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


첫 번째 강림 이후, 성인병의 의미는 재정의 되었다.


성인병이란 일종의 만성 질환, 하지만 극도로 높은 치사율과 전염성을 가지고 있는 치료 불가능한 중병.


페스트, 천연두, 인플루엔자 등등 수많은 팬데믹을 경험하며 노하우를 쌓아온 인류는

처음에는 어찌저지 감염 확산의 통제가 가능했었다.


하지만 성인병 폭발이 일어났다.

타이탄 이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휴머노이드가 나타났고 그것은 살아있는 모든 것을 적대하는 파괴의 화신과 같았다.


타이탄의 출현 장소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타이탄 물질은 성인병을 퍼트리고 토양과 대기를 오염시켰다.


감염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수 많은 사람들이 타이탄에게 목숨을 잃었고 많은 도시들이 속수무책으로 기능을 상실했다.


인류에게 남은 희망은 사라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계시를 받은 인간들이 나타났다.

우연히 또는 인공적으로 만트라 신경이 개화한 인간은, 가히 신의 힘이라 할 수 있는 초인적인 능력을 손에 넣었다.


그러한 계시자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헤임달 부대.

그들은 인류가 도저히 상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타이탄을 차례대로 쓰러트려가며 인류의 희망이자 반격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빛나는 스타들의 신화가 아니다.


계시자들의 수는 현저히 적다.

비록 그들 개개인이 혼자서 타이탄을 쓰러트릴 정도로 강한 무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타이탄이 출현하는 모든 장소에 주둔할 수 있을 만큼 머릿수가 많지는 않았다.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도착하여 타이탄을 쓰러트리기란 굉장히 어려워졌다.


그렇기에, 이들을 대신해 사람들을 지킬 존재들이 필요했다.



대 타이탄 전선의 최전방에 상주하며, 국가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이들.

그들의 사망은 그저 숫자로 치환되어 보고서에 올라가는 이름없는 투사.


이번 이야기는

평범한 징집병들의 이야기이다.


총알받이들의 이야기.


………..


타이탄 오염으로 사람이 살지 못하게 된 시가지를 통틀어 제로 구역이라 부른다.


제로 구역 외곽에는 높은 장벽이 있고 장벽은 오염지대와 안전지대를 격리한다.


장벽 덕분에 오염이 퍼지는 일은 없었지만, 한 가지 문제가 남아있었다.

바로 타이탄의 지속적인 출현, 타이탄 강림이다.


제로 구역 안에서는 타이탄이 끊임없이 강림한다.


그리고 인류의 건축공학은 타이탄을 막기에 충분히 튼튼한 장벽을 지을수 없다.


타이탄에 의해 장벽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큰 참사가 일어나고 말 것이었다.


오염이 유출되고 타이탄이 시가지를 유린한다.

그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설립된 부대가 바로 감시 부대.


감시 부대는 제로구역 외곽에 상주하며 타이탄 강림을 감시, 강림 확인시 타이탄 토벌을 진행한다.


계시자의 수는 매우 적고 그에 반해 감시해야할 제로 구역은 방대하니 감시 부대의 병력은 자연스럽게 평범한 군인들이 되었다.


그지금도, 그들은 그 황색구역에 상주하며 타이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Z사이트 감시 포인트

디스트릭트 9


빌딩 옥상에서 테디슨 마커 상병은 경계 임무를 서고 있었다.


감시경 너머로 소형 타이탄이 포착되자, 테디슨 마커 상병은 감시기지에 무전을 쳤다.


“네스트, 여기는 와쳐9

디스트릭트 9-8에서 소형 타이탄 강림”


[입감했다 와쳐9, 개채의 이동 동선을 보고하라]


“거주지역을 향해 천천히 남하하는중, 개체의 이동 속도를 고려하면 예상 접촉 시간은 30분”


테디슨 상병은 천천히 걸어가던 타이탄을 보고 30여 분 뒤에나 거주구역 장벽에 도착할 것 이라고 생각하고 보고했다.


하지만 보고가 무색하게 타이탄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거대한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상당한 빠르기였다.


그걸 본 테디슨 상병은 급히 보고 내용을 수정해야 했다.


“젠장, 개체가 속도를 붙였다. 상당히 빠르다.

예상 충돌 시간을 10분으로 정정한다”


무전 이후 짧은 침묵이 이어진다.

그리고 곧 이어 감시기지에서 답변이 돌아왔다.


