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punigray/31120262


14–8 완벽주의

그의 말 하나하나에는 허세가 없으며, 적 앞에서는 마치 겸손한 태도를 지닌 스승 같았다.

눈 앞의 거대한 몸집이 무수한 잔해로 변해, 바닥에 흩어졌다. 튼튼한 양팔에서 무수한 신경과 부품이 떨어졌고, 공중정원 생산 태그가 붙어있는 것도 있었다.



눈 앞의 거대한 몸집이 무수한 잔해로 변해, 바닥에 흩어졌다. 튼튼한 양팔에서 무수한 신경과 부품이 떨어졌고, 공중정원 생산 태그가 붙어있는 것도 있었다.



크롬:……



카무이:감염체로 이렇게 미간을 찌푸리는거면 너같지 않다고, 대장.



크롬:……그들은 이미 감염체죠.



승강장의 꼭대기에서 갑자기 한 사람의 박수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고개를 들어, 가브리엘이 가장자리에 서서 박수를 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가브리엘:만약 너희같은 강자로 이곳에 남고 싶다면, 승격 네트워크에 자신의 힘을 공헌해라, 난 그 분도 너흴 수용해주실 거라고 믿는다.



카무이:난 이런 수용엔 관심 없어.



반즈:휴가가 일주일에 7일이라면, 생각 해볼게.



카무이:야?



반즈:아무튼……모두 휴가만 있으면 좋아.



크롬:……



동료들은 떠들썩하게 조금도 의외가 아닌 대답을 하였다, 이런 사람이 곁에 있어, 대장인 크롬은 이제야 살짝 미소를 띄었다.



크롬:그럼, 대답은 들었겠죠, 저흰 이 곳에 남지 않을것이고, 그 대행자의 수하도 되지 않을겁니다.



가브리엘:너희가 내 호의를 거절했으니, 이 깊은 구멍 속에서 적조의 양분이 되어라.



승강장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주위의 퍼니싱 농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카무이:잠기겠어! 난 물고기가 되고 싶지 않다고, 대장, 빨리 구명 밧줄을 꺼내!



가브리엘은 플랫폼 꼭대기에서 싸늘한 눈으로 방관했다, 마치 세 사람이 공중에서 피하기 힘든 그 순간을 조용히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가브리엘에게 공격 당하는 것이 직접 적조에 잠기는 것보다 더 합리적이다.



크롬은 다시 밧줄을 꺼내, 신속히 동료들을 잡고 위로 뛰어올랐다.



가브리엘이 밧줄의 연결부를 공격하려는 그 순간, 말로 하기 힘든 위압감이 위쪽에서부터 전해져왔다, 그는 두 걸음 물러서고, 옆에 서 있는 회언과 함께 위압감이 전해져오는 방향을 향해 경례를 했다.



???:공중정원의 사람도 왔나 보군요.


크롬의 시선 위에, 검은색 코트를 걸친 한 남성이 승강장 가장자리에 나타났다.


크롬의 시선 위에, 검은색 코트를 걸친 한 남성이 승강장 가장자리에 나타났다.



가브리엘:잠시 시간을 주십시오, 그들을 처리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도 당신이 이렇게 오랫동안 처리하게 만든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거든요.



가브리엘:죄송합니다, 제가 질질 끌었군요.



그는 밧줄에 매달린 돌격매 소대를 훑어보았다, 그들은 다시 위로 한 걸음 가, 다음 행동을 할 것 같았다.



회언:가브리엘 씨는 제가 전투 연습을 하게 하려고, 이 사람들을 내게 남겨준 것 뿐이에요.



회언은 여전히 예의바르고 냉담한 모습이었다, 마치 그녀 앞에 있는건 웃어른일 뿐이며, 위압으로 가득한 대행자가 아닌것 같았다.



???:연습의 결과는 어떻죠?



가브리엘:그들의 역량은 그 그레이 레이븐 소대와 매우 가깝습니다, 회언이 이겨낼 수 없는 것도 그럴만 합니다.



???:오……그 소대란 말이죠.



그는 흥미가 가득한 웃음을 지었고, 진지하게 앞에 있는 사람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들이 당신의 추천을 책임질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그는 높은 곳에 서서, 가브리엘에게 손을 흔들었다.



???:좋아, 가서 당신 자신의 손님을 접대해주세요, 그녀가 당신을 찾으러 왔습니다.



