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마후유의 생일이다.


이 날이 되기 며칠 전, 니고 전원은 축하를 위해 아무도 없는 세카이에 모여 파티 계획을 짜고 있었다.

미쿠, 린을 포함한 버싱들까지도.


-나한테 뭘 바라는 거냐.

-...일단은 돕겠지만.


뭔가 내키지 않는다는 둘도 있었지만 그냥 츤데레라고 넘기기로 했다.

마후유를 제외한 이들이 전부 모이자 미즈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좋아~! 그럼 뭔가 기획이 있는 사람 있어?"

"기획?"

"응. 파티에서 뭔가 이렇다할만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게 훨씬 즐거울 테니까☆"

"확실히... 하지만 세카이에서는 할 수 있는 게 그렇게 생각나지 않는데."


보드게임 같은 놀이들을 가져와서 하는 것도 즐겁긴 할 테지. 하지만 그건 저번에도 했던 일이다.

이번 마후유의 생일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더 생긴 만큼 뭔가 엑센트를 주고 싶다는 것이 몇 명의 본심이었다.


대부분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던 중, 렌이 제안을 꺼냈다.


"저기... 그렇다면 밖에서 하는 건 어때?"

"밖?"

"으응... 늘 세카이에서만 했으니까 반대로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해서."


그 말대로 마후유의 생일마다 이들은 세카이에서 파티를 해야 했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늦은 시간밖에 맞는 시간대가 없기도 했고 각자의 사정을 고려하면 이게 가장 이상적이었으니까.

그런데 밖에서 파티를 한다...인가.


의외의 제안이지만 나름 신박함도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이들 전원의 시간을 맞출 수 있을까,라는 점이겠지.

그 점을 뒤늦게 깨달았는지 렌이 급하게 덧붙였다.


"아.. 물론 모두의 시간을 맞추기 힘들 수도 있으니... 그냥 넘겨들어도 괜찮아..."

"아니, 괜찮을 것 같아."

"카나데?"


카나데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돌아갔다.

그녀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우리가 매번 그랬던 건 사실이고, 모처럼이니 그런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해."

"마후유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이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럼 결정이네."


가장 큰 부분이 결정났으니 그 다음은 장소와 시간을 섭외할 차례다.

이들은 이후 한 시간 가량을 더 떠들며 정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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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지나 마후유의 생일 당일.   

...의도치 않게 규모가 조금 커지긴 했지만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꿀꺽.


최근 조사해 둔 마후유의 시간표에 따르면 분명 이 시간대는 여유가 있을 터.

중절모에 트렌치코츠를 입은 핑크머리 2인조가 담 너머로 빼꼼 목표물을 확인했다.


"좋아... 준비됐나 윈드밀?"

"라져!"


자칭 윈드밀, 오오토리 에무.

자칭 핑크빈, 아키야마 미즈키.


두 소녀가 골목길로 들어간 마후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


괴이한 복장의 2인조가 나타났지만 마후유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미즈키가 중후한 목소리 톤으로 마후유에게 말했다.


"으헤헤... 아가씨 잠시 우리 좀 따라와 줘야겠어~."

"얌전히 따라오시죠!"


"......."


마후유는 여전히 침묵했다. 몇 초가 지나서야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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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걸 써버리고 말았다

-참고로 프롤로그라고 썼지만 다음 화가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런 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