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관련해서 얘기 들은건 몇주 전이었어.





난 언니한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어. 그야 당연하지 저 미친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줄은, 그게 결혼 얘기까지 나올정도로 깊은 관계일줄은 누가 알았겠냐...





아무튼, 갑자기 결혼 얘기가 나와서 집안이 조금 시끌벅적해졌어



당연히 좋은 쪽으로.





어떤 사람이냐, 언제부터 알고 지냈냐 등등, 여러 이야기가 오고갔고





내가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속도로 양측 부모님의 허가가 떨어졌고, 상견례까지 오게 됐어...





언니 남자친구, 그러니까 지휘관은 사람은 되게 괜찮은 사람이었어





몸 좋고, 얼굴 좋고, 성격 좋고 등등등등등.



솔직히 이런 사람이 왜 우리 언니를? 싶은 생각이 들정도였지





여기서 고민이 생겼는데,





우리 언니는 진짜 개 망나니와 다를 바가 없었단 점이였어...





난 어릴때부터 언니에 대한 좋은 기억따윈 단 하나도 없었어





내가 9살때부터 무슨 말만 하면 닥치라고, 맘에 안들면 주변 물건들 썰어버리면서 욕을 했어



그때 언니 나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승격자가 진짜 어떻게 자라야 초3때부터 그런 욕지거릴 할 수 있는지가 궁금할 지경이었어





이 이상 말하려면 너무 길어지니 여기서 말 줄일게





지금이야 좀 많이 나아진 편이야



물론, 그나마 승격자 구실을 하게된거지 여전히 내 눈엔 개망나니나 다름없지만





분명 지휘관은 그걸 모르니 내 언니를 좋아하고, 결혼까지 얘길 한거겠지...





아무튼, 난 언니가 집에서 빨리 나갔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 반, 지휘관이 고통받게 두고싶지 않다는 마음 반이었어





언니 따위랑 결혼하기엔 지휘관이 사람이 너무 좋았지...



딱 퐁퐁되기 좋겠다 싶을 정도로?





그렇게 결혼하기 일주일정도 남기고 나서야 내가 결단을 내렸어





이대로 지휘관이랑 우리 언니랑 결혼하면 지휘관 인생이 너무 고달파진다고



내가 희생해서라도 지휘관은 더 좋은 구조체를 찾았어야했어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지휘관이랑 단 둘이 있을 시간을 노려왔지





지휘관 끼워서 다같이 식사하다가, 지휘관이 담배를 피우러 나갔을때 잠깐 따라나갔어





그때 언니에 대한 사실을 좀 털어놨지 한 10분정도?





지휘관은 그 말 듣고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한번 웃어주시곤 마저 담배나 태우셨어





살짝 어이가 없었지



내가 용기내서 이런 말을 할 정도인데 아무런 감흥이 없느냐고



이대로 결혼하면 지휘관이 고통받는건 확정이라고



도망칠거면 지금밖에 없다고 한번 소리높여 말했지





그러니까 이렇게 답하시더라







"그딴 년한테 관심따윈 없었다."







??????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내 엉덩이를 꽉 움켜쥐시더라...



손이 어찌나 크시던지, 한 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양손인것처럼 느껴지더라...





그러더니 말씀하셨어





처음부터 관심은 나한테밖에 없었다고, 언니가 나에 대해 얘기했을때부터 나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 년이랑 친해졌던 거라고, 이렇게 말해주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래...







난 어이가 없어서 어버버하고 있는 새, 지휘관이 내 손 붙잡으시고 말씀하셨어







자기랑 함께 도망치자고.







와 씨발... 내 한평생 그런 멋진 남자는 못 만날 것 같아서 바로 수락하고 둘이 달로 야반도주했지..





뭐 NTR 한건 좀 그렇긴 한데 어쩌겠냐 지휘관이 이렇게 멋진데 안 반할수가 있겠어?





아무튼, 이 고민 말하려고 글썼어



둘이 애 하나 입양해서 키우자고 하시는데 애 이름은 어떻게 해야 좋을 것 같아?



지휘관은 루시아로 하자는데 너네들은 어케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