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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의 바다 깊은 곳에 루시아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



루시아

알파!?

 

하지만 곧 루시아는 이 사람이 알파가 아니라 과거의 ‘루시아’임을 깨달았다.

 

루시아

이것은... 우리가 '되기 전의 루시아'구나.


 

과거의 환영은 의식의 바다의 플랫폼 한가운데 서 있었고, 점차 모습은 같지만 표정이 완전히 다른 두가지 환영으로 갈라져,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루시아 

여기가 분기점인 것 같네.

알파, 네 고통과 선택을 포함해 너에 대한 모든 것을 받아 들일 거야.

 

의식의 바다를 잇는 다리에 서서 과거의 자신을 향해 손을 뻗은 루시아, 그녀를 만난 순간 의식의 바다의 형태가 요동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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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대원을 떠난 후 루시아는 최대한 빠르게 목표 지점으로 달려갔지만, 그곳에는 아수라장만 있었고, 생존자는 보이지 않았다.



루시아 

지휘관……! ...지휘관. 어디 계세요...

 

그러나 루시아가 아무리 많은 교신을 요청해도 지휘관은 응답하지 않았고, 루시아의 마음에는 불안이 계속 끓어올랐다.


 

루시아

아까 그 일 때문인가?


 

침식체 

지잉——! !

 

침식체가 폐허의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튀어나왔다. 날카로운 발톱이 자칫하면 알아차리지 못한 루시아를 긁을 뻔했다.

 

루시아

윽...! 침식체!?

 

그리고 하나뿐이 아니라 수많은 침식체들이 곳곳에서 루시아에게 몰려들기 시작했다.

 

루시아 

무슨 일이지... 이 침식체들은 히로가 이끌고 갔어야 했는데! 설마 히로도 당한 것일까...!

 

루시아는 침식체를 참수하면서 히로와 교신을 시도했지만 히로의 채널이 차단되어 차가운 시스템 안내음만 계속 이어졌다.

 

침식체

지잉——! !

 

갈수록 많은 침식체가 전투소리에 이끌렸다. 분명히 지금은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루시아

가능한 한 빨리 이곳을 떠나서 지휘관과 히로를 찾아야 해. 그들은 내 안전을 매우 걱정하고 있을 거야!

 

이때 정면에서 총성이 들려왔다.

 

루시아

바로 그 수수께끼의 적!? 아니면... 지휘관?

 

연락이 끊긴 지금, 어떻게든 다가가야 정체를 확인할 수 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한바탕 격전은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루시아 

왜……

 

달리는 루시아는 멈출 줄 모르는 떨리는 오른손을 붙잡았다. 싸움은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이때 어렴풋이 뭔가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루시아의 생각대로 교전이 벌어지지 않았나 싶었지만, 루시아가 도착했을 때 발견한 것은, 쓰러진 구조체 병사 한 명뿐이었다.

단거리 비행을 위한 제트팩을 장착한 그 구조체는, 더 이상 날 수 없었다.

 

루시아 

히로...!

 

루시아는 히로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역원 장치가 총알에 의해 파괴되어 무롤과 슌처럼 되어버렸다...

 

루시아 

도대체 무슨 일이... 참, 지휘관! 지휘관은 어디있어요!?



히로

오, 루시아... 당신 아직 살아 있었군요...

 

??? 

히로... 그리고 루시아, 왜 순순히 죽지 못하나?

 

뒤에서 날아오는 총알이 루시아의 종아리를 관통했고, 상처에서 흘러나온 순환액은 부서진 벽돌 속으로 스며들었다.

 

루시아는 곧바로 총이 발사된 곳으로 몸을 돌려 적의 추격을 막기 위해 칼로 막는 자세를 취했지만, 그녀가 본 것은 총을 들고 있는 지휘관이었다.

 

히로 

지휘관... 아니, 레벤치! 이 새끼... 감히 날 속이다니...

 

레벤치

그건 네가 미련한 탓이지... 그리고 루시아가 살아있으니, 넌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

 

히로 

그들을 강화된 폭동으로 이끈 다음 침식체를 끌어 당겨 그들을 둘러싸도록 하면... 윗놈들이 내 딸을 놓아준다면서... 이게 다 거짓말이었구나!

 

루시아

히로... 무슨 소리에요. 침식체를 이끈 게 당신이에요?

 

히에로는 시선을 돌리고 루시아의 눈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레벤치

걱정하지 마라, 루시아... 다음은 네 차례가 될 것이니까.

 

히로

레번치... 너는 편히 죽지 못 할 것이다!!!!

 

레벤치

응? 이 모든 걸 시작한 건, 너 아닌가?

 

히로 

난... 나는 단지 좀 전에 감염되었는데도 자의식을 유지하고 있는...구조체를 우연히 만났을 뿐이야...

