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작은 잡아먹는 팔이 코어에서 튀어나와 집식체가 집착하는 것처럼 루나를 단단히 붙들고 있었다.

 

동시에 이 잡아먹는 팔은 무차별적으로 사방을 공격하며 마주치는 모든 것을 찌르고 코어로 끌어당기려 했다.

 

지원군이 만든 특수방호복은 잡아먹는 팔의 공격으로 찢어졌고, 손목의 퍼니싱 침식이 급격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휘관 

으윽... 몸이...


 

몸은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았고 더 이상 손과 발의 존재를 느끼지 못했다. 시끄러운 경보 소리는 이미 몸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알리고 있었다.

 

광기, 증오, 파괴의 욕망... 집식체로부터의 사고 오염이 바이러스와 함께 침범했지만, 동시에 루나의 생각도 뇌리에 스며들었다.


루나

...

 

루나와의 생각은 끊임없이 충돌했다. 그녀의 고통, 증오, 집착, 이 모든 것이 눈이 녹은 후의 급류처럼 생각의 틈에 쏟아졌다.

 

지휘관읜 자신의 의식과 루나의 의식이 얽힌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서로의 생각이 얽혀 한순간에 혼돈의 의식의 바다에 빠졌다.

 

눈앞이 캄캄해서 좁고 넓은지 알 수 없고, 시간은 이곳에서 의미를 잃은 듯 한 순간도 이곳에서는 무한하게 길어졌다.

 

어둠 속에서 한 눈에 봐도 하얀색 그림자가 보였다. 아마도 어둠 속에서 그녀만이 빛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 ? ? 

너 어떻게 여기에 왔어?

 

겨우 몇 번 들었었지만, 순식간에 루나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지휘관 

루나...?

 

순백의 소녀는 웅크린 자세로 땅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발 밑의 어둠이 ‘땅’이라고 할 수 있다면.


 


루나 

너 누구야?

 

선택: 나 몰라? / 나는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

 

 

루나 

...

그렇구나, 이번엔 언니의 지휘관이구나...

 

백색의 소녀가 이쪽으로 다가왔고, 그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부유하고 있지 않았고, 완고하게 고개를 젖혔다.

 

루나 

네가 나에게 말하려는 것, 이미 잘 알고 있어.

 

선택: ...? / 뭐라고?

 

루나 

오래전부터... 네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면, 몸이 많이 아팠어.

하지만 난 그냥 내 소원을 이루고 싶었어, 난… 그냥 언니가 항상 내 곁에 있어주길 바랄 뿐이야.

언니는 더 이상 억지 부릴 필요도 없고, 나에게 나쁜 소식을 숨길 필요도 없어. 나는 이제 충분한 힘을 가졌으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언니를 도울 수 있어. 언니는 항상 내 곁에 있기만 하면 돼.

나는 거짓으로 만들어진 이 세상을 파괴하고 모든 비열한 사람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모든 선별이 끝나면, 우리가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낙원, 진정한 휴식처를 만들 수 있을 거야.

그때는 언니를 힘들게 하고 슬프게 했던 모든 것은 사라질테고, 언니가 가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거야.

언니는... 여전히 부드럽지만, 뭔가 달라진 후로, 자꾸 나한테 말하려는 걸 계속 삼켜.

하지만 언니를 다시 만나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게 한 건,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

 

루나의 시선이 이곳을 스치더니, 이내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루나

네가 누구의 환영이든 간에, 내 눈앞의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걸 난 알아.

그래서— 이런 수작으로 내 의지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마.

 

지휘관

(루나는 나를 자신의 머리 속 환영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세계가 요동치기 시작했고, 루나의 옷은 산산조각 나기 시작했고, 끝없는 심연 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의식도 아마 이 잔해들처럼, 조금씩 녹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지휘관

나는 환영이 아니야.

 

루나

...?

그럼, 왜 여기에 온 거야?

