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https://arca.live/b/projectsekal/92243693

4화
https://arca.live/b/projectsekal/92405241


네가 주역인 이야기를 3화

바쿠노 레키


춘명좌 아틀리에


춘명좌 연출가
늦으시면 안되죠, 바쿠노군


레키
죄, 죄송합니다....
알바가 길어져서.....


츠카사
바쿠노.....
라는건......


츠카사
(저 사람이, 루이가 멋진 연기를 한다고 했었던,
바쿠노 레키씨인가)


춘명좌 연출가
뭐, 이번엔 봐드리죠


춘명좌 연출가
얼마 전에 얘기했던 원더랜드x쇼타임 분들이 찾아와 주셨으니, 먼저 인사를 부탁할게요


레키
아, 당신들이.....!


레키
그게, 죄송해요, 연습 첫날부터 지각해버려서......


레키
그, 잘 부탁드리...... 아, 그 전에 이름부터.....
죄송해요, 이런건 좀 낯설어서......


네네
(..... 뭔가 조금, 친근감이 느껴질지도......)


에무
(이 사람, 처음 만났을때의 네네쨩같은걸~!)


레키
처, 처음 뵙겠습니다.... 바쿠노, 레키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츠카사
잘 부탁드립니다!


춘명좌 연출가
바쿠노군, 이 뒤에 잠깐 쉬고 5분 뒤에 대본 맞춰볼겁니다만.... 가능하시겠나요?


레키
ㄴ, 네
괜찮습니다......


츠카사
음? 루이, 왜그러냐?


루이
아니..... 방금 그의 무대를 보고
그 때의 연기가 굉장했었다고 말했었잖아?


루이
지금 그의 모습을 보면..... 솔직히 그 때의 그와 동일인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서 말이야


루이
물론 내가 본건 배역은 연기하는 바쿠노씨였으니까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건 당연한 거겠지만......


츠카사
...... 흐음........
어쩌면 그만큼의 연기력이 있다, 라는건가?


루이
그래, 그럴지도 몰라


츠카사
(그건 그렇다 치고.....)


레키
............ 음 ........... 그래서 ........... 그렇구나


츠카사
(우리가 30분이나 들여서 읽은 대본을
5분 미만으로 읽어야만 한다니..... 큰일이군)


츠카사
(바쿠노씨의 배역ㅡㅡ편집자인 히노 소지도,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캐릭터를 잡기 어려울만한 배역이다)


츠카사
(내가 연기하는 나카야마와 마찬가지로
일 이야기만 잔뜩 하고 있어서ㅡㅡ)


츠카사
(첫 씬은
「곤란하네요, 키시씨」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다음은 없어요」뿐이다)


츠카사
(그 뒤에 만남도
그렇게까지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고.....)


레키
ㅡㅡ끝났습니다


츠카사
(뭣..... 벌써 말이냐?
정보가 그정도밖에 없었는데
배역을 연기할 이미지가 만들어졌다는건가.....?)


춘명좌 연출가
그럼 지금부터 대본 맞춰보겠습니다


춘명좌 연출가
...... 아 그랬죠, 여러분
저희쪽 대본 맞추기는 필요하다면 제스쳐를 넣어도 상관없습니다
너무 굳어있지 마시고 자유롭게 해주세요


전원
「네!」


춘명좌 연출가
그럼, 시작


춘명좌 인원A
「ㅡㅡ손님들 사이에 있는 낡은 축음기로부터, 그리운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춘명좌 인원A
「그렇게, 그 따뜻하고 아름다운 음색을 들었을 때 나는, 스스로의 인생을, 여기서 끝내기로 마음먹었던 것이었습니다」


츠카사
(..... 이야기만 하는데도 빨려들어가는듯 하군.....
역시 춘명좌로군)


츠카사
(아니지, 관객 시선으로 보고 있을때가 아니야
눈 앞의 연습에 집중해야해)


츠카사
(ㅡㅡ우선은, 무명 소설가인 주인공 • 키시의 독백이다)


