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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섭 스토리 다읽었다... 드디어!

내가 십덕겜 스토리 하나를 진득하게 다 읽는 날이 올 줄이야...


인정한다. 퍼니싱은 스토리 갓겜이 맞다.


이번 스토리는 지난번 집필회몽이나 각명나선, 혹은 대부분의 퍼니싱 스토리와는 약간 다르다.

각명나선이나 집필회몽 등은 그 당시의 픽업 캐릭터, 즉 스토리의 핵심인물이자 주제를 전달하는 핵심인물의 언행과 행적으로 주제를 전달하면서 그에 반하는 반동인물이나 여타 조연들과의 상호작용으로 군상극에 가까운 성질을 띄는데.


그러니까 주요 캐릭터를 통해서 큰 주제를 전달하는 느낌이 크다.


이번 스토리도 크게 보자면 그런 캐릭터를 통해 주제를 전달하는 느낌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군상극 스타일보다는 철저히 알파에게 시점을 맞춘 스토리라고 보면 된다.

물론,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이야기도 좀 나오기는 하는데 이건 알파랑 루시아가 합류하는 개연성 충족을 위한다고 보면 된다.

알파하면 또 그에 대응하는 캐릭터인 루시아도 빠질 수는 없어서, 같이 스토리를 전개하는 느낌이다.


즉, 알파 외에 또다른 주인공으로 루시아로 볼 수 있단 뜻이지.


그리고 주제도 좀 보편적이고 크게 느껴지는 인류 전반에 걸친 주제보다는 알파의 개인적인 각성이나 깨달음에 가깝다는 점도 쫌 다르기도 하지.





작품의 시작은 사막에서 난데없이 늑대와의 추격전을 벌이는 난민?들로 시작해.

쿠로노에게 적음신계 신자들을 넘겼다는 거래를 와타나베에게 들킬까, 월터 녀석의 펫이라는 늑대를 쫓던 난민들.


그러나 때마침 지나가던 알파를 못알아보고 들이박으려다 그대로 차째로 반갈죽을 당해버리지.

상처입고 죽어가는 늑대를 살려주려던 알파는 자신의 의식의 바다를 흔드는 기억과 자신의 처지를 상기시키며 그 자리를 뜨지.



시간이 좀 지나고 와타나베가 그 장소에 도착했을 땐 이미 늦었지.

월터란 친구는 주검이 되어서 차 트렁크에 실려있었고, 늑대도 이미 죽은 지 오래.


와타나베와 망각자들은 그들의 희생을 헛되히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찾기로 해.


나중에 망각자들이 떠나자 저번에 본 릴리스라는 친구가 또 퍼니싱으로 음향기기를 복구키며, 인턴시험 통과 운운하면서 지나가지.




이중합 탑 아래에서는 황금 시대 이후 유례없는 대도시 건설이 진행되고 있어.

대철수를 비롯해 지상의 주민들에게 신뢰를 잃은 공중정원을 대신해, 전세계적 영웅인 우리 시키칸이 발로 뛰면서 이 도시를 홍보하자, 그제서야 사람들은 이 완벽한 청정구역에 들어와 살기로 결정하지.


창위도 이쯤에서 보이는데, 망가진 영구 열차를 재운행하기 위해 발로 뛰는 중이더라.


반즈와 정찰부대 친구들은 주변 청정구역을 순회하며 침식체의 흔적을 순찰하고, 지휘관은 어쩐지 요즘 멍해보이는 루시아의 정신을 깨우고 있어.

그리고 반즈는 승격자의 흔적이 잡혔다며 지휘관에게 그 영상을 보내주고, 지휘관은 미심쩍어하면서도 경계하기로 해.



그리고 그 시각 쿠로노.

점점 ㅈ되고 있는 상황과 부랴부랴 여러 껄끄러운 실험들을 한 장소들을 청소하는 중이라 바쁘더라.

공중 정원과의 공동전선도 이제 끝내고 각자의 길을 갈 때가 되었다고 하면서도, 핵심적인 실험실 중 하나인 북아시아 생명 연구소의 연락이 끊긴 것에 초조해하던 고위층들.


빨리 저걸 어케 해야한다는 고위층들의 불안과 함께 회의가 막을 내리지.



밤, 허약한 지휘관이 쓰러진 이후로 이어지는 리부붕의 집중케어를 떨치고 탈출한 지휘관은, 밤중에 멍하니 있는 아우웅을 찾아감.

알파가 납치감금구속실험을 당하던 기억을 강제로 재생당하던 아우웅은 그 때의 심층연결 때문인가 긴가민가함.

지휘관에게 부탁해 심층 의식 연결을 했지만, 의식의 바다에는 아무런 이상도 없고... 아우웅이 은퇴한다고 농담을 던지자 화들짝 놀라는 지휘관을 보고 웃음.


그리곤 엄청 애틋한 씬처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하겠다고 하고 시점을 변환함.



그 시각,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육구역을 조질까 고민하던 알파.

그런 그녀의 길 위에 놓여진 통신기에서 수상한 제안을 함.


