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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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https://arca.live/b/projectsekal/92675487

네가 주역인 이야기를 6화

그 날의 상상력을


공원의 카페


츠카사
이야기를 나눌 상대를 원했었다.....?


츠카사
저기.....
이야기를 나눌 상대를 원했다는거랑, 이 인간관찰 노트는 대체 어떤 관계가 있는건가요?


레키
아..... 그게......
제대로 얘기하면 꽤 긴 이야기가 되는데요.....


츠카사
괜찮습니다! 알려주세요!


레키
그럼 조금만...... 핵심만 말씀 드릴게요


레키
ㅡㅡ이 일을 시작했던건,
방금 말한것처럼 초등학생때부터인데......


레키
그 시절에 저는...... 조금 쓸쓸했거든요


츠카사
쓸쓸하다?


레키

저희 집안은, 부모님이 별로 사이가 좋지 않으셔서...... 게다가 부모님과 일을 했었던 적도 있어서 어린 시절에는 거의 집에서 혼자 지냈거든요


레키
게다가 이런 음침한 성격이라 친구도 전혀 옶어서.....


레키
그래서, 계속 대화에 굶주려 있었어요
그래서.......


레키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스스로 대화 상대를「만들」게 된거에요


츠카사
대화 상대를..... 만든다......


레키

처음엔 이야기의 등장인물과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다 싶어서..... 책 안의 그들과 대화를 했었어요


레키
그렇게 신밧드나 앨리스나ㅡㅡ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람..... 사람 외의 것들과도 잔뜩, 잔뜩 대화를 나눴어요


레키
진짜 그냥 망상일 뿐이었지만ㅡㅡ


레키
그들의 마음을 생각해서 대화를 하는건,
너무...... 너무 즐거웠어요


레키
그러던 사이에 어느샌가 그 주위를 덜어다니는 사람을 보고 이것저것 생각을 하게 돼서......


레키
그 사람이 이랬다면 재밌었겠는데 라던가,
그런것들을 이 노트에 적게 됐어요


레키
그래서 그......
이건 그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필요한거에요


츠카사
(............. 그랬던건가)


츠카사
(바쿠노씨는「누군가의 대화를 하고 싶다」라는 마음에 오랫동안 모든 사람의ㅡㅡ
실제로 존재하는 모르는 인생까지 상상하고 있었어)


츠카사
(그 상상력이 있었기에
배역의 깊은 부분까지 파악하는게 가능한건가.....)


츠카사
(하지만 그렇게 되면ㅡㅡ)


츠카사
(이건 하루아침에 어떻게 되는게 아니지 않은가?)


츠카사
(바쿠노씨처럼 그 역할의「이야기」를 생각하면 어느정도 역할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테지)


츠카사
(하지만 바쿠노씨의 상상력은,
어린 시절부터 환경에 따라 자라온 것이다)


츠카사
(내 상상력으로는,
나카야마라는 인간에 대해 떠올릴 수 있는건,
별로 없는게..............)


레키
아...... 죄송해요, 이런 지루한 얘기를 이렇게나 오랫동안......!


츠카사
아, 아뇨!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역시 이 노트는 배역 파악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참이에요


츠카사
덕분에 바쿠노씨가 멋진 연기를ㅡㅡ
어떤 역할이라도 빛나게 할 수 있는 연기가 가능했던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레키
빛나게 한다.......


레키
.......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기쁘네요


츠카사
에?


레키
아, 저 그게.......


레키
저...... 예전부터 조연에 감정이입을 해버리거든요



단일 연극이 아닌 한, 무대에는 조연이 필요해요
하지만..... 실제로 눈에 띄는건 주역이나 주요 인물들이라......
조연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요


레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만......
하지만 저는 항상 그들을 생각할 때면,
「나랑 닮았어」라고 생각해 버리거든요


레키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는......
예전의 내 모습이구나 하고


츠카사
........ 바쿠노씨........


레키
그래서 자연스레「내 연기로 그들에게 빛을 주고 싶다」고ㅡㅡ


레키
「조연들에게도 확실한 인생이 있다는 것들을, 더 알아줬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연만 맡게 됐어요


츠카사
......!
그래서 이번에도 그 역할을......?


레키
...... 네


레키
....... 그런데 최근에는 주역 오퍼를 받는 일도 늘어나서..... 영화같은데에서도 말을 걸어오게 됐어요


츠카사
여, 영화 주연으로서 말인가요!?
그건 굉장하군요......!


레키
....... 네
실제로 그건 엄청...... 정말 기쁘지만요


레키
하지만 저는 역시「그들」이 신경쓰여서


레키
그렇게 돼서...... 거절하는 일들이 계속됐어요


츠카사
....... 그랬었군요.......


츠카사
(...... 한명의 배우로서는 부러울 따름이라
바쿠노씨가 주역인 영화도 한번 꼭 보고 싶다만.....
본인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


레키
....... 이야기가 탈선해버렸네요
그, 조금은 도움이 되셨나요.....?


