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다가온다.

침식체 무리가 그를 향해 포효하며 돌진했다. 그들은 '사지'를 벌리고 수많은 날카로운 발톱이 그의 몸을 꿰뚫었다.

 

그는 소녀를 단단히 지키고 있었고 강철 갑옷의 흉터는 점점 더 커졌다.

 



HNB1

난……

멈추지... 않아..!



 

마치 그와 이 인간만 세상에 남겨진 듯 시간의 흐름이 느려진 것 같았다. 바람이 그의 귓가에 윙윙거렸다. 그는 자신의 무기를 힘차게 휘둘렀고, 그 무기는 인류를 위해 싸우기 위해 태어났고, 그렇게 했다.

 

태아에게 이것은 사명이자 의무다. 힘들고 지쳤지만 여기서 죽더라도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 재건하면 되었다.

 

하지만 HNB1에게는 이것은 자신의 의지로 지키고 싶은 것...!

 



HNB1

살육만 하는 너희 살인 기계에 비하면... 

나는 싸우는 신념이 있다. 내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는 구룡시가 다시 온전한 모습을 되찾는 것을 보고 싶어했다.

주변에서 웃고 있는 인간들을 보고 싶었다. 달빛 아래 빛나는 구룡상회 탑 꼭대기가 보고 싶고, 구룡극장의 공연이 보고 싶고, 아이들이 신나는 장면이 보고 싶었다.

 

구룡을 위해 봉사하는 동안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지만, 이것만이 그를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어쩌면 이것이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이지 않을까.

 



소녀

우-

 

HNB1

왜 울어?

다쳤어?

 

소녀

으, 으앙...

 

HNB1

울지마.

 



그는 가슴을 꿰뚫는 듯한 소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소녀가 조금 다치거나, 아프거나, 슬플까봐 두려웠다. 그는 자신의 의지로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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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개시)


 

HNB1

구룡군의 이런 방편은 우리를 위해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그런대로 괜찮을 거야....

 


소녀

조심해ㅡㅡ

 

HNB1

이런.... 그것들이 장애물을 뚫었어.......!

 

HNB1

걱정하지마!

 

 

퍼니싱 바이러스 80% 침식, 더 이상 움직이기 힘들다!

 

 

시스템

경고ㅡㅡ 경고ㅡㅡ 시스템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즉시 전기를 연결하고 프로그램 진행 자가 검사를 실행하십시오<<<<

 

시스템

자기 검사 시스템이 실행에 실패했습니다. 곧 휴면에 상태에 들어갑니다<<<

 

HNB1

나는...쓰러지지....않아...

 

소녀

으아앙ㅡㅡ


HNB1

울지마. 내가-꼭-지켜 줄게. 너의. 안.전.





HNB1

태아의 소명은 내가 잘 완수할게.

 

 

(전투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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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피소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저 멀리 남쪽에서 태양이 떠서 밝은 노란색 빛을 대각선으로 비췄다. 그는 북쪽에 별처럼 희미한 빛을 발산하는 밝은 점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포졸

저기봐……! 침식체가 온다!

모두 응전 준비! 이 [삐——]를 격퇴하자!



 

성배를 높이 들고 있는 것처럼, 그는 소녀를 안았다.

 



시끄러운 음성?

B1...! 내 이름은--

 



소녀의 울음소리 때문이든 시끄러운 소리 때문이든 손상된 수신기로 인해 그의 말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

 



포졸

잠깐, 저거 인간이야?

 



그런 다음 그는 소녀를 내려놓았다.

 




포졸

아이의 안전을 확보해라! 젠장, 이 [삐——] 침식체 정말 사악하군!

사격 준비! 카운트다운!

 


HNB1의 메모리 저장 디스크는 인간 영웅의 죽음의 순간을 클립으로 재생하여 멋진 미소를 짜내려고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또 다른 잔인하고 무서운 기계 괴물로 보였지만서도...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해났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태아이다. 그는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 후 그는 더 이상 아무 것도 느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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