곧 아무도 몰래 착륙할 수송기의 위치를 알려주며, '알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함.


함정일지 모르지만 마지못해 다가가는 알파.

그런 알파의 귓가에 정체불명의 채널 잡음이 울림.


내용은...


대충 "크킄... 괴로워보이는데 어서 힘을 받아들이는게 어때?"

요정도.


"어이어이, 이번 일이 '실패'한다면 모두 '끝장'이라구?"


"어서 <대행자>의 힘을 받아들여라 알파... 크킄 동생과 같은 길을 걸으라구."


"늬들은 지금은 몸에 같은 피가 흐르는 것도 아닌데 왜 이래 서로 앵기지 못해서 안달난거냐..."


"승격 네트워크가 루나를 찾은게 아니라, 루나가 승격 네트워크를 찾은거야."


의미심장한 대사를 읊는 승격 네트워크의 속삭임...

아무리 생각해도 중2병의 클리셰같기도 하고 그랬다.



그리고 알파의 회상, 몇 달전에 사실 알파는 드듸어 루나와 재회한 것이다.

가볍게 롤랑을 보내구 부두를 썬 뒤, 깍뚝썰기 당한 부두를 데리러온 혹사를 어뜨케 완전히 썰어버릴까 고민하던 알파.


부두는 떠나는 알파 뒤로 온갖 욕이나 퍼붓고 있었고... 결국 여명의 경계 이후 시점에서 알파는 루나와 어렸을 때 살던 집에서 재회하지.



달에서 감금당하던 루나에게 그동안의 스토리를 대충 요약해서 들려준 알파.

공중정원의 배신자나 이합 생물의 진화 같은 이야기를 듣고서, 루나는 놀랍게도 이합 생물에 관심을 보이지.

그리고 계획하는 것마다 실패하는 본 투비 니거가 어째서 아직도 여유로울까... 와 같은 대화를 나누면서 알파는 루나가 어딘가 바뀌었다는 점에 석연찮아 해.


그리고 승격 네트워크에 더 많이 얽혀버린게 아니냐며 걱정하는 언니를 안심시키는 루나.

미경각흔 시절에 모두가 깽편쳐놓은 집을 즐거워하는 루나에게 혹시 롤랑과 라미아가 그립냐고 물어보지만.

때가되면 찾아올 것이라며, 루나는 알파와의 짧은 휴식을 즐기기로 해.


승격의 씨앗 찾기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말이야.



그렇게 지내며, 세상을 유람하던 루나는 이합 생물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며 신기해해.

알파는 도대체 왜 그런 생물에 루나가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잘 몰랐지.


소원이 없냐는 루나의 질문에도, 알파는 루나가 곁에 있으면 충분하다고 대답해.



그리고 그런 기억들을 헤메던 알파는, 곧 자신이 어떤 붉은 의식의 공간에 잠들어있다는걸 깨달아.

설원에서 진과 무롤의 환영으로 낚시를 걸던 인간들, 그리고 현 그레이 레이븐의 존재하지 않는 기억까지...


루나와 함께 했던 근 몇 달간의 기억이 빠르게 그녀의 의식을 스쳐.


해양박물관에서 원하는 물건을 찾지 못한 루나.

그 물건이 어떤 형태인지, 최소한 사물인지 생물인지조차 모르지만 루나는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보면 알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어.


알파는 그 시점, 혹은 그 이전부터 채널의 잡음에 괴로워했지.



지진이 일어나며 탑이 올라오고, 루나는 대행자만이 알 수 있는 지식으로 저 탑을 오르면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어.

이미 인류가 먼저 선수를 쳤다는 내용에, 알파는 루나를 위해 그 사람을 끌어내릴 수도 있다고 하지만.


루나는 탑은 그저 우리의 소원의 과정일 뿐이라고 했지.


달에 갔다왔더니 신비주의를 밀기로 한 루나때문일까, 알파는 루나가 엄청 멀어보였어.

그리고 우리의 소원이라는 말에 혼란스러워했지.


이중합 탑이 반전되고, 루나는 담담히 인류의 승리를 읊었어.

저 탑이 지구상의 모든 퍼니싱을 정화할까라는 질문에, 루나는 시련의 대가이지만 종착점은 아니라고 했지.

그리고 다시 출발점에 선 것뿐이라고 했어.



그리고 기억을 떠올린 알파는 의식의 깊은 곳을 잠겨버리지.


그 속에서 알파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돌아봐.

그러나 결말은 달랐지. 진과 무롤은 그녀를 배신자라 매도하며 무기를 겨눴어.


우여곡절 끝에 세 동료를 물리친 알파의 앞은, 항상 그렇듯이 레븐쉬가 총구를 들이밀고 있었지.



기억이 암전되고, 무의식 속에서 알파는 승격 네트워크의 끝없는 선별을 거쳐.

베고 죽이고, 핏물로 길을 채우며 나아가던 알파의 발걸음을 루나의 목소리가 불러세우지.