 

루나의 표정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도도하면서도 소외되었지만, 한순간에 허황되고 아득해졌다.

 

지휘관

루시아는 여전히 싸우고 있어.

 

의식의 바다에서도 루시아가 이합생물체들과 싸우는 소리가 계속 들렸고, 그녀가 견뎌내는 모든 고통은 그저 루나를 구출하기 위해 조금 더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었다.

 

루나

언니가...?

언니, 언니가 밖에... 언니는 왜...

 

지휘관 

그녀는 너를 위해 싸우고 있어.

루시아는 예전에도 이렇게 목숨을 걸고 너를 보호하려고 했어.

 

무언가에 맞은 듯, 루나는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루나 

나는 지금... 왜?

나는 아마..., 가브리엘과 함께, 집식체... 그건... 잘못된 것이고 존재해서는 안돼...

그럼 나는……

 

선택: 넌 지금 집식체 속에 있어. / 가브리엘은 알파를 찾으러 갔어.

 

루나의 표정에 처음으로 큰 변화가 생겼고, 그녀는 벌떡 일어섰다.

 

루나 

나 생각났어, 가브리엘이 언니를...!

언니에게 상처를 준다면...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가볍게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어둠 속에서 어떤 미지의 힘이 통제에서 벗어나 루나의 가슴으로 돌아오는 듯했다.


 

알파 

루나...

 

공간에서 들려오는 알파의 희미한 외침과 동시에 동시에 루시아의 싸움 소리가 지휘관을 견인하는 등불처럼 지휘관의 의식을 강타했다.

 

어둠이 밀려오자 침입자로서의 의식은 격퇴되었고, 끊임없이 의식의 바다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강제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현질로 돌아올수록, 그 속으로 점점 더 많은 외부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면서, 의식의 바다에 대한 인식이 잘 유지되지 않았지만, 지휘관은 루나에게 최대한 명확하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눈앞에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며 루나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모든 기회를 다 잡고 승리할 거야.'

'그리고-- 너를 여기서 구해줄게.'

‘그러면 너는 집식체를 파괴하고 루시아를 구해줘.’

 

루나 

이래서, 이 남자를 믿는 거야, 언니?

비록 대부분의 힘을 잃었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야.

언니는 아직 밖에 있어...이대로 끝낼 순 없어.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루나의 움직임을 눈치챈 짙은 어둠이 다시 루나의 몸통으로 다가와 실체로 변해 루나를 덮쳤다.

 

의식의 바다에서 수없이 외치던 악몽은 가상의 괴물로 변해 루나의 몸을 찢고 그녀를 다시 어두운 심연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루나

더 이상..날 막으려 하지 마.

 

저항에 의해 생긴 상처는 극심한 통증으로 의식을 수차례 채찍질 했고, 루나는 모든 고통을 무시하며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빛나고 있는 빛을 향해 달려갔다.


 

의식은 순식간에 현실로 돌아왔고, 순식간에 온몸의 고통이 찾아와 거의 의식을 잃을 뻔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허용 범위를 훨씬 넘어섰어야 하는 퍼니싱 침식은 혈청 주사 없이 서서히 감소했다.

 

밀물처럼 밀려오던 혼돈의 생각도 무언가에 가로막혔고, 한때 의식을 잃었던 몸도 차츰 회복되었다.

 

루나

...

 

루나의 의식이 서서히 깨어나자 집식체는 온 힘을 다해 루나의 의식을 억누르려 했고, 루나는 고통에 무의식적으로 다시 신음했다.

 

집식체는 다시 한 번 루나의 의식을 심연으로 끌어들이려 했고, 성공한다면 루나의 의식은 집식체와 완전히 통합될 것 같았다. 루나라는 존재는 영원히 사라지고 집식체는 그녀의 모든 힘을 얻게 될 터였다.

 

그러나 집식체는 잡아먹는 팔을 제대로 작동할 수 없었다. 주위를 공격하던 잡아먹는 팔은 점차 본연의 힘을 잃어갔기 때문에, 의미 없는 칼질로도 충분히 잘렸다.