츠카사
(그리고 그 직후, 그를 둘러싼 환경이 보이기 시작하지)


춘명좌 인원C
「ㅡ료! 연락도 안받고 대체 무슨 생각이야?
아버지는 지금도 네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계셔
소설가따윈 그만두고 바로 가업을ㅡㅡ」


춘명좌 인원D
「키시씨, 죄송합니다만......
이번에 집세를 인상하게 되어서 말이죠.....」


춘명좌 인원E
「최근 이 주위를 넘나드는 남자가 있다는 모양이야
부슬부슬한 머리에 무성한 수염으로 옷차림도 초라해서.....
아아, 저 봐, 저런 남자였어
다들 조심하라구」


츠카사
(시골에 사는 어머니에게는 가업을 물려받으라는 말을 듣고, 집세를 체납하고 있는 하숙집으로부터는 쫓겨나게 될 것 같으며, 주위에서도 멀어지고 있어)


츠카사
(그리고 항상 일을 주는 편집자에게
마감을 연장해달라고 부탁하면
드디어「다음은 없다」는 선고를 받지)


츠카사
(ㅡㅡ여기서,
바쿠노씨가 연기하는 편집자 • 히노가 나오게 되는 것이군)


츠카사
(대체 어떤 연기를ㅡㅡ)


츠카사
에.......


레키
「곤란하다구요, 키시씨」


춘명좌 인원A
「그, 그 부분을 어떻게든.....!
딱 3 일만 더 있으면, 원고는 반드시......!」


레키
............


츠카사
(...... 순간, 누구인가 싶었다......)





츠카사
(방금과는 분위기가 전혀 달라
게다가ㅡㅡ)


츠카사
(그의 움직임, 표정이..... 여실히 말하고 있어)


츠카사
(키시의 마감 연장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야
그리고 그런 키시에게, 히노는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야)


츠카사
(..... 대본에서는
「다음은 없다」라며 봐주게 된다)


츠카사
(하지만, 어쩌면.....)


츠카사
(키시는 이대로,
일이 끊겨버리는건ㅡㅡ)


츠카사
......... 윽


레키
「ㅡㅡ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레키
「다음은 없어요」


춘명좌 인원A
「........ 네」


츠카사
............!


츠카사
(.......그렇..... 지
끊길리가 없어
대본이 그렇게 되어있는거다)


츠카사
(그런데도.....
「히노는 이제 키시를 놓아줘 버리는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츠카사
(내용을 알고있는 사람조차
어쩌면, 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ㅡㅡ)


츠카사
(어떻게 돼먹은 연기력이야....!)


네네
(까..... 깜짝이야.....
지금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고 해야되나.....)


루이
(이건ㅡㅡ상당한 연기력이군)


루이
(지금까지 아사히씨나, 세이류인쿤같은 동년배의 멋진 연기는 몇명이나 봐왔지만....)


루이
(이 단기간에 이렇게까지 생동감을 가진 연기를 하는건, 분명 그 두 사람이라도 어려울거야)


츠카사
(..... 아니, 정신 팔려있을 때가 아니야!
히노와 나카야마의 만남은, 얼마 안남았다!)


츠카사
(대사의 어조로 보아 나카야마는 아직 어린 남자
다만, 익숙한 모습으로 미루어 보면, 신인은 아닐거야
아마도 20대 후반ㅡㅡ)


레키
「ㅡㅡ반갑습니다」


츠카사
(..... 좋아, 간다!)


츠카사
「안녕」


춘명좌 인원A
「히노군, 상당히 늦었지 않은가」


츠카사
「또 그 작가야?」


레키
「네
..... 편집장, 그가 또 마감일 연장을 요청했어요
이번에야말로 아슬아슬할지도 모르겠네요」


춘명좌 인원F
「참나..... 어쩔 수 없는 남자구만」


춘명좌 인원F
「그를 쓰는건 이번달로 끝내자고
"백파" 에 그같은 작가는 필요없어」


레키
「..... 알겠습니다」


츠카사
「어쩔 수 없겠어」


츠카사
.............