깨어난 알파는 그제서야 이렇게 나아간들 종점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

그리고 멈추기로 결정하자 얇은 실이 그녀를 뒤로 끌어당기며 그녀의 머릿속에서 예전에 나눴던 대화가 떠오르지.


승격 네트워크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고, 우린 그 변화를 이용해야한다고.


알파는 그 변화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도 모르거니와, 왜 일어나는지도 몰랐어.



그런 알파가 눈을 뜨자, 맑은 햇살이 내리쬐는 집에서 루나가 기다리는 광경에 도달하지.


이것이 진짜 루나인지, 혹은 퍼니싱이 다시 보여주는 환상인지 혼란스러워하는 알파에게 루나는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가.


나선의 탑이 출현하고, 인간은 그 시련을 통과했지만 승격 네트워크는 그러지 못했어.

그렇기에 새로 시련을 돌파할 씨앗을 선별하기 위해, 승격 네트워크는 새로운 선별을 실시했지.


루나는 그 새로운 선별을 통과했고, 다시 대행자가 되어 더욱 넓은 시야와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중이며 알파의 채널 잡음과 환각도 그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했어.


그리고 알파는 그제서야 붉은 결정에 갇힌 루나의 모습을 떠올리는데 성공해.

아무리 불러도, 검으로 결정을 내리쳐도. 단단한 결정은 깨지지 않았고 루나는 눈을 뜨지 못했어.



루나는 가능성을 찾고 있었어.

더욱 많은 권한을 얻으며, 승격 네트워크와 긴밀해진 루나.

루나는 이 선별의 끝을 알고 있었어.


끝없는 고리의 원을 돌아갈 뿐인 선별의 끝은 강한 힘과 외로움 뿐이겠지.


퍼니싱은 변화를 원하지만 스스로 변하는 힘은 없어.

그렇기에 변화를 바라고 선별을 실시하는 것이지.


승격 네트워크와 너무 가까워진 루나와 같은 자와는 다르게, 알파는 항상 그 힘을 석연찮게 여기며 멀리 해왔기에.

승격 네트워크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역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


그러던 루나가 누나의 생각을 물었다.



알파는 루나를 가두고, 자신에게 쓸데없는 환상을 보이는 퍼니싱에게 이미 정을 뗀지 오래였다.

루나만 구한다면 가차없이 승격 네트워크로부터 벗어날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그런 언니에게 북아시아 생명 연구소, 존나 기니까 줄여서 윈터 홀드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는 루나.

달로 납치당하기 전, 루나는 이곳에 있었고. 또한 승격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알파가 이 장치를 이용한다면, 승격 네트워크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와 함께.



더 이상 승격 네트워크가 알파에게 미치는 영향을 막을 수 없는 루나.

마지막으로 루나는 언니에게, 언니가 원하는 대로 하라는 말을 남긴다.


붉은 결정들이 가득한 곳에서 깨어난 알파는 이딴 농락은 다신 당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시점은 현재.


옆에서 승격 네트워크가 재잘대는 것을 무시하고, 알파는 수송기가 도착하자 거기있던 인원들을 다 족치고 탈취하는데 성공한다.

미심쩍은 임무기록을 해킹하자, 금방 그들이 아우웅을 납치하기 위한 쿠로노의 부대임을 알아챈다.

그리곤 자신에게 이 수송기의 위치를 넘긴 정체불명의 조력자를 상상하며 알파는 루나가 보여준 설원으로 향한다.



그 시각, 아우웅은 시키칸과 창위를 도와주고 나온 상태. 그러나 루시아의 몸에는 작은 상처가 나있었다.

시키칸은 이런 쉬운 임무에서 다칠 루시아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또 의식의 바다에 이상이 일어났냐며 연결을 위해 다가간다.


그 순간 밀쳐진 시키칸.

아우웅의 몸에서는 붉은 흐름이 일어나며, 흑염룡과 투쟁하는 알파처럼 루시아도 이 붉은 기류에 저항하기 시작한다.


결국 시키칸의 배때지에 칼빵을 놓아버린 아우웅.

시키칸은 미친건지 그 상태로 아우웅과 연결을 때려버리고, 푸니싱 연결의 대가 시키칸답게 어찌저찌 성공한 듯 싶었다.


의식을 잃으며, 시키칸은 아우웅에게 지지말라는 응원을 남긴다.




그 시각, 하루가 멀다하고 격무에 시달리는 니콜라와 하산은 다시 지휘관의 콜에 비상이 걸린다.

이제는 할배라인에 합류한 월리스가 참모부 직통으로 날아온 통신을 받고, 곧장 정보통제 걸고 하싼과 니콜라를 부른 것이다.


지휘관이 보낸 영상도 그렇고, 최근 작전 기록이나 의료 기록을 살펴봐도 루시아의 발작은 전혀 전조가 없는 상태.


아무도 원인을 짚지못해 답답해 하던 중,



니콜라는 루시아의 의식 백업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며, 그녀의 의식의 바다에 문제가 생겼다고 확신한다.


