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화려한 무대]



???

대장대장대장, 대장니임~~! 손은 어디에 두면 되는 겁니까? 진~짜 불편한 옷이구만… 여자 구조체는 싸우는 것도 힘들겠어…

 

크롬

목소리까지는 조정할 수 없다. 제발 부탁이니까 말수 좀 줄여.



미녀

끄응… 얘기하지 말란 소리를 들으면 괜히 말하고 싶어지지 않아요? …대장, 뭐 좋은 방법 없슴까?

 

크롬

입을 막아라.

 

미녀

에엥~? 좀 더 다른… 으읍…

 

크롬

네 순번은 8번. 다음이다.

무대로 가서 준비해. 부디 신중하게 행동해라… 이곳의 로봇들은 뭔가 이상해.

 

미녀

으읍, 읍읍…

 

크롬

…알았다 알았어. 그 상태 그대로 입 열지 마.

기계 꼭두각시는 공격 모듈을 탑재하고 있다. 내가 무대 밑의 위험요소를 처리하겠다.

전용 채널로 바꾸는 것 잊지 말고. 내 신호에 맞춰 임무 목표에 접근할 것. 이 교역회가 유일한 기회다.

 

미녀

읍!!

 

-------------------------전투 진입-------------------------



크롬

…백희반의 퍼포먼스용 로봇인가

뭐, 단순한 퍼포머는 아닌 것 같지만

 

(불안의 씨앗을 제거, 특화 센서로 목표인 꼭두각시를 탐지해 제거하라)

(목표 포착, 곧 팔코 필드에 돌입)



크롬

역시나. 공격능력을 가지지 않은 연출용 기계 꼭두각시 중에 공격 모듈을 장착한 개체가 있는 것 같다.

 

(전투 시작)

(꼭두각시를 처리했다. 다음 목표를 찾아라) x 3

 

크롬

목표제거, 완료.

내가 무대로 접근하는 사이, ‘애자’의 발을 묶어줘.

관중에 섞여 들어가 있는 건…

 

(목표 꼭두각시를 모두 제거, ‘수령’에게 접근하라)

 

-------------------------전투 종료-------------------------

 

무대 위의 연분(煙粉) 1형이, 무대 아래를 향해 절인사를 한다.



사회자

모든 상품의ㅡㅡ 개별 피로가 종료되었습니다ㅡㅡ

그럼ㅡㅡ 모든 상품을 무대로ㅡㅡ 일제히 피로를 진행하겠습니다ㅡㅡ



관중의 뜨거운 시선을 모은 것은, 두 여성 구조체다.

동양의 아름다움과 서양의 우아함. 황금시대를 방불케 하는 아름다움의 공연이 관중을 매료한다.

 

금발의 여성

…루시아!?

 

루시아

…?

 

금발의 여성

왜 여기에… 루시아네도 임무야?



……

 

>> 왜 그래, 리?

>> 리, 안색이 나쁜데?

 

시각 모듈이… 고장난 걸지도…

나중에 셀프 체크를 해두겠습니다.



포뢰

저게 수령 곡이야.

기회를 봐서 접근해야 돼.

 

사방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군중 속에 잠복한 기계 꼭두각시와 거리를 벌린다. 문득, 친숙한 얼굴이 시야에 비쳤다.



…크롬이다. 이쪽의 시선을 눈치채자, 조금 표정을 바꿔 머리를 숙인다.

 

>> 아니 잠깐

>> 이럴 수가…

 

무대 위의 금발의 여성(여성치고는 키가 큰)이 이쪽을 보고 있다. 마치 어떠한 신호라도 받은 듯한 타이밍이다.

미소로 호를 그리는 눈… 어쩐지 본 기억이 있는 입매…



카무이

(지, 휘, 관!!)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너무 놀란 나머지 동요를 억누를 수 없지만, 그 사이에도 교역회는 진행되어 간다. 손에 우산을 든 구조체… 애자가 천천히 장막을 올리자, 수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롬

그레이레이븐의 지휘관님, 돌격매 소대의 크롬입니다. 특수 채널로 실례하겠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간략히 말씀드립니다. 이쪽은 여러분의 움직임에 맞춰 혼란을 일으킬 예정입니다. 루시아가 목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양동하겠습니다.

나중에 합류하죠.

 

통신이 끊긴 순간, 잘 아는 얼굴이 군중 속에서 뛰쳐나갔다.

 

>> (루시아에게 통신)

>> (루시아에게 말한다)

 

그와 동시에, 대체 어떻게 숨겨 놨던 건지, 카무이도 등에서 무기를 꺼냈다. 머리에 쓰고 있었던 아름다운 모자가 바닥에 떨어진다.

