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결국 기폭제가 된건 국왕과 교황의 이슈지. 혹자는 이 부분을 가지고 힐난하지만, 난 오히려 현대 성공회의 방향성에 긍정하게 된 이유라고 봐. 첫째로는 보편교회의 삼성직을 유지하면서도 교황중심체계에서 벗어나 각 관구장에게 권한을 분배, 지역별로 적절한 방법을 쓸 수 있게 됐지. 둘째로는 국왕이 바뀔 때마다 로마 가톨릭과 국교회의 피비린내나는 싸움을 거쳤기에 여러 신학적 논의에 대해 유하게 받아드리고, 서로 존중하는 논쟁을 통해 목적지가 아닌 방향성을 제시하는 선진적인 신학체계가 잡혔지. 대표적으로 동성애자 대주교에 관해 논할 때, 성공회 공동체에서 내린 결론은, 신학적으론 문제가 없으나 당장 긍정하기엔 상처받을 이가 많다고 보여지기에 보류하겠다고 했지. 차근차근 천천히 상의하지만 영향력이 큰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