지휘관을 군부에서 심문(이라고 하고 쿠로노부터의 보호라 부른다.)하고, 루시아를 과학 이사회에게 넘기기로 한 니콜라.

의회와 군부에 있는 쿠로노의 끄나풀들을 최근 뽑아냈기에 가능한 처사였다.


심지어 니콜라는 만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루시아를 폐기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하산이 항의해보지만, 니콜라는 '영웅'인 루시아가 쿠로노에 넘어가거나 배신해 승격자가 된다면 일어날 많은 참상들을 알고 있었다.

결국 니콜라는 루시아를 이송하는 수송기로 과학 이사회의 원격 진단을 하기로 결정한다.


어차피 의회도 군부도 과학 이사회도, 이 일을 알게된 참모부도 발을 뺄 수 없는 사안이었다.



눈덮인 설원의 환각을 보다 깨어난 시키칸.

요단강 편도티켓을 끊을 뻔한 우리의 연약한 시키칸을 간호하던 거슨 리부붕이었다.


리도 와서 루씨아의 수송기 원격진찰을 돕기 위해 착륙 위치를 찾아보고 있던 중.

걱정스러워하는 리부붕과 대화를 나누던 시키칸.


아니나 다를까, 또 침식체들이 습격해온다.




한편 설원에서의 알파.

루나가 더 이상 알파를 지키지 못하자 막나가기로 결심했는지, 푸니싱은 아예 지 입맛대로 낡은 기체를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한다.

알파의 왼쪽 눈깔에서 흘러나온 검은 물들이 그녀의 몸을 덮자, 마법소녀처럼 심홍수영 기체로 변신한 알파.


그대로 이성을 잃고 주변에 모여든 침식체들을 썰어재끼기 시작한다.



릴리스는 생긴 것처럼 또 지하 아지트에서 본 투비 니거와 카드 야바위를 하고 있었다.

유희왕의 유희가 빙의당한건지 받은 카드를 보지도 않고 덮어두기만 한다.


드러난 정보로는, 윈터 홀드의 정보를 넘긴 것은 이 니거고 그 윈터 홀드의 위치를 알파에게 넘긴 것은 릴리스의 독단.

그리고 흐콰한 알파의 상태를 보기 위해 출발하기로 한다.



준 구조체에 달하는 초인적인 전투력의 시키칸과, 불의 신 초각, 그리고 그냥 리붕을 데리고도 전선 유지는 빡셌다.

시키칸은 다쳤고, 리붕은 그냥 리부붕이니 초각이 발로 뛰느라 고생중이었다.


그러던 와중, 타이밍 좋게 수송기에서 보급이 떨어진다.

떨어진 것은 지휘관 전용 슈트.


AI가 들어간 순간 푸니싱에 침식될 가능성이 다분해서 위험해지기에, 시키칸도 학도시절 책에서만 본 물건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급박했고, 에라 모르겠다 시키칸은 상남자답게 착용을 때린다.



이게 우리가 잘 아는 시키칸의 모습이다.

얼굴 나온 적 없는데 시키칸 이미지는 뭐였을까 싶었는데 이거였다.


나름 오메가 무기에 자비스에 반동 제어, 적 위치 표시까지 넣을 수 있는건 전부 팍팍 넣어준 신기술 슈트라 성능은 아주 뛰어났다.



침식체를 다 조지고, 시키칸과 소대는 이 슈트에 대한 비밀 유지 계약서를 받는다.

강아지용 입마개를 쓰고있는 양반이 신기술 테스트용으로 준거라 하더라. 루시아와 자신들을 떼어놓으려는 듯한 수작에.


시키칸과 소대는 의심스러웠지만, 쿠로노의 식은 아니었다.

개입마개 구조체가 떠나자, 시키칸은 머가 이상한걸 찾았는지 리한테 이 계약서를 다시 읽어보라고 한다.



한편 아시모프는 이 시대 최고의 천재답게 원격 진단으로 금방 루시아의 발작의 원인을 찾아냈다.

원인은 역원 장치에 수신되는 정체불명의 신호로, 이 신호를 받으면 받을수록 루시아의 의식의 바다가 알파처럼 된다고 한다.



대충 요런거 아닐까?

신호는 하필 이중합 탑과 같은 초하이테크놀로지라 차단도 안되고.


남은 것은 역원장치의 제거, 혹은 신호의 근원을 제거.

역원 장치 제거는 루시아가 더 이상 전장에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상 퇴역이나 마찬가지인 조치였다.


마침 신호의 근원도 와타나베가 보낸 정보에서 추론한 '적음신계' 실종사건의 근원 중 하나인지라.

루씨아를 출격시키기로 결정.




그리고 루씨아를 싣고 날아가던 수송기는 그대로 대공미사일을 맞고 격추당해버린다.




루시아와 알파는 서로의 의식이 얽히며 기억이 섞여들어갔다.

승격자들과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목소리가 의식 속에서 섞여 울려퍼졌다.


루나는 루시아에게 손을 뻗었고, 지휘관은 알파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나 둘 모두, 자신의 길을 부정하지 않았다.