크롬은 낫을 처마에 걸고서는 날아올랐다.



애자

…주인님을 보호해야 한다.

 

카무이

헤~이! 네 상대는 여기 있다고!!

 

공중에서 교차하는 붉은 그림자와 푸른 그림자. 루시아와 크롬이 칼날을 주고받는다.

그 충격을 이용해서 루시아는 높은 건물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곡의 팔을 잡는다.



루시아

갑시다.

 

……

 




 

[11-9 어리석은 자의 꿈 - 전편]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당신은 누구십니까?

 

>> (자기소개를 한다)

 

그레이레이븐 소대, 그리고 당신은… 루시아…



루시아

……



포뢰

곡 님, 저희들의 조력자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곡 님을 화서로부터 해방하려는 거예요.

 

나를 해방시켜… 포뢰, 최근 당신의 행동은 이걸 위한 것이었군요?

 

포뢰

네, 준비가 오래 걸렸지만… 기회는 오늘, 단 한 번뿐.

지금이야말로 저 웃기지도 않는 시스템으로부터 모든 것을 되찾는 거예요!

 

그렇습니까… 수고를 끼쳤군요, 포뢰.

저 구룡으로… 당신도 돌아가고 싶다는 거군요?

 

포뢰

이미 다 잘 해결된 거나 다름없어요. 곡 님, 중앙제어실의 권한은 아직 가지고 계시나요?

 

그럼 저를 따라오세요. 그레이레이븐, 당신들도…



리브

…괜찮을까요?

 

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제어실로 안내하죠.

…정말, 긴 시간을 고대했습니다.

 

루시아

리브, 왜 그러세요?

 

리브

곡 씨의 기체 상황말인데요…

 

리브는 말을 잠시 멈추고는, 다시금 입을 연다.

 

리브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요…

의식의 바다가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예요… 모든 파라미터가 고부하를 가리키고 있어서…

한시라도 빨리…

 

루시아

네.



구룡야항선 최고층 전망석

 

…여기예요.

 

>> 시스템의 단말은?



‘그것’은 여기에 있습니다. 이 공간 그 자체가 ‘그것’이니까요.

 

곡은 포뢰의 손을 놓고, 루시아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간다.

 

루시아

…?

 

포뢰, 당신이 말했었죠? 우리들은 배 전체를 화서에게 지배당하고 있다고ㅡㅡ

 

포뢰

곡 님?

 

그건 틀렸어요… 이 배의 주인은 줄곧 저였습니다. 최고권한을 가진 것도, 다름 아닌 바로 저.



설마… 루시아!!!

 

너무 늦으셨군요.

 

리가 총을 겨누는 것과 동시에, 천장에서 숨어있던 기계 꼭두각시가 떨어져왔다.

 

육체를 찾고 있었던 건 저입니다. 야시장과 교역회를 마련한 것도 저예요. 사람들을 속여, 당신들을 속박한 것도, 바로 저.

 

포뢰

그, 그럴 수가… 아직 화서의 제어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거야…? 곡 님은 그런 짓…

 

제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 아니면, 인간은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당신은 무슨 근거로 단언하는 거죠? 기계는 감정도 없고, 심장도 없고, 독립된 의식도 없는…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단순한 가공물입니다.

포뢰, 꽤나 방자하군요… 당신도 어차피 기계와 인간의 혼합물. 잊어버리신 건가요?

화서는… 모든 것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갈 곳 없는 인간을… 퍼니싱으로부터 지켜주고 있으니까요…

아뇨… 관두죠. 어쨌든,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데려와줘서 감사합니다.



>> 루시아를 놔!

>> 전투준비!

 

=====================================

>> 루시아를 놔! 선택 시

 

손에 넣은 것을 그렇게 간단히 놓칠 수는 없죠.

=====================================

>> 전투준비! 선택 시

 

포뢰… 계획을 변경해야 합니다…!

 

포뢰

왜… 대체 왜, 그럴 수가… 곡 님…

=====================================

 

루시아

큭……

 

의식이식 실험… 저는 이미 성공률이 높은 이식 방법을 찾았습니다.

화서… 당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육신’을 찾았답니다…

…이게, 마지막입니다.



기이한 감각이 루시아를 덮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게 감싸인 듯한, 그리고 천천히 공중에 뜨는 듯한 감각…

 

모래그림, 그리고 강.

곡은 조용히 모래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이윽고 손을 올려, 허구의 모래그림에 살짝 손을 댔다.



