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구원이라는 너의 이름


가능한 한, 내 생명이 끝날 때까지... 자네와 함께 있게 해주게.



뉴 무르만스크 항구와 멀리 떨어진 산에서, 혼자 사는 한 노인이 목각을 깎고 있었다.


목각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소녀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리자, 노인은 서둘러 목각을 숨겼다.



노인

누구인가...


???

푸푸 대장님... 저흽니다...


문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은 푸푸는 경계하며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흰색 옷을 입은 연구원들이 있었는데, 남자와 여자였다.


푸푸

대장이라고 부르지 말게... 난 자네들과 오랫동안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네.


푸푸의 차가운 태도를 예상한 듯한 두 사람은, 화를 내지 않았고 미소를 보였다.


여자

여전하시군요... 실험체의 통제가 불가능했을 때 저희를 구해주셨잖습니까.



푸푸

난 자네들이 명성과 이익에 눈이 멀지 않았기를 빌었네만, 여전히 남아서 그 끔찍한 실험을 계속하기로 했군.


푸푸는 그 둘에게서 많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심지어 총상도 볼 수 있었다!


푸푸

어째서 부상을 입었는 겐가!?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남자

니프하임 연구소에서 탈출했습니다. 하하, 예상처럼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푸푸

어째서....



여자

실험체 암볼리아가 현재로서 완전히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실험에 관련된 항로 연합 사람 모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남자

정말 창피한 일입니다, 당신과 함께 할 걸 그랬습니다, 대장님, 그리고 그 대량 학살을 초래한 실험을 오래전에 그만뒀어야 했습니다.


퍼니싱 사태가 발생한 후, 불안정한 북극항로 연합 내의 많은 곳에서 폭동을 일으킬 기회를 잡았다.



푸푸는 항로 연합 소속 군사작전팀의 대장으로써 폭동을 진압하고, 난민을 구조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푸푸

하지만 너무 늦었네... 그놈들은 신경 쓰지 않을걸세, 그리고 난 내 손으로 그들을 지옥까지 보낸 사람이네.


푸푸는 모든 것을 빠르게 알아차렸는데, 그가 구출한 피난민들은 즉시 니프하임으로 보내져 구조체 연구에 대한 자료로 쓰이게 되었다.

 

그들 중에는 착한 어린 소녀가 있었는데.... 바로 암볼리아였다.


남자

대장님...


여자

하지만 연구소를 떠나지 않은 이유는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를 위해서였어요.



푸푸는 그녀가 잠든 아기를 품에 안고 있는 것을 보고는 놀라워했다.


푸푸

혹시... 자네 아이인가?


젊은 부부는 조금 다른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고는, 잠시 머뭇거리기만 하다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

그렇습니다, 저희들의 딸입니다.


여자는 조심스럽게 아기를 푸푸의 품에 옮겼다.



여자

저희들은 대장님께서 이 아이를 키워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아이가 저희들처럼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어른이 되도록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푸푸는 무언가를 물어보려 했지만, 그의 품에 안긴 아기가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곧 깨어날 것 같았다.


동시에, 멀리서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남자

저희들은...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푸푸 대장님, 마지막으로 대장님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푸푸

알고 있네, 한 가지 물어볼게 있네... 이 아이 이름은 있는가?



여자

로제타... 아이의 이름은 로제타입니다. "그녀"가 오래전에 정해준 이름입니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푸푸의 품에 안겨있는 귀여운 여자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다가,

서로의 손을 시무룩하게 잡고는 눈 숲 깊숙한 곳으로 달려갔다.


푸푸는 품에 아기를 껴안고는, 그들이 서둘러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푸푸

이게 자네들의 속죄인가...


푸푸는 부드럽게 여자아이의 팔을 쓰다듬자, 그녀는 눈을 뜨고는 잠에서 깨어났고, 신기하게도 푸푸의 두툼한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푸푸

어쩌면... 이 또한 나의 속죄일 테지. 


푸푸

가능한 한, 내 생명이 끝날 때까지... 자네와 함께 있게 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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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투나잇 했을때, 로제타 관련된 퀴즈에서 푸푸가 친할아버지인가에 대한 문제가 나왔는데, 여기서 그 스토리가 나오네

할배 특수부대 출신이고, 암볼리아가 이름 지어준 것도 놀랍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