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가 팔을 흔들며 세상을 감지하듯, 집식체의 머리에서 뻗어 나온 잡아먹는 팔이 사방으로 퍼진다.

 

리 

집식체의 꼭대기에서 강한 에너지 반응이 있었으니, 루나는 거기에 있을 겁니다.

 

유기체의 면역 반응과 마찬가지로,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침입을 감지한 후, 수많은 이합생물체들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루시아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리, 양쪽의 적들을 맡아줘. 나는 길을 열겠어!

 

알겠습니다.

 

이합생물체 

! ! !

 

지휘관 

뒤를 조심해!

 

뒤에서 이합생물체가 두 사람을 공격하려 했지만, 광선에 맞아 쓰러졌다.

 

둘의 뒤에서 리브는 대포를 조종하여 뒤에 있는 외계 생명체를 격추시킨 후 손을 흔들었다.

 

리 

리브는 예상대로 상당히 신뢰할 수 있습니다.

 

루시아 

이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게 등을 안전하게 넘겨줄 수 있습니다...그래서 우리가 그레이 레이븐 소대입니다.

 

모두가 집식체의 더 높은 위치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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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개시)



제가 파오스의 창으로 집식체의 약점을 표시해놨습니다. 잡아먹는 팔에 힘이....

단 몇 분이라도 좋으니 빠진다면, 우리는 코어에 다가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리브

리브가 뒤에서 지원할테니, 리브를 믿고 얼마든지 앞으로 전진하세요!

 

루시아

목표는 매우 명확하니, 위로 올라갑시다.

 

(전투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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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우리가 적을 파괴하는 속도는 이합생물의 부화 속도에 전혀 못 미쳐요. 이러다간 끝없는 소모전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리 

리브와 저는 길을 열기 위해서 여기에 머물겠습니다. 루시아와 지휘관은 포위망을 뚫고 핵심으로 향하십시오.

 

리브

네, 저와 리는 모두 장거리 공격 수단을 가지고 있으니, 루시아, 루시아는 루시아의 돌파 능력으로 그들의 포위를 뚫을 수 있을 거에요!

 

루시아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들의 표정을 보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루시아 

그럼 여길 부탁할게, 리브.

지휘관, 아직 달릴 수 있습니까?

 

선택: 괜찮아. / 나를 과소평가하지 마.

 

지휘관은 여유롭게 가슴을 쓰다듬으며 루시아를 안심시켰다. 그 말을 들은 루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칼을 쥔 자세를 재조정했다.

 

리브

새로운 이합생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세요, 루시아.

 

루시아

여긴 리브와 리에게 맡기고, 지휘관, 계속 가요!

 

눈앞에 수많은 적들이 있지만, 루시아는 뒤에서 오는 총알과 광선이 모든 장애물을 스스로 제거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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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가 가브리엘과 싸우고 있는 동안, 롤랑는 핵심 구역 반대편 지하 깊숙이 들어갔다.

 

길을 막고 있는 이합생물은 갑자기 나타난 침입자를 무차별 공격했지만, 사복검에 의해 조각조각났다.



롤랑

……쿨럭.

 

롤랑은 가슴속의 순환액을 억누르며 조용히 눈앞에 서 있는 괴물을 바라보았다.


 

순백의 이합생물체 

...

 

롤랑 

이야, 드디어 찾았네. 가브리엘은 역시 널 여기에 숨겼군.

알파가 가브리엘을 맡아준 덕분에 이곳을 찾을 수 있었던 건데, 그녀 쪽 전황은 어떨지 모르겠군.

그렇지만, 지금은 이것들에 대해 생각할 때가 아니겠지.

 

순백색 이합생물체는 정지된 조각품처럼 움직이지 않고 땅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용히 매달려 있었다.

 

롤랑 

비록 가브리엘이 나를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얻은 단서는 너의 존재를 찾기에 충분했어.

가브리엘은 항상 조심스러우니까, 집식체를 제어할 수 있는 단말기를 하나만 두는 것은 불가능해. 그래서 너는 또 다른 보험이라는 거지.

다행히도 나는 가브리엘의 행적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가브리엘 말고는 아무도 네가 여기 있는 것을 알지 못했을 걸.

음...지금쯤이면 까마귀 소대가 루나 아가씨를 지키고 있는 또 다른 ‘너’를 찾았을 것 같네.

아니면, 네 ‘자매’를 찾은 걸까? 글쎄, 너희들도 인간의 규칙을 따라서 서로를 부르려나?

잊어버려. 이것은 중요한 게 아니니까. 중요한 건 너와 집식체가 ‘공생’한다는 거겠지.

네가 해결되면 집식체는 단말가 중 하나의 손실로 인해 짧은 혼란에 빠지게 되고, 네 ‘자매’도 영향을 받게 되겠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겠고, 그레이 레이븐이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롤랑이 무기를 떨어뜨리자 반대편에 있는 이합생물이 위험을 인지한 듯 날개를 펄럭이기 시작했고 그의 눈은 억제력 있는 붉은 빛으로 빛났다.

 

롤랑

그렇군... 나도 나름 승격자인데, 조금이라도 너에게 살의를 보인다면 주저않고 나랑 싸우기 시작하겠구나. 어쨌든 나는 네가 성장하는 걸 전부 지켜봤는데, 정말 체면이 서질 않네.

널 죽이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 역시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

네 ‘자매’가 회색 까마귀와 싸우는 동안, 내가 너랑 놀게 해줘.

서글픈 피조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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