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시라는 건 말 그대로 마음을 글로 나타낸 것이기에, 따로 팁이라 말할것을 없다.

즉, 이 글은 "너도 시를 쓸수있다!" 가 아니라 "아마, 이러면 마음을 알기 쉽다"가 중점일듯 싶습니다.


1. 시, 그거 복잡한거 아님?


학창시절이든 어떤 일이든 대부분 시를 쓰기 어렵고 난해한 글로 알 것이다.


그대여, 그대가 모습을 바꿔도 형체가 있고

그대가 이름을 바꿔도 감각이 있고

그대가 자신을 바꿔도 추억이 있네


그대의 빛이 나를 덮을 지라도

그 빛의 끝이 아름다움을 믿으며


그대의 눈이 나를 바라봐주지 않아도

내 눈길이 닿는 곳에만 있어주오


내 속임이 아니오 내 거짓이 아니오

그대가 헤아리질 못할 사정이 내 인생을 감았소


그대 내 친구 아니오 그대 내 동료 아니오

지금 고개를 돌릴지라도 언젠가 봐주길 바라오


나는 그대를 기다리겠소


자, 이 시를 보면 아마 대부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 시를 쓴 사람은, 여러분보다 생각이 깊지도, 넓지도 않다.

이 시를 쓴 사람은, 인생의 6분의 1은 게임에 소비한, 나다.


시는 공식이 아니다. 그릇이다. 여러분이 음식점에 담긴 음식을 분석이 아닌 식사를 하듯. 시는 이해가 아닌 공감을 하는 것이다. 시에 대한 큰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얘기하고 싶다.


 2. 그래서, 내 생각을 어떻게 표현함?


기끔 시를 보면 이 표현을 어떻게 생각했나 싶기도 하다.

그 사람들의 인생에 담긴 자국이 담긴 표현을, 처음부터 따라하긴 불가능 하다.

너무 상심마라. 여러분은 여러분의 인생이 있으니까.


누군가가 사랑을 봄, 불, 태양 같이 표현한 시를 썼다.

누군가는 사랑을 이별, 겨울 같이 표현한 시를 썼다.


이 둘은 서로의 시를 보며, 각자 삶에 새로이 자국을 남길 것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멋드러진 시를 쓰려고 하진마라.

여러 시를 감상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법을 찾아가며 느긋한 시간을 가지며 한줄 씩 써봐라.


3. 마음에 안드는 것 같아요...


자신의 시에서 공허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사람의 기본적인 쾌락 원칙은 "변화"다.


남들이 쓴 시가 대단해 보이는 이유는, 그 시에 담긴 소망은 당신과 다른 사람의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시는, 자신의 글이기에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당연하다.


그 글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명필이니까 너무 걱정 마라.


3줄 요약.


1. 부담 갖지 마라

2. 느긋하게 써봐라

3. 원래 자신의 시는 마음에 안든다.


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것은, 아마 자신의 생각을 전부 소비했기 때문이라 생각할 것이다.

생각은, 없어지지 않는다. 정 안되면, 가끔 와서 두세줄이라도 적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