
그 그림에 무엇이 그려져 있는가를


에나
스스로의, 눈으로.......


유키히라
....... 시노노메씨의 남은 일은 제가 해두겠습니다


유키히라
ㅡㅡ그럼 이만



「에나쨩......」


에나
..............


에나
(...... 솔직히, 그 녀석의 그림을 보는건 역시...... 마음에 안들어)


에나
(자신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떠오르게 하니까)


에나
(하지만..... 유키히라 선생님이 느껴보라고 하신다면......
그 앞에 무언가 나에게 있어서 필요한게 있는걸지도 몰라)


에나
(그렇다면ㅡㅡ)


에나
(봐야해
제대로, 그 녀석의 그림을......)


에나
...... 미안해, 렌, 린
걱정 끼쳐서


에나
제대로, 보고 갈게



「......!」



「그, 그래도....... 무리는, 하면 안된다?」


에나
응 괜찮아


에나
그럼 처음 부분부터 보도록 할까
저쪽으로 가자



「이 그림도, 예쁘네」



「응......
게다가 엄청 박력이 있네.....」


에나
........ 응


에나
(....... 진짜, 어떤 그림이든...... 압도돼버려)


에나
(구도를 꺾는 방식도 독창적이고, 색을 입히는 방식도ㅡㅡ)



「아........」



「이 밤의 강을 그린 그림...... 엄청 신기한 느낌이 들어
....... 현실이 아니라 꿈 속에 있는 듯한......」


에나
아아 그거
........ 사실 우리집 근처에 있는 강이야



「에..... 그래?」


에나
응, 그런데 이 그림이랑 달리 평범한 장소야
나도 예전에 한번 그렸었는데 보잘것 없는 그림이 되어버려서 말이야


에나
그런데 그녀석이 그리면..... 이렇게 된단 말이지



「그렇구나.......」



「정말, 대단하네......」


에나
응........


에나
그런데...... 이 그림을 느껴보라고 해도...... 역시 감이 안잡히네


에나
구도를 연구해서 강이 커보이도록 한건
알겠지만.....



「느낀다......」



「....... 아.......」



「왜그래?」



「그게, 왠지 모르게, 긴 한데......」



「....... 뭔가, 어두운 느낌이, 들지도」


에나
어둡다고.......?



「하지만 다른 그림도 그런 느낌이 들어」



「확실히 밤 그림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드네......」


에나
그건 아마, 이 개인전의 테마가「한밤중」이라서 그럴거야
그래서 밤과 관련된 그림이 많은게 아닐까?



「그런가.....」


에나
하지만.....



「왜그래?」


에나
아...... 그린 시기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구나 싶어서


에나
처음에 봤던 그림쪽은 밤이라고 해도
달빛이 인상적으로 그려지거나
거리의 불빛으로 비추어지거나.......


에나
아주 조금이라도 밝다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에나
그런데...... 이 벽ㅡㅡ중간 부분에 그려진 그림은 뭔가 다른 것 같아



「어디가, 다른데?」


에나
음ㅡ....... 뭐라해야 좋을까.......
나도 딱 짚어서 알지는 못하지만
더 어둡달까ㅡㅡ



「더, 어둡다라.....」



「...... 저 그림처럼, 이라던가?」


에나
응? 아......



「새까만 방에, 깡통이랑...... 페인트가 잔뜩 흩어져있어」



「그림을 그리기 위한..... 캠버스라고 하던가
그것도, 쓰러져있네......」



「뭔가, 무섭네.....」


에나
이 그림...... 예전에, 어린 시절에 봤어......



「그래?」


에나
....... 응
아틀리에에 놓여져 있는걸 봤어


에나
그런데 뭔가 그녀석이 엄청 싫다는 표정을 짓고 있어서.....
바로 그림을 치워버렸었지



「에나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걸까」


에나
그럴지도
그래도 어째서ㅡㅡ


에나
........ 어라?


에나
그러고보니, 뭔가, 이 그림......
평소보다도, 그림체가 거친 느낌이 들어



「에?」


에나
....... 그녀석의 그림은, 원래 거칠다고나 할까,
필적이 남도록 그리는 터치였는데......


에나
이 그림은, 뭐지.......
더 어수선하달까, 던져버린듯한 느낌이ㅡㅡ


에나
초조해하거나, 괴로워하는듯한 느낌이..... 드는걸까



「초조해하거나, 괴로워해.....?」


에나
응, 뭔가..... 아무래도 상관없어진다고나 할까


에나
하지만 그려야만 한다고 무언가에 뒤쫓기고 있다는, 느낌.....?



「뒤쫓기고 있다.....」



「예전의 에나처럼?」


에나
뭐.....?


에나
그려야만해...... 뭐든 좋으니까 그려야돼!


에나
이대로 그릴 수 없게 되면 나는 진짜로ㅡㅡ


에나
........... 윽


에나
........ 어째서?


에나
어째서....... 그릴 수 없는거야......?


에나
왜 못그리는건데.....!!


에나
(..... 듣고보니.....)


에나
(나도, 그 때는 이런 그림을 그렸던 것 같아)


에나
(그녀석한테 부정당하고
아무리 그리고 그려도 좋은 그림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서ㅡㅡ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아무것도 모르게 되었던 때)


에나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이런 식으로, 거친 터치를 하게 되어서.....)



「혹시.......」



「에나쨩의 아버지, 그림을 그리는게, 괴로우셨던걸까」


에나
뭐......?


에나
(그림을 그리는게, 괴로웠다고?)


에나
(...... 그녀석이?)


에나
(하지만, 확실히 이 그림에서는 괴로움이 느껴져)


에나
(...... 왜?)


에나
(이렇게나..... 내가 억울해할 정도로 그릴 수 있으면서.....)


에나
(어째서......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는거야......?)



「아.......」



「ㅡㅡ에나, 다음 그림...... 방금」


에나
......!


에나
(모란 그림......)


유키히라

한장 한장, 자기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껴보세요


유키히라
그 그림에 무엇이 그려져 있는가를


에나
(모르겠어
모르겠지만.....)


에나
(내 눈으로 보고, 느껴보자
편견이나, 지금까지의 기억은 제쳐두고)


에나
(그곳에..... 답이, 있는걸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