크롬

뭐야!? 무슨 일입니까! 그레이레이븐!

 

의식은 순식간에 새하얘졌다.

 

-------------------------전투 진입-------------------------



(애자에 의한 습격! 구룡중에게 조종당하는 경비를 격파하라)

 

-------------------------전투 종료-------------------------



리브

애자의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마치 어딘가로 전이된 듯한…

여기는… 매우 이상하네요…

 

의사 의식의 바다… 정밀함으로는 진짜 의식의 바다 이상입니다…

저희들이 지금 있는 곳은, 화서의 의사 의식의 바다입니다. 아마도 아까 전의 그 모래그림이 트리거로…

 

>> 다른 인원들은?

>> 루시아는?



카무이

…지휘관…! 리…! 리브!

 

멀리서 낯익은 두 사람이 다가온다.

 

…어떻게 저희들을 찾은 겁니까?

 

크롬

강을 따라서… 가십시오…

 

여기가 화서의 의사 의식의 바다라고 한다면… 모든 건 그 의사에 의한 선택일 터…

화서와 곡의 단결은 생각보다 굳건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리브

혹시 화서는, 저희를 해치고 싶지 않은 게 아닐까요…

 

>> 우선은 루시아를 찾아야 해.

 

네, 그렇게 합시다.

 

 




[11-10 어리석은 자의 꿈 - 후편]



어째서…

화서, 당신이 데려온 건가요?



루시아는 마치 무언가에 떠받쳐져 있는 듯이 가만히 공중에 떠있다.

 

>> 루시아!

>> 루시아를 지켜!

 

앞으로 조금만 더 있었으면 다 잘 되려던 참이었는데…

 

루시아

저는… 괜찮습니다…

 

리브

루시아, 이쪽으로!



화서. 고유한 혼과 육체를 가진 진정한 당신이, 머지않아 탄생하려던 참이었어요.

 

포뢰

…쭉, 수령께서 이 배를 지배하고 있었던 건가요…

수령님은… 우리들을 거두어 주셨으면서…?

 

포뢰, 거두어 들인 것은 적합한 육체를 기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겨우 깨달았어요… 당신들이 적합할 일은 없습니다.

구조체는 인간과 기계의 정 가운데에 위치한 것. 반은 인간, 반은 기계인 완벽한 복합체이며, 온상인 것입니다.

루시아를 처음 본 순간, 줄곧 찾고 있었던 것이라는 걸 바로 깨달았습니다.

육신의 아름다움은 의식의 순도에 좌우되어, 육체가 혼을 기르는 온상이 되죠. 육체와 혼은 상호간 영향을 미치며 성장하는 것입니다. 루시아야말로 그렇게 완성된 완벽한 작품…

루시아의 육체를 쓰면, 완벽한 화서를 만들 수 있겠지요.

화서, 당신이 바라던 진정한 자유를 손에 넣는 순간이에요!

 

곡은 허공을 향해 외쳤다. 마음 속의 광기가 마침내 드러났다.

엄청난 기백에 눌려, 그 누구도 말을 꺼낼 수가 없다. 몇 번을 불려도, 화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답을 하는 일도 없었다.

 

ㅡㅡ

 

화서, 화서, 듣고 있는 거죠!



화서

듣고 있습니다… 부디 그분들을 해방해주십시오.

그리고, 이 배를 해방해주십시오.



화서! 어째서 거역하는 거죠? 당신이 말했었잖아요! 바깥 세계를 보고싶다고! 자신의 다리로 이 세계에 서고 싶다고!!

평범한 기계는 물론, 다른 구조체들도 너무나 추악해서, 당신 같은 완벽한 작품의 그릇이 될 수 없어요. 그렇기에 저는 교역회를 열어, 매일 밤 구조체를 고른 것입니다.

당신은 나의 최고의 작품… 아름답고, 자유로운 창조물입니다. 인간은 어리석고, 저속할 정도로 사는 것에 집착합니다. 기계는 어설프고, 혼을 가지지 않죠…

퍼니싱이 온갖 것들을 선별한 것입니다. 최후에 남은 것은, 당신뿐… 당신만이…

 

화서

이제… 그만합시다, 비리에.

 

화서, 당신은 나를 배신해서는 안 되는 거였어.

 

곡은 무기를 꺼내, 날끝을 지휘관에게 향했다.

 

거의 다 왔습니다, 화서. 함께 눈앞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당신의 ‘의식’을 저 소녀에게 이식하죠.

ㅡㅡ이건 명령입니다.

 

>> 그렇게 두진 않아.

