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자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지휘관)

 

우리는 모두 최초의 퍼니싱 바이러스가 인류 최초의 진공 원자로에서 출현한 후 전 세계로 퍼져 나가 감염을 일으켰지.

 

그래, ‘첫 번째’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을 수 없듯 황금시대의 정책 결정자들의 정치적 지혜로는 하나의 반응로만으로는 부족했던 거야.

 

그들은 다른 원자로 도시도 건설했지. 네 발 밑에 있는 것이 그중 하날세.

 

당시 원자로는 최고 기밀이어서, 지금도 여전히 그들 내부 소식이나 구체적인 위치 모두 기밀 중의 기밀이지.

 

퍼니싱 폭발 이후 우리는 문명의 단절로 그들의 모든 정보를 잃었어.

 

그러나 우리는 최근에 특수한 수단을 통해서 원자로의 좌표, 즉 너의 발 아래의 이 좌표를 얻었지.

 

하산은 ‘수단’을 말할 때 목소리의 톤이 낮아졌다.

 

하산

해상 원자로 암호명은 ‘아틀란티스’.

 

플라튼의 이상국의 일부지. 이상국에 대한 인류의 기대도 담겨 있었고 말이야.

 

바이러스 폭발 후, 우리는 과학의 최전선에 있던 자료를 대부분 상실했지. 도대체 무엇이 바이러스 폭발을 일으켰고, 그들의 존재가 제로포인트와 관계가 있는지도 알 수 있어.

 

당시 극도의 기밀유지로 현재 세계 정부는 제로포인트에 대한 모든 연구 자료를 잃어버렸지.

 

원리를 모르고는 진정으로 퍼니싱에 대항할 방법을 찾을 수 없네. 그러나 첫 번째 원자로는 이미 거의 모든 것이 소실되었지.

 

하지만 첫번째 원자로가 아닌 모든 원자로에서 퍼니싱 바이러스가 폭발했네.

 

그렇기에, 나는 당신과 케르베로스 소대장이 그 해상도시에 들어가 원자로의 현황을 조사해 주길 바라네. 비록 그 실험 과정이 첫 원자로와 같을 필요는 없지만, 

우리는 더 많은 영점 반응 자료가 필요하네.

 

지금의 당신만이 수행할 수 있는 특별한 임무야.

 

자네와 케르베로스 소대장 간의 상황이 묘해. 이전에 루나를 수색하는 임무가 정식 행동이었다면,

지금 케르베로스 소대장의 행동은 반란이나 다름없고 지휘관을 무단 절취한 것은 더 큰 죄목이지.

 

하지만 쿠로노가 자네를 공중정원에서 몰래 데리고 나간 것도 문제지만, 

현재 사태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이 쌍방이 모두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소위 ‘정규적인 수단’은 전혀 없지.

 

그렇기에 나는 이 상황 속에서 자네를 올바른 길로 되돌려 놓을 걸세.

 

공중정원은 과거 인류 사회의 작은 축소판이지만, 하늘이든 땅이든 사람의 인심의 복잡성은 줄어들지 않아.

 

귀태를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들의 ‘줄’이 공중정원에서 어떤 소대를 아틀란티스로 직접 보내면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밖에 없지.

 

그래서 난 기밀행동의 책임자로 지상에 있는 자네를 선택했네.

 

빛이 많을수록 그늘이 크고, 그늘 속의 진실은 알아채기 어려워. 기왕 모두가 자네에게 걸었으니 끝까지 게임을 진행하게나.

 

지금의 너는 도망자이자 집행자일세.

 

물론 헛걸음은 하지 않을 거야.

 

나는 여기서 발견하는 어떤 것이든 공중정원의 다음 행동 즉,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예감이 들어.

 

우리가 당신을 대중 앞에 내세울 만큼 충분히 명분이 있어.

 

그렇게 되면 너는 우리와 쿠로노 사이에서 이익 투쟁의 희생양이 될 필요가 없지. 

자네는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 되는 거야.

 

공중정원에서 기다리겠네.

하산이 사라지고 니콜라가 다시 나타났다.

 

니콜라

그가 설명을 했으니 따로 번복하지는 않겠다.

 

자네를 쿠로노에 빌려주는 건 나의 결정이지만, 나도 보험을 하나 들어 놨지.

 

바로 앞에 있는 케르베로스 소대장일세.

 

다음은 베라에게 말했다.

 

니콜라

나는 네가 비요 기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긴급 상황이야.

 

그것을 사용하여 까마귀 소대 지휘관을 보호하고, 임무를 완수해서 나에게 가져오게.

 

너의 대원들은 아무 일도 없을 걸세.