승격 네트워크의 길은 루시아의 길이 아니었다.

그녀의 종착지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였으며, 신념을 배반하지 않을 것이다.


타인에게 자신의 일을 맡기는 것은 알파의 방식이 아니었다.

그 앞에 무수한 투쟁의 고통으로 얼룩져있을지라도, 알파는 한 줌의 망설임도 없이 나아갈 것이다.



루시아는 세상을 원래대로 되돌리고자 한다.

알파는 세상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자 한다.


그렇게 서로의 길이 교차된 시점, 그녀들은 자신만의 길을 부정하지 않고 나아가기로 했다.




깨어난 루시아는 자신의 곁에 애병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그녀는 어렴풋이, 그러나 확실하게 이 신호의 근원이 알파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이내 결심한 듯, 그녀는 품에서 단말기를 꺼내 녹음을 남긴 뒤 알파를 찾아 떠났다.



눈 덮인 설원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알파가 깨어났다.

흰 코트가 차디찬 바람에 휘날려 펄럭이고, 왼손에 감은 검은 붕대 사이로는 붉은 전류가 타오르듯 튀어올랐다.

루시아의 기억에서 엿본 그레이 레이븐의 처지에 왠지모를 씁쓸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알파는 이곳에 다다를 또다른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알파의 앞에 루시아가 나타났다.

루시아의 질문에 알파는 친절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대답해주고 있었다.



루시아의 의식에 나타나는 이상상태는 알파에게 치뤄지는 새로운 선별 탓이라고.

아마 루시아가 알파와 본질적으로는 같기에, 승격 네트워크도 착각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여기서 루시아가 알파를 줘패더라도, 이상 상태는 알파의 몫까지 2배로 심해질 뿐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루시아는 여기서 알파에게 협력을 제안했다.


승격자가 될테냐며 비꼬는 알파에게, 자신은 그레이 레이븐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공동의 적인 승격 네트워크를 향한 일시적인 협력이라고 일축한다.


그 말이 알파의 어딘가를 건드린건지, 알파는 실망한 투로 그레이 레이븐의 희생할 용기마저 빼앗았다며 탄식했다.

루시아의 약점이 된 그레이 레이븐, 또한 그녀가 인간들의 개새끼가 되어버렸다며 스스로 그 꼴을 끊어주겠다고 한다.


발작 스위치가 눌린 알파가 칼을 들면서, 짭시아와 찐시아 사이의 장장 9버전만의 맞다이가 성사되었다.



그리고 대충 싸우던 알파가 루시아의 의식을 침식하던 퍼니싱을 왼손의 흑염룡으로 흡수하면서, 전투는 막을 내린다.

알고보니 힘을 제어할 방법을 찾기 위해 몸 좀 움직여봤다고 하며, 방금과는 달라진 차분한 모습으로 알파는 협력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쿠로노의 핵심실험실, 윈터홀드로 루시아들이 향했다.




해킹으로 두꺼운 문을 열고, 루시아와 알파는 안쪽을 탐색했다.

그곳에서는 수많은 쿠로노의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험체 조달을 위한 체계적인 보육구역 습격 계획, 크틸라 계획과 당초 연구소의 목적까지도.



원래 이 연구소는 쿠로노가 이루려던 인간의 진화를 위한 연구소였다.

완전한 기밀로 부쳐진 연구소에서는 연구원들이 밤낮으로 일하며, 지구에서의 인간의 몸을 초월하는 신인류를 만들기 위한 실험을 거쳤다.


그러나 이런 숙원을 위해서는 수많은 표본들이 필요했기에.

인체실험은 물론 비윤리적인 행위가 수없이 자행되었다.


연구소의 소장인 고드윈은 이런 인류의 진화에 심취되어 있었지만, 성과는 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퍼니싱이 발발하고 전세가 불리해짐에 따라 연구소의 목적도 바뀌었는데 구조체의 군사화를 다루는 것으로 목적이 바뀌었다.

그러나 성과는 지지부진했고, 백야와 심흔 기체의 데이터를 받아가며 연구에 집중하던 나날.


고드윈과 연구자들은 어느새 새어들어온 퍼니싱에 연구소가 침식되며 모두 몰살당하게 된다.



연구소는 그래서 신인류의 '실패작'들로 넘쳐났다.

물량으로 밀고들어오는 실패작들을 두 루시아의 환상적인 연계로 헤쳐나가며 연구소를 뒤지던 중.


숨겨진 지하실. 이 연구실의 핵심공간을 찾으며 동시에 승격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장치를 발견한다.

의자에 묶인 채 앉혀진 퍼니싱에 심하게 침식된 유골을 바라보다, 알파는 결국 장치로 퍼니싱에 접촉하기로 한다.



승격 네트워크 속에서, 알파는 마지막으로 루나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는 줄곧 알아채지 못했던 자신의 연약한 면을 고백했다.


달에서 돌아오고 난 후, 파괴만을 일삼던 루나가 어딘가 바뀌었다.

그런 루나가 어딘가 불안했지만 알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알파는 가만히 있는 것을 택했다.