>> 루시아가 화서의 육체가 될 일은 없어.

 

당신 따위가 막을 수 있습니까?

 

크롬

우리도 있다.

 

포뢰

나도 있어… 만약, 모두의 불행의 원인이 곡 님이었던 거라면…

 

화서, 제가 당신에게 ‘자유’를 드리겠습니다…!

 

-------------------------전투 진입-------------------------



거의 다 왔어.

방해하지 마라, 그레이레이븐!

 

(전투 시작)

(결전, 곡을 격파하여 모든 것을 종결하라)

 

그렇다면… 의식의 바다의 제어권을 행사하죠.

화서… 당신의 힘을 사용하겠습니다!

 

-------------------------전투 종료-------------------------





 

 

[11-11 자유]

 

-------------------------전투 진입-------------------------



(전투 시작)

 

-------------------------전투 종료-------------------------



당신들은 저를 막을 수 없습니다.

 

의식이식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크롬

저희가 견제하겠습니다!

 

>> (총을 뽑는다)

>> (루시아를 향해 달린다)



루시아

저는… 괜찮… 습니다… 지휘관…

 

>> 다행이야

>> 무사해서 다행이야

 

의식이식 실험은 실패했다. 그 순간, 곡은 싸울 힘도 의지도, 모든 것을 잃은 듯이 바닥에 쓰러졌다.

 

그렇게까지 해서, 그들을 돕는 거군요… 화서…

알고 있을 겁니다… 더는 시간이 없다는 걸…

최후의 실험 당시, 당신의 의식의 바다에서 의식이식을 행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의식이식이 중단되면… 당신의 의식의 바다는 붕괴해버려요…

이제 다른 육체는… 손에 넣을 수 없어…

 

‘곡’의 손이 무언가를 찾는 듯이, 허공을 가른다.

 

마지막… 명령입니다, 화서.



…곡은 자신의 의식의 바다에 화서의 의식을 받아들일 작정인 것 같습니다.

 

세계의 반을, 나누어 줄게요.

이걸로 당신은 진정한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어.



화서

…미안합니다.



화서

비리에, ‘사랑’이란 대체 무엇입니까?

 

비리에

바이오 프로세스의 일종이에요.

 

화서

저는 가질 수 없는 것일까요?

 

비리에

당신은 어떤 인간에게도 뒤떨어지지 않으니, 언젠가 손에 넣을 수 있을 거예요.

 

화서

그럼 ‘자유’란 무엇입니까?

 

비리에

지배당하지 않는 것.

 

화서

비리에 같은 신체를 가지고, 또한 입력된 커맨드를 실행할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요?

 

비리에

대강 그 말대로입니다.

만약 진짜 ‘육신’을 얻으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게 뭔가요?

 

화서

…끌어안고, 싶습니다.

 



‘곡’은 마치 자기 자신을 끌어안는 듯이 천천히 팔을 두르고는, 그대로 자신의 몸에 칼날을 찔러 넣었다.



화서

…진정한 자유란

커맨드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것…

사랑이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당신이 인간이기에, 한 때는 인간이었기에, 저는 바란 것입니다… 인류가 희망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비리에, 부디 저를 위해서 타인을 해치지 말아주십시오.

 

당신에게 의지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줄곧 그 의지를 무시하고 있었어…

당신의 자유를 빼앗고, 계속 지배하고 있었던 건… 저였군요…

다행이야. 마지막에… 당신을 진정으로 자유롭게 해줄 수 있어서.

 

주위가 격렬하게 흔들려, 건물이 붕괴하기 시작했다. 의식이 이 공간에서 튕겨져 나가려 하고 있다.

붕괴하는 도중, ‘곡’의 옆에 또 하나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곡’과 그림자가 겹쳐, 서로를 끌어안고, 그리고 사라졌다.


 



 

[11-12 구룡]

물결에 흔들리는 배 위에서, 사람들의 시선은 아침해가 떠오르는 수평선을 향했다.

 

배 위는 굉장히 북적거리고 있다. 화서와 곡이 사라져, 자유로워진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눈물이 선상에 흘러넘치고 있었다.



이걸로 겨우… 끝난 겁니까?

 

>> 아직 여러가지 수수께끼가 남아 있는 기분이 들어.

>> 그런 것 같네.

 

화서가 사라져 배는 제어를 잃었습니다만, 다행히도 의식이식 실험 덕분에, 루시아가 일부 제어권한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미사용 단말에서 발견된 2종류의 정보말입니다만…

둘 다 연산 플랜 종류입니다. 하나는 ‘구룡야항선’, 다른 하나는 ‘구룡 코퍼레이션’. 각기 다른 서명이 있습니다.