가브리엘:……그녀군요.



???:네.



???:당신의 기체는 제가 강화시켰습니다, 당신을 만난 그 때처럼, 그녀에게 쫓겨 궁지에 몰리지 말아주십시오.



가브리엘:당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본·네거트 씨.



크롬:이 이름……그 작가십니까?



그 본·네거트 라 불리는 그 대행자는 크롬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그들에게 검지를 세워, 입술쪽에 대며 '쉿' 하는 손짓을 했다.



본·네거트:이건 비밀입니다.



그는 몇 걸음 물러나, 그들에게 '요청' 의 동작을 했다.



본·네거트:올라오세요, 밧줄에 매달려 있는건 제가 손님을 대하는 방식이 아니니.



세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걸 보고, 그는 사람들을 마음 놓게 하려는 듯 약간의 웃음을 지었다.



본·네거트:설마 당신들은 제가 당신들이 넘어갈 때 무언갈 하려는걸 염려하는 건가요?



크롬:……



본·네거트:그럼, 부탁하죠.


세 사람은 밧줄을 따라 재빨리 승강장 꼭대기까지 뛰어올랐다, 본·네거트는 다시 한 번 그들에게 요청의 손짓을 하였다, 마치 위엄은 있지만 상냥함을 잃지 않은 장원 주인 같았다.


본·네거트:제 임시 거점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원래 알파가 가브리엘이 말했던 그레이 레이븐 소대를 이곳으로 끌어들일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온 건 여러분들뿐이라곤 생각도 못했군요.



본·네거트:하지만, 가브리엘도 여러분의 역량에 대해 긍정을 표했으니, 저도 그의 안목을 믿고 싶군요.



크롬:알파? 당신은, 루나의 수하에 있는 그 승격자를 말하는 겁니까?



이 이름을 듣고, 크롬의 손 안이 약간 화끈거렸다, 만약 알파도 이곳에 있다면, 루나도 그녀와 함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루나의 행방을 찾을 수 있다면, (이름)이 짊어진 의심이 다소 감소될 것이다.



본·네거트:오? 보아하니 당신은 그녀의 정보에 관해 많이 알지 못한가 보군요.



본·네거트:임무가 시작되기 전, 크롬은 승격자들에 관한 자료를 손에 넣었다, 알파와 관련된 정보 페이지에선, 루나의 수하인 승격자란 표기 외엔, 두 사람은 자매라는 것 외에도, 붉은 글씨로 그녀의 전투력을 경고했다.



만약 이렇게 강한 승격자가 그들을 없애려고 한다면, 적을 깊숙히 유인할 필요는 없을터인데, 어째서 알파는 이렇게 하는가?



본·네거트는 크롬의 염려를 간파 한 듯, 루나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본·네거트:아주 오래 전, 저는 루나를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죠.



본·네거트:그녀는 우수한 대행자였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승격 네크워크가 그녀에게 수여한 책임을 모두 성실히 수행했으니 말이죠.



본·네거트:그 뿐만 아니라, 초기에 선택된 대행자로서, 그녀는 승격 네트워크의 진화를 목격했습니다.



크롬:승격 네트워크의 진화……현재의 승격 네트워크가 이전보다 더 강해졌단 건가요?



본·네거트:네, 더 강해질 뿐만 아니라, 대행자에 대한 권한도 더 까다로워졌죠.



본·네거트:비록 탐구할 때의 이념과 추진할 때는 다르지만, 그녀를 개척자의 신분으로서 공로를 부정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본·네거트:그래서, 어찌됐든 저희 모두 루나에게 감사해야 하죠.



본·네거트:비록 그녀가 현재 대행자의 자격을 잃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더라도……



본·네거트:하지만 선배 중 하나로서, 승격 네트워크 진화 보조 외에도, 그녀는 우릴 대신하여 인류의 화력을 유인해, 이후의 대행자가 그들의 시선 밖에 숨게 해주었습니다.



크롬:화력을 유인?


크롬:당신은 공중정원이 계속 루나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하는건가요?




본·네거트:물론이죠, 루나 양이 공중정원의 눈 앞에서 대행자가 된 이후로, 인류는 여지껏 대행자에 대한 야망을 버린 적이 없었습니다.


크롬:만약 대행자가 정말로 당신들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강하다면, 어째서 인류의 추살을 두려워 하는거죠?



본·네거트:당신은, 지구가 인류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하는가요?