그녀가 직접 치룬 선택은 모두 최악의 방향으로 흘러갔고, 어느 순간부터 알파는 그 모든 선택을 루나에게 떠넘겼다.

항상 행동하기 전에 신중을 가한다며 준비에만 신경썼지만, 사실 그 모든 준비란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쓸모가 없었다.

알파는 제자리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알파는 루나에게 승격 네트워크가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 승격 네트워크가 루나에게 포기라는 선택지를 쥐여주지 않을 것만큼은 안다.


알파는 루나에게 조금더 많은 선택지를 쥐여주기 위해서, 잠시 떠나기로 결심했다.


루나의 앞으로 나아가라는 격려와 함께, 알파는 루나를 등지고 나아간다.



온통 붉은 의식 속 공간.

알파의 팔에는 붉은 사슬로 칭칭 감겨있었다.


승격 네트워크의 의지는 알파를 뒤흔드려는 수많은 말과, 그것의 본질을 전달했다.



이 별의 문명은 새로운 출발지를 거쳤다.

그렇기에 변화가 필요하고, 퍼니싱이 발발하고 승격자가 나타났다.


퍼니싱은 무기도 도구도 아닌 일종의 법칙에 가깝다. 문명의 발전에 나타나는 필연적인 자연법칙.



우주는 정보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정보 구조들은 각자의 사명과 목적을 가지고 상호작용하며 변화한다.

인류와 지성도 그러한 정보 구조의 일종이다.

한 정보 구조가 다른 정보 구조에 영향을 준다면, 반대로 영향을 받아 바뀌는 것도 가능한 법.


퍼니싱은 항상 존재하지만, 발견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이루어진다.

퍼니싱도 정보 구조의 영향을 받고 그에 따라 변화를 이룬다.

그렇기에 승격 네트워크의 탄생 또한 숙명이자 법칙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승격 네트워크의 목적은 무엇인가?

문명을 선별하고 규칙을 깨트릴 수 있는 개체를 선별하는 것.


미지의 가능성을 기대하며, 변수를 줌으로서 시련을 내리는 것.



그 순간, 붉은 공간이 재구성되며 알파의 앞에는 또 다른 자신이 검을 들고 서있었다.

알파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새로운 선별임을 깨닫고, 눈앞의 자신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알파는 열세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퍼니싱은 알파의 의식을 흐트러트리고 흔들고 있었으며, 눈앞의 적은 말그대로 자신이라 단기간에 쓰러트릴 수 없었다.

수세에 몰린 알파가 쓰러지려 할 때, 이질적인 눈송이가 새하얀 바람을 일으켜 또 다른 알파를 밀어냈다.


비록 다른 길을 걸을지라도, 알파와 루시아는 모두 저항의 운명을 타고난 자들이었다.


심층 의식 연결을 통해 퍼니싱 투성이인 알파의 의식으로 들어온 아우웅.

알파와 루시아는 똑같은 사람인만큼, 완벽한 합격을 보여주며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킨다.


결국 루시아가 완전히 침식당하기 전에, 알파는 이 새로운 선별을 완전히 끝마쳤다.


루시아가 심층 의식연결을 해제하고, 눈 앞의 알파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쓰러지며 사라졌다.



그러나 알파는 고작 그 정도에서 멈출 생각이 없었다.

선별을 마치고 의식 밖으로 나가려는 승격 네트워크의 의지를 가둔다.


예전, 루나가 말했었다.

승격 네트워크에 연결되며 알아낸 것으로는, 인식이란 결국 감옥이란 것이다.

인식을 아무리 확장할 지라도, 그것은 감옥을 확징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알파는 그런 법칙에 저항하고자 한다.

이렇게 승격 네트워크를 내보낸다고 할지라도, 저번처럼 끝없는 선별에 시달릴 뿐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자신이 감옥이 되어 퍼니싱을 가둔다.


승격 네트워크는 이런 짓을 한다면 공중정원에게도, 다른 승격자에게도 적으로 몰릴 것이라며.

모두가 그 가치를 노리며 세상을 떠돌고, 또한 동맹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지류를 가로챈다면, 종점과 기착지는 영원히 교차할 수 없다. 심연의 소용돌이 속에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알파에게 이 모든 것은 시작이었다.





한편, 지휘관과 리와 리붕은 이 비밀 계약서를 분석한 결과 한 도청기록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도청기록은, 아시모프와 니콜라 그리고 하산이 루시아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다.


루시아를 폐기하겠다는 말에, 지휘관은 약간 머리가 빡돌아 당장 니콜라에게 전화를 걸기로 한다.




일어난 알파의 앞에는 루시아 대신 릴리스가 있었다.

그리고 알파는 이 연구소의 문을 열고 자신들을 줄곧 감시해온 자이자, 도움을 빌미로 이곳까지 자신을 유인한 통신기 너머의 인물이 눈 앞의 릴리스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런 릴리스의 목적은, 약간 돌아버린 사람답게 최강의 승격자라던 알파와 맞짱을 한 번 뜨는 것.