 

지휘관

(잡아먹는 팔을 자른다.)

강력한 베기가 잡아먹는 팔을 잘랐고, 집식체의 코어에서 대량의 불꽃이 튀어나왔다.

 

지휘관

루나! ! !

 

하지만 남아 있던 잡아먹는 팔이 루나를 겹겹이 덮기 시작했고, 루나를 더 깊이 끌어들이려고 몸을 비틀었다.

 

지휘관

날 봐... 일어나!

 

루나의 의식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팔을 베며 루나의 이름을 불렀고 나머지는 시간과 운이 걸린 도박이었다.

 

잡아먹는 팔은 계속해서 공격해왔지만, 그것은 최후의 발악이었다.


지휘관 

(집식체의 코어를 꿰뚫는다.)

 

지휘관은 한 손으로는 태도로 코어를 찌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루나의 손을 잡아 자신의 옆으로 끌어당겼다.

 

........

 

...




루시아 

지휘관... 루나를 코어에서 구출했다고요?


 

순백의 이합생물체

——! ! ! !

 

코어의 에너지원이 떨어진 것을 깨닫고, 순백의 이합생물은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재빨리 루나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루시아 

난... 네가 그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할 거야...!

 

이합생물체의 비행 경로를 막은 것은 루시아였다. 고속 비행에 엄청난 힘을 주었기에, 루시아는 돌진을 막아냈지만 충격에 휩쓸려 땅 위를 몇 미터 굴렀다.

 

귀에 거슬리는 시스템 경보가 계속 울렸고, 양손이 이합생물을 정면으로 받아낸 충격으로 찢어지면서, 상처에서 순환액이 계속 새워 나왔다.

 

루시아

아직 끝나지 않았어..아직 싸울 수 있어..

 

순백의 이합생물체는 다시 한 번 루시아를 향해 포효하며 완전히 화난 광기에 빠져들었다.

 

루시아

에너지원인 루나를 빼앗겼다는 것에 분노한 걸까…. 이 감정은 누군가를 따라한 것이 아니야…. 너도 조금은 인간 같았나 보다.

 

루시아는 사람들을 절망에 빠뜨릴 만큼 강력한 적과 마주하며 다시 일어났다.

 

루시아 

나는 한때 여동생을 잃었고... 집을 잃었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와 목적지를 잃었어... 루시아로 태어났다는 자신감마저도....

 

시스템은 루시아에게 통각 시뮬레이션을 끄고 의식 쇼크를 피하기 위해 휴면 상태에 들어가라고 계속 권고했지만 루시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시스템 경고를 무시했다.

 

루시아

윽……! !

 

그녀가 의식을 잃으면 지휘관과 루나가 위험해지기 때문에 그녀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고통을 이용해 깨어 있어야 했다.

사출 방패는 녹아내렸고, 동력 공급은 계속 줄어들었으며, 손에는 태도는 몸체처럼 파괴되었지만...

 

루시아 

하지만 나는 지휘관과, 그레이 레이븐과 함께 걸어갈 것이고, 답을 찾을 거야. 이제는 아무것도 잊고 싶지 않아!

 

아무리 절망적인 싸움이라 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 지지 않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

 

루시아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지휘관을 마지막으로 바라보고, 다시 한번 새하얀 이합생물체를 검으로 겨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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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개시)

 

퍼니싱 침식률 하락 및 강화 상태 진입


 

루시아 

이것은……

퍼니싱 바이러스의 침식률이 줄었어... 이건 새로운 의식연결인가? !

이 신호는... 루나?

하지만 승격자와 연결하는 것은 지휘관에게 너무 부담스러운 일이고, 실패한다면...

아뇨... 지휘관의 판단을 믿을게요.

링크가 완전히 설정되기 전에 시간을 벌겠습니다. 그러니...지휘관도 저를 믿어주세요.

 

(전투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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