비리에… 그리고… 곡.



리브

비리에는 ‘곡’의 본명일까요? 그렇다면, 상회의 수령이었던 진짜 곡은 어디에…?

 

>> 정말 수수께끼투성이네.

>> 아직 문제가 산더미야.



루시아

지휘관과 함께라면 어떤 난제라도 반드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리브

…루시아는 어쩐지, 지휘관을 닮아가는 느낌이 들어요.

 

지휘관. 몇 번이고 말씀드립니다만, 앞으로는 이런 종류의 임무는 받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해수면 위에서 흔들거리는 배. 아침해를 반사해 반짝이는 바다를, 모두 제각각 바라본다.

 

크롬

그레이레이븐의 지휘관님, 그리고 여러분들도.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 크롬네도 의식의 바다에서 싸우고 있었던 거야?

>> 카무이는?

 

=====================================

>> 크롬네도 의식의 바다에서 싸우고 있었던 거야? 선택 시

 

크롬

네, 당신들과 다른 장소입니다만. 이번에도 저희가 뒤쳐진 것 같네요, 역시 그레이레이븐입니다.

=====================================

>> 카무이는? 선택 시

 

크롬

곧 올 겁니다. 아직 다른 할 일이 남아있는 거겠죠…

=====================================

 

크롬

여러분이 왜 여기에 왔는지는 모릅니다만, 이쪽은 몇 가지 정보를 손에 넣었습니다. 정보를 교환하시지 않겠습니까?



>> (곡에게는 진짜와 가짜가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 (구룡 코퍼레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

>> (곡에게는 진짜와 가짜가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크롬

즉, 배의 수령은 진짜 곡이 아니고, 이곳도 진짜 구룡이 아니라는 말이군요…

설마, 그 밖에도 비슷한 배… 혹은 본거지가 있는 걸까요?

=====================================

>> (구룡 코퍼레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루시아

그 수수께끼의 계획서… 다른 한쪽에 기재된 장소가, 혹시 진짜 구룡일지도 모릅니다.

 

크롬

그렇지만, 어떻게 그곳으로 가죠…?

=====================================

 

리브

포뢰나 배 위의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그 분들이 원래 있었던 장소는 두번째 플랜의 선도와 비슷한 것 같아요…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이 배의 최초 출항장소를 특정했습니다. 루시아가 항로 설정을 마쳤습니다.

 

리브

네, 모두를 무사히 집으로 데려다 드려야 하니까요.

 

크롬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배의 신호원을 추적한 결과, 승격자의 신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짚이는 데는 있습니까?

 

크롬

과할 정도로 많습니다만… 얘기가 길어지므로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설명드리기로 하죠.

 

카무이

어~이, 대장~! 너희들~! …우왁!

 

만면에 미소를 띠고 달려온 카무이는 바닥에 어질러져있는 물건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성대하게 고꾸라졌다.

전투를 마치고 완전히 기분이 풀어져있었던 카무이는, 낙법을 미처 취하지 못한 탓에 이상한 비명을 지르면서 계속해서 이상한 자세로 구르고 있다.

크롬은 재빨리 회피했고, 리브도 허둥대며 피했고, 루시아는 지휘관을 감쌌다.



카무이

리! 리 형님!! 나 좀 멈춰줘!!

 

누가!! 형이냐!!!!!

 

리의 화려한 돌려차기를 받은 카무이는 바다를 향해 호를 그리며… ‘풍덩’하는 훌륭한 물소리가ㅡㅡ 들리는 일은 없었다. 가까스로 난간을 붙잡은 모양이다.

 

카무이

흐아아아아… 까, 깜짝 놀랐네!

 

>> 깜짝 놀란 건 이쪽이야.

>> 괜찮아?

 

=====================================

>> 깜짝 놀란 건 이쪽이야. 선택 시

 

크롬

카무이, 앞으로 주의하도록.

 

카무이

예~이

=====================================

>> 괜찮아? 선택 시

 

카무이

헤헹! 걱정은 필요없어, 지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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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대로 계속 갑판에 서있다. 이윽고 배가 나아감에 따라, 아침안개를 헤쳐 나오듯 나타난 것은ㅡㅡ

무지개색의 빛을 감은, 구름도 뚫을 것만 같은 거대한 탑. 주위의 건물도 한결같이 빛을 내뿜고 있다.

 

루시아

지휘관, 아마…

 

이것이, 진짜 구룡이다.





구룡야항 본편 스토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