본 투비 니거는 상관이라서 대들면 좀 뒤처리가 그렇기도 하니, 예전부터 흠모?해오던 알파랑 맞짱을 뜨는게 목표라고 한다.


기왕이면 본투비니거의 마지막 심사인 알파 영입도 겸사겸사 할 겸 찾아온 것이다.

겨울 계획 피해자협회도 만들 수 있을거라며 웃는 릴리스.



릴리스가 밖으로 옮겨둔 루시아의 위치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이 연구소에 쳐들어온 쿠로노 부대에게 발각되기 전에.

알파는 직접 이 릴리스를 줘패야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양심없는 우산 날리기와 행복잡기, 여타 ㅈ같이 안보이는 패턴들을 돌파한 결과.

알파는 성심성의것 릴리스를 줘패 그녀를 만족시키는데 성공한다.


진짜 죽을 것 같으니까 쫄아서 루시아의 위치를 넘긴 릴리스.

알파를 새로운 대행자로 칭하는 릴리스는 마지막으로 본투비니거한테 성과를 들고가야된다며 녹음기를 들이밀어보지만.


워낙 쌀쌀맞게 알파는 그대로 릴리스를 등지고 탈출한다.


알파가 내심 마음에 들었는지,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은 모두 자료와 묻기로 한 릴리스.

그대로 자기도 탈출하며 쿠로노 부대들만 죽쑤게 된다.




지휘관은 니콜라에게 전화해, 신호의 근원이 알파라면 승격자와 다수 대치한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적합하다며 자신을 보내달라 요청한다.

또한 쿠로노의 관심사도 돌리는 완전히 자신을 미끼로 삼는 계획에 니콜라는 마지못해 동의하고.


그대로 지휘관과 그레이 레이븐은 윈터홀드에 도착해 흩어져서 루시아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설원에서, 지휘관은 루시아를 들고있는 알파를 발견한다.

루시아가 이상한 신호를 받지 않도록 설치한 역원 장치 차단기는 해제되어 있었고, 알파는 더 이상 루시아에게 그런게 필요없다고 했다.


지휘관과 대화를 나누며, 알파는 지휘관이 싸우는 이유를 물었고.

지휘관은 그저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운다고 답했다.

자신이 없으면, 루시아가 자신을 이을 것이라며 그녀에 대한 신뢰도 드러내면서.


알파는 루시아를 지휘관에게 넘기며, 겨울 계획의 전말이 담긴 자료를 넘긴다.

그녀는 바꾸기 위해서는 무지한 상태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실을 본다는 것은 심연 속을 걸어들어가는 것과 같다며 지휘관의 의지를 시험한다.


결연한 의지가 담긴 지휘관의 대답에 만족스러워하며, 알파는 또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언젠가 그 길이 교차할 날을 기다리겠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길을 걷는 너희들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보고 싶다고도 하고.


그에게 또다른 대행자와 탑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을 주의하라는 충고를 남기며 알파는 그대로 그들을 등지고 눈보라 속으로 사라졌다.


루시아는 꿈 속에서 자신이 배치될 때의 기억을 보았다.

그녀는 니콜라와 누군가의 대화 속에서, 자신의 인생이 하나하나 설계되었다는 공포를 느꼈지만.


이내 지휘관과의 만남은 누군가의 의지도 개입되지 않은 운명이라는 것에 감사한다.

원래 배정된 소대 대신, 우리 지휘관은 까마귀 소대의 지휘관이 되기로 결정했고 니콜라는 그것을 승인한다.


병실에서 깨어난 루시아는 지휘관에게 사과하며, 자신의 복귀를 알린다.



와타나베는 월터의 생전 소원대로, 그의 시체와 늑대의 시체를 한데모아 화장했다.

그의 의지를 잇기로 결심한 와타나베.


부쩍 늘어난 망각자의 인원에 훈련에 어려움이 생기자.

대선배에게 부탁한다고? 하던데? 와타나베가 선배가 있나?


공중정원의 인물이 와타나베를 찾아오는 것으로 그의 이야기가 끝난다.



본 네거트는 그 연구소에서 릴리스가 얻어온 자료를 받고, 하이디는 공중정원에 누군가를 찾기 위해 정체를 숨긴 채 나타나고.



지휘관은 도청기록을 전해준 것에 감사를 느끼며, 알파에게 받은 겨울 계획 자료를 아시모프에게 건넨다.

지휘관은 반드시 돌아가겠다는 내용의 설원에서 루시아가 남긴 녹음기록을 떠올리며,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한다.


또한 아시모프도 겨울 계획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기도 하고.



남정네 둘 이서 미소를 지으며, 지휘관이 우리 공범이냐는 말에 담담히 대답하는 아시모프와 함께 이번 스토리도 끝이 난다.






드디어! 드디어드디어드디어 여기까지 왔다.

결국 버전 끝나기 전에 스토리를 다 읽긴 했구나.


이게 참... 먼가 씁쓸하면서도 좀 그러킨 하네.


이번 스토리는 알파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더 가깝지.

