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에서는 책을 읽고 싶다.


아- 자신의 모험이 베스트셀러가 된 돈키호테는 이제 어떤 여행을 떠날까!

벌레가 된 그레고르의 운명은 얼마나 처절할까.

왜 뫼르소는 모든 것에 저리 무덤덤해할까.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의 정의관을 깨부술까, 아니면 그저 모순을 외면할까.

케서린은 도대체 왜 저럴까...

데미안은 선인가 악인과, 아니 애초에 그런 이분법으로는 정의할 수 없는 존재일까.


집에 오면, 핸드폰이 하고 싶다.

책에 관한 욕망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단순한 쾌락만 추구하는 짐승만이 남는다.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