츠카사
아, 네!
아주 참고가 됐습니다


츠카사
정말 감사했습니다 바쿠노씨


츠카사의 방


츠카사
(...... 그 이후 여러모로 생각해 봤지만)


츠카사
(바쿠노씨처럼 역할에 다가가려 한기면......
역시 상상력이 부좃해)


츠카사
(나는 배우로 지내면서,
누군가의 인생을 상상하는 일은 거의 없었어)


츠카사
(그것보다도ㅡㅡ)





츠카사
눈앞의 사람을 미소짓게 하는것만 생각하고 있었지


츠카사
...... 그건 나에게 있어서의 결점이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


츠카사
하지만, 배우로써, 스타의 계단을 올라가기를 바란다면 상상력도 더 단련해야겠군


츠카사
ㅡㅡ하지만, 생각해야할건 지금부터다
나도 앞으로는 바쿠노씨처럼, 책을 읽고, 사람을 보고, 상상력을 단련해 나가자


츠카사
(하지만, 결국 지금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어)


츠카사
(바쿠노씨처럼 그 역할의「이야기」를 생각하면, 어느정도 배역을 파악할 수 있겠지)


츠카사
(하지만ㅡㅡ역시 내 얕은 상상력으로는,
나카야마라는 인간에 대해서 상상할 수 있는건 별로 많지 않다
......... 그런 느낌이 든다)


츠카사
...... 참나, 해보기 전부터 이래선 안되잖나


츠카사
그렇지, 이럴때는ㅡㅡ


원더랜드의 세카이


츠카사
ㅡㅡ언제와도, 이곳의 경치는 아름답군


츠카사
우울해지던 기분도,
들뜨게 되는것이다!


츠카사
그런데 아무래도 이 시간이 되니,
미쿠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군
다들 이미 자러ㅡㅡ


츠카사
음? 이 소리는 뭐지?
마치 자동차같은ㅡㅡ


???
아! 츠카사쿤ㅡ!
잘 찾아왔어~!


츠카사
이 목소리는....... 뜨아아악!!!!!



츠카사
메, 메이코! 그건 뭐냐!!


메이코
뭐냐니, 삼륜차인데?
쇼와 초기에는 잔뜩 있었다고, 츠카사쿤도 알고 있잖아?


츠카사
그건 그렇다만, 그런 말이 아니라......!


토끼 인형
츠카사쿤!
반가워!


츠카사
오오, 너도 있었나!
그림자로 변해있어서 몰랐다고

토끼 인형
삼륜차, 엄청 재밌어!
츠카사쿤도 같이 타자!


츠카사
그건 괜찮다만......
이건 대체 어쩐거냐?


메이코
봐봐, 지금 다들 쇼와를 무대로 한 연극 연습을 하고있잖아?


메이코
우리도 모두와 같은 시대를 무대로 한 쇼를 하면, 조금은 이해가 깊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


메이코
그래서, 그 주변에 흩어져있는 도구를 써서, 비슷한 물건을 만들어본거야!


츠카사
마, 만들었다고.....!? 이걸......!?


츠카사
...... 뭐어, 하늘을 나는 자동차까지 있는 세카이니까 그정도 일은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츠카사
그래도 뭐, 즐거워 보여서 다행이군
그런 모습을 보면 나도 기운이 난다는 것이지


메이코
에? 뭐야뭐야?
츠카사쿤, 기운 없었어?


츠카사
기운이 없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만.....
뭐, 또 난관에 부딪히고 이것저것 고민중이라 말이다


토끼 인형
츠카사쿤.......


토끼 인형
ㅡㅡ그럼, 같이 쇼를 하자!


츠카사
으, 음!?
그건 또 갑작스런 제안이군!


토끼 인형
그치만 츠카사쿤,
약간 축 쳐져 있으니까.......


토끼 인형
츠카사쿤, 예전에「토끼의 대모험」이라는 오리지널 쇼를 떠올려준거, 기억해?


츠카사
토끼의......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런 일도 있었지


메이코
「토끼의 대모험」?


토끼 인형
응!


토끼 인형
내가 주역인 이야기를 잔뜩 만들어줬어!
그 때, 엄청 기뻤다구!


메이코
헤에! 네가 주역이었구나!
그건 무슨 이야기였어?


츠카사
훟훟후!
그것은 그것은 로망이 넘치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지!


츠카사
동료와 함께 거친 바다를 뛰어넘고, 괴뭏이 사는 섬에 도달해서, 그렇게 보물을ㅡㅡ


츠카사
보물을......


메이코
왜그래? 츠카사쿤


츠카사
.................. 그랬지


츠카사
(나는 예전에, 그 토끼 인형을 주인공으로 해서,
즉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줬었다)


츠카사
(...... 그 개수도 질도,
바쿠노씨와는 비할 바가 아니겠지만ㅡㅡ)


츠카사
(바쿠노씨가 길가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지어준것처럼 생각했던 것이다)


츠카사
(그리고 그게 가능했던건......
이 토끼의 인행 그 자체를ㅡㅡ
이 토끼를「주역으로서」생각했으니까.......)


츠카사
...... 그런건가!
주역이라 여기고 생각하면 되는건가!


메이코
에?


츠카사
나는 계속 이야기의 내용이나 시대배경에 맞춰서 인물의 설정을 생각해왔다


츠카사
하지만ㅡㅡ「그것뿐」이었기 때문에
생생하게 와닿지 않았던 곳이다


츠카사
나는 나카야마를 조연이라고ㅡㅡ
말하자면,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한 무대 장치같은 감각으로 보고 있었다


츠카사
하지만,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조연에게도 인생이 있다
나카야마의 인생에서는 나카야마가 주역일것이다


츠카사
그렇게 생각하면「반가워」라는 대사조차 바뀌지
나카야마의 인생의, 어느 부분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연기하는 방법이 바뀌기 때문이다


츠카사
즉 나는ㅡㅡ
「나카야마가 주역이 된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되는 것이다!


츠카사
「대사가 3개밖에 없는 조연」을,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서 생각한다......


츠카사
그거라면 바쿠노씨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생각할 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좋아, 바로 직행이다!!


메이코
저기, 뭔가 잘은 모르겠지만.......


토끼 인형
나 잘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