물론, 쿠로노의 겨울 계획에 관련된 떡밥 해소나, 크틸라 계획 같은 떡밥 투척도 있기는 했으니 스토리 적으로도 중요하긴 함.


그리고 보면서 릴리스랑 알파 스탠딩 때문에 집중이 안되는거임...

알파는 원래 예뻤는데, 릴리스는 스탠딩 진자 보면서 씹 넘 예쁜거야.

입 살짝 벌리고 웃으면서 홍조 띄우는데, 안쪽에 파란 혀까지 씨발 너무 예뻐요...


얘도 지 과거사 머 있다는 식으로 떡밥 많이 뿌려뒀으니 실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 않을까?

브리이이이타도 나왔는데 얘가 안나오겠어?


보스전도 참 재밌긴 했음. 물론 패턴이 좀 악의적이라 ㅈ같은게 있었지만, 재밌어서 혈청 없을 때 여러본 돌아보면서 재밌게 즐기는중임.


시키칸 슈트도 첨 나왔고... 리부는 기체좀 바꿔라 제발.

루시아도 아우웅 쓰고 리도 이제 간지나는 초각 쓰는데 혼자만 식암이니 그 좀 그래요.



스토리도 재밌었다.

알파의 개인적인 스토리긴 했는데 그래도 정말 좋았음. 심홍수영 중섭에 나왔을 때 유튜브에서 보고 유입된 뉴비라...

그 때는 자그마치 1년 남았다는 소리에 진짜 정신나가는 줄 알았음.


결국 1년도 지나고 2024년도 오는구나 싶다.



알파 컨셉 간지 그 자체기도 함.

대태도 소태도 쌍검, 오드아이, 백발 포니테일, 왼손에 흑염룡, 샌즈처럼 눈에 불.

이펙트도 역대급으로 잘 뽑힌 퀄리티라 보면볼수록 감탄하게 됨.


검기만 날려도 즐거워용 오홍홍

진뢰참 딜뽕도 상당히 존나게 엄청나다.


왼손의 흑염룡 진짜였구나 그리고? 터치했더니 이 왼팔을 풀면 '초토화'된다는게 진짜였구나.

마지막 스토리 또 다른 나와의 싸움까지, 걍 중2병 클리셰들은 다 집어넣은 셈임.


진짜 디자인부터 플레이, 보스전까지 하나하나 빠지지 않는 버전이었음.



이번 스토리의 주제는 알파의 각성이 아닐까 한다.

레븐쉬한테 통수맞고 루나가 주운 뒤로, 알파의 온 관심은 루나한테 향해있었으니까.


루나가 언니 머 하고싶은거 없어? 하고 물어도, 응 우리 루나 하고 싶은거 다해~ 밖에 말 못하던 알파.

열심히 했는데도 나락으로 떨어진 자기 인생. 또 자기 맘대로 뭐 건드리다간 겨우만난 루나도 잃을까봐 알파가 항상 적극적으로 뭘 한 적은 없었지.


그리고 결국 루나는 다시 승격 네트워크의 지랄에 감금당해버리고.


알파는 그제서야 자신이 항상 루나에게 기대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을 깨닫지.

그래서 알파는 직접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기로 다짐하는 것이 이번 스토리.


알파의 캐릭터성이라고 하면 변화, 혹은 혁신이라고 할 수 있어.

그것도 좀 파괴적인 방향으로의 변화지.


이번 스토리에서 알파가 바라는 것이 줄곧 새로운 변화라고 언급되기도 하고.

루나는 인식이 감옥이자 담장이라고 하자, 그런 생각에 배반해 감옥을 깨트리고자 한다는 점도 그렇고.


알파는 항상 기존의 고착화된 체제를 파괴하고 혁신을 가져오는 역할이지.


어찌보면 이러한 알파의 모습도 인간의 모습을 투영했을지도 몰라.


항상 우리는 법칙을 밝혀내고, 또한 그 법칙을 뛰어넘어왔으니.

알파의 목표를 향한 끝없는 집념과, 장애물을 파괴하고 가져오는 변화의 바람.


결국 알파 또한 한 명의 인간이라는 걸지도 모르지.




이번 스토리 리뷰도 끝.

개간지나는 수영이 좀 더 굴릴겸 이만 퍼바하도록 하겠음.


릴리스 실장을 바라며, 아마 담에는 개인적인 스토리 순위를 매겨볼까 한다 ㅇㅇ.




아 글고 알파 전적이 상당히 대단함.



프롤로그 루시아-승

롤랑과 맞다이-승

가브리엘, 본투비니거한테 힘 받은 강화 가브리엘-승, 심지어 아예 죽여버림.

로제타-2번 다 승

본 네거트-사실상 무승부

부두-승

루시아 여명-승 사실상 죽인거나 마찬가지.


아우웅+시키칸-패


릴리스-승


치사하게 정신공격으로 아우웅이 이긴거 빼면 지금까지 나온 쟁쟁한 애들 다 족치는데 성공한...

괜히 릴리스가 최강의 승격자라고 띄워주는게 아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