본·네거트:대부분의 인류 모두 별에 둥지를 틀고 바이러스같이 증식하고, 삼키고, 오염하며, 파괴하죠, 그들은 언제나 잔인하고 교활한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게다가 틈만 있으면 파고들죠.



본·네거트:바로 그런 사람이 영점 원자로의 참사를 야기했고, 퍼니싱도 그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본·네거트:그 뿐만 아니라,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지구가 인간들 속 그러한 존재 때문에 멸망될 뻔 한게 이미 수 차례 있었고요.



본·네거트:역사를 통틀어보지 않더라도, 전 여러분도 분명 수많은 인류가 가지고 온 재앙을 몸소 겪었으리라고 믿고있습니다.



본·네거트:그래서, 저흰 대선별을 추진해야만 하죠, 이런 사람이 역사의 그림자 속에 묻히게 해야 하며, 이래야만, 세계가 엄동을 넘어, 다시 따뜻한 봄이 오는 그날을 맞이합니다.



그는 마치 습관화된 사소한 일을 진술하듯, 손을 폈다.



본·네거트:대선별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을 때, 온 세상은 그런 소질을 가진 인간을 두려워했고, 대행자도 물론 신중히 조심하게 행동해야만 했죠, 안그런가요?



그는 태연한 기색으로, 당당하고 차분하게, '그런 소질의 인간을 두려워해야한다' 고 말하지만, 얼굴엔 조금도 긴장하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치 이미 온갖 일을 겪은 교관처럼, 사람들 속에 서서, 평온한 어투로 그의 경험담을 나누었다.



본·네거트:설령 대행자라 할지라도, 끊임없는 보완, 학습과, 개선은 필요하죠.



본·네거트:더닝 크루거 효과가 말하는 것 처럼, 사람은 본인이 부족한 점이 있다는걸 깨달아야, 비로소 진보의 길에 발을 디디기 시작하여, 진정한 완벽을 향해 나아가죠.



그의 말 하나하나에는 허세가 없으며, 적 앞에서 겸손한 태도를 지닌 스승 같았다. 하지만 크롬은, 이 겸손한 태도는 무슨 일이 발생 하든간에, 모두 힘을 들이지 않고 여유 있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임을 알고 있다.



절대적으로 압도적인 힘을 가졌기 때문에,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을 가라앉히며 적 앞에서 비밀과 약점으로 여겨지는 것을 담론 할 수 있었다.



무언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면, 그건 그의 눈길이 수시로 무의식적으로 카무이의 허리 부분을 훑어보는 것이다.



크롬:…………



이 부자연스러움이 무엇에서 나오는건지 확인하기 위해, 크롬은 본·네거트의 말을 들으며, 눈을 아래로 해, 고개를 약간 카무이를 향해 기울였다.



방금 싸울 때 동작이 너무 큰 듯 하여, 허리의 전술 벨트 고리를 풀었다.



……그래서란 말인가?



본·네거트:대행자로서, 저와 함께 선별을 추진 할 수 있는 사람을 계속 찾고 있었죠.



본·네거트:하지만 어떤 사람은 첫 번째 선별 단계만 통과 할 수 있었고, 어떤 사람은 통과했을지라도, 더 이상 나아가지 않으려 했죠.



본·네거트:그들은 비록 충분히 퍼니싱 면역의 자격을 얻었지만, 새로운 날을 열 힘을 쥐지 못했죠.



얘기를 하는 동안, 본·네거트는 다시 한 번 눈길이 카무이의 허리를 향해 왔다갔다 했다.



이번에 크롬은 정확하게 그의 눈길이 떨어지는 곳을 포착했다, 정말로 풀어놓은 벨트 연결고리이다.



본·네거트:이런 사람은 제게 있어, 단지 연약하고 손상되기 쉬운 '알' 일 뿐이죠.



비록 적합한 시기가 아니지만, 적의 특징을 더 확인하기 위해, 그의 한 마디가 끝난 후, 예의를 갖추어 이야기를 끊었다.



크롬:카무이.



그는 몸을 돌려, 카무이의 허리 부분의 전술 벨트를 잡아 당겨, 풀린 연결고리에 묶었다.



카무이:이봐? 왜 이럴 때 이걸 신경 쓰는건데!



반즈:…………



이 장면을 보고, 본·네거트는 만족스럽게 크게 웃기 시작했다.