[입감했다. 해당 개체의 이름을 타이탄 Z476으로 명명하고 지금부터 요격 작전을 개시한다]


타이탄 Z479

Z사이트에 479번째로 강림한 타이탄이라는 뜻이다.



[아틀라스 부대, 발진 확인]


사령부와의 무전이 끝난지 약 4분 경과.

테디슨 상병의 감시장비가 고열원체 접근을 포착한다.


그 고열원의 출처는 열두 블럭 밖에서 타이탄을 향해 접근하는 기갑 병기 셋.


그것의 키는 5미터 정도에, 사람이 탈 수 있는 콕피트가 있으며 팔과 다리 그리고 센서가 달린 머리가 있었다.


ATLAS

Anti Titan Land Assault System

대 타이탄 지상 강습 체계, 아틀라스.


오직 타이탄을 섬멸하기 위해, 힘없는 인간들이 지혜를 모아 제작한 로봇 병기이다.


만트라 신경이 없는 평범한 인간이 타이탄을 상대하려면 탄두 직경 20mm 이상의 철갑탄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수있다.


이러한 대구경 화기를 운용하는 일은 주로 기갑장비가 맡게 된다.

그 중에서도 3세대 전차 정도나 되어야 타이탄의 원거리 공격을 버티고 타이탄에게 유효한 피해를 줄수 있었다.


하지만 타이탄이 강림하는 장소는 제로 구역.

즉, 시가지 한복판.


그리고 시가전에서 전차의 위력이 크게 반감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타이탄을 계속해서 전차로 상대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군대는 대안이 필요했다.

기왕이면 시가지에서 뛰어난 기동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타이탄의 원거리 공격에서 승무원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타이탄에게 효과적인 대구경 화기를 아주 많이 탑제할 수 있어야 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것이 이 전고 5미터의 로봇 병기 플랫폼, 아틀라스.


아틀라스는 시가지에서의 기동력 확보를 위해 휴머노이드형으로 제작되었다.

이 덕분에 수많은 화기를 원하는 대로 운용하는것이 가능했다.

기술력의 한계로 장갑의 수준은 기대치에 조금 못 미쳤지만 군은 앞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눈치였다.


아틀라스에게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숫자, 즉 물량이다.

조금 부족한 부분을 눈감아 줄 정도로 많은 물량.


아틀라스 파일럿을 훈련하는데 3달 밖에 걸리지 않으며 규모가 잘 갖추어진 군수공장에서는 하루에 수십 대의 아틀라스를 찍어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아틀라스는 곧바로 각지의 대 타이탄 전선에 대량으로 배치되었다.



[시에라3 너무 앞서가지 마라]


선두에 선 아틀라스 한 대

어깨장갑을 오랜지색으로 도장한 선두 기체는 타이탄이 다가오는 동선의 정면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호버크레프트 기술의 연장선인 부스트 패드 덕분에 아틀라스는 지면을 미끄러지듯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탱크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틀라스의 주 무장은 장거리 무기.

타이탄과는 수십미터 정도 거리를 벌리고 포격으로 대응하는것이 기본 전략이었다.


하지만 시에라3은 대열을 이탈하여 타이탄과 빠르게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시에라1, 분대장 겔러해드 중사는 시에라3의 파일럿에게 너무 앞서가지 말라고 무전을 보냈다.


[반복한다 시에라3, 너무 앞서나갔다.

감속 후 대열을 유지해라]


“….”


[시에라3 듣고있나? 시에라3!]


묵묵부답인 시에라3의 파일럿에게 결국 겔러해드 중사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속도 줄이라고! 그 상태로 타이탄한테 피격이라도 당하면 너만 개죽음이야! 네이트!]


“시끄러워”


시에라3의 파일럿은 겔러해드 중사의 무전을 귀찮다는 듯이 무시했다.

파일럿, 네이선 노아는 손목에 찬 시계를 보고 중얼거렸다.


“4분, 조금 촉박한 시간이네“


그렇게 말하면서 네이선은 가속 패달을 더 세게 밟았다.


그의 아틀라스는 더 빠르게 가속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타이탄과 거리가 다섯 블럭으로 좁혀졌다.



네이선이 콕피트 천장에 손을 뻗었다

ws2라고 쓰여있는 검은 사각형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그의 아틀라스가 백팩으로 팔을 뻗는다.


강철 손은 백팩 행거에 수납한 Su280 바주카를 붙잡았다.