 

그는 '구조체'라고 말하면서 특정한 개인을 지칭할 적절한 용어를 찾지 못한 듯 잠시 머뭇거렸다.

 

히로 

네가 내 딸으로 협박하지 않았다면 나는 이 일을 전혀 입 밖에 내지 않았을 거야!!

 

레벤치

그 사람은 승격자야. 그가 이미 나한테 말해줬어.

 

히로

하... 그래, 승격자. 넌 군대를 데리고 그 승격자를 토벌하겠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그와 몰래 내통하고 있었군!!

네가 승격자를 어떻게 통제할 수 있지?! 그들의 희생은... 모두 네 의식이 오염되어 승격자들의 폭주를 초래한 결과야!!

 

히로의 외침과 함께 몇 시간 전의 생존자가 없는 비극적인 장면이 눈앞에 다시 떠올랐다.

 

히로 

우리가 너를 보호하지 않았다면, 너조차도 ...! !

 

히로는 고통스럽게 주먹을 땅에 내리쳤고, 이 격렬한 움직임은 그의 상처난 몸에 균열을 몇 개 더 추가했다.

 

루시아

지휘관... 돌아오는 길에 모든 걸 다 책임지겠다고 하셨는데 왜 지금 와서....

 

레벤치

너희가 모두 죽는 한 이 비밀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가 유일한 생존자가 될 수 있고, 계속해서 다음 소대의 지휘관을 계속해서 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너희들의 용감한 수호를 위한 메달이라도 신청할 수 있지 않겠어? 아주 좋지 않나?

 

레벤치는 비웃으며 히로에게 총을 들었지만 루시아는 예상과 달리 히로의 앞에 섰다.

 

히로 

루시아...

 

루시아

지휘관! 우리는 침식체를 제거하고 지구를 되찾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이것은 그레이 레이븐의 공통된 꿈입니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더 강한 전투력을 원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엄청난 희생을 초래했고, 잘못을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루시아의 물음에 레벤치는 대신 웃었다.

 

레벤치 

하하, 그래... 내 판단이 이번 희생을 초래했다.

너희들이 죽으면, 모든 책임은 적에게 전가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나는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되지!!

 

그는 미친 듯이 웃더니 총을 든 손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루시아 

지휘관... 당신의 의식에는 여전히 오염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즉시 우리와 함께 기지로 돌아가야 합니다!

 

레벤치

오염? 나는 오염된 것이 아니라, 단지 모든 것을 깨달았을 뿐이야.

이번에는 사람이 너무 적어서 실패했다. 너희들이 너무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야! 저 승격자를 제압할 수 없어서!!

 

히로 

분명 너 때문이야! ! 네가 제멋대로 승격자와 연결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거라고!

언젠가 인류가 지구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그 결과가 이렇다니.

 

레벤치

아직도 지구를 되찾을 수 있다고 믿나? 나도 침식체를 모조리 죽이고 싶지만, 그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해. 퍼니싱을 지배하는 승격자와 함께 있어야만 인류에게 미래가 있는 거야!

 

레벤치가 조준하는 동작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총알은 루시아의 역원장치를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것을 대비하고 있던 루시아의 칼에 막혔다.

 

레벤치

하, 루시아는 쓸데 없이 너무 강해서 골치 아프네. 그래도 역원 장치로 나랑 링크만 되어있다면, 퍼니싱으로 한 구조체를 감염시키는 수단은 얼마든지 있지.

 

갑자기, 루시아의 역원장치가 경고음을 냈다—레번치가 지휘관의 권한을 이용해 역원 장치의보호 수준을 낮추었고, 의식의 바다가 침식되어 루시아에게 큰 고통을 줬다.

 

루시아 

아아아아아!!

 

레벤치

너무 안타깝군, 폭동의 손에 죽었다면 이런 고통을 받지 않아도 될텐데... 

 

레벤치는 천천히 다가와 권총을 루시아에게 겨눴다—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칼날의 붉은 빛이 번쩍였다.

 

레벤치

뭐……?

 

기계팔이 잘려 공중으로 날아갔고,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의 움직임조차 남아있었다.

 

레벤치 

아아아아아아아아! 왜! 어째서 움직이는 거냐!!! 루시아!!!

 

루시아 

이까짓 고통은...난 오래전부터 익숙해...!

 

의식의 바다를 침범한 퍼니싱의 고통은 계속됐지만, 칼을 쥔 루시아의 손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레벤치 

이렇게 나에게 반항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너희들의 죽음에 대한 정보는 오래전에 업로드되었고, 너흰 곧 침식체가 될 거야. 공중 정원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거다!

 

레벤치는 왼팔의 상처를 움켜쥐며 도망쳤고, 수많은 침식체들이 이곳의 움직임을 감지한 침식체들이 루시아와 히로를 둘러쌌다.

 

히로 

루시아... 빨리 가세요. 당신 혼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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