본·네거트:하하하, 섬세한 관찰이라 해야할까요 아니면 저와 같은 완벽 주의자라고 해야할까요?



본·네거트:가브리엘의 안목은 생각한대로 옳았군요, 당신과 마음이 맞을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본·네거트:그러므로.



본·네거트는 두 손을 벌리고, 유쾌한 태도로 세 사람을 세밀히 관찰했다.



본·네거트:여러분도 선별을 통과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우수한 씨앗은 모두 내일로 가는 길에 심어야 합니다.



크롬:거절하겠습니다.



본·네거트:조금도 의외 없는 대답이지만, 제게 이유를 말해주시죠.



본·네거트:어쩌면 우린 전쟁을 벌일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제가 하는 모든 일도 지구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 위한 겁니다.



크롬:당신들의 미래만 속하는 거겠죠?



본·네거트:당신은 '당신들' 이란 이 단어를 어떻게 정의한거죠?




카무이:물론 감염체와 승격자지.



본·네거트:하……감염체, 승격자.



본·네거트:우린 모두 이전에 인간이였고, 이전에 구조체였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본·네거트:사람들이 도구로 여기던 기계도, 많은 경험으로 각성해서, 우리와 똑같이, 감정과 마음의 지혜를 가진 생명이 되었습니다.



본·네거트:수많은 해 동안, 우리의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생명 외에, 매우 많은 유해한 세균과 바이러스가 지구상에도 나타났습니다.



본·네거트:당신은, 퍼니싱 폭발 전에,  이 생명들은 어떻게 감염과 질병으로부터 살아남았다고 생각합니까?



크롬:……진화, 아니, 선별을 말하시는 겁니까?



본·네거트:맞습니다, 보아하니 당신이 그들의 대장인 것 같군요.



본·네거트:바이러스에 저항 할 수 있는 생명은 살아남아, 더욱 저항력을 가진 다음 세대를 낳죠, 그러나 쇠약한 자는, 언제 태어나든간에, 썩어서 대지의 양분이 됩니다.



본·네거트:생명은 선별의 과정중에서 진화합니다, 이건 지구 본래의 존재의 사명입니다.



본·네거트:지금, 감염체는 적조로 변하고, 새 생명을 낳게 됩니다.



본·네거트:그것은 '죽은 자' 의 양분으로부터 새로운 '생명' 을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퍼니싱, 승격 네트워크의 의지 입니다.



크롬:하지만 이런 '선별' 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을 버린다는걸 의미합니다.



본·네거트:사람은 본래부터 이렇게 잔혹했습니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거죠.



본·네거트는 웃음을 지으며, 크롬의 얼굴에 시선을 집중했다.



본·네거트:당신의 역원장치는 다른 사람들과는 약간 다르군요, 아주 흥미롭습니다.



본·네거트:아직도 발버둥치는 인류도 몇 사람으로 하여금 간혹 눈에 띄는걸 만들죠, 하지만 그 빛은 아주 작습니다, 여러분에게 승리의 가능성을 주기엔 아직 부족하죠.



크롬:이런 희망을 가진 이상, 저희도 그것이 어둠을 몰아낼 날까지 기다릴 겁니다.



본·네거트:기다린다라, 아주 좋군요, 기다린다.



본·네거트는 이 글자를 깊이 음미하며, 두 손으로 뒷짐지었다.



본·네거트:만약 퍼니싱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여전히 이 작은 것의 도움을 빌어 기다려도 좋죠.



본·네거트:지금 이런 여유를 가질 여지는 분명 없을겁니다.



크롬:인류도 멈추지 않을겁니다, 당신에게 선별을 통과할 수 없을거라 생각된 사람들도, 변하고 있습니다.




본·네거트:하지만 저는 그들이 고루한 모습으로, 제자리 걸음만 하는 것을 봤습니다.



본·네거트:과학 기술 방면의 진보는 말할 것도 없고, 어떤 사람은 심지어 아직도 서로를 해치는걸 버리지 않았죠.



본·네거트: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문제 앞에서, 당신의 이 항쟁, 이 고집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그는 세 사람의 얼굴에 멈춘 시선을 거두며, 약간 실망한듯 고개를 숙였다, 어두컴컴한 하수도 공간에서, 어둠을 낳는 조명이 일정하지 않게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This site is protected by reCAPTCHA and
the Google Privacy Policy and Terms of Service ap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