 

이상.

 

니콜라의 말이 끝나면서 통신장치가 꺼졌다.

전언을 듣고 베라는 냉소를 지었다.

 

베라

내가 너를 안전하게 호위해야 할 뿐만 아니라 널 데리고 제로포인트인지 뭔 지를 찾아야하나 보네.

지휘관(선택)

그런 거 같네.

 

베라

니콜라는 정말 사람을 잘 부린 단 말이지.

 

니콜라에 대한 경칭도 생략하기 시작했다.

지휘관(선택)

너는 어떻게 할 거야?

 

베라

임무를 수행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나?

 

너, 방금 말의 속 뜻을 이해하지 못한 거 같은데, 보아하니 내가 번역을 좀 해줘야겠군.

 

너와 나는 지금 도망 중이야. 쿠로노가 너를 얻으려 하면 너를 해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일의 현재 규정은 ‘케르베로스 소대장이 반역을 일으켜 까마귀 소대의 지휘관을 납치한 것’이라고.

 

성과를 얻어 너를 데리고 돌아가야만 이번 행동이 총사령관 직속의 ‘기밀 특수 행동’으로 증명될 거야.

 

만약 우리가 중간에 체포당한다면 모든 죄목은 나에게 씌워지겠지.

 

어쩐지 비요 기체를 보급으로 날렸다 싶더니, 그들의 적은 근본적으로….

 

베라는 두 눈을 부릅뜨고 즐겁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는 듯했다.

그녀는 콧방귀를 뀌었다.

 

베라

여기서 지체할 시간 없어. 바로 행동 개시다.

하지만 그녀가 말을 마치자.

 

격렬한 떨림이 발바닥을 울렸다.

 

단순한 떨림이 아닌 땅이 꺼지는 것과 같이 하늘이 빙빙 돌고, 온 세상이 요동치는 것 같았다.

 

수많은 짐승들이 땅 위를 질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잠든 거인이 있는 것과 같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발 밑의 해성이 함락되고 있는 것 이였다. 

그러나 이 함락은 원래 평온해야 할 이 바다를 그렇지 못하게 한다.

 

바닷물이 해성으로 ‘침입’하고 있다.

지휘관(선택)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대량의 감염체가 바닷물에서 쏟아져 나오며 계류장으로 올라왔다.

전투 개시

베라

하, 이게 ‘아틀란티스’인가?

여기서 보는 것과 하늘에서 보는 건 다르네.

자, 내 뒤를 바짝 따라오라고.

만약 낙오돼서 부상을 입어도 난 책임지지 않아.

저기 수면 위에 성이 보이는 군.

전투 종료

베라는 계류장을 습격한 마지막 감염체를 처리하고 팽팽한 등뼈를 풀어주었다.

 

하지만 도시의 침수는 감염체가 없어져도 멈추지 않았다.

 

이를 통한 하나의 가능성은, 해성의 침수는 감염체 침입과 관련이 없을 것이다.


베라

아직도 이렇게 방대한 해상 과학 연구 도시가 그렇게 잘 은폐 될 수 있는지 모르겠네.

 

광학 차폐, 방사선 차폐, 흡파 코팅…이런 것들 외에 잠항까지 설치했다고? 정말 미쳤군.

지휘관(선택)

잠항? 잠수를 말하는 거야?

 

베라

그래. 잠수함처럼 말이야.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그것의 잠수장치를 건드렸는지…

아마 이 바다성에는 우리 말고 다른 어떤 것이 있을 거야.

지휘관(선택)

생존자? /적.

 

베라

게와 같은 모습의 감염체… 근처에 있는 해저 광업용 로봇인 거 같네.

 

하지만 저런 지능으로 잠수장치를 켤 순 없을 것인데.

 

즉, 우리 말고도 누군가 이 도시를 방문했다는 거겠지.

 

누군가 몰래 들여다보고 있다는 생각에 몸이 떨렸다.

 

베라가 자신을 힐끗 본 후에 머리를 돌려 수상 통로가 있는 곳을 향해 발을 내딛었는데, 우뚝

솟은 붉은 말꼬리가 공중에서 아름다운 호를 그렸다.

 

따라와 따라와, 상대가 잡귀신이든 뭐든 상관없어. 만약 도시가 완전히 잠수하기 전에 입구를 찾지 못했다면, 우리는 여기서 익사했을 거야.

 

오, 까먹을 뻔했네. 난 죽지 않겠지만 우리 약한 인간 지휘관 (지휘관)은 모르지?

지휘관(선택)

……/난 그전에 임무를 완수할 거야.


베라

내 앞에서 멋대로 지껄이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