츠카사
「...... 글렀어」


츠카사
「대화를 받아서 돌려주는것밖에 못하고있어
바쿠노씨처럼 나카야마라는 인간을 보여주는건.....」


츠카사
(아니...... 애초에
배역으로서 연기하는거조차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


춘명좌 연출가
........................


춘명좌 연출가
그럼 오늘 연습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전원
「감사합니다!」


츠카사
....... 하아


츠카사
(어떻게든 공연에 낼 수 있을 정도까지는 됐다만.....
이번에도 고전을 피하지 못할것같군.......)


에무
츠카사쿤, 괜찮아?
표정이 규~웃한데!


츠카사
아아......
이번에도 제법 고민을 하게 될것 같아서 말이다


네네
...... 응
게다가 주변 사람들은 다들 레벨도 엄청 높아서 따라가기도 벅차보이네


네네
특히ㅡㅡ바쿠노씨는 굉장했었지


루이
맞아
이야기 안에서는 조연중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그의 연기는 굉장해


루이
그가 움직이면 배역이 한명의 인간으로서 나타나
배후에 *쇼와의 거리 풍경까지 보이는것만 같아

*쇼와: 서기 1926년부터 1989년까지의 일본 연호(年號).


츠카사
.......... 그랬지


춘명좌 연출가
ㅡㅡ텐마씨
지금 시간 되시나요?


츠카사
에? 아, 네!
미안하다, 잠깐 갔다오마!


네네
아, 응......


에무
흐엥?
갑자기 무슨 일이지?


츠카사
그래서.... 무슨 일이시죠?


춘명좌 연출가
사실 텐마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츠카사
전하고 싶은 말....?


춘명좌 연출가
네, 우선ㅡㅡ
사실 저는 사전에 당신들의 공연을 봤었습니다


츠카사
.......!


춘명좌 연출가
외람되지만 제 감상을 알려드리자면ㅡㅡ


춘명좌 연출가
텐마 츠카사씨
당신에게서 빛나는 무언가가 느껴졌습니다


춘명좌 연출가
당신의 연기는 관객의 가슴에 다가와요
앞으로 배우로서 크게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느꼈습니다


츠카사
아...... 감사합니다!


춘명좌 연출가
하지만, 그러던 와중에ㅡㅡ


춘명좌 연출가
특정 역할ㅡㅡ감정이 크게 변화하는 배역이 아니면 연기가 평범해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것도 느꼈습니다


츠카사
에.......


춘명좌 연출가
그리고 그건...... 그렇게 크게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춘명좌 연출가
그래서, 그걸 근거로 과제 하나를 냈습니다


츠카사
(과제......!)


춘명좌 연출가
이번에 텐마씨가 연기하게 된 나카야마라는 남자는, 쇼와를 보내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춘명좌 연출가
격렬한 전쟁 속에서 사람의 마음이 싹트는 것이 아니라면, 피닉스와 유대를 키우고 성장할 수 있을리가 없죠


춘명좌 연출가
그러한, 매우 평범한 인간을
「현실에 존재하고 있다」라고 생각하게 해주세요


츠카사
현실에...... 존재......


츠카사
.............


춘명좌 연출가
...... 상담에는 언제든 응하겠습니다
열심히 해주세요


츠카사
.............. 네
감사합니다


츠카사
(매우 평범한 인간을
현실에 존재하고 있다, 고 느끼게 한다..... 라)


츠카사
(확실히.... 평범한 인간을 연기해온 경험은 적어
세게 말하자면 토르페가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만.....)


츠카사
(그래도 토르페는 그 심정을 대본에서 얻을 수도 있었고, 그랬기에 공통점을 찾아서 마음을 겹칠 수 있었다)


츠카사
(하지만 나카야마는...... 그것조차 어려워)


츠카사
....... 거의, 힌트가 없는 상황이로군......


츠카사
(그렇다고 한다면 역시......)


츠카사
(본보기로 삼아야 할 사람에게 배워야겠군)





츠카사
ㅡㅡ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