Su280, 탄두 지름이 200mm나 되는 로켓을 발사하는 아틀라스용 발사관이다.


팔이 다시 앞으로 돌아오고, 파일럿은 타이탄을 향해 HUD의 조준선을 겹쳤다.


조준이 끝나고 네이선이 조종간 스위치를 누른다.

그의 아틀라스의 강철 손가락이 바주카 방아쇠를 당긴다.


쉬익-!!


로켓에 발사되었다.


로켓이 타이탄에게 명중한다.

큰 폭발로 발생한 연기, 그 짙은 연막이 걷어지고 모습을 들어내는건 상처 하나 없는 타이탄이었다.


네이선은 동요하지 않았다.

화력을 쏟아부어야 소형 타이탄 하나 쓰러트릴 수 있는 자신의 처지에는 이미 익숙했다.


하지만 그 공격은 적어도 타이탄의 진격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했다.

네이선에게는 그 정도면 충분했다.


타이탄과 계속 거리를 좁히며, 네이선은 바주카를 쉼 없이 발사한다.


클립에 장전된 네 발의 로켓이 모두 사라지는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네이선은 과감하게 바주카를 버렸다.

그의 아틀라스는 탄을 모두 소모한 바주카를 내던지고 리어 스커트에 거치한 Om-4 반자동포로 무장을 변경.

무게가 상당한 바주카를 버리며 데드웨이트를 제거한 그의 아틀라스는 전보다 빠르게 가속했다.


고속기동을 유지하며 네이선은 타이탄을 향해 Om-4 반자동포를 조준했다.


하지만 그 순간 네이선의 아틀라스 HUD에 잡히는 것은 그를 향해 날아오는 수많은 광탄.

타이탄이 생성한 에너지 구체는 네이선의 아틀라스를 향해 산발적으로 빗발치기 시작했다.


그 숫자가 너무 많아 도무지 회피기동이 불가능해 보였다.


날아오는 광탄을 바라보며 네이선은 스러스터 가스 벨브를 완전히 열었다.

스러스터에 유입되는 가스가 많아지자 추진기기 푸른 불꽃을 거칠게 내뿜기 시작했다.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계시자조차 전력으로 질주해야 피할 수 있는 그 난사를 아틀라스 한 대가 회피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른쪽 왼쪽, 때로는 속도를 조금 줄였다가 다시 급가속, 아틀라스는 기만한 움직임으로 타이탄의 광탄 세례를 전부 피하기 시작했다.


광탄 세례가 끝날 때까지 그 마법같은 움직임은 계속되었다.


이제 네이선은 타이탄의 코앞에 있었다.

광탄 세례가 끝나기 무섭게 아틀라스가 두 번째 무기, Om-4 반자동포를 조준해 발사하기 시작했다.


탄환이 노리는 부분은 타이탄의 무릎 관절.

Om-4가 발사하는 40mm 철갑탄은 타이탄의 관절을 박살내기에 충분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기동중 사격을 한 탓에 아틀라스의 사격통제장치의 보조를 받아도 정확도는 굉장히 낮았다.


하지만 Om-4는 반자동포이다.

연사는 불가하지만 RPM은 충분했다. 빗나가면 맞을 때까지 쏘면 될 일이었다.

네이선은 포탄이 타이탄의 무릎에 맞을때까지 연신 조종간의 스위치를 당겼다.


쾅-! 쾅-!


Om-4 반자동포의 포구에서 쉼없이 불꽃이 뿜어져 나오고 곧이어 운좋게 포탄 하나가 타이탄의 오른쪽 무릎에 직격했다.

무릎을 꿇는 타이탄. 


네이선은 콕피트 천장에 달린 ws3라고 적힌 사각형 버튼을 눌렀다.

그의 아틀라스는 Om-4를 던져버리고 또다른 무장을 장비했다.


AM-2 컴벳 자벨린

신축이 가능한 창자루 끝에 넓은 칼날을 날아놓은 아틀라스용 백병전 병기.

창자루는 신축 기능이 있어서 수납이 용이한 무장이다.


백팩에서 어깨 위로 뻗어나오는 AM-2. 네이선의 아틀라스는 강철 손바닥을 뻗어 길이를 늘린 AM-2의 창자루를 붙잡는다.


네이선은 가속 패달을 거칠게 밟았다.

아틀라스는 그에 맞추어 가속하고 AM-2의 창끝을 아래로 두어 공격 자세를 취한다.


쓰러진 타이탄의 머리를 향해 AM-2를 휘두른다.


타이탄과 아틀라스가 교차하여 지나간다.


가속도를 받은 상태로 휘둘러진 AM-2의 예리한 창날은 그 자리에서 타이탄의 머리를 참수해버렸다.


타이탄의 잘린 머리가 그것의 몸통에서 떨어져나와 멀리 날아가서 바닥에 곤두박질 친다.


그리고 머리를 잃은 타이탄에게서 더이상 감지되는 움직임이 남아있지 않았다.


“타이탄의 소멸을 확인, 상황 종료”


네이선 노아는 통신 채널을 다시 켜고 사령부에 무전을 보냈다.


네이선이 공용 무선 채널에 들어오자마자 그를 반기고 있는건 겔러해드 중사의 불호령이었다.


[네이트!!]


자신의 명령을 무시하고 소년 스스로를 위험에 빠트린 네이선에 대해 겔러해드 중사는 화가 아주 많이 나 있었다.


[이걸로 대체 몇 번째인 거냐! 죽고싶어서 미치기라도 한 거냐?!]


”아니, 딱히 죽고싶은 생각은 없는걸“


[그랬으면 그런 모험은 하지 말았어야지, 오늘 중사님 엄청 화났으니까 조심해라 네이트]


장난스러운 어투의 젊은 남자 목소리가 두 사람의 통신에 끼어들어 떠들어댔다.


제임스 핸들러 병장이었다.


네이선이 허물없이 지내는 몇 없는 어른중 하나이자, 그의 사수를 맞고 있는 남자이기도 하다.


그렇다, 네이선 노아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군에 입대한 군인이 아니었다.


“저기, 갤러해드“


네이선 노아가 편대장인 갤러해드 중사에게 다시 무전을 보냈다.


소년이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갤러해드 중사는 알았다는 듯이 무전에 응답했다.


[… 그래, 마음대로 해라]


갤러해드 중사의 허가를 받은 네이선 노아는, 콕핏 천장의 조작 콘솔에 손을 올리고, 잘 쓰지 않는 버튼 몇 가지를 눌렀다.


소년의 조작에 맞춰, 그의 아틀라스의 백팩에 달린 탐사 모듈이, 센서 로켓을 발사한다.


쉬이익—


20mm 정도 크기의 작은 센서 로켓이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올라간다.


일정 고도에 도달한 로켓은, 상부의 캡을 분리하고 낙하산을 펼쳤다.


곧, 네이선 노아의 아틀라스 콕핏 HUD에, 하늘에서 바라본 도시의 모습이 투영되기 시작했다.


그때, 갤러해드 중사의 무전이 들어왔다.


[3분 주마, 추가시간 1분 까지는 사령부도 눈 감아줄 거야]


“응, 고마워”


네이선은 갤러해드 중사의 호의에 짧은 감사를 표한 후, 다시 콕핏 상부 콘솔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소년이 몇 가지 설정을 끝마치자, 센서 로켓이 보내는 시각 정보가 전환되어, HUD에 떠오르는 화면이 달라졌다.


센서 로켓의 생명 징후 감지 센서가, 감시 가능 구역 내의 생명 징후를 탐지하기 시작했다.


……

………

생명 징후 없음_


그러나 프롬포트 콘솔에 뜨는 결과는 언제나 변함없는 문구였다.


네이선 노아는 한숨을 쉬며 센서 로켓과의 연결을 끊었다.


”하아…“


무전 너머 들리는 소년의 한숨을 들은 제임스 핸들러 병장은, 소년에게 짧은 위로의 말을 건냈다.


[너무 낙담하지 마, 네이트

이번이 마지막 탐사도 아니잖아]


재임스 핸들러 병장의 무전을 들은 네이선 노아는, 수긍한다는 듯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


“그래… 알겠어”


그러는 사이, 3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지나갔다.


갤러해드 중사가 퇴각 명령을 내렸고, 세 명의 아틀라스 파일럿은 기체를 몰아 감시 구역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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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주인공이 제로 구역 되기 전 도시에서 계시자한테(아마 쁘띠였던걸로 기억함) 도움 받았는데,

계시자인줄도 모르고, 도시에 고립된 줄 알고, 출격 때마다 탐지기 돌려서 시체라도 찾으려고 하는 주인공을 메인으로